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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을 잃어 버림..

해가 바뀔때마다 새 수첩을 준비 했고, 한해가 다 가면 그 수첩을

책상 서랍 구석에 쳐박아 두기 일쑤였다...

해가 다가기 전까지 한번도 쓰던 수첩을 잃어버린 적이 없었는데..

지난 연휴에 정신을 어디다 팔고 다녔는지 연휴동안 쓰지 않던 수첩을

꺼내서 뭔가 적으려던 찰나, 없어진걸 알았다..

눈물부터 쏟아지는게...정신이 하나도 없고...

앞이 캄캄했다..

 

그 수첩엔, 올 초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소소한 갠적인 일들이

낱낱히 적혀 있고, 생리시작일도 적혀 있고, 은행비번을 비롯

논문 계획까지 빼곡히 적혀 있었는데...

가장 중요한건 나만의 소중한 추억들이 알콩달콩 적혀 있다는 건데...

젠장할~!

 

딴 생각을 하면서 어떤 행동을 하다보면 꼭 무언가를 빠뜨려먹기 일쑤다.

며칠전에는 떡집에서 떡을 사고 부랴부랴 나오느라 그만 거스름돈

받는것을 까먹고 걸어 가다가 주변에서 부르는 바람에 다시 가게에

들러 거스름돈을 받아 왔다. 주인 아줌마 왈, 머가 그리 바쁘길래....

 

또 언젠가는 천원 넣고 자판기에서 커피를 뽑아 들고는 잔돈 하나도

안챙기고 그냥 걸어 가고 있다가 아뿔싸! 하던 적도 있다.

 



아무래도 '치매'증상이 찾아 오는건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앞선다.

자동차에 열쇠 꽂아 두고 내리는것도 한두번이 아니고...

가방에 지갑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고 무작정 가방 들고 나섰다가

지갑 없는거 보고 황당해 하던적도 다반사고..

 

아......정말, 요샌 왜 자꾸 이런 일들이 생기는건지..

점점 무섭다..

정신이 산만해지고, 집중이 안되서...

요새 술을 너무 자주 많이 먹어서 그런건가 싶기고 하고..ㅎ

암튼, 뭐..될대로 되다가 죽겠지..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죽는건 매한가지 일테니 머~

^^

 

* 역시 난, 블로그를 떠나선 살 수 없는 인간 인가봐~~!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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