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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결코 빠른 세월이 아니다..

아주아주 "기인~ " 세월 일뿐...

 

10년동안 무얼 했는지는 사실 별로 기억에 남는게 없다.

아주아주 커다랗게 잘한일도 없는것 같다.

그냥저냥 시간이 가는대로 그 시간에 '충실'했다는것 밖에는...

 

아직도 적응이 안되는 '엄마'자리가 그렇고..

'아내'의 자리가 그렇다.

어느날 갑자기 씌워진 이 감투들은 때때로 나를

깊은 수렁속으로 몰아 넣기도 했다. 

 

수렁에서 빠져 나오기란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여전히 나는 오롯이 나로서'만' 살고픈 마음이

밑바닥에 깔려 스멀스멀 피어 오르는

모닥불 연기 처럼 매케하게 나의 목을 간지럽힌다.

 

어울렁 더울렁 마음을 나누며 손잡고

걸어 가고자 했던 그날의 약속이

오늘은 웬지 슬픈 추억이 되어

스러져 가는 고목나무의 잔가지 처럼 늘어지누나...

.

.

.

.

.

그래도 잘 버텨 왔다.

나는 상을 주고 싶다.

천성을 버리고 여기까지 온것이

얼마나 자랑스럽고 대견한지 모른다.

 

아직도 '철'이 덜든 한 아낙의 '아우성'일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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