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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가지가 충분히 조화를 이룬 산행..

한심한 스머프...님의 [[번개]산에 갑니다!!] 에 관련된 글.

리우스님[관악산]에 관련된 글.

 

산에 오르면서 술을 마시기 시작한게 거의 밤 10시가 다 되어 끝나는 바람에 지금 몹시 피곤하고, 졸림에도 불구하고 오늘 쓰지 않으면 그 감흥이 반으로 줄어 들것 같은 염려스러움으로 꾸역꾸역 글을 남긴다.  이번 산행은 조촐하기는 했지만, 나름대로 분석(헉! 무슨 분석까지?) 해본 결과, 3가지가 완벽했던 산행 이었다.

 

1. 사람들

자신있게 길안내 한다고 했던 리우스 덕분에 맘놓고 충분히 걸을 수 있었던것.  거기다 잘 멕여야 한다고 산행뒤 거하게 쏘았던 그 메뉴 보다도 세심한 배려에 더욱 감동할 수 밖에 없었음을 이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밝힌다.. 

갑자기 때린 전화 한통에 쓸쓸한 번개 될까봐 그 먼 일산에서 두시간을 소요하고 나타나 주신 산오리의 세심한 성의에 또한번 감동 함..

숙제와 셤때문에 약속한 산행을 깬것이 미안해서 인지 뒷풀이에는 끼고야 말겠다는 언질을 주었던 스캔 플리즈...이리저리 오라가라 장소를 번복했음에도 불구하고 한치의 불평도 없이 나와 주었던 그가 예뻤다. 거기다 화려만 대미(?)까지 장식했으니 어찌 예쁘지 않으리오...ㅎ


 



일욜이라 사람들이 좀 붐비기는 했지만, 마지막 가을의 분위기를 한껏 누릴 수 있었던 그 호사스런 산길은 여느 산행과는 충분히 달랐던 꽤 낭만적인 산행이었다.  가을의 마지막 길을 이렇게 멋지게 산에서 보낸것은 내 인생에서 그리 흔히 오지 않는 행운임이 충분 했다. 노오란 은행나무가 한껏 뽐내면서 빛을 발하고, 떨어져 있는 그 잎이 길가에 깔려 있는 것은 마치 포근한 카펫을 연상케 할 정도로 따뜻해 보이고 너무 예뻤다.(비록 사진은 없지만서도..) 그 옐로우 카펫을 오며, 가며 전철역(서울대입구)에서 관악산 입구까지 참으로 운치 있게 잘 걸었다..(집에 올때는 술때문에 언덕길이 조금 힘들었지만..)

 

3. 수다와 깨달음..

오늘 나누었던 이런저런 수다 속에서 내가 얻은 수확은 산행 마치고 먹은 훌륭한 저녁 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알이 꽉찬 그것이었다.  그 내용에 대해서는 또 얘기할 기회가 있으리라고 본다.  너무 많은 것들이 한꺼번에 머릿속에 박히느라 정말 거짓말 안하고 숨돌릴 틈도 없었다.(이것은 3차에서 있었던 대화임)  어쩌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들을 나만 몰랐는지도 모르지만...오늘 나누었던 압권의 대화 한토막은, 나; "벌써 올해도 다 갔네요..흐...쩝~" ? ; "그러기에 세월 가는걸 탓하려거든 이루어 놓은것 없이 세월만 간다고 뭐라 할것이 아니라, 블로거들 만나는것을 조금 자제해야 하지 않겠어요? 블로거들 자주 만나는것은 아무래도 스머프가 하고자 하는 일에 상당한 지장을 줄지도 몰라요." 였다.  맞는 말인가?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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