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윤석열의 메가서울'이 '신의 망수'가 될 수도 있는 이유

[박세열 칼럼] 행정수도·뉴타운은 盧·李 '새인물'과 등장해 성공…윤석열은?

박세열 기자  |  기사입력 2023.11.04. 05:02:04

 

대통령의 국정 기조를 바꾸는 게 총선 필승 전략이라고 모두가 친절하게 조언하는데, 쉬운 길을 가지 않고 새 전략이라고 내놓은 게 경기도 김포시 서울 편입이다. 답안지가 틀렸다. 서울 확장 전략은 2002년 충청 수도 이전과도, 2008년 뉴타운 개발 광풍과도 다르다.

 

'부울경 메가시티'를 보면 간단하다. 부산, 울산, 경남 3개 시도는 부울경 메가시티를 내세운 민주당에 표를 주지 않았다. 작년 6월 지방선거 이후 들어선 부울경 국민의힘 지방 정부 세 곳은 같은 해 10월 부울경 초광역 경제동맹을 결성하기로 합의하면서 '메가시티'를 좌초시켰다. 그래도 부울경 시민들은 잘 살고 있다.

 

'서울'이란 이름값은 다를 거라 생각하는 모양이다. 과연 그럴까? 행정구역 변경은 뉴타운이나, 수도 이전보다 더 쉽다고 국민의힘 스스로 설명하고 있다. 왜 쉬울까? 뉴타운이나 수도 이전처럼, 대규모 자원이 투입되는 도심 개발도, 신도시 건설도 아니기 때문이다. '서울' 레테르를 붙이면 집값이 오른다? 지도에서 김포시의 모양과 위치를 확인하자. 집값은 서울 도심과의 물리적 거리로 결정된다. 물리적 거리를 상쇄할 수 있는 유일한 조건은 '교통'이다. 서울로 편입된다는 '기대감'으로 집값 상승 효과는 일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교통 인프라가 획기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 우린 이런 걸 '거품'이라고 부른다. 

 

남는 건 집값 욕망을 부추기는 정부와 집권 여당의 철지난 레파토리다. 물론 선거에서 '파괴력'은 있을 것이다. 아파트값(상승 기대감을 포함해)과 선거 득표수는 여의도 정치공학의 검증된 팩트이자, 오래된 격언이니까.

 

그럼에도불구하고, 이런 '선거 공학'이 효과를 발휘하려면, 집권 세력의(특히 대통령의) '변화'에 대한 기대감이 수반돼야 한다. 2002년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이라는 새 인물과 함께 등장했고, 2008년 뉴타운 광풍은 이명박이라는 새 인물과 함께 등장했다. 지금 '메가시티 서울'과 함게 등장할 '새 인물'은 있나? '심판론'과 '지원론' 사이에 낀 집권(당선) 3년차(내년 총선 기준) 대통령이 있을 뿐이다. 

 

이명박이 노무현의 행정수도 이전을 뒤집으려던 게 집권 2년차였다. 그걸 막고 '세종시 원안 플러스 알파론'을 내세워 '세종시 개발론'으로 받아친 건 새로운 주자 박근혜였다. 문재인 정부가 추진한 부울경 메가시티가 좌초한 것은 '새 인물' 윤석열의 등장과 함께였다는 것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개발 공약=득표'로 보기에, 선거공학이란 건 생각보다 복잡한 방정식이다. 

 

 

 

김포가 서울 되면 출퇴근 거리가 줄어드나?

게다가 너무 앙상하다. 김기현 대표가 지난 30일 김포 서울 편입 발언을 한 장소는 김포골드라인을 관리하는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연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서였다. 수도권 교통대책 마련을 위한 자리인데, 갑자기 "이 도시(김포)에서 출퇴근하는 인구의 85% 정도가 서울로 출퇴근을 한다"(유의동 정책위의장)는 발언이 나오더니, 김포 서울 편입론으로 단번에 도약한다. 

 

팩트부터 틀렸다. 85%라는 숫자는 김포골드라인 탑승객의 서울 하차 인원 비율이다. 이용객은 대부분 출퇴근 목적이겠지만, 김포 전체 출퇴근자의 85%가 마치 서울에 출퇴근하는 것처럼 사안을 교묘하게 비틀었다. 그러자 서울 편입론의 근본 원인이 교통 문제인 듯, 대부분의 언론이 '김포 출퇴근 인구의 85%가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말에 주목했다. <조선일보>마저 사설에 "김포시 주민의 85%가 서울로 출근하는 등 위성도시와 서울은 단일한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다"고 오보를 냈다. 실제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김포시 인구 중 서울로 출퇴근(통학 포함)하는 비율은 12.7%다. 48만 명 중 약 6만 명이다. 

 

85%가 서울로 출퇴근한다는 게 김포를 서울로 만드는 근거가 될 수도 없다. 김포가 서울이 되면 출퇴근 거리가 줄어드나? '서울이 된 김포'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것과 '경기도 김포'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것은 다른 일인가? 서울대학교에 입학하는 방법이 있다. 모든 대학의 이름을 '서울대'로 바꾸면 된다. 

 

논란이 일자 김병수 김포시장은 "서울 편입은 경기북부특별자치도의 설립준비 과정과 발맞춰서 준비한 것이기 때문에 교통 문제랑 관계없다"(YTN 인터뷰)고 간단히 부인해버린다. 자, 우여곡절 끝에 교통 문제를 제하고 나니 '정략'만 남는다. 

 

두 가지다. 첫째, 집값 상승 부추기기. "서울 편입을 통한 집값 상승 기대심리를 자극해 반전을 꾀하겠다"(동아일보, 여권 관계자), "메가 서울 이슈는 경계 도시 사람들의 (집값 상등의) 오래된 욕망, 니즈를 읽은 것"(같은 신문, 국민의힘 관계자)이라고 흥분한다. 둘째, 민주당 소속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경기북도 구상'에 제동 걸기. 김병수 시장은 "북도와 남도로 나누어지면, 남도로 가도 그렇고 북도로 가도 그렇고 사실상 또다시 고립되는 섬 지역이 된다. 실제로 지금도 남도나 북도 쪽 교류보다는 서울로 교류를 많이 하고 있다. 그래서 지리적으로 인접해 있는 서울로 편입하는 게 김포시민들의 편익을 더 높이는 데 도움이 되겠다"고 했다. 민주당과 민주당 소속 광역단체장에 날린 견제구다.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우선 많은 질문들에 대해 답해야 한다. 

 

먼저 김포의 서울 편입인가, 서울의 김포 흡수인가? 희한하게도 서울시장이 아니라, 김포시장이 서울이 가질 수 있는 '메리트'를 세일즈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서울이 바다를 품고, 서울에 항구를 만든다고 하는 원대한 계획을 말하면서 '김포가 서울에 편입된다'고 주체를 뒤집어 놓는다. 하지만 이런 논리는 서울이 김포를 흡수하는 걸 전제로 한다.

 

'흡수'가 아니라면 '편입'을 말하며 서울 '메가시티론'을 운운하면 안된다. 보수, 진보 정부를 막론하고 민주화 이후 모든 정권이 추구한 '지방 균형 발전'의 당위성과 대전략을 어떻게 수정할지 일언반구 없으면서 서울을 '메가시티'로 만들겠다고 한다면 최소한 대통령의 대국민 설명이 필요한 일이다. 

 

서울에 항구를 만든다는 구상은 어떤가. 이미 인천항이 존재하는데, 북한 바로 밑에 '서울항'을 조성하는 게 효율적인가? 김포의 바다는 북한과 맞닿아 있다. 그 끝자락엔 북한과 1.2Km 떨어진 '애기봉'이 있다. 지난 2010년엔 북한의 타격 1순위로 예상됐던 곳이다. 만약 북한이 도발하며 '서울시 애기봉'을 때리면 어떻게 할 것인가? 김포를 서울로 편입하고자 한다면, 최소한 접경지역에서 상호 적대적 군사 행위를 자제하자는 남북간 9.19군사합의를 뒤집으면 안된다.

 

'서울 공화국' 논란도 피할 수 없다. 당장 대구시장 홍준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방화 시대 국토균형발전을 가장 중요한 정책으로 삼고 연일 회의를 열고 있는 마당에 이미 메가시티가 된 서울을 더욱 비대화 시키고 수도권 집중 심화만 초래하는 서울 확대 정책이 맞느냐?"라고 반발했다. 김포 뿐 아니라, 광명, 과천, 구리, 하남 등을 포함해 서울을 '메가시티'로 만들자고 하면서 대통령이 "지방에 기업이 오면 파격적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말하는 건 모순이다.

 

메가시티 논의는 부울경 메가시티처럼 서울 일극화의 한반도에서 '다극화'를 통해 지역을 살리자는 취지로 나온 개념이다. 그런 '메가시티' 논의를 서울을 확장시키자는 데 갖다 붙이는 건 염치의 문제다. 

 

남는 건 김포의 넓은 부지를 '서울처럼' 개발하자는 개발업자들의 논리, 그리고 '김포의 땅값과 집값이 서울처럼 오를 것'이라는 망국적 부동산 투기업자들의 욕망이다. 다른 무엇보다도, 집값 상승의 욕망을 부추겨 시민들을 갈라치기 하고 지방을 소외시키는 정책을 집권 여당이 추진하는 게 대체 맞는 일인가? 

 

보수 논객들과 국민의힘은 이를 '신의 한수', '김기현의 승부수'라고 극찬하며 민주당에 '김포 서울 편입론과 메가시티 서울에 대한 입장이 뭐냐'고 묻고 있지만, 그보다 먼저 물어야 할 대상이 있다. '지방 시대'를 선언한 용산과 윤석열 대통령이다. 서울 메가시티 구상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무엇인가? 

 

▲윤석열 대통령이 2일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지방시대 엑스포 및 지방자치·균형발전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세열

정치부 정당 출입, 청와대 출입, 기획취재팀, 협동조합팀 등을 거쳤습니다. 현재 '젊은 프레시안'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쿠바와 남미에 관심이 많고 <너는 쿠바에 갔다>를 출간하기도 했습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내년 총선, 탄핵선거 자초한 윤석열‥진짜 ‘탄핵 총선’될까?

  • 강호석 기자
  •  
  •  승인 2023.11.03 18:22
  •  
  •  댓글 0
 

▲윤석열 대통령이 1일 서울 마포구 한 카페에서 열린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이 본인 입으로 ‘내년 선거에서 자신을 탄핵하려면 하라’고 말했다. 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 모두 발언에서 건전재정 기조를 설명하면서다.

3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회에서 정청래 의원은 역대급 실언이라며 “내년 선거 때 ‘윤석열 탄핵’이라는 말을 품고 투표장에 나가지 않을까”라고 비꼬았다.

서영교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도 자신이 걱정되는 모양”이라며, “우리(민주당)는 제 입으로는 이야기하지 않았는데, 윤 대통령이 한 말을 되뇌는 것”이라고 ‘탄핵 총선’을 언급했다.

손솔 진보당 대변인은 윤 대통령의 탄핵 발언을 언급하며 국민의 인내심이 한계치에 다다랐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말한 ‘탄핵 총선’이 되려면 범야권이 200석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이렇게만 되면 대통령 탄핵소추와 개헌이 가능해진다.

양곡관리법, 간호법 등에 대한 대통령 거부권도 이제 의미가 없어진다. 대통령이 특정 법안에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국회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이 찬성해 재의결하면 법률로서 확정되기 때문이다.

탄핵 총선은 가능할까?

수도권에서 퇴진투쟁이 고조되고, 국민 의사를 제대로 반영하는 선거제도만 마련되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다. 실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줄곧 60% 이상이 부정평가를 내리고 있다. 긍정 평가는 겨우 30% 수준이다.

‘병립형 비례대표제’와 위성정당 도입을 반드시 막겠다고 공언한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지난 1일 MBC 라디오에서 “우리 당 최대 목표는 (국민의힘을) 100석 이하로 최대한 내리는 것”이라고 했다. 민주당을 비롯한 범야권이 200석 이상을 얻겠다는 말이다.

같은 날 정동영 민주당 상임고문도 KBC광주방송에 출연해 “수도권을 석권하면 200석 못 하리라는 법도 없다”며 “수도권도 준비돼 있다는 걸 강서에서 보여준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윤희숙 진보당 상임대표는 “내년 22대 총선은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고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선거”라며 개헌 총선을 시사한 바 있다.

특히 노조법 2,3조 개정안 국회 통과를 앞둔 250만 양대노총 조합원과 양곡관리법 개정이 절박한 농민에게 총선에서 ‘거부권 행사’ 저지선을 확보하는 문제는 무엇보다 절실해진 시점이다.

 강호석 기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 탄핵 범국민운동부’ 결성 초읽기···종교·시민단체, 정당 뜻 모아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3/11/03 09:57
  • 수정일
    2023/11/03 09:5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윤석열 탄핵 범국민운동부’ 결성 초읽기···종교·시민단체, 정당 뜻 모아

 

김영란 기자 | 기사입력 2023/11/02 [18:38]
  •  
 

  © 촛불행동

 

종교·시민단체와 정당이 ‘윤석열 탄핵 범국민운동본부’(탄핵운동본부) 결성에 뜻을 모았다.

 

지난 1일 오후 2시 국회의원회관 제2간담회실에서 탄핵운동본부 결성을 위한 간담회가 열렸다.

 

간담회에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촛불행동, 열린민주당, 국민주권당(준), 사회민주당(준)이 참석했으며, 투명사회를 만드는 시민들의 모임, 더 좋은 민주당을 만들기 위해 당원의 권리를 실천하는 당원 모임(더민실), 더민주혁신회의, 기본소득당 등이 참관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촛불행동은 윤석열 퇴진 투쟁을 완강하게 전개하고 있으며, 국민주권당(준)과 사회민주당(준)은 ‘윤석열 탄핵’을 전면에 내걸고 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도 이날 간담회를 찾아와 윤석열 탄핵에 공감을 표했다.

 

  © 촛불행동

 

간담회에 참석한 단체와 정당은 오는 18일 촛불행동이 주최하는 전국 집중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에서 탄핵운동본부 발족 행사를 열기로 결의했다.

 

 

참가자들은 ▲‘윤석열 탄핵 100만 범국민선언’ 진행(현재 32만 9천여 명 참여) ▲국회의원 전원에게 ‘윤석열 탄핵에 관한 입장을 묻는 공개질의서’ 발송 ▲윤석열 탄핵의 정치 여론 확산을 위한 대토론회 개최 ▲촛불대행진에서 시민들에게 ‘탄핵 추진 사업 경과보고’ 등을 탄핵운동본부의 사업으로 결정했다.

 

그리고 이날 간담회에서는 탄핵운동본부 구성과 관련한 논의가 있었다.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과 촛불행동의 대표가 상임본부장을 맡고, 참가단체의 대표가 공동본부장을 맡는 것으로 윤곽을 잡았다, 현재 참가 의사를 밝힌 국민주권당(준)·사회민주당(준)·열린민주당의 대표가 공동본부장이며, 이후 공동본부장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2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탄핵운동본부를 만드는 이유를 “각계각층의 힘을 모아 윤석열 탄핵 운동을 벌이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이어 “윤석열 탄핵에 공감하는 단체나 정당 모두 함께 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11월 둘째 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탄핵운동본부 결성 취지와 사업 등을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동안 단체와 정당이 각각 윤석열 심판·퇴진·탄핵 투쟁을 벌여왔는데, 탄핵운동본부가 이런 투쟁을 하나로 모아내는 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촛불행동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김포 서울 편입, 국힘은 뉴타운 향수 노리겠지만…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하는 김기현 대표 ⓒ뉴시스
여당인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하려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김포시가 서울이 됐을 때의 부동산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에 편승하려는 의도로 읽힌다. 지난 강서구 보궐 선거에서 참패한 국민의힘이 제2의 뉴타운을 꿈꾸며 총선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 같은 예상과 달리 부동산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실제 결과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포가 서울로 지명이 바뀐다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리적 위치가 그대로인 상황인데, 서울에 편입된다는 이유만으로 집값이 오르는 건 어렵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김포한강차량기지에서 가진 수도권 신도시 교통대책 마련 간담회에 참석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경기도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당론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김포 외에 서울과 경계하는 주변 도시 중 출퇴근과 통학을 서울과 직접 공유하는 곳들을 모두 서울시로 편입하는 ‘메가시티’ 서울 계획도 언급했다.

국민의힘이 김포시 서울 편입을 밀어붙이고 있다. 2일 오전에는 당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포시 서울 편입 이슈를 다룰 ‘수도권 주민편익 개선 특별위원회(가칭)’을 발족했다. 특위 위원장에는 조경태(부산 사하구을) 국민의힘 의원을 임명했다.

 

 

 

서울 뉴타운 자료사진 ⓒ아트액추얼리

‘뉴타운’ 공약과 겹쳐 보이는 ‘김포시 서울 편입’ 정책


국민의힘의 이 같은 행보는 이명박 정부 시절 추진된 수도권 ‘뉴타운’ 개발 공약과 겹쳐 보인다.

뉴타운은 2002년부터 서울에서 추진한 재개발 방식이다. 소규모 재개발 사업과 달리 광역 단위 생활권을 중심으로 재개발하는 정비 사업이다. 한때 뉴타운 광풍이 일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2008년 치러진 총선에서 당시 여당이던 한나라당(국민의힘 전신)은 서울 판세를 뒤집기 위한 승부수로 ‘뉴타운 공약’을 앞세웠다.

광역 단위 재개발로 수많은 서울 시민에게 집값 상승의 기대감을 준 것이다. 당시 뉴타운 개발지역으로 선정되면 집값은 천정부지로 뛰었다. 국민의힘이 김포시를 서울시에 편입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전국에서 집값이 가장 높은 서울 지역에 편입되면 김포시 집값도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생기게 하는 것이다.

실제 한나라당은 당시 뉴타운을 앞세워 수도권 선거에서 승리했다. 서울에서는 도봉, 노원, 성북, 관악 등 민주당 강세 지역까지 차지하며 48개 선거구에서 40석을 차지했다. 수도권 전체로는 111개 지역구 중 81곳에서 승리했다. 이 선거는 1987년 민주화 이후 지금까지 보수당이 수도권에서 이긴 유일한 선거였다.

하지만 뉴타운 사업은 이후 사업 지구가 남발되면서 그 가치가 급격히 떨어졌다. 특히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엔 주택 경기가 급격히 가라앉으면서 상황이 더욱 악화했다. 집값 하락에 따라 주민들의 추가 분담금 액수는 늘어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정부가 2009년부터 수도권 그린벨트를 풀어 지은 보금자리주택이 나오면서, 개발 이익에 기댄 뉴타운은 사업성에 위기를 맞았다. 아울러 뉴타운 사업은 기존 주택을 철거하고 대규모 아파트 단지만 짓는 천편일률적인 방식으로 진행돼 서울의 집값과 전셋값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최은영 한국도시연구소 소장은 “국민의힘이 갑자기 김포시를 서울에 편입하겠다고 나선 건 정치적인 이유로밖에 설명되지 않는다”며 “김포시에 살고 있는 집주인들에게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거기에 편승해 표를 얻으려는 의도다. 과거 ‘뉴타운’ 때와 매우 흡사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최 소장은 “이런 계획(김포시 서울 편입)이 나올 땐 당연히 관련 연구결과나 분석결과 등 신빙성 있는 자료들이 함께 제시돼야 하는 게 맞다”면서 “하지만 이번엔 제대로 된 근거도 없이 막무가내로 추진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서울시와 경기도 김포 ⓒ민중의소리

김포시 서울 편입에 따른 집값 상승 기대감?...
전문가 “지역명만 바꾼다고 집값 오르나”


부동산 전문가들은 김포시가 서울에 편입되더라도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지긴 힘들 것으로 전망했다. 김포시가 서울시가 된다는 기대감과 실제로 집값이 오르는 건 별개의 문제라는 지적이다.

이광수 광수네복덕방 대표는 “서울에 편입된다는 점에서 김포시의 집주인들이 집값 상승을 기대하는 건 한편으로 이해할 수 있다. 서울의 집값이 그만큼 비싸기 때문”이라면서도 “그러나 실제 집값이 오르는 건 별개 문제다. 서울 집값이 비싼 건 ‘서울’이라는 이름 때문이 아니다. 인프라나, 교육환경, 직주근접 등의 여러 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다”라고 짚었다.

이 대표는 “김포시가 서울시에 편입된다고 해서, 강남 옆으로 옮겨 오는 게 아니다. 현재의 위치에서 지역명만 바뀔 뿐이다”라며 “단순히 지역명만 바뀐다고 해서 사람들이 더 많은 돈을 주고 김포시에 있는 집을 살 것이라고 생각하는건 부동산 투자자들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포시 서울 편입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시대를 역행하는 정책이라는 비판도 나왔다. 인구 감소로 지방 소멸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울을 다시 확대하는 건 결국 정부가 나서 지방 소멸 부추기는 꼴이라는 지적이다.

최은영 소장은 “그나마 1963년 이후 서울의 대규모 확장을 억제했기 때문에 그 낙수효과로 경기도 등 수도권 인구가 이만큼 분산될 수 있었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다시 서울을 키우겠다는 발상은 우리 사회의 공간적 양극화를 악화시킬 것”이라고 우려했다.

“ 윤정헌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이스라엘, 가자 난민촌 이틀 연속 공습…전문가 "하마스 궤멸 아닌 '양산'될 것"

유엔 "전쟁  범죄 해당할 수도"…가자 사망자 늘며 미 정부도 곤혹

김효진 기자  |  기사입력 2023.11.02. 20:09:00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최대 규모 난민촌 자발리아를 이틀 연속 공습한 가운데 유엔(UN)이 해당 공격이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군사 작전에만 치중하고 가자지구 통치 공백에 대해선 고려하지 않는 현재 이스라엘의 방식으로는 하마스를 궤멸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주민들과의 분리도 실패해 제거한 조직원보다 더 큰 규모의 새 조직원을 양산할 수 있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미국 CNN 방송은 1일(이하 현지시각)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인근 팔루자 지역에서 발생한 폭발이 자국군 공습에 의한 것임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전날 인구 밀집 지역인 자발리아에 대한 공습으로 아랍 국가를 비롯한 각국의 비난이 쇄도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이틀 연속 이 지역을 폭격한 것이다. 

 

이 지역 인구 밀도는 서울의 5배가 넘는다. 이스라엘군은 하마스 지휘·통제 기관을 겨냥했고 "공습으로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이 제거됐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비난을 의식한 듯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피해는 하마스 지하 땅굴 붕괴 탓이며 하마스가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하고 있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1일 언론 브리핑에서 "공습으로 민간인 난민촌 내 건물이 붕괴했다"고 인정하면서도 "난민촌 지하 테러 터널(하마스 땅굴)을 포함한 지하 군사 시설이 무너지며 추가 붕괴를 낳았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그는 "이는 사람을 죽이는 테러리스트들이 민간인을 어떻게 인간 방패로 사용하는지 다시 한 번 보여주는 것"이라며 "우리는 그들(민간인)에게 안전을 위해 대피하라고 촉구한 바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밤사이 지상군이 자발리아의 "학교, 의료 센터, 관공서와 가까운 민간 건물"에서도 전투를 벌였으며 하마스가 민간 시설 내에 은신처를 두고 있다고 거듭 설명했다. 

 

이날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촌 공습으로 인한 민간인 사상자 수와 파괴 규모는 전쟁 범죄에 해당할 수 있는 불균형적 공격"이라며 "심각한 우려"를 표명했다. 같은 날 호세프 보렐 유럽연합(EU) 외교·안보 고위대표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이스라엘의 자발리아 난민촌 폭격에 따른 많은 사상자 수에 경악했다"며 인도주의적 필요를 위한 전투 일시 중지를 촉구했다. 

 

전날 볼리비아가 이스라엘과 단교를 선언하고 칠레와 콜롬비아가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인 데 이어 1일 요르단도 가자지구 공격에 항의하며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를 불러들였다. <로이터>는 이란 국영 언론을 인용해 이날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 지도자가 가자지구 폭격을 비난하고 무슬림 국가들에게 이스라엘에 석유 및 식량 수출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2일 하마스 쪽이 이틀 간의 자발리아 공습으로 인한 사망자를 적어도 195명으로 추산했다고 보도했다. 120명은 실종 상태고 부상자는 777명에 이른다. 

 

가자지구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남부 습격 이후 이어진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으로 인한 가자지구 총 사망자 수는 1일까지 8805명, 부상자는 2만 2240명에 달했다. 해당 기간 요르단강 서안에서도 128명이 숨지고 2274명이 다쳤다. 

 

가자지구 사상자가 천문학적으로 불어나고 있는 데다 난민촌 공습까지 벌어지자 이스라엘을 강력히 지지해 온 미국 정부도 점차 곤경에 처하고 있는 모양새다. <로이터>를 보면 1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기금 모금 행사 연설 중 자신을 랍비(유대교 율법학자)라고 밝힌 성난 시민과 맞닥뜨렸다.

 

자신의 이름을 제시카 로젠버그라고 밝힌 시민은 바이든 대통령의 연설을 끊고 "랍비로서, 당신이 당장 휴전을 촉구하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에 "일시 중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일시 중지로 포로(인질을 의미) 구출을 위한 시간을 벌 수 있다"고 답했다. 이는 휴전에 반대하고 더 짧고 규모가 작으며 비공식적인 형태의 일시 중지를 옹호하는 백악관의 기존 입장과 다르지 않다. 

 

전날 우크라이나 및 이스라엘 지원 예산안에 대한 심의의 일환으로 열린 미 상원 청문회 회의장엔 휴전 및 가자지구에서 민간인 학살 중단 요구를 외치는 손에 붉은 페인트를 칠한 한 무리의 방청객들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날 청문회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가자지구 지상전이 예상됐던 전면 침공에서 점진적 형태로 바뀌고 가자지구로 반입되는 구호 트럭 물량도 늘고 있는 것과 함께, 보도에 따르면 미 당국이 이스라엘에 책임이 있다고 본 지난 주말 가자지구 통신 두절이 복구된 것은 이스라엘이 민간인 보호를 점차 강조하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반영할 뜻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1일 오전 3시부터 11시 14분까지 가자지구의 통신이 지난 주말에 이어 또 두절됐고 무엇보다 미국이 거듭 언급한 전투 일시 중지가 이뤄지지 않는 것은 이스라엘이 미국의 권고를 완전히 따르진 않는다는 것을 시사한다. 

 

1일 미 국무부는 언론 브리핑에서 3일 이스라엘을 다시 방문할 예정인 블링컨 장관이 민간인 사상자 최소화 및 인도적 지원 제공에 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매튜 밀러 국무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이스라엘 정부에 "국제인도주의법과 전쟁법 준수에 대해 매우 직접적으로 이야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은 이스마일 카이라트 이집트 외교부 차관이 2일 외국 외교관들과 만나 "60개국 이상"적의 "7000명 가량"의 외국인 및 외국 국적자들의 가자지구 대피에 도움을 줄 예정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다만 카타르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외국 국적자 대피가 시작된 1일 가자지구 통신이 두절되며 많은 외국 국적자들이 탈출이 가능하다는 소식을 듣지 못했고 곳곳에 이스라엘 공습이 쏟아지며 라파 검문소로 갈 안전한 방법도 스스로 알아내야 했다고 한다. 

 

"군사 작전에 정치 과정 병행 돼야 하마스와 주민 분리 가능…가자지구 미래 나중 아닌 지금 터 닦아야"

 

이스라엘이 3주 넘게 가자지구에 거센 공습을 가하고 있지만 하마스 퇴치 뒤 가자지구의 통치 공백에 대해선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지금과 같은 방식은 하마스를 궤멸시키지 못할 뿐 아니라 주민들과의 분리도 실패해 새 조직원을 양산하는 꼴이라는 전문가 지적이 나온다. 정치적 과정이 군사 작전과 동시에 진행 돼야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마스와 분리돼 다른 대안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로버트 페이프 미 시카고대 정치학과 교수는 1일 CNN 기고에서 "하마스를 물리치려는 이스라엘의 전략은 유효할 가능성이 낮다. 이미 이스라엘은 죽인 테러리스트보다 더 많은 테러리스트를 양산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테러 조직 퇴치를 위해선 지역 주민들과 테러리스트를 분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군사적 조치와 지역 주민들에게 통치권을 돌려주는 정치적 과정이 동시에 진행되지 않는 한 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현재 이스라엘은 하마스 궤멸 뒤 가자지구의 미래에 대해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페이프 교수는 정치적 과정이 병행되지 않은 군사 작전이 현 세대의 테러리스트를 "더 큰 규모의 새로운 세대의 테러리스트로 대체할 뿐"이라며 "이스라엘이 현재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정치적 결과에 대한 생각이 거의 없이 군사적으로 1~2달 만에 테러리스트를 소탕하려는 노력은 죽인 것보다 더 많은 테러리스트를 양산하는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테러리스트를 대중으로부터 분리하는 원칙은 간단해 보이지만 실제 달성은 매우 어렵다"며 이스라엘과 미국이 그간 벌여온 작전을 예로 들었다. 1982년 6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분쇄하기 위해 레바논 남부를 침공해 단기적으론 성과를 얻었지만 곧바로 이에 대항해 헤즈볼라가 창설됐고 이스라엘이 1985년 레바논 남부에서 군을 물린 뒤 계속 성장해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것이다. 

 

가자지구의 경우도 이스라엘이 1990년대 초반부터 2005년까지 군사적 점령을 유지하며 많은 테러리스트를 죽였지만 주민들의 반발만 샀고 결국 이듬해 곧바로 하마스가 이 지역을 장악했다. 

 

2003년 이라크를 침공한 미국의 경우 6주 만에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이라크에서 대규모 내전이 발생했고 혼란이 지속되며 결국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 단체 이슬람국가(ISIS) 등장으로 이어졌다. 

 

그는 "가자지구에서 이런 비극적 패턴이 이미 벌어지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우리는 하마스와 지역 주민이 분리되는 것이 아니라 결속이 강화되는 것을 목격하고 있으며 하마스 모집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페이프 교수는 반면 ISIS 퇴치 작전은 초기부터 군사 작전과 정치적 작전이 결합돼 변화를 가져 왔다고 짚었다. 무슬림 지상군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몇 년에 걸쳐 군사적 압력을 가하는 동시에 테러리스트를 퇴치한 지역은 주민들이 효과적으로 통치할 수 있도록 하는 정치적 과정을 병행함으로써 테러리스트가 재생산되는 것을 막았다는 것이다.

 

그는 "테러리스트에게 지속적 피해를 입히는 유일한 방법은 수 년에 걸친 장기 작전을 통해 확인된 테러리스트에 대해 선별적 공격을 가하고 테러리스트와 지역 주민들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정치적 작전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하마스를 주민들로부터 분리하는 유일한 길은 정치적으로만 가능하다"며 "나중이 아니라 지금 팔레스타인 국가로 향한 길을 닦는 정치적 과정을 시작하고 팔레스타인인들이 하마스를 대체할 수 있는 실행 가능한 정치적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를 통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하마스와 주민들을 점점 더 분리시킬 수 있다"며 결국 "누가 가자지구를 이끌어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은 팔레스타인인들"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민간 위성업체 맥사 테크놀로지가 제공한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아 난민촌 폭격 전인 10월31일(왼쪽·현지시각)과 폭격 뒤인 11월1일의 위성 이미지. 건물이 밀집된 부분이 파괴된 것을 볼 수 있다. 이스라엘은 10월31일과 11월1일 이틀 연속으로 이 지역을 폭격했다. ⓒAFP=연합뉴스
▲1일(현지시각)부터 외국 국적자와 이중 국적자 일부가 가자지구를 떠날 수 있도록 허용되며 2일 가자지구에서 이집트로 향하는 라파 검문소에서 출국 허가를 기다리는 시민들이 대기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김효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 퇴진 디딤돌 놓는 총궐기”.. 11일 퇴진광장이 열린다

  • 조혜정 기자
  •  
  •  승인 2023.11.02 17:36
  •  
  •  댓글 0

 

[인터뷰] 20만 총궐기 조직하는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오는 11일 윤석열 정권에 분노한 민중들의 총궐기가 예고되어 있다. 지난 7~9월 사이, 세 번의 ‘윤석열 퇴진 범국민대회’보다 한 발 더 전진했다. 자그마치 20만이 참여하는 총궐기다.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농민·빈민 뿐만 아니라 풀뿌리 시민단체까지 상경한다.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는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릴 때보다 분노의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그와 함께 20만 총궐기의 배경 그리고, 총궐기 이후를 상상해 본다.[편집자]

▲ 김재하 전국민중행동 공동대표 ⓒ정강산 기자

11일 총궐기는 지난 1~3차 범국민대회와 다른 점이 있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뿐만 아니라 전국민중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까지 참가 규모가 더욱 커졌다. 이날 총궐기에 앞서 노·농·빈의 퇴진 결의대회는 물론, 각계 시민사회 풀뿌리 단체가 참가하는 ‘윤석열 정권 심판 범시민대회’도 열린다. 윤석열 정권에 성난 민중들의 역대 최대규모 총궐기가 될 전망이다.

김재하 대표는 “윤석열 퇴진을 두고 ‘퇴진’이냐, ‘심판’이냐, 혹은 ‘탄핵’이냐 등 다양한 표현들이 있는데, 크게 차이가 있는 건 아니”라고 단언한다. “3개월 뒤, 혹은 6개월 뒤에 전체 범국민적 투쟁으로 변화하게 되면, 지금 나타나는 ‘표현’의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뜻이다.

윤석열 퇴진을 두고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 이날 총궐기대회 후 “용산으로 진격하자”는 것에 마음이 모이고 있고 “결국엔, 전 민중적 총궐기만이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한뜻으로 지향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고 김 대표는 강조했다.

“퇴진광장을 열자!” 11.11 총궐기의 구호다. 김 대표는 두 가지 의미를 전했다. “성난 민심을 광장으로 모아 내자”는 것, 다른 하나는 “닫힌 광장을 열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민심이 광장에 터져 나오는 걸 두려워하는 기성 정치인들이 광화문광장, 서울시청광장 할 거 없이 광장을 닫아버리거나, 아예 없애는 행태를 보이는 상황. 11월11일 광장을 여는 것은 “윤석열에 분노한 민심을 표출하는 것과 동시에, 광장에 모인 민중들의 힘을 확인하고 서로서로 용기와 지혜를 얻는 자리가 될 것”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 ‘윤석열정권 퇴진 노동자·민중 전국 대행진’ 전남지역 대행진. 전남진보연대 문경식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전국민중행동

11일, 광장으로 모일 민심이 지역 곳곳에서 요동치고 있다.

윤석열 정권 1년 6개월간 가장 극심한 탄압을 받아온 노동자는 물론, 추수철이 끝나고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며 또 다른 농번기를 보내는 농민도 정권 퇴진을 위해 전례 없는 상경을 준비 중이다. 빈민 역시 최대규모 집결을 예고하고 있다.

김 대표는 풀뿌리 시민단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고 귀띔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문제로 인한 생활협동조합(생협)과 먹거리 단체, 환경단체들의 분노부터 ‘강제징용 굴종외교’에서 비롯된 민족문제단체까지, 분노하는 대오가 확장되고, 실제 총궐기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1일 총궐기에서 각 부분의 힘이 한데 모인다면 총궐기를 마친 이후에도 단체들의 행동 역시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그는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릴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때와 다른 상상이 필요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노동자·농민·빈민 등 민중진영이 앞장서 나아가고 있고, 이른 시일에 ‘퇴진’ 구호를 들었으며, 퇴진운동본부 구성 등 전열 정비도 빨랐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금의 ‘퇴진’ 구호는 박근혜 퇴진 때와는 달리 정권교체는 물론, 새로운 체제를 향한 지향을 담고 있다”면서 “박근혜 퇴진 후 5년 동안 하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체제를 상상해야 하며, 그래서 이번 총궐기는 새로운 한국사회를 향한 ‘디딤돌’을 놓는 총궐기가 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총궐기 이후의 과제도 이와 연동돼 있다. ‘디딤돌’에서 나아가 ‘주춧돌’을 놓고, 결국엔 ‘정권 퇴진’을 이뤄내는 과정에서 필요한 것이 있다.

김 대표는 “윤석열 퇴진은 이제 민중들에게 상식이 되어있고, 그 여론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면서도 “각계각층의 요구를 밀접히 결부시켜 한국사회 체제 변화를 향한 요구로 상승시켜 나가야 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 이후 새로운 사회에 대한 민중들의 절박한 의지를 더욱 높이 모아가야 한다”는 것. 김 대표는 이를 “퇴진 운동의 주체는 민중”이라는 말로 설명했다.

김 대표는 지난달 20일 제주에서 출발해 서울까지 이어지는 ‘윤석열정권 퇴진 노동자·민중 전국 대행진’ 중 10일간의 일정을 소화하고 올라왔다.

대행진에 나선 이유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퇴진을 위해, 퇴진 이후에 새로운 사회를 위해 윤석열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폭넓게 단결해야 하고, 더욱 강하게 단결해야 한다”면서 지역 곳곳을 행진하면서 “대중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중들의 무궁무진한 힘과 지혜를 모아내는 대행진”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 대구지역 대행진. 차량 행진 ⓒ노동과세계

아래는, 11일 총궐기 준비 상황과 이후 과제에 대한 김재하 대표의 답변 전문이다.

11.11 총궐기는 윤석열정권퇴진본부와, 전국민중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까지 결합해 최대 규모가 예상된다. 어떤 과정이 있었는가.

“지난 6월 ‘윤석열 정권 퇴진’을 걸고 전국민중행동은 물론, 노·농·빈 민중들의 퇴진 행동이 터져 나왔다. 이를 더욱 상승시키기 위해 ‘퇴진운동본부’를 결성해 활동해 오고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켠엔 민주화 운동에 헌신해 오신 원로 선생님들, 저명인사들, 종교계 인사들이 참가하는 전국 비상시국회의(추)도 활동해 왔다. 총궐기를 앞두고, 윤석열 정권에 분노하는 행동의 폭을 더욱 넓히기 위해서 시국회의 추진위에 제안을 했고, 시국회의 측에서도 함께 하기로 결정했다.”

윤석열 ‘퇴진’이라는 구호에 다양한 의견들이 존재하는데.

“윤석열 퇴진을 두고 ‘퇴진’이냐, ‘심판’이냐, 혹은 ‘탄핵’이냐 등 다양한 표현들이 있는데, 크게 차이가 있는 건 아니다. ‘퇴진’에 반대하는 것은 아닌데, 시기적으로 무르익은 시기가 맞냐, 아니냐는 약간의 차이들이 있는 것이다. ‘심판’이라 함은 주로 선거를 두고 표현하는 의미가 깊고, ‘탄핵’이라 함은 국회에서의 절차(행위)에 방점이 찍힌 표현으로 읽히기도 한다. 결국은 임기 내에 윤석열을 끌어내리는 의미다. ‘퇴진’이라는 의미에 포함된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앞으로 3개월 뒤, 혹은 6개월 뒤에 전체 범국민적 투쟁으로 변화하게 되면, 지금 나타나는 ‘표현’의 차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윤석열 퇴진을 두고 ‘다 같이 힘을 모아야 한다’는 것, 총궐기대회 후 ‘용산으로 진격하자’는 것에 마음이 모이고 있으며, 결국엔, ‘전 민중적 총궐기만이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킬 수 있다는 것’을 모두가 한뜻으로 지향하고 있다는 게 중요하다.”

▲ 대행진 4일 차 경남지역 대행진에서 김재하 공동대표 ⓒ노동과세계

‘퇴진광장을 열자’ 구호의 의미에 대해 설명해 달라.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성난 민심을 광장으로 모아내자”는 것, 다른 하나는 “닫힌 광장을 열어내야 한다”는 뜻이다. 민심이 광장에 터져 나오는 걸 두려워하는 기성 정치인들이 광화문광장, 서울시청광장 할 거 없이 광장을 닫아버리거나, 아예 없애는 행태를 보인다. 11월11일 광장을 여는 것은 윤석열에 분노한 민심을 표출하는 것과 동시에, 광장에 모인 민중들의 힘을 확인하고 서로서로 용기와 지혜를 얻는 자리가 될 것이다.

박근혜 정권을 끌어내릴 때와 비교하면 엄청난 속도다. 노동자·농민·빈민 등 민중진영이 앞장서 나아가고 있고, 이른 시일에 ‘퇴진’ 구호를 들었으며, 퇴진운동본부 구성 등 전열 정비도 빨랐다. 박근혜 때와 다른 상상이 필요한 시기이기도 하다. 지금의 ‘퇴진’ 구호는 박근혜 퇴진 때와는 달리 정권교체는 물론, 새로운 체제를 향한 지향을 담고 있다. 박근혜 퇴진 후 5년 동안 하지 못했던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체제’를 상상해야 하며, 그래서 이번 총궐기는 새로운 한국사회를 향한 ‘디딤돌’을 놓는 총궐기가 될 것이다.”

​

총궐기대회에 앞서 열리는 ‘윤석열 심판 범시민대회’ 대회의 상에 대해 말해 달라.

“대회 당일 노동자·농민·빈민 단위들이 자신들의 요구를 걸고 사전대회를 하는데, 범시민대회도 굉장히 유의미한 대회라고 할 수 있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대책위, 노조법 2·3조 운동본부, 강제징용문제 대응하는 정의기억연대 등 다양한 단위들을 묶어낼 수 있는 게 범시민대회(서울시청 동편 무교로)다. 민생 문제뿐만 아니라, 환경 문제, 자주 평화의 문제 등 윤석열 정권의 실정으로 인한 문제가 산적해 있지 않은가.

범시민대회 개최 제안에 다들 호응이 좋다. 후쿠시마 핵오염수 문제로 인한 생활협동조합(생협)과 먹거리 단체, 환경단체들의 분노부터 ‘강제징용 굴종외교’에서 비롯된 민족문제 단체 등까지 분노하는 대오가 확장되고, 총궐기 참가를 실제 준비하고 있다. 시민대합창단도 준비하는 것으로 안다. 아마 주최 측에서조차 파악하지 못하는 다양한 단위들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렇게 각 부분의 힘이 한데 모인다면 11일 총궐기를 마친 이후에도 단체들의 행동 역시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 부산지역 대행진 ⓒ노동과세계

각 지역의 총궐기 조직화는 잘 되고 있는가.

“총궐기를 앞두고 지역별로 기자회견을 하고, 도심에서 피켓팅을 하며 윤석열 퇴진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농민들은 농촌 지역까지도 현수막을 내걸었다.

선거가 한창인 민주노총도 조직화에 나서고 있고, 추수철이 끝나고 다음 해 농사를 준비하며 또 다른 농번기에 있는 농민도 정권 퇴진을 위해 전례 없는 상경을 준비 중이다. 농민 1만 명은 노동자 10만 명이 넘는 가치가 있다. 진주농민회는 상경투쟁 차량 20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들었다. 빈민 역시 최대규모 집결을 목표로 한다. 연로하신 도시빈민들이 ‘윤석열 퇴진’을 위해 나서고 있다. 한국노총도 당일 ‘정권 심판’을 걸고 여의도에서 10만 노동자대회를 연다. 이 역시 굉장히 의미 있는 투쟁이다. 이렇게 모이면 11일 30만이 집결하는 것이다.

윤석열 정권은 반노동·반농민·반빈민 정책을 펴고, 자신의 요구를 걸고 싸우는 노동자·농민·빈민을 탄압한다. 반대로 재벌 독점자본과 검찰권력을 비롯한 기득권의 이해, 제국주의의 이해를 대변하는 윤석열 정권을 가만 놔둘 수 있겠는가. 한국사회 모든 구조를 파괴하고 있는 윤석열 정부다. 노동자 민중의 투쟁의 성과물을 윤석열 정권은 한꺼번에 파괴시키고 뺏어간다. 1년 6개월 동안의 고통이 이만저만이 아닌데, 3년 반을 더 고통스러워하며 다음 선거 때까지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 경남 진주. 농민과 함께 ‘윤석열 퇴진 총궐기’ ⓒ노동과세계

‘총궐기 대행진’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대행진의 목적은 두 가지다. 제주부터 시작해 서울까지 윤석열 퇴진의 기운을 끌어모아 총궐기로 모으는 것, 그리고 앞으로 어떤 투쟁으로 나아가야 하는지 목표와 상에 대해 일치를 만들고, 총궐기 이후를 도모하는 목적이 있다.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퇴진 이후에 새로운 사회를 위해 윤석열을 반대하는 모든 세력이 폭넓게 단결해야 하고, 더욱 강하게 단결해야 한다. 지역 곳곳을 행진하면서, 그리고 간담회를 하면서 대중들의 목소리를 듣고, 대중들의 무궁무진한 힘과 지혜를 모아내는 대행진이 되고 있다.”

​

최대규모 총궐기 이후 과제가 있다면.

“노동자·농민·빈민 등 절대다수의 대중과 우리 민족이 살길은 윤석열 정권 퇴진인데, 이를 현실화하는 것은 대중들이 직접 나설 때 가능하다.

박근혜 정권 퇴진 때를 보자. 비록 미수에 그쳤지만, 박근혜 정권은 계엄령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윤석열 정권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을 거라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윤석열 정권과 기득권들의 강력한 저항이 있을 때, 우리 안에서도 부침이 있을 것이다.

윤석열 퇴진은 이제 민중들에게 상식이 되어있고, 그 여론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젠 각계각층의 요구를 밀접히 결부시켜 한국사회 체제 변화를 향한 요구로 상승시켜 나가야 하며, 윤석열 정권 퇴진 이후 새로운 사회에 대한 민중들의 절박한 의지를 더욱 높이 모아가야 한다. 퇴진 운동의 주체는 민중이기 때문이다. 박근혜 퇴진 때도, 2015년 총궐기부터 2년을 싸웠다. 한겨울에도 4개월간 대규모 촛불을 밝혔다. 대중의 힘은 무궁무진하다. 모든 힘을 모아서 강하게 투쟁해야 한다.”

▲ 전북지역 대행진 ⓒ노동과세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선일보 "2016년 찐박, 대박, 쪽박...지금 국힘도 비슷한 일"

  • 기자명 노지민 기자 
  •  
  •  입력 2023.11.03 07:50
  •  
  •  댓글 0

 

[아침신문 솎아보기] ‘메가서울’ 추진 여당과, ‘지방 시대’ 강조한 대통령 엇박자

여당 인재위원장에 서울 강서보궐선거 책임지고 물러났던 ‘윤핵관’ 이철규 임명

‘세월호 참사’ 해경 지휘부 무죄 확정한 대법, ‘이태원 참사’ 수사에 영향 미칠까

여당은 ‘메가 서울’을 얘기하고, 정부와 대통령은 지역균형발전의 필요성을 이야기하는 엇박자가 나타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중앙 정부는 쥐고 있는 권한을 지역으로 이전시키고 뒤에서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저는 지난 9월 지방시대 선포식에서 우리 정부는 진정한 지방시대를 열어가겠다고 선언했다”고 재차 강조했다. 교육부와 지방시대위원회는 이날 공청회를 열어 비수도권 지역의 교육 여건을 끌어올려 지역 인재들이 지역에서 대학 진학과 취업을 하도록 하겠다는 교육발전특구 추진계획 시안을 발표했다.

서울신문 <교육특구로 ‘인서울 쏠림’ 막는다>, 조선일보 <K팝高·AI高… 지역 원하는대로 세운다>, 세계일보 <‘지방대 키우기’ 지역인재 전형 확 늘린다> 등은 1면 머리기사로 배치됐다.

▲11월3일자 주요신문 1면

세계일보 <‘지방대 키우기’ 지역인재 전형 확 늘린다> 기사는 “특구로 지정된 지역은 학생 선발과 교육 과정 운영의 자율성이 확대된 초·중·고를 운영할 수 있다. 지역 대학은 학생 선호도가 높은 첨단기술 관련 분야, 지역산업 연계 특성화 분야 등의 지역인재 특별전형을 확대할 수도 있다. 특히 현재 40%인 의대 지역인재 전형 비율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현재 학업 성취도가 높은 학생 대부분이 서울 주요 대로 몰리는 상황에서 ‘지역 명문고 졸업생을 지역 대학으로 보낸다’는 계획은 현장 정서와 맞지 않는다는 목소리도 나온다”고 했다.

국민일보 <들끓는 ‘메가 서울’ 찬반 봇물 터졌다> 기사는 “여권이 추진하는 ‘메가 서울’ 프로젝트와 관련해 국민의 힘내부에서 분열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서울과 맞닿은 경기도 일부 지역에서는 ‘서울편입’ 요구가 분출하지만, 경기도와 접한 서울 일부 지역에서는 ‘편입 반대’ 목소리가 일고 있다”면서 “김포 하나 더 붙여서 덩치만 키운다고 서울의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김재섭 서울 도봉강당협위원장 주장 등을 전했다.

경향신문은 1면 <수도권 일극체제, 청년 무한경쟁 내몬다> 기사에서 “한은 조사국 지역경제조사팀이 2일 지역경제 심포지엄에서 발표한 지역 간 인구이동과 지역경제 보고서를 보면 2015 ~2021년 수도권에서 순증한 인구 중 청년층(15~34세)이 차지하는 비중이 78.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난해 기준 국내 인구의 절반 이상(50.6%)이 국토에서 불과 11.8% 를 차지하는 수도권에 모여 살고 있다. 국토의 10% 남짓한 지역에 인구의 절반 이상이 집중된 사례는 다른 선진국에서 찾기 어렵다”고 했다.

 

여당 인재영입위원장에 ‘또 윤핵관’

2일 국민의힘 인재영입위원장에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으로 꼽히는 이철규 의원이 임명됐다. 지난달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후 사무총장직에서 사퇴했던 인사가 내년 총선 인사를 발탁하는 자리로 돌아왔다.

경향신문 사설(‘윤핵관‘ 에 인재영입 맡긴 여당, 강서 참패 반성한다더니)은 “윤핵관인 이 전 총장은 지난 8월 배에 구멍을 내는 승객은 승선 못한다며 친윤감별사 역할을 자임했다. 친윤 인사를 대거 공천하려는 구상이란 의구심이 당내에서부터 움트고 있다”며 “통합 쇄신 알맹이는 빠진 채 혁신위는 겉으로만 혁신을 외치고, 당 내부는 친윤 독주 회전문 인사가 이어지고 있다. 여권은 검사 출신 대통령에 판사 출신 여당 대표, 경찰 출신 사무총장 인재영입위원장 원내 대표로 수사 사법기관 출신만의 수직적 관계가 강고하게 구축됐다”고 지적했다.

▲11월3일자 동아일보 기사

세계일보 사설(與 인재영입위원장에 ‘윤핵관’… 혁신 의지 있기는 하나)도 “환골탈태를 외치면서 여권 위기에 책임을 물어야 할 윤핵관을 다시 중용하는 것은 상식 밖”이라고 꼬집었다.

국민일보 사설(‘윤핵관‘ 회전문 인사, 징계 잡음… 與 혁신하는 것 맞나)은 “보선 패배 후 당과 대통령실 관계의 주도권을 당이 쥐어야 하고, 당이 대통령실에 쓴 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해야 한다는 게 여권의 주된 목소리였다”고 지적했다. 또한 혁신위 1호 안건으로 이준석 전 대표, 홍준표 대구시장 등에 대한 징계취소안이 의결되고 당사자들이 애초 징계감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는 것에 대해 “여당이 혁신하기는커녕 이렇게 계속 헛발질만한다면 유권자들의 심판욕구만 더 키울 것”이라고 했다.

조선일보 사설(선거 지고 혁신한다는 당에서 또 나온 이상한 인사)은 “국민의힘은 2016년 ‘진박 논란’ 으로 민심을 잃은 경험이 있다. 찐박, 대박, 범박, 변박, 쪽박, 탈박 등 각종 파생어가 난무한 논란에 국민은 피로감을 넘어 혐오감을 느꼈다. 그 결과는 단순히 총선 참패에 그치지 않고 대통령 탄핵과 분당으로 이어졌다”며 “지금 국민의힘에서도 비슷한 일이 되풀이될 조짐이 보인다”고 했다.

한국일보 사설( 친윤·친명의 총선 공천 장악... 여야 혁신에 찬물)의 경우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가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 민주당 대표 친정체제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공천을 준비하고 있어 우려를 낳는다”며 “정치 발전 차원에서라도 여야는 상향식 공천을 포함한 공천 개혁에 조속히 시동을 걸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세월호 참사’ 해경 지휘부 무죄, ‘이태원 참사’ 수사에 영향 미칠까

대법원 2부(주심 이동원 대법관)이 2일 세월호 참사 당시 초동 조치를 제대로 취하지 못한 혐의로 재판 받아온 박근혜 정부 해양경찰청 지휘부에 대한 무죄를 확정했다. 업무상 과실치사 등 혐의로 기소된 김석균 전 해경청장, 김수현 전 서해해경청장 등 당시 해경 지휘부 9명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한 것이다. 3일자 신문 중에선 한겨레가 머리기사, 경향신문이 사진기사를 1면에 배치했다.

경향신문 <‘세월호 구조 실패’ 책임, 잘못 끼운 수사… 결국 되돌리지 못했다> 기사는 “해경 지휘부에 면죄부를 준 이날 판결은 참사 초기 수사단계부터 첫 단추가 잘못 끼워진 결과”라는 시민사회 등 지적을 전했다. 이 기사는 “박근혜 정부가 구조 실패 책임 수사에 소극적이었던 탓에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김경일 전 123정장만 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했다. 김 전해경청장 등해 경 지휘부 11명은 문재인정부 때인 2019년 세월호 참사 특별수사단이 출범한 뒤에야 비로소 재판에 넘겨졌다. 김 전 해경청장은 참사 초기와 다른 진술을 법정에서 내놓았고, 법원은 그의 법정진술을 받아들여 업무상 과실을 인정하지 않았다”며 “재판 과정에선 법원마다 판단을 달리해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고 했다.

▲11월3일 한겨레 사진 기사

조선일보는 <‘세월호 구조 실패’ 무죄 확정… 10년째 무리한 수사·재판 마무리> 제목의 기사에서 “세월호가 잠수함 등 외부 물체와 부딪혀 생긴 충격 등에 의해 침몰했다는 ‘외력설’이나‘고의 침몰설’ 은 근거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문재인 정부 검찰 특수단은 세월호 단체 등이 제기한 의혹에 대해 검사 9명과 수사관 20명을 투입해 1년 2개월 동안 전면 재수사를 벌였다”고 지난 수사와 재판이 과도했다는 취지의 보도를 했다. 이 신문은 <‘세월호’ 한풀이와 정략의 희생자들 결국 모두 무죄>라는 제목의 사설을 싣기도 했다.

한겨레 <‘세월호’ 현장 지휘관 빼고 다 무죄…‘이태원’ 재판에 영향 우려> 기사는 이번에 확정된 판결에 대해 “사실상 직급이 높고 현장 파악 능력이 떨어질 수록 업무상 과실에 대한 형사책임이 가벼워진 셈이다. 실제로 세월호 구조 실패의 책임을 물어 기소된 해경은 모두 12명이었지만, ‘유죄’가 선고된 해경은 현장 지휘관이었던 김경일 당시 123정장이 유일하다”며 “안전 관리와 구조의 방향을 결정하는 지휘부는 다 빠져 나가고 현장책임자만 법적 책임을 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해경 지휘부를 공동정범으로 볼 수 없다’는 법원 판단이 이태원 참사와 관련해 경찰 윗선을 수사 중인 검찰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검찰은 김광호 서울 경찰청장, 류미진 전 서울 청 인사교육과장, 정대경 전 서울청 112상황 3팀장과 이태원파출소 1 · 2팀장 등 경찰 책임자들을 넘겨받았으나 6개월이 넘도록 기소 여부를 결정하지 않고 있다”며 “검찰이 밝혀왔던 입장과 대법원의 세월호 무죄판결을 종합하면, 검찰이 경찰 윗선을 기소하지 않을 가능성도 크다”고 봤다.

국민일보 <해경 지휘부 무죄 확정...‘세월호’ 재판 사실상 마무리> 기사도 “법원 판례는 참사 현장과 직접 연관성이 인정된 지휘관은 처벌이 가능하지만, 정보가 제한된 윗선은 처벌하기 어렵다는 것으로 요약된다. 대형사고 대비 체계를 정비하지 않은 윗선의 관리 책임을 질책할 수 있어도 형사책임을 물을 수는 없다는 결론”이라면서 “이번 판결은 김광호 서울 경찰청장 등이태원 참사 당시 경찰 지휘부의 사법처리를 앞둔 검찰 판단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정부 전망치 넘은 물가상승률

10월 물가상승률이 정부가 전망한 연간 상승률(3.3%)을 웃도는 3.8%로 나타났다고 2일 통계청이 밝혔다. 계절적 요인이나 일시적 충격을 제외한 근원물가 상승률도 3%대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13.5%, 신선과실지수는 26.2%로 2011년 1월(31.9%) 이후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그간 10월이면 물가가 안정될 거라 낙관했던 정부는 역대 최대 규모인 245억 원을 투입해 김장 재료를 최대 50~60% 할인하기로 했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2일 모든 부처가 물가 안정을 정책 최우선 순위에 두는 범부처 특별물가 안정체계를 즉시 가동할 것이라 밝혔다.

▲11월3일 세계일보 사진 기사

이를 두고 경향신문은 “이명박 정부 당시 정부가 주요 품목에 대한 가격통제에 나서면서 제기됐던 ‘배추 국장’ ‘무 과장’ 이 부활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온다”며 “2008년 이명박 정부 당시에는 52개 품목을 선정해 이른바 MB물가지수 를 관리한 전례가 있다”고 했다.

세계일보는 <고금리 와중 장바구니 물가 ‘도미노 인상’… 서민 살림 직격탄> 기사에서 “최근 가공식품 업체들이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 데다 공공요금 인상 등 향후 물가를 밀어 올릴 요인도 적지 않아 장바구니 부담이 더 커질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며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은 이스라엘· 하마스 전쟁 등 외부 요인으로 인한 원자재가 불확실성이 상존해 단기간 내 물가 안정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정세은 충남대 경제학과 교수)이라는 전망을 전했다.

국민일보 사설(서민 생계 위협하는 고물가… 실효성 있는 대책 필요하다)은 “정부가 원가요인을 줄이는 방안을 요구하자제품용량과 부피를 줄이는 꼼수인상으로 소비자를 우롱하는 기업들은 일벌백계로 본때를 보여줘야 한다”면서 “중남미 국가들의 정정 불안이 일상화된 주요 원인이 물가 잡기 실패였음을 타산지석으로 삼아 정권의 명운을 걸겠다는 각오로 확실한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요구했다.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8000만 원 이상만 단다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던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부착이 내년 1월부터 이뤄지지만 기존보다 후퇴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앙일보 <법인차 연두색 번호판, 결국 8000만원 이상만 단다> 기사는 “법인차 번호판의 적용 대상은 차량가액 8000만원 이상이며, 제도 시행일 이후 신규 또는 변경 등록하는 차량부터 시행된다. 민간 법인이 소유한 차량과 리스차, 장기렌트차(1년 이상), 관용차가 모두 포함된다. 단 개인 사업자는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설명한 뒤 “국토부가 그동안 진행했던 연구용역과 공청회 등에서 제시한 적용대상에서 크게 후퇴하면서 정책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비판이 나온다. 당초 국토부는 경차와 수사·경호 등 특수목적의 관용차 등에만 일부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이렇게 대상이 축소된 것을 두고 리스·렌터카 업계는 물론 민간 법인에서도 연두색 번호판 도입 확대에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해온 게 영향을 미쳤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했다.

 

카카오모빌리티, 대통령 지적에 ‘거리 손님 수수료’ 손 본다

카카오모빌리티(카카오T)가 2일 사업자와 노동조합이 모인 택시 4단체와 가맹 협의회, 지역 사업자, 전문가 등을 아우르는 협의체를 구성해 가맹 택시 수수료 체계 개편 등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세계일보 <카카오모빌리티, 거리 손님 태워도 수수료 떼가... 뒤늦게 “손볼것”> 기사는 “개편의 핵심은 카카오모빌리티의 가맹 택시(카카오 T 블루) 기사로부터 받는 수수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카카오모빌리티는 국회 국정감사 등에서 이용자와 택시를 연결해 주는 심판(중개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가맹 계약을 통해 선수(택시사업)로도 뛴다는 지적을 여러 차례 받았다”고했다.

한국일보는 사설(대통령 한마디에 대책 나선 카카오, 이런 게 독점 폐해)에서 “사정이 그렇지 않은데도 ‘울며 겨자 먹기’로 시늉하는 게 아니라면, 택시기사 불만이 진작부터 있어왔던 터라 독점 폐해를 여실히 드러내는 게 아니고 무엇인가”라며 “이 참에 카카오를 넘어 플랫폼 기업의 독점적 폐해에 대한 전반적 검토와 수술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다. 나아가 “이와 별개로 소통 과정에서 불거진 일이긴 하나 대통령이 특정 사안에 일일이 간여하는 데 따른 폐해도 적지 않은 만큼 부처에 맡길 일과 대통령이 개입할 국정에 대한 분별도 분명히 하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판자촌의 한숨

건조한 가을이 다가오면서 서울 서초구 방배동 남태령 전원 마을 비닐하우스촌에서 화재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한겨레 <“불날 때마다 마을 줄어들어”…판자촌의 한숨> 기사는 “전원 마을 비닐하우스촌은 2014년에야 비로소 수도가 생겼다. 하지만 배수로가 확보되지 않아 주민들은 여전히 장마철엔 침수를 걱정하고, 건조한 가을이 오면 화재를 두려워한다”며 “화재에 취약한 판잣집과 비닐하우스에 사는 ‘비주택’ 거주자만 전국에 1만 5940명(2022년 기준 통계청 주택 총조사) 이지만,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임대주택 이전 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움직임은 없다”고 지적했다.

 노지민 기자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명칭이 보여주는 것들

  • 장창준 객원기자
  •  
  •  승인 2023.11.01 11:50
  •  
  •  댓글 0

팔레스타인 비극사 ④

누구는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전쟁이라 하고, 누구는 유대교와 이슬람교의 전쟁이라 한다. 또 누구는 ‘민주’ 이스라엘과 ‘테러’ 팔레스타인 사이의 전쟁이라고 한다. 그러나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은 이스라엘의 억압에 맞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항이다. 70년 넘게 진행되고 있는 팔레스타인 독립전쟁이기도 하다. 이스라엘의 억압사, 팔레스타인 비극사라고 해도 무방하다. 지도와 숫자, 국제 협정 그리고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다양한 명칭을 통해 팔레스타인 비극사를 정리한다.<편집자주>

① 지도가 보여주는 것들

② 숫자가 보여주는 것들

③ 국제 협정이 보여주는 것들

④ 명칭이 보여주는 것들

하마스와 헤즈볼라

2023년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하자 이스라엘이 보복 공격을 시작했고, 헤즈볼라가 여기에 가세하고 있다. 우리 언론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라고 소개되는 하마스는, 가자지구의 집권당이다. 즉 하마스는 정당이다.

헤즈볼라(Hezbollah)는 1982년 무렵에 레바논에서 조직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바논은 오랜 기간 내전을 겪었다. 그 내전 과정에서 헤즈볼라가 생긴 것은 맞다. 그러나 구성은 복잡하다. 우선 팔레스타인 난민들이 헤즈볼라에 참여했다. 1948년 1차 중동 전쟁이 일어나자, 팔레스타인 지역 북쪽의 10만 명이 넘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레바논으로 피신했다. 전쟁은 끝났으나 이스라엘이 봉쇄하여 그들은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다.

레바논 지역에 피신해 있던 팔레스타인 난민 중 일부가 헤즈볼라에 참여했다. 그러자 이스라엘은 헤즈볼라의 근거지인 레바논 남부를 점령하기 위해 군사행동을 개시했다. 이에 맞서는 과정에서 레바논 사람들도 헤즈볼라에 참여했다.

한편 레바논은 오랜 기간 기독교 세력과 이슬람 세력 사이에 내전을 벌여왔다. 헤즈볼라는 내전에 참여했고, 레바논 무장 조직의 성격을 갖게 되었다. 따라서 헤즈볼라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무장 조직이기도 하고, 레바논의 이슬람교도 무장 조직이기도 하다. 그래서 헤즈볼라는 레바논 정치에도 관여하고, 팔레스타인-이스라엘 전쟁에도 관여한다.

▲ 2006년 헤즈볼라가 장악하고 있는 지역이 녹색으로 표시되어 있다.

하마스(HAMAS)는 ‘순수’ 팔레스타인 정당이다. 1987년 가자지구에서 일어난 팔레스타인 대규모 봉기(1차 인티파다) 시기 조직되었다. 반(反)이스라엘 기치를 내걸고, 팔레스타인 독립을 주장하는 팔레스타인 저항조직 중 하나다. 1993년 오슬로 협정 이후 야세르 아라파트가 이끄는 PLO가 이스라엘과의 협력 노선으로만 일관하자, 하마스는 강경노선을 채택했다. 하마스에 대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지지가 높아졌다. 2006년 가자지구에서 진행된 선거에서 하마스는 1당의 자리에 오른다.

​

팔레스타인해방기구와 하마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와 하마스는 팔레스타인 해방을 위한 동지적 관계였다. 그러나 그들은 지금 사실상 앙숙이 되어 있다.

PLO는 1950년대 말 파타(Fatah, 팔레스타인의 한 정당)의 주도 아래 만들어진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저항조직이다. PLO는 결성 직후 요르단을 근거지로 했다가 1970년대 레바논으로 본부를 옮겼고, 1982년 이스라엘이 레바논을 침공하자, 이스라엘의 공격을 피해 근거지를 옮겨 다녔다. 1987년 결성된 하마스 역시 PLO에 가입했다. PLO는 팔레스타인 해방 투쟁을 대표하는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그러나 1993년 오슬로 협정 이후 상황이 변하기 시작한다. PLO는 이스라엘을 국가로 인정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무장 투쟁을 포기하는 입장을 취한다. 오슬로 협정을 통해 PLO는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서 자치정부를 수립할 권리를 확보했다. 그래서 PLO를 중심으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수립되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 팔레스타인 내에서 PLO의 온건 노선에 대한 비판 여론이 급증했다. 무력 항쟁을 통해 가자지구와 서안, 동예루살렘을 수복해야 하고, 이스라엘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영구 추방해야 한다는 여론이 힘을 얻기 시작했다. 이런 주장을 대표했던 세력이 하마스였다. 하마스는 PLO를 탈퇴하고, 무장 단체들을 흡수하면서 힘을 키웠다. 하마스가 이탈하자 PLO는 사실상 파타당만 남게 되었다.

▲ PLO의 초대 의장 슈케이리(Ahmad Shukeiri), 2대 의장 함무다(Yahia Hammuda), 3대 의장 아라파트(Yasser Arafat), 4대 의장 압바스(Mahmoud Abbas). 오슬로 협정 이후 PLO 의장은 팔레스타인자치정부 대통령도 맡는다.

2006년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치러진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했다. 국가수반은 파타가 맡고, 총리는 하마스가 맡는 연립정부가 수립되었다. 그러나 이들의 대립은 더욱 격화되어, 하마스는 파타를 부정부패 집단이라고 공격했고, 파타는 하마스를 독립 방해 세력으로 규정했다.

이스라엘과 미국은 팔레스타인 세력들의 분열을 조장하기 위해 하마스를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집단”이라고 비난하고, 파타에 1억 달러에 가까운 군사원조를 제공했다. 하마스가 연정에 참여하면 팔레스타인을 봉쇄하겠다는 협박도 하면서, 두 세력의 분열을 부추겼다.

결국 연정은 깨지고 두 세력 사이에 분쟁이 격화되었다. 그 후 파타는 서안지구에서, 하마스는 가자지구에서 정권을 행사하는 이중 권력 구조를 갖게 되었다.

미국의 하마스 제거 공작

2006년 총선에서 하마스가 승리하자 미국은 하마스를 무너뜨리기 위한 공작에 착수한다. 당시 미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는 서안으로 날아가 자치정부 수반 아바스를 만나 하마스 축출을 제안했다. 파타에 무기까지 제공하려 했으나, 미 의회의 승인을 받지 못해 결국 실패했다.

2007년 미국의 지원 아래 이집트에서 훈련을 마친 파타 보안군 500명이 가자지구를 침입했다. 하마스와 파타 사이에 가자지구 쟁탈전이 벌어진 것이다. 그러나 며칠 만에 하마스가 이들을 제압하면서 미국의 구상은 실패한다.

2008년 이런 내용이 담긴 문서가 공개되었고, 미국 정치잡지 <베니티 페어>와 아랍언론 <알자지라>가 이 문서를 입수하여 보도하면서 미국 공작 실상이 드러났다. 미국 정부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 미국 잡지 베니티 페어는 2008년 4월호에서 하마스를 제거하는 미국의 공작을 폭로했다.

인티파다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후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이스라엘이 점령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의 통제 아래 놓이게 되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이스라엘이 공급하는 물에 의존해야 했고, 일터로 가기 위해 이스라엘군의 검문을 받아야 했다. 1987년 12월 8일 이스라엘 탱크가 일을 마치고 돌아가는 팔레스타인 사람들에게 돌진하여 4명이 즉사하고, 7명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마침내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6천 명의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장례식에 참석했고, 장례를 마친 후 이스라엘의 사과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시작했다. 1차 인티파다가 시작된 것이다.

인티파다(Intifada)는 '봉기', ‘진동’, ‘전율’ 등을 의미하는 아랍어 단어이다. 이스라엘 봉쇄에 맞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봉기와 저항 운동을 인티파다라고 부른다.

▲ 팔레스타인 어린이가 이스라엘 탱크를 향해 돌멩이를 던지고 있다.

인티파다가 일어나자, 이스라엘군은 가자 거리를 봉쇄했고, 중무장한 이스라엘 병사들 앞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돌멩이를 던지며 저항했다. 팔레스타인 사람이 탱크 앞에서 돌멩이를 들고 서 있는 사진은 1차 인티파다를 상징하는 사진이 되었다. 1차 인티파다는 1993년 오슬로협상이 시작되면서 중단되었다.

2000년 9월 28일, 이스라엘 극우 정당인 리쿠드당(이스라엘 현 총리 네타냐후가 소속된 당)의 대표 아리엘 샤론이 예루살렘의 무슬림 성지인 알 아크사 사원 근처에서 예루살렘에 대한 이스라엘의 통치권을 선언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즉각 반발하고 시위를 벌였다.(2차 인티파다) 2주 동안 90명의 팔레스타인 사람이 죽고, 2천 명이 부상을 입었다. 2차 인티파다는 2005년까지 계속되었다.

1차 인티파다가 이스라엘군의 점령과 억압의 결과로 발생한 것이라면, 2차 인티파다는 7년 동안 진행된 평화 협상에 대한 실망과 분노에서 나온 것이었다. 한편 2차 인티파다는 1차와는 달리 무장 투쟁의 성격이 짙었다. 오슬로 협정 결과 팔레스타인 경찰들은 무장력을 갖추고 있었기 때문이다.

2차 인티파다의 원인을 제공한 샤론은 2001년 이스라엘 총리가 되었다. 샤론은 오슬로 협정 효력 상실을 선포하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전면적 공격에 착수했다. 2차 인티파다 이후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이스라엘에 대한 ‘테러’를 방지한다는 명목으로 분리 장벽을 설치하기 시작했다.

​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그리고 동예루살렘

가자지구는 길이 41km, 폭 10km의 좁은 지역으로, 이스라엘과 이집트 사이에 위치한다. 그 좁은 땅에 200만 명이 거주한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를 보이는 곳이다.

1948년 1차 중동 전쟁 이후 이집트가 가자지구를 관리했으나, 1967년 3차 중동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를 점령한 후 이스라엘의 지배 아래 놓이게 되었다.

이스라엘과 요르단 사이에 서안지구가 위치한다. 1948년 1차 중동 전쟁 이후 서안지구는 요르단이 관리했는데,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후 서안지구도 이스라엘 점령 아래 놓이게 되었다.

2차 인티파다 기간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를 완전히 봉쇄했다. 이 두 지역은 이스라엘군이 발행한 특별허가증 없이는 마을간 통행도 금지되었다. 이스라엘에 대한 팔레스타인의 무장 투쟁이 생길 때마다,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대한 대대적인 폭격을 진행했다. 가자지구와 서안지구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가장 ‘거대한 감옥’이며, 이스라엘군의 ‘살아서 움직이는 표적’이다.

예루살렘은 이슬람교, 유대교, 기독교의 성지이다. 1947년 유엔에서조차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에 넘겨주지 않고, 국제 개방 구역으로 남겨놓은 이유이다.

1948년 1차 중동 전쟁 이후 예루살렘의 88%에 해당하는 서예루살렘은 이스라엘이, 12%에 해당하는 동예루살렘은 요르단이 관할했다. 1967년 3차 중동 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동예루살렘을 점령했다.

▲ 현재 이스라엘의 예루살렘 점령지는 갈수록 늘어나고 있으며, 이스라엘 정착촌(파란색 세모 표시)이 건설되고 있다.

1967년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동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이 점령하자 유엔안보리는 세 지역에서 이스라엘의 철수를 촉구하는 결의안(242호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이스라엘은 그 결의안을 따르지 않고 있고, 결의안 채택에 찬성했던 미국은 결의안을 이행하지 않는 이스라엘에 대한 정치·군사·경제적 지원을 계속하고 있다.

​

팔레스타인 귀환권과 이스라엘 정착촌

가자지구와 서안지구 그리고 동예루살렘은 1948년 건국 당시 이스라엘 땅이 아니었으나, 중동 전쟁이 계속되면서 이스라엘의 점령 아래 놓이게 되었다. 이곳의 다수를 차지하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쫓겨나서 난민이 되었다.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떠나간 자리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들어왔고, 정착촌을 건설했다. 이렇게 팔레스타인 거주지는 점차 줄어들었고, 이스라엘 정착촌은 점점 늘어났다.

전쟁으로 거주지를 벗어났던 사람이 전쟁 종료 후 다시 돌아가는 것은 국제법이 정한 권리이다. 이를 ‘귀환권’이라고 한다. 1948년 12월 11일 유엔 총회 역시 194호 결의안을 채택하여 “고향으로 돌아가 이웃들과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팔레스타인) 난민의 귀환권은 허용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이들의 귀환권을 인정하지 않았고, 정착촌을 건설하여 팔레스타인 사람들이 돌아올 터전을 없앴다. 이들 팔레스타인 난민들은 레바논, 시리아, 요르단 등에 임시 거처인 캠프를 설치하여 고난하고 위태로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

귀환권을 인정하지 않는 이스라엘의 목적은 분명하다. 팔레스타인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완전히 내몰고, 팔레스타인 지역에 ‘순수한’ 이스라엘 국가를 세우려는 것이다.

 

▲ 이스라엘 정착촌에서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집 대문에 적힌 “Gas the Arabs!”(아랍인들을 질식사시키자!)라는 페인트 문구를 빈번하게 볼 수 있다. JDL은 이스라엘 극우 단체이다.

그렇다면 오슬로 협상 이후 ‘정직한’ 중재자를 자처한 미국은 어떤 입장인가. 1991년 미국은 지금까지 이스라엘 정착촌 활동을 반대해 왔으며, 앞으로도 반대할 것이라는 확약 서한을 PLO에 보냈다. 이 확약 서한을 받은 후 PLO는 미국이 중재하는 평화 협상에 임했고, 그 결과 오슬로 협정이 체결되었다. 1999년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 역시 “이스라엘의 정착촌 활동은 평화 구축에 파괴적인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나 평화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의 정착촌은 몇 배로 증가했고, 미국의 원조금은 정착촌 건설에 사용되었다. 겉으로는 이스라엘 정착촌을 반대한다면서, 속으로는 정착촌 확대를 지원했다.

중동지역을 담당하는 미국무부 차관인 로버트 펠트로(Robert Pelletreau)의 의회 진술(1994년 10월)은 미국의 속내를 잘 보여준다. 그는 오슬로 협정 이후 정착촌 확대는 더 이상 평화의 장애물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정착촌 확대가 오슬로 협정에 모순되지 않는다는 발언이다. 미국의 중재는 펠트로의 입장에 기반해 진행되었다. 미국은 ‘정직한’ 중재자가 아니었다. 이스라엘의 ‘은밀한 지원자’였을 뿐이다.

그 결과 2000년 무렵, 이스라엘의 정착촌은 200곳이 되었고, 20만 명의 이스라엘 정착민이 가자지구와 서안지구에 거주한다. 7년의 평화 협상 기간 이스라엘은 정착촌 확대를 위해 27만 4천 핵타아르에 달하는 팔레스타인 땅을 몰수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국민의힘, 홍준표·이준석 징계 취소…인재영입위원장엔 이철규

혁신위 '당 화합' 제안 수용했지만…총선 핵심 보직은 '윤핵관' 돌려막기

 

 

 

 

 

 

국민의힘이 홍준표 대구시장, 김재원 최고위원, 이준석 전 대표 등에 대한 징계 취소를 의결했다. 인요한 혁신위가 '당 화합'을 명분으로 꺼낸 1호 제안을 수용한 것이지만, 총선 핵심 보직 중 하나인 인재영입위원장에는 직전 사무총장을 지낸 '윤핵관' 이철규 의원을 임명해 통합 의지의 진정성에 물음표가 찍힌다.

 

박정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일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최고위원회의는 혁신위의 당 통합을 위한 화합 제안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하기로 했다"며 "오늘 징계 처분 취소가 의결된 대상자는 이 전 대표, 홍 시장, 김재원 전 최고위원, 김철근 강서병 당협위원장"이라고 밝혔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앞서 회의 모두발언에서 "혁신위는 1호 안건으로 당내 화합을 제시했다"며 "과거 윤리위의 징계 결정이 나름 합리적인 기준을 통해 이뤄져 존중돼야 하지만 혁신위 제안도 존중돼야 마땅하다.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지만 혁신위의 진정성을 수용하는 것이 옳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고 했었다. 

 

박 대변인은 또 "김재원 전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로 인한 궐위와 관련해 보궐선거 선관위를 구성했다"며 "보궐선거 시점은 대강 11월 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5.18 전문 헌법 수록 반대', '전광훈 목사 우파 천하 통일' 등 발언으로 징계를 받았던 김 전 최고위원은 전날 최고위원직을 내려놨는데 이를 두고는 징계 취소 전 당 지도부의 정치적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됐다.

박 대변인은 인요한 혁신위가 전날 회의에서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연임 금지'를 검토한 데 대해서는 "그 건에 대해서는 (최고위에서) 논의되지 않았다"며 "인 위원장 말씀이 아직 우리에게 전달 안 돼 이후에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한편 박 대변인은 이날 "인재영입위원장으로는 이철규 전 사무총장을 의결했다"며 "전직 사무총장으로 인재 영입 활동을 오래 전부터 해 와 업무 연속성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총선에 영향을 주는 보직에 10.11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의 책임을 진 윤핵관 인사를 돌려막기 했다는 비판이 있다'는 질문에 그는 "결과로 여러분께 평가받겠다"며 "당이 쉽지 않은 상황인데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감동을 주고 국회를 좀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분들을 영입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이해해달라"고 답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왼쪽)와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31일 오전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제55회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생곳간 털어 나라곳간 채우는 정부... '나라 망하는 길'

[진단] 민생 파국의 주범은 공공발 물가대란...론화 기구'가 필요하다

23.11.02 10:58l최종 업데이트 23.11.02 10:58l

송두한(dhsong0412

'공공요금 공세계경제는 언제, 어디서, 어떤 일도 벌어질 수 있는,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비상경제 상황에 직면해 있다. 국정 현안인 민생에 철학과 정책 기조가 부재하다 보니, 정책간 충돌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윤석열 정부는 민생경기를 부양하겠다고 하면서도 건전재정만 강조하고, 유례없는 고물가 충격에도 공공요금 인상을 통한 가격 전가에 여념이 없다.

 

고금리 충격으로 부채발 민생위기가 목전으로 다가왔음에도, 네 차례에 걸친 자영업자의 코로나 대출 만기연장·이자유예 조치를 과감하게 걷어내 버렸다. 민생경제를 둘러싼 리스크 환경은 설령 민생재정을 확대해 지원한다 해도 이전의 균형으로 돌아가기 어려울 정도로 심각한 상태다. 민생경제를 복원할 골든타임을 놓치면 백약이 무효인 총체적 난국에 빠질 수 있다는 의미다.

 

지금의 민생경제 상황은 금융위기에 준하는 비상경제 상황임이 분명하다. 각자도생의 바다를 표류하는 민생경제의 현주소를 짚어보고 근본 대책에 대해 논의하고자 한다. 먼저, 중산층과 서민을 집중 타격하는 '공공발 물가대란' 사태를 진단해 보자.

 

민생물가 대란의 주범은 '공공요금 민영화'

 

▲ 7월 11일 오후 서울 마포구의 한 다세대주택 우편함에 전기요금 청구서가 꽂혀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공공발 물가대란 사태로 월급 빼고 모든 것이 오르고 있다.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공요금 민영화' 여파가 이제는 시차를 두고 민생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버스비, 택시비, 지하철 요금 등 교통 요금은 물론이고 전기요금·난방비·수도요금까지 급등했는데, 이제는 두 자릿수의 인상이 놀랍지도 않을 정도로 일상화된 상태다.

 

공공발 물가 상승이 얼마나 심각한 상황인지 지표로 살펴보자. 소비자물가는 저금리 환경 지속과 고유가 충격으로 2022년에 6%대까지 치솟았으나, 글로벌 통화정책이 긴축으로 전환되면서 올해 7월에는 2.3%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소비자물가는 올해 8월 3.4%, 9월 3.7% 등으로 다시 급등세로 전환했다. 이는 고유가 등 대외충격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지고 있다며 대충 넘어갈 사안이 아니다.

 

물가 상승의 주범은 공공요금 인상이다. 물론, 3%대에 진입한 소비자물가도 높은 수준이지만 20%대를 유지하고 있는 전기·가스·수도물가지수(이하 전가수물가)에 견주면 비교조차 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즉, 전가수물가가 소비자물가보다 5배 이상 높은 게 사실이다. 이처럼 공공분야의 '미친' 물가상승이 민생물가 전반에 걸쳐 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다.

 

그렇다면, 정부가 계획했던 공공요금 인상로드맵이 얼마나 비상식적이고 무모한지 살펴보기로 하자. 도시가스는 2022년에만 4차례(4, 5, 7, 10월)에 걸친 요금 인상을 단행했다. 인상분만 5.5원(메가줄당)으로 연간 상승률로 따지면 42%나 상승했는데, 이는 물가상승률의 8배를 초과하는 수치다. 올해 상반기에는 1원 인상에 그쳐 원래 계획인 최대 10.4원(메가줄당)에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여건만 되면 언제든 다시 올릴 기세다. 가스요금 인상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방향을 잃고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를 보는 느낌이다. 민생경제가 이처럼 터무니없는 요금폭탄 충격을 받아낼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더욱 놀라운 따름이다.

 

전기요금 인상도 무모하기는 마찬가지다. 작년에 19.3원(kWh당)을 인상했는데, 올해 또다시 51.6원(kWh당)을 올려야 한전 적자를 해소할 수 있다고 한다. 올해 상반기에 21.1원(kWh당)을 올렸는데, 한전은 하반기에만 추가로 25.9원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다, 택시와 시내버스에 이어 지하철에 이르기까지 교통요금도 가파른 인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공공적자를 가격 전가로 메우는 천박한 시장 논리에 민생경제가 죽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

 

공공요금 정책의 가장 큰 문제는 정부가 '공공기관의 적자 문제는 오로지 시장을 통해 해소해야 한다'는 정책 기조를 견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 입장에선 국민에게 가격 인상으로 재정 부담을 전가시키는 '공공요금 민영화'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일 것이다. 공공의 적자가 발생했을 때 공공요금을 올려 적자를 해소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관치에 깊게 뿌리내린 신자유주의의 망령이 다시 살아나면서 공공요금 인상을 부추기고 있다.

 

이념에 뿌리내린 공공요금 정책이 민생물가 대란 초래

 

▲ 서울 지하철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용객들이 개찰구를 통과하고 있다.

ⓒ 연합뉴스

관련사진보기

민생경제는 무모한 공공요금 인상이 물가대란 사태로 번지는 비상경제 상황에 직면해 있다. 정부의 물가정책 기조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 한 공공이 주도하는 물가상승이 점차 그 강도와 범위를 높이고 넓혀갈 수밖에 없다. 이념과도 같은 '공공요금 민영화' 정책이 민생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를 짚어보기로 하자.

 

첫 번째 문제는 정부의 공공요금 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보편 인상-선별 지원' 충격이 중산층과 서민을 집중 타격한다는 것이다. 시장 논리에 맡기는 공공요금 인상 정책은 이미 시장실패 영역에 진입한 상태다. 정부가 공공기관의 적자가 해소될 때까지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시장주의 이념을 포기하지 않은 한, 누적된 물가 충격이 중산층으로 확산되는 것은 불을 보듯 자명하다.

 

무리한 요금 인상으로 전국민에게 물가 부담을 100% 전가한 후 원성이 높아지면 일부 취약계층을 구제하는 방식은 정상경제 상황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특히, 유례없는 4高(고금리/고물가/고환율/고유가) 국면에서 이루어지는 가격전가 정책은 민생경제를 죽이는 자해행위와 마찬가지다. 지속 가능하지 않을뿐더러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못 막는 우를 범하는 것이다.

 

경기침체 국면에서 보편으로 물가 충격을 가하고 선별로 차감하는 행태가 무한 반복되는 사이 중산층이 서민으로, 서민이 취약계층으로 내려가는 마태효과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발생했던 난방비 사태가 대표적인 '보편 충격-선별 구제' 정책에 속하는데, 이게 왜 정책 실패인지 살펴보자. 정부는 유례없는 고물가 국면에서 난방비를 40% 이상 올려 에너지 대란 사태를 초래했다. 전국민이 무방비 상태에서 난방비 폭탄을 맞아 심각한 사회문제로 번지자, 정부가 100만여 가구의 취약계층을 구제하겠다는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이처럼 2000만 가구에 충격을 주고 100만여 가구만 구제하는 정책을 반복하면, 나머지 1900만 가구는 맨몸으로 물가충격을 받아내야 한다.

 

지금의 물가대란은 고유가 등 외부적 요인보다는 공공요금 정책과 같은 내부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지금은 물가상승이 실질소득 감소, 구매력 저하, 소비 충격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차단할 수 있는 물가 대책을 마련할 때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정책 실패를 인정하고, 보편 위험에 보편으로 대응할 수 있는 물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 경제가 어려울 때 정책 수요자는 취약 차주가 아닌, 전국민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문제는 민생곳간을 털어 나라곳간을 먼저 채우면 결국 민생도 경제도 망가지는 길로 접어든다는 것이다. 공공발 물가대란으로 실질소득이 감소해 소비가 얼어붙으면, 내수경제는 장기 불황 국면에 빠질 수 있다. 특히, 실질소득이 감소한다 해도 가계가 절대 소비를 줄이는 건 사실상 불가능하다. 즉, 공공물가 급등으로 인해 가계소득이 줄어 적자가구나 한계가구에 신규 편입되는 가구가 늘어나게 된다. 공공기관 적자 해소가 급하다고 해서 가계 주머니를 함부로 털면 안 되는 이유다. 당장은 도움이 될지 모르나 장기적으로는 나라 살림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실질소득은 증가세가 감소하는 수준을 넘어 마이너스 성장의 사선을 넘나들 정도로 중병을 앓고 있다. 실질국민소득은 2022년 -0.7%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0.8% 성장에 그쳤다. 이처럼 국민소득은 공공발 물가대란이 불거진 2022년부터 사실상 성장을 멈춘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고금리 충격에 노출된 코로나부채도 소득감소 요인 중 하나다. 펜데믹으로 인해 코로나부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가운데 3%짜리 금리가 6%대로 2배 이상 급등했기 때문이다. 특히, 2019년 이후 발생한 자영업자 코로나대출은 2019년 685조 원에서 2023년 1034조 원으로 증분만 349조 원이나 된다. 고물가에 고금리 충격이 겹치면서 비소비성 지출 부담이 급증했고, 결국 실질소득이 줄어들고 있다는 의미다. 가계지출에서 세금/연금/이자가 차지하는 비중 역시 2022년 12.3%에서 올해 상반기 13.5%로 상승했다.

 

세 번째 문제는 공공발 물가대란이 저금리정책으로의 기조 전환을 지연시켜 민생 전반에 걸쳐 이자 부담을 가중시키는 부작용을 초래한다는 점이다. 한국은행은 올해 들어 6번째로 금리동결 결정을 내렸는데, 그 이유는 물가상승 압력이 점진적으로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고물가로 인해 고금리 충격이 장기화되면, 가계부채 잠재부실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즉, 고물가는 고금리 경로를 통해 민생경제의 부채리스크로 전이된다는 의미다.

 

지금처럼 공공발 물가대란 사태를 방치하면, 민생경제가 파국으로 치닫는 것은 단지 시간의 문제일 뿐이다. 특히, 건전재정 기조를 유지하며 민생재정을 확대하겠다는 것은 물가정책에 대한 이념적 접근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말과 같다. 민생경제가 직면한 물가 위기를 타개할 유일한 방법은 '민생확대 재정'으로 정책 기조를 전환하고, 보편 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특단의 물가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공공발 물가대란 막을 제도적 장치 마련

 

그렇다면, 제대로 된 물가대책을 어떻게 마련해야 하나?

 

첫째, 공공요금 인상률이 물가상승률을 넘지 않도록 물가관리 기준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공공요금이 지닌 공공성을 고려할 때, 공공물가가 일반 물가보다 낮은 선에서 관리될 필요가 있다. 즉, 올해 공공요금 인상률은 전년도 물가상승률을 상한으로 삼고 그 범위 안에서 결정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올해 전기료의 최대 인상폭이 전년 물가상승률인 5%를 넘지 않도록 관리하면 된다. 공공발 물가 충격을 민생경제에 떠넘기는 지금의 방식은 일시적으로 공공적자 해소에 도움이 될지 몰라도 공공발 물가대란 사태가 터지면 더 큰 사회적 비용을 지불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점에서, 지난 정부의 최저임금 사례를 반면교사 할 필요가 있다. 경제 상황을 배제하고 단기적 관점에서 급격한 임금 인상을 단행하면, 추진 동력을 상실하게 된다. 최저임금 인상은 첫해에 16.4%를 올리고 그다음 해에 10.9%를 올린 후 사실상 궤도에서 이탈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공공요금 인상도 이와 다르지 않다. 정부의 공공물가 정책은 민생경제를 파국으로 몰아넣을 정도로 무모하고 충격적이다. 따라서 공공적자 해소는 중장기 틀 안에서 물가 충격을 완화하면서 연착륙할 수 있는 로드맵을 설계해야 한다. 그 시발점은 공공요금 인상이 평균 물가상승률의 범위 안에서 수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다.

 

둘째, 공공요금 인상이나 인하는 사회적 공론화과정을 거쳐 이루어질 수 있는 의사결정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정부가 참여 주체들을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결정하는 지금의 구조는 합리적이지도 바람직하지도 않다. 공공요금 정책에 책임이 있는 참여 주체는 정부와 공공기관 그리고 국민이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부실을 관리할 책임이 있고, 공공기관은 자구노력을 통해 경영을 정상화할 책임이 있고, 정책 수요자인 국민은 평가에 기초해 부담을 배분할 의무가 있다. 문제는 책임의 주체인 정부는 공공기관 적자에 대한 재정지원 방안을 내놓기보다는 모든 재정 부담을 국민에게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공공기관의 경영정상화와 연계해 재정지원 방안을 마련할 책임이 있다.

 

따라서 모든 참여 주체가 책임성에 기초해 공공요금 인상과 인하를 결정할 수 있는 '공공요금 공론화 기구'를 만들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정부가 일방적으로 가격을 결정하는 관행을 바로 잡고, 정부-공공기관-국민이 주어진 책임의 범위 안에서 공공기관의 적자 부담을 분담해야 한다.

 

덧붙이는 글 | 글쓴이는 국민대 특임교수이자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입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태그:#민생, #공공요금)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우리가 반드시’ 평화통일의 길이 됩시다”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3/11/02 11:54
  • 수정일
    2023/11/02 11:54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수정] 6.15남측위 후원의 밤, ‘윤석열 규탄’ 목소리 높아

1일 오후 연세대동문회관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15남측위원회 후원의 밤’에서 이홍정 상임대표의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불의한 권력을 멈춰 세우고, 주권재민의 터 위에 온전한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그 날을 향해 우리 다 함께 손에 손잡고 6,15공동선언실천의 길을 걸어갑시다. ‘우리가 반드시’ 평화통일의 길이 됩시다.”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이홍정 상임대표의장은 1일 오후 7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동문회관 3층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6.15남측위원회 후원의 밤’에서 “미완의 광복을 완성하는 새로운 독립운동을 시작하자”며 이같이 말했다.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단이 무대에 올랐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우리가 반드시’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이날 행사에서 이홍정 의장은 “신냉전적 역학관계 속에서 한미일 삼각동맹의 현실화로 동북아시아에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한반도 분단은 더욱 깊게 고착화되고 있다”며 “제국주의 식민지배와 친일세력들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결과가 오늘날의 분단정치, 사대정치, 패거리정치로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따라서 “‘우리는 반드시’ 식민과 분단, 전쟁과 학살, 냉전과 독재에 신음하며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던 오욕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 제국주의 지배정책에서 벗어나 미완의 광복을 마무리해야 한다”, “‘우리는 반드시’ 분단냉전시대가 낳은 사대정치, 반공정치, 분열의 정치를 청산하고 주권재민의 토대 위에 자주통일의 꽃을 피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6.15남측위원회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남측위원회 후원회장을 맡고 있는 김삼열 독립유공자유족회 회장은 “아무리 어려운 가운데도 우리 선열들은 독립운동을 했다”며 “나는 이 어려움 속에서도 조금도 실망하지 않는다. 아무리 바람이 불어도 우리는 우리의 갈 길을 갈 것”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나아가 “앞으로 우리의 할 일이 좀더 많아지는 것 같다”며 협조를 부탁하고 “오늘 통일의 열정, 민족의 미래를 위한 열정을 가지고 참여해 주신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6.15해외측위원회도 각 지역위원회 대표들이 영상을 통해 축하인사를 보탰다. 손형근 6.15해외측위원장은 “6.15남측위원회 후원의 밤에 참석한 이홍정 상임대표의장을 비롯한 여러분께 동지적 인사를 보낸다”며 “6.15남측위원회의 더 한층의 강화 발전을 축원한다”고 인사했다.

손형근 6.15해외측위원장이 영상으로 축하인사를 전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손형근 위원장은 “민족자주의 깃발을 높이 들고 전개한 종전70년 평화행동은 조국강토에 전쟁을 억제하고 평화를 수호하는데 큰 역할을 해냈다”면서 “특히 평화행동을 통해서 남측과 해외측과의 유대, 국제연대가 더 강화됐다”고 평가하고 “민족의 단합된 힘으로 전쟁으로 가는 흐름을 멈춰 세우고 평화의 흐름을 만들어내자”고 말했다.

이외에도 김수복 6.15미국위원회 대표위원장, 선경석 6.15유럽지역위원회 대표위원장, 차상보 6.15중국지역위원회 위원장, 김광일 6.15대양주위원회 위원장, 정갑환 6.15중남미지역위원회 위원장이 영상 축사를 보내왔고, 정계에서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이정미 정의당 대표, 강성희 진보당 원내대표가 영상으로 축사인사를 건넸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영상축사를 보내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홍익표 원내대표는 “한반도의 시계는 다시 과거로 돌아가 대립은 격화되고 긴장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며 “6.15 공동선언의 화해와 통합의 정신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6.15남측위원회가 앞으로도 한반도에 지속 가능한 평화를 앞장서서 이끌어달라”고 요청했다.

6.15남측위원회 최영옥 조직위원장과 오하나 사무국장이 각 테이블별로 참석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에는 현 시국에 대한 공감과 결의들이 쏟아졌다.

테이블 별로 참석자들을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6.15부산본부 이원규 사무처장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부산본부 이원규 사무처장은 “윤석열 정권이 물러나지 않고 6.15공동선언 실현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윤석열퇴진부산본부에 적극적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있다”고 전했고,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양옥희 회장은 ”정말 자주적이지 못한 대한민국 국민으로 살아가는 것이 굉장히 자괴감을 느끼는 요즘“이라며 ”이번에 퇴진운동본부에 들어갔다. 11월 11일 전국농민대회와 전국민중행동을 하는 날“이라며 ‘윤석열 정권 심판’에 방점을 찍었다.

6.15공동선언이 발표된 2000년에 태어난 민소원 서울대학생진보연합 대표가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2000년에 태어났고 이름도 소원”이라는 서울대학생진보연합 민소원 대표는 “내가 스무살 때는, 내가 어른이 되어서는 남북이 하나로 통일된 세상에서 살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아직도 그러지 못해서 너무 아쉽다”며 “저희 청년학생들도 앞으로 선배님들 모습 따라서 더 앞장서서 나갈 수 있도록 뜨겁게 투쟁해 나가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간토학살 100주기 추도사업 추진위원회’ 집행위원장을 맡았던 김종수 목사는 “(일본 추도식에) 갔다 온 분들한테 전부 빨간색을 칠했다. 그래서 그 빨간색을 입힌 사람들의 빨간색을 다 모아 가지고 아주 큰 빨간색 레드 판넬을 만들어서 우리 한반도, 조선반도에서 윤석열을 완전히 쫓아내자”고 윤석열 정부에 퇴장을 요구하는 ‘레드 카드’를 보냈다.

한충은 소금⸱대금 연주자의 축하공연이 곁들여졌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6.15청년학생본부 회원들이 축하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정전70년 한반도평화행동’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았던 이태호 참여연대 운영위원장은 “6.15남측위와 함께 한반도 평화행동을 전개해, 전세계에서 평화 목소리를 모아보기 위해서 정말로 많은 노력했는데 아직도 목소리가 좀 부족한 것 같다”며 “우크라이나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중동에서 전쟁이 일어나고 이제 어쩌면 동아시아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날지 모른다는 걱정과 우려가 있다”고 진단하고 “힘을 모아 반드시 한반도와 세계평화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말했다.

최은아 6.15남측위 사무처장이 6.15남측위가 올해 진행한 사업들을 영상을 통해 소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참석자들은 소원을 적은 손구호판을 내보이며 구호를 외쳤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최은아 6.15남측위원회 사무처장은 올해 6.15남측위원회의 활동상을 영상자료로 소개했다. 올해 중점사업이었던 정전70년 한반도평화행동은 206,629명이 서명에 참여했고, 해외 12개국 72개 도시에서 151개의 평화행동을 포함해 국내외 300개의 평화행동이 진행됐다고 보고했다.

이날 행사는 상임대표들이 무대에 올라 인사하고 참석자들이 스스로 작성한 손구호판을 흔드는 등 다양하게 진행됐고, 한충은 소금⸱대금 연주자와 청년들의 축하공연도 곁들여졌다.

 

이홍정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인사말

‘우리가 반드시’ 가야 할 평화통일의 길

오늘 소중한 시간을 내시어 6.15 남측위원회 후원의 밤에 참석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새로운 천 년, 새로운 백 년을 여는 2000년에 선포된 6.15공동선언은 분단과 냉전의 한반도에 울려 퍼진 평화통일의 메시지로 평화를 갈망하는 인류공동체에 희망의 메시지가 되었습니다.

6.15 공동선언은 민족공동체의 평화헌장이요, 남북연합의 모판이며, 통일된 민주공화국의 통일헌법 전문의 기본정신으로, 우리 민족이 전 세계 평화시민들과 함께 반드시 이루어야 할 평화의 약속입니다.

그리고 이 평화의 약속은 10.4 남북정상선언, 4.27 판문점선언, 9.19 평양공동선언을 통해 갱신되었습니다.

6.15 공동선언을 실천하기 위해 2005년에 조직된 <6.15공동선언실천 민족공동위원회>는 6.15 시대를 열어가는 남과 북, 해외를 포괄하는 전민족공동체의 평화통일주권자연대요 그 자체가 평화통일의 사건입니다.

진정한 소통의 역사는 말씀이 육신이 되는 역사입니다. 진리가 몸을 이루는 역사입니다. 정론이 정행으로 열매 맺는 역사입니다.

지난 23년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는 민족공동위원회를 이루는 북측위원회, 해외측위원회와 함께 6.15 공동선언이라는 메시지가 한반도 평화통일이라는 ‘몸’을 입도록 “생즉사 사즉생”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그 길은 세계평화를 위해 열린 민족 자주의 길이였습니다.

그 길은 통일지향의 평화적 상호공존의 길이였습니다.

그 길은 민족공동체의 온전한 재결합과 하나됨의 길이였습니다.

그 길은 민족사회 모든 부문에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교류를 활성화하는 길이였습니다.

이것이 6.15 공동선언을 실천하는 길이였습니다.

그러나 6.15 공동선언 실천 23년의 결실을 수확해야 하는 이 때에, 우리는 다시 한번 평화통일의 길을 가로 막고 나서는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세력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신냉전적 역학관계 속에서 한미일 삼각동맹의 현실화로 동북아시아에 전쟁위기가 고조되고, 한반도 분단은 더욱 깊게 고착화되고 있습니다.

역사를 퇴행시키는 반민주적 검찰독재공화국이 재현되는 가운데 통일의 동반자인 북한을 향한 대통령과 정부의 언사와 시책에는 ‘절멸’, ‘응징’과 같은 적대적 언사들만 넘쳐나고 ‘평화’는 사라지고 있습니다.

교류와 화해협력 대신 ‘자유’를 내세운 망신주기와 ‘힘’을 앞세운 압박만이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웃나라 중국과 냉전적 관계를 자초하고 북에 대해 ‘적대’로 일관하는 사이에 경제는 나락으로 떨어지고 평화는 파괴되고 민생은 수탈당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이어 중동에서는 팔레스타인 민중들이 처참하게 희생되고 있습니다.

중동지역의 갈등과 분쟁의 이면에는 중동지역 민중들의 뜻을 짓밟고 무장 개입한 냉전제국주의 세력들과 이를 등에 업은 이스라엘의 전횡이 있었습니다.

우리들의 한반도 역시 일제의 패망 과정에서 패권 국가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분단을 강요당한 채, 일제에 부역한 자들이 복권되고, 예상되고 기획된 전쟁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제국주의 식민지배와 친일세력들을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결과가 오늘날의 분단정치, 사대정치, 패거리정치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반드시’ 식민과 분단, 전쟁과 학살, 냉전과 독재에 신음하며 온몸으로 감내해야 했던 오욕의 역사를 끝내기 위해 제국주의 지배정책에서 벗어나 미완의 광복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우리는 반드시’ 분단냉전시대가 낳은 사대정치, 반공정치, 분열의 정치를 청산하고 주권재민의 토대 위에 자주통일의 꽃을 피워야 합니다.

전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주권과 평화를 요구하는 저항과 다극화의 바람은 제국주의 식민지배, 패권정책에 종언을 알리는 정의로운 저항의 물결입니다.

자주와 해방을 향한 민중들의 행동은 그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시대의 대세입니다.

우리 겨레는 지난 수천년 간 외세의 지배와 간섭, 지배세력의 폭정에도 결코 굴하지 않고, 주권재민의 정신을 자주와 독립, 민주와 평화를 위한 행동으로 옮기며 역사의 진보를 이룬 저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오늘도 시민들은 의식 있는 행동으로, 투표로, 광장의 외침으로 불의한 권력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습니다.

민주적 교육과 토론, 다양한 행동으로 부족함은 함께 채우고, 서로의 차이는 좁혀 가면서, 모두의 힘을 크게 모아 내기 위해 서로 격려하고 있습니다.

우리 이제 이 같은 시민들의 평화적 저항을 승리의 역사로 만들어내기 위해, 분단과 냉전을 극복하고 평화통일을 이루므로 미완의 광복을 완성하는 새로운 독립운동을 시작합시다.

불의한 권력을 멈춰 세우고, 주권재민의 터 위에 온전한 자주와 해방, 민주와 평화, 통일을 실현하는 그 날을 향해 우리 다 함께 손에 손잡고 6,15공동선언실천의 길을 걸어갑시다.

‘우리가 반드시’ 평화통일의 길이 됩시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치관 기자ckkim@tongilnews.com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중앙일보 "국민과의 대화, 현안 브리핑, 기자회견 하라"

  •  윤유경 기자 
  •  
  •  입력 2023.11.02 07:46
  •  
  •  수정 2023.11.02 07:47
  •  
  •  댓글 2

[아침신문 솎아보기] 윤 대통령 민생 회의에 지속적 소통 주문 이어져

경향 “윤 대통령, 현안 논의 없이 ‘어쨋든 내 책임’”

국민의힘 ‘메가 서울’에 동아일보 “메가시티 하려면 지방부터”

2일 아침신문은 60여 명의 일반 시민들과 ‘민생회의’를 가진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회성 보여주기식이 아닌 지속적 소통 행보를 주문했다. 민생회의가 시민들과 함께 문제를 논의하고 해법을 찾기보단 정부 정책의 정당성만을 강조한 자리였다는 평가도 이어졌다.

▲ 한국일보 사진 갈무리.

경향신문은 윤 대통령이 제21차 비상경제민생회의에서 “예산 배분의 ‘정치 셈법’을 언급하는 데 집중했다”고 평가했다. 경향신문은 1면 머리기사에서 “재정을 더 늘리면 물가 때문에 서민들이 죽는다”는 윤 대통령 말에 주목하며 “긴축재정을 친서민정책이라고 강조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물가 인상 요인을 재정에 두면서 ‘건전재정’ 기조의 정당성을 거듭 강조했다”며 “재정 외에도 금리나 수입품 가격 등 다양한 물가 상승 요인들이 있는데 재정의 영향을 과장했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했다.

윤 대통령이 현재를 ‘정치 과잉 시대’로 규정하며 정치 과잉 시대에 예산 재배치를 하기 어렵다고 말한 것을 두고는 “민생 개선을 위해 재정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적이란 의미로 풀이된다”고 했다. 사설에서도 “윤 대통령이 생각하는 민생이 무엇인지 여전히 모호하다. 물가 걱정에, 서민에게 피해가 간다고, 재정 지출을 늘리기 어렵다는 것은 궤변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 경향신문 기사 갈무리.

윤 대통령은 이날 “어려운 서민들을 두툼하게 지원해주는 쪽으로 예산을 재배치시키면 아우성이다. ‘탄핵시킨다’ 이런 얘기까지 막 나온다”며 “불요불급한 것을 줄이고 정말 어려운 서민들의 절규하는 분야에 재배치를 시켜야 되는데, 받아오던 사람들은 죽기 살기로 저항한다”고도 했다. 이를 두고 한겨레는 “누가 탄핵을 주장하는지는 밝히지 않은 채, 예산 삭감에 반발하는 이들을 ‘정말 어려운 서민들의 절규’를 외면하는 이들로 몰아붙이면서 자신의 건전재정 기조가 옳다고 항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중앙일보와 조선일보는 카카오택시와 은행을 강도높게 비판한 윤 대통령 발언에 주목했다.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의 카카오택시, 은행 관련 발언을 1면 머리기사 제목으로 실었다.

조선일보는 3면 기사 <尹대통령 “어려운 사람에게 손 내미는 게 국가” 고강도 조치 예고>에서 “카카오택시와 시중은행을 겨냥한 윤 대통령 발언은 예정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통령이 그동안 문제의식을 강하게 갖고 있으면서도 공개적 발언을 자제해 왔는데 대통령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하는 서민들의 절규에 응답한 것 같다”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발언을 덧붙였다. 아울러 “윤 대통령은 민생 문제와 관련해 전 정부나 정치권 탓을 하기보다 자신이 책임지겠다고 했다”고 평가했다.

▲ 중앙일보 기사 갈무리.

▲ 조선일보 기사 갈무리.

 

윤 대통령 소통 행보에 중앙일보 “일회성 보여주기에 그치면 역효과만 부를 뿐”

신문들은 윤 대통령의 소통 행보가 일회성 보여주기식에 그쳐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중앙일보는 사설에서 “이런 행보가 일회성 보여주기나 위기 타개책에 그쳐선 오히려 역효과만 부를 뿐”이라며 “변화의 진정성을 느끼게 하려면 국민과의 소통 접점부터 확 늘려야 한다. 국민과의 대화든, 정례적인 현안 브리핑과 기자회견이든 소통을 활성화해 국정 운영의 방향과 정책을 맥락 있게 설명해야 한다. 이해관계가 첨예한 사안에 대해선 어떤 게 국가에 도움이 될지 전문가나 국민 의견도 경청해야 한다”고 했다.

▲ 중앙일보 사설 갈무리.

한겨레는 윤 대통령의 행보가 보수 쪽을 겨냥한 행사들에 치우쳤으며 메시지 역시 기존 틀을 벗어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사설에서도 “진정으로 국민과의 소통을 원한다면, 편한 곳만 찾지 말고 불편한 만남을 해야 한다”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악수했다는 게 1면 머리기사가 되고, 취임 이후 1년 반이 되도록 단 한차례만 기자회견을 했다. 이러고서 무슨 소통을 한단 말인가. 윤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정치 과잉 시대’라는 말을 자주 썼다. ‘정치 과잉’이 아니라, 정치가 아예 없는 게 문제”라고 했다.

소통에 대한 지적은 칼럼에서도 이어졌다. 황준범 한겨레 정치부장은 ‘뉴스룸에서’ 칼럼 <악수만 나눠도 칭찬받는 대통령>에서 “윤 대통령이 칭찬받는 게 얼마나 쉬운 일인지, 그저께 국회 시정연설이 보여줬다”며 “윤 대통령은 칭찬받았다고 기뻐할 게 아니라, 자신이 취임 뒤 지난 1년 반 동안 얼마나 적대적 언사와 행동으로 분란과 갈등을 부추기고, 의회를 무시하는 대결 정치로 소중한 시간을 흘려보냈는지, 국민이 갈망해온 장면들이 무엇이었을지 되새겨야 한다”고 했다.

▲ 한겨레 칼럼 갈무리.

 

국민의힘 ‘메가 서울’에 동아일보 “메가시티 하려면 지방부터”

국민의힘이 지난 1일 경기 김포시의 서울 편입을 다룰 당내 TF를 출범하기로 했다. 2일 신문들은 구체적 계획 없는 국민의힘의 ‘메가 서울’ 추진 방안이 오히려 서울 편중 상태를 더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 경향신문 사진 갈무리.

동아일보는 사설 <인구 절반 수도권에…‘메가시티’ 하려면 지방부터>에서 “국제적 ‘메가시티’ 경쟁과 국토 균형 발전의 관점에서 서울을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가에 대한 구상 없이 한 도시의 서울 편입 결정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 해도 되는지 의문”이라며 “행정적으로 김포만 달랑 편입한다고, 또 몇몇 다른 주거 도시를 추가 편입한다고 경쟁력 있는 ‘메가시티’가 되지 않는다. 서울로의 인적 물적 흐름만 늘려 그렇지 않아도 포화 상태인 서울 중심부의 문제를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아일보는 “서울이 더 큰 ‘메가시티’로 발전하려면 국제 공항과 항구가 있는 인천까지 경인권 일대를 어떻게 서울과 더 긴밀히 연결시키느냐가 관건”이라며 “수도권에의 지나친 편중으로 노동력의 과부족, 부동산값 폭등, 출산율 저하 등 갖가지 심각한 문제가 빚어지고 있다. 최우선 과제는 수도권 내에서 서울의 면적을 늘리는 게 아니라 지방을 발전시켜 수도권에 집중된 산업과 인구를 분산시키는 것”이라고 했다.

▲ 동아일보 사설 갈무리.

경향신문은 3면 머리기사에서 “‘메가 서울’은 수도권 주민들의 생활권이 서울로 묶여 있음에도 행정적 칸막이 때문에 교통 등에서 불편을 겪는 문제여서 단순한 정치 포퓰리즘이라 볼 수만은 없다는 주장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몇 개 도시를 서울로 편입시키는 방식으로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행정구역은 그대로 두되, 생활권이 같은 도시끼리 다양한 인프라를 함께 논의해 구축하고 공동관리하는 행정 개편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고 했다.

국민의힘이 TF를 출범하기로 한 같은 날 윤 정부는 지방분권과 균형발전에 초점을 맞춘 ‘지방시대 종합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두고 한겨레는 1면 기사 <메가 서울 띄우고…‘지방시대’ 연다는 여권>에서 “(윤 정부는) 비수도권 지역을 대규모 권역별로 묶어 통합적 발전을 꾀하겠다는 취지인데, 수도권 쏠림을 심화시키는 여당의 ‘메가 서울’ 구상과 충돌하는 모양새”라고 지적했다.

▲ 한겨레 기사 갈무리.

정부가 발표한 주요 내용은 기회발전·교육발전·도시융합·문화 4개 특구를 도입하고, 인접한 광역시·도를 묶어 협력 사업을 집중 추진하는 초광역권 발전계획을 만드는 것이다. 이를 두고 한겨레는 “전문가들은 여당이 앞장서 ‘서울 확장’을 띄우는 상황에서 지방시대위원회의 지방균형발전 대책이 얼마나 현실화될지 불투명하다는 비판을 내놓았다”며 “‘초광역권 발전 구상’에 대해선 수도권 집중을 막는 효과가 있다는 의견과 중소도시의 붕괴를 가속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엇갈린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김포시의 쓰레기 매립지 사용권한 논란에 집중했다. 김병수 김포시장이 지난달 언론 인터뷰에서 “수도권매립지 제4매립지가 김포 땅이어서 (서울에 편입되면) 쓰레기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발언한 후 김포가 서울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쓰레기 매립지' 카드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가 시작됐다.

▲ 한국일보 기사 갈무리.

한국일보는 “서울에서 나오는 대량의 쓰레기를 김포시 소재 수도권매립지(제4매립지의 일부)에서 처리하자는 아이디어인데, 수도권매립지의 또 다른 주체인 인천시가 이 구상에 즉각 반발하는 등 논란이 커지고 있다”며 김포시와 인천시 사이의 갈등을 분석했다.

▲ 2일 아침신문 1면 갈무리.

 

 

윤유경 기자602@mediatoday.co.kr

#김포#서울#메가 시티#메가 서울#윤석열#민생#민생회의#건전재정#소통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지구가 권리를 가지는 날, '그대'들은 어떻게 살 것인가

[인권학의 프런티어] 확장되는 자연의 권리…인간중심 딜레마 넘어서기

황준서 성공회대학교 강사  |  기사입력 2023.11.01. 05:01:15

 

인권에 대한 물음이 쏟아지는 나날이다. 인권보장을 외치는 사회적 약자들의 목소리가 커져가는 사이, 한편에선 그 목소리의 정당성을 두고 격론이 펼쳐진다. 갖은 물음에 답하기 위해 <프레시안>과 한국인권학회가 만났다. 인권은 사회적 화두인 동시에 연구와 학문의 대상이다. 학계가 쌓아온 '인권학' 연구를 사회적 화두로 다시 던진다. 평화-인권-환경 연구자인 황준서 박사가 글을 쓴다. 편집자

 

전 세계 곳곳에서 자연의 권리(rights of nature)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국제자연의권리연맹(Global Alliance for the Rights of Nature)에 따르면 2022년 기준 뉴질랜드, 방글라데시, 에콰도르, 미국, 캐나다 등 총 22개 국가에서 자연의 권리에 대한 법제가 여러 수준에서 존재한다(헌법, 법률, 판결, 조례 등). 논의가 등장한 배경을 살펴보고, 관련 쟁점들을 소개한다. 그리고 자연의 권리 논의를 '지구인으로서 살아가기 위한 인간의 책무' 문제로 확장하여 생각해본다.

 

자연의 권리와 인간중심성에 대한 반성 

 

인간은 자연세계에 존립을 의존하고 있는 동시에 독창적인 인공세계를 창조해냈다. 인간은 자연의 순리대로 퇴적되어 있는 화석들을 파헤쳐서 '연료'로 활용하고, 과학, 법률, 문화, 기술, 사회제도 등을 창조하여 독자적인 세계를 구축해왔다. 한 때 이러한 변화는 '자연에 대한 인간의 승리'처럼 여겨졌다. 그러나 이제는 '지구가 인간을 더 버틸 수 없다'는 반성이 담긴 목소리가 전 세계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자본주의, 가부장제, 공장식 농축산, 추출주의(extractivism) 등 인간세계에서 창조된 생활방식은 특히 자본과 권력자들을 배불리면서 지구를 파괴해왔다는 것이다.

 

인권은 인간이 주체적으로 세상을 이끄는 시대, 즉 휴머니즘(humanism)과 함께 발전해왔다. 인간이 주체적으로 발전을 이끌 수 있다는 진보에 대한 믿음에는 인권 담론의 진보도 포함되어 있다. 인간은 분명 존엄한 존재이며,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하는 역량을 가진 존재이다. 그러나 인간의 특성이 인간을 마치 자연세계로부터 분리되어 홀로 위대한 예외적 존재로 간주하는 세계관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인간을 비롯하여 모든 지구상 존재들은 인간이 구축한 세계와 자연의 경계를 가로지르며 살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인간의 우월성을 강조하는 사고관을 인간 우월주의(human supremacy)나 인간 예외주의(human exceptionalism)라고 부른다. 인간의 가치와 경험을 세상을 해석하는 중심기준으로 둔다는 측면에서 인간중심주의(anthropocentrism)라고도 한다. 정리하자면,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따르는 생태계와 동식물과 달리 '예외적으로' 인간만의 기준과 방식을 창조하며 살아갈 수 있기에 세상의 중심에 설 수 있는 우월한 존재인 셈이다. 

 

이러한 사고방식은 특히 서구의 종교와 문화, 경제, 정치에 만연해 있었다. 그 속에서 발전한 전통적인 인권이론은 오로지 인간만이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존재라는 인간중심적 사고관을 따르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에게 어떤 권리를 보장하는가?

자연의 권리'는 지구상에서 권리를 가질 수 있는 존재가 인간만이 아니라는 믿음을 기반으로 등장한 대안적 인권론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오늘날 전 세계에는 헌법이나 법률, 지방자치조례 등 여러 방법으로 자연의 권리가 법제화된 사례들이 있다. 아직 법제화되지 않은 곳에서도 자연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는 환경운동이 꾸준히 확산되고 있다. 권리를 인정받는 '자연물'도 굉장히 다양하다. 강, 산, 숲, 바다 등 자연생태계를 비롯하여 특정 동식물종에 권리를 부여하려는 노력들이 있다. 

 

동물권(animal rights)처럼 자연의 권리와 비슷하게 인간중심적인 인권론을 넘어서는 시도를 하는 흐름도 있다. 동물권과 자연의 권리 사이 차이는 동물권은 동물로 분류될 수 있는 종에 대한 권리를 주장하는 반면, 자연의 권리는 생태계 전체를 중심으로 권리를 부여해야 한다고 본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자연에게 권리를 부여한 세상은 어떤 모습일까? '자연의 권리'는 크게 ①생태계 그 자체를 유지할 수 있는 권리 ②피해를 구제받을 수 있는 권리 ③인간을 통하여 조력·대리 받을 수 있는 권리를 중심으로 그 논의가 전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에서는 황가누이 강(Whanganui River)이 뉴질랜드 정부와 마오리족이 구성하는 신탁관리위원회에서 권리를 부여받은 바 있다. 이에 따라 위원회는 황가누이 강의 통일성을 해치는 국가개발사업을 실행하지 못하도록 결정할 수 있다. 에콰도르에서는 폐기물 투기로 인해 오염된 강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 지방정부에게 원상회복 조치를 결정한 판결도 존재한다. 

 

자연의 권리는 자연을 더 이상 인간중심적 발전을 위해 소모할 수 있는 자원으로만 치환할 수 없도록 보호한다는 의의가 있다. 즉, 자연 자체에 대한 존중을 사회적으로 제도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좀 더 지속가능한 방향으로 전환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준다는 의의가 있다. 

 

자연의 권리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자연을 돌보는 인간들이다. 이들은 여러 위협을 감수하면서 자연의 이름으로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사업이나 전쟁(준비)을 반대해왔다. 그러나 이들의 외침은 그저 경멸적인 의미에서 "시위대(protestors)"의 소란으로 치부되어 왔다. 하지만 자연의 권리가 인정될 경우 자연을 돌보는 사람들의 목소리는 지구 생태계의 "보호자(protector)"로서 한층 더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다. 

 

반대로 자연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해서는 인권 보호 및 증진이 필요하다. 최근 미국, 독일, 영국, 한국 등 '민주국가'에서도 환경운동가와 기후단체들을 감시하거나, 수사하거나, 해산을 압박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권위주의 국가에서나 일어날만한 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시민들의 결사의 자유를 탄압하는 경우 환경보호 목소리가 위축되고, 결국 인간이 누려야 하는 환경권뿐만 아니라 자연 그 자체의 권리도 침해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

 

▲지난 7월 인도에선 기록적인 폭우로 타지마할의 북쪽 성벽을 끼고 흐르는 야무나 강의 수위가 크게 상승, 세계적 문화유산인 타지마할이 침수될 위기에 처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The swollen Yamuna river rises to the periphery of the Taj Mahal, the first time in 45 years, in Agra, India, Tuesday, July 19, 2023. (AP Photo/Aryan Kaushik)

자연의 권리가 가지는 딜레마

 

이처럼 '자연의 권리'는 인간중심적 인권론을 넘어서고자 하지만, 그렇다고 이를 반드시 인권에 대립하는 개념으로 이해할 이유도 없다. 다만 인권과 충돌하는 지점은 물론 딜레마가 여러모로 존재한다. 그리고 이러한 딜레마들은 자연의 권리란 결국 '인간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질문해야 하는 문제라는 점을 보여준다. 자연의 권리 또한 인간이 만들어낸 제도이기 때문이다. 

 

자연의 권리가 인권과 충돌하는 지점 중 하나는 소유권 문제이다. 근대 인권이론에서 소유권은 인간이 자연상태에서부터 가지고 있는 "자연권(natural rights)"으로 간주된다. 그만큼 소유권이 가지는 지위는 상당히 높다. 그리고 지금까지 각종 개발사업은 소유권 행사를 이유로 정당화되어 왔다. 예를 들어 국가는 국가 영토에 귀속된 자연자원에 대해서 배타적 주권을 행사할 수 있으며, 기업과 개인은 사유지에 대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그렇다면 자연의 권리를 인정할 경우 소유권보다 자연의 권리가 우선시되어야 하는가? 특히 사적 소유권을 둘러싼 쟁점이 존재한다. 예를 들어 뉴질랜드의 경우 권리를 인정받은 황가누이 강에 대해 정부는 주권을 행사할 수 없으나, 사유재산권 행사에 대해서까지 막지는 못하는 한계가 있다. 환경보호 관점에서 볼 때 사유재산권과 자연의 권리가 양립하는 상황은 우리나라에서 그린벨트를 지정하면서 사유재산권 행사를 제한한 모습에 비해 한계가 있어 보인다.

 

자연생태계의 권리를 어느 수준까지 인정해야 하는지에 대한 딜레마도 있다. 인권은 '인간'이라는 특정한 종에게만 권리를 부여해왔다. 인간중심성을 넘어선 인권론은 이 기준을 대체할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여러 입장이 산발적으로 존재한다. 현재 자연의 권리가 법제화된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개 특정한 산이나 강처럼 생태계 일부가 권리 주체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지구를 하나의살있는 생명체로 보고서 지구의 권리를 인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그동안 백두대간, 점박이물범, 도롱뇽, 산양, 제주 남방돌고래 등 생태계와 동물들을 중심으로 자연의 권리가 언급되어 왔다. 환경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 자생하고 있는 생물종은 약 5만 2628종이다. 그렇다면 앞으로 우리는 인간 외에 5만 2628종의 동식물에게도 권리를 부여해야 하는가? 그렇게 하기 위해 실질적으로 어떠한 제도를 만들어야 하는가? 어떻게 해야 그 제도가 작동할 수 있는가? 

 

권리를 인정받은 자연을 인간세계에서 누가 어떻게 대표할 수 있는지에 관한 문제도 있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5만 2628종의 동식물이 모두 권리를 인정받는다면, (결국 인간 중에서) 누가, 어떻게 이들의 권리를 대표할 것인가? 어떠한 근거로 이들의 권리를 얼마나 주장할 수 있는가? 등 여러 난제들이 존재한다. 

 

▲ 6월 7일(현지시각) 캐나다 동부 산불 연기가 미국 북동부 곳곳을 뒤덮어 뉴욕 자유의 여신상이 뿌옇게 보인다. ⓒAFP=연합뉴스

 

돌고 돌아 문제는 '인간의 조건' 

 

자연의 권리를 인정하게 되면 인간은 그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의무담지자가 된다. 그래서 자연의 권리는 인간중심성을 넘어서고자 하는 동시에 여전히 인간중심적인 측면이 있다. 인간이 권리를 부여하고,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의무를 다 해야 하기 때문이다. 결국 자연의 권리를 탐구하다 보면 다른 종에 비해 우월하지는 않지만 독창적인 세계를 구축한 인간이 지구에서 살아가기 위해 어떤 책임과 역할을 할 것인지 질문하게 된다. 

 

즉, 21세기 '인간의 조건'은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자연의 권리를 보장하는 동시에 인간 고유의 존엄성을 증진하는 삶의 방식이다. 지금까지 자연의 권리는 어떤 생태계나 동식물종이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지를 중심으로 논의가 이루어졌다. 이제는 인간과 자연의 관계 속에서 인간의 의무에 대해 더욱 적극적으로 물어야 한다.

 

※ 본 연재에서는 한국인권학회·인권법학회에서 공동 발간하는 학술지 『인권연구』에 실린 시의성 높은 논문을 선정하여 소개합니다. 본문에 언급된 논문은 아래 링크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으실 수 있습니다.

 

<소개논문> 황준서. 2023. “Building Sustainable Peace through the ‘Rights of Nature’ in Western Societies: Case Studies of New Zealand and Northern Ireland”. 『인권연구』 6(1): 149–188. 

 

<다운로드 방법> 

링크 클릭→(오른쪽) ‘KCI 원문 내려받기’ 클릭 

http://journal.kci.go.kr/jhrs/archive/articleView?artiId=ART002973281

황준서

퀸즈벨파스트대학교(Queen's University Belfast)에서 북아일랜드 지속가능한 평화를 위한 삼중 전환을 주제로 박사논문을 쓰고, 2022년에 졸업하였다. 생태정의, 환경범죄, 지속가능한 평화, 탈인간중심적 인권에 대해 연구하고 있다. 지금은 성공회대학교에서 환경사회학과 환경정치를 가르치고 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선일보 "먼저 악수 내민 윤 대통령, 거침없는 태도 평소 스타일과 대비”

  •  박서연 기자 
  •  
  •  입력 2023.11.01 07:52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중앙 1면에 ‘윤 대통령 먼저 악수 청했다’ 부각

김포 서울 편입론 여당에 한겨레 “표심” 경향 “총선 앞에 균형발전 포기?”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3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2024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했다. 이날 시정연설에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사전 환담을 진행했는데, 이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악수했다.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하면서도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와 악수한 뒤, 이재명 대표와 또 한 번 악수했다. 이후 윤 대통령은 연단으로 이동하면서는 통로 쪽 의석에 앉아있던 민주당 의원들 위주로 악수했다.

▲1일 경향신문 1면.

▲1일 아침신문들 1면.

윤 대통령은 이날 시정연설에서 “연금개혁, 노동개혁, 교육개혁을 위해 의원님들의 깊은 관심과 지원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2024년 총지출은 200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인 2.8% 증가하도록 편성했다. 내년도 예산안 편성과정에서 총 23조원 규모의 지출을 구조조정했다”고 말했다.

1일 아침 신문들은 일제히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을 1면에 보도하면서 윤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악수하는 사진도 함께 실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1면에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먼저 악수를 청했다’고 부각했다. 한겨레와 경향신문은 사설에서 협치의 싹이 보인다고 했다.

 

조선·중앙 1면에 ‘윤 대통령 먼저 악수 청했다’ 부각

<“부탁드립니다” 먼저 손 내민 尹> 조선일보 1면.

<여의도 간 대통령, 먼저 숙였다> 중앙일보 1면.

조선일보와 중앙일보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숙였다는 점을 1면에 부각했다. 조선일보는 1면에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예산안 설명을 위한 국회 시정연설에서 연설문 초안에 담겨 있던 문재인 정부 비판 문구를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대통령실 참모진이 작성한 시정연설 초고에는 전임 정부를 겨냥해 ‘말뿐인 복지’ 등의 표현이 들어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이를 본 윤 대통령은 “우리가 더 잘해야 한다”며 직접 삭제를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거침없는 태도로 대화의 주도권을 쥐려 하는 평소의 ‘윤석열 스타일’과는 대비됐다”고 했다.

▲1일 조선일보 1면.

▲1일 조선일보 3면.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시작하며 야당 의원들을 먼저 호명했다고도 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윤 대통령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함께해주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이정미 정의당 대표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님’이라며 야당을 먼저 호명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일보는 3면 <관례 깨고 野대표 먼저 호명… 연설문선 ‘文정부 비판’ 모두 뺐다> 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를 찾아 야당에 전례 없이 유화적인 태도를 보인 것은 향후 협치를 위한 계기로 삼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며 “윤 대통령은 이날 ‘협력’ ‘협조’라는 단어도 각각 8회, 5회 사용하며 초당적 협력을 강조했다”고 했다.

▲1일 중앙일보 1면.

▲1일 중앙일보 3면.

중앙일보도 1면 기사에서 “약 3시간 40분간 이어진 대통령의 국회 체류 풍경은 지난 두 차례와는 확실히 달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대화하고, 본회의장에 들어서자마자 다시 그와 악수하고, 나가면서 또 악수를 했다. 시정연설도 ‘민생과 국가발전을 위해 애쓰시는 김진표 국회의장님, 김영주ㆍ정우택 부의장님, 또 함께해주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님, 이정미 정의당 대표님,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님…’이라며 야당 대표를 먼저 호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중앙일보도 윤 대통령이 연설문 초안에 담긴 문 정부 비판 부분을 드러낸 점을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번에도 참모들이 준비한 초안엔 전 정부의 방만 재정과 가계부채 방치, 어려움을 겪은 한·일 관계에 대한 지적이 담겼다. 하지만 윤 대통령 본인이 ‘지난 정부에 대한 언급은 싹 들어내라’고 지시했고, 직접 내용을 고쳤다고 한다. 전임 정부 얘기가 빠진 원고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진단으로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이재명에 악수 청한 尹 대통령에 조선일보 “보궐선거 패배 후 스스로 조금씩 변화”

조선일보는 <국회서 고개 숙인 윤 대통령, 국민 위한 변화의 시작 돼야> 사설에서 윤 대통령이 변했다고 또 한 번 말했다. 조선일보는 “민주당 의원 일부는 국회에 들어서는 윤 대통령을 향해 피켓 시위를 하고, 일부는 대통령의 악수를 거부한 채 ‘이제 그만 두시라’는 상식 밖 말까지 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은 참고 넘겼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그동안 많은 국민이 윤 대통령의 국정 운영 방향에는 동의하지만 그 방식과 태도에 대해선 문제점을 느껴온 것이 사실이다. 취임 초부터 도어스테핑 중단, 이준석 전 대표 징계, 전당대회 ‘윤심 논란’ 등을 거치며 ‘고압적’ ‘불통’ 지적을 받았다. 인사·정책 등 국정 운영에서도 일방 통행식이라는 비판이 나왔다”면서 “하지만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대통령 스스로 조금씩 변화하는 분위기”라고 주장했다.

▲1일 조선일보 사설.

윤 대통령이 더 변화해야 한다고도 당부했다. 조선일보는 “여야 모두가 한마음으로 이를 극복할 길을 찾아야 하고 대통령이 앞장서야 한다. 그러려면 국민이 놀랄 정도의 변화가 필요하다. 아직도 대통령과 주변에 대해 문제 의식을 느끼는 국민이 적지 않다. 대부분 대통령 본인과 참모들이 알고 있는 문제다. 더 과감하고 용기 있는 변화를 바란다. 그게 대통령이 나라와 국민을 위하는 길”이라고 했다.

경향신문과 한겨레는 협치의 싹이 조금 보인다고 했다. 경향신문은 <협치 싹 보인 윤 대통령 시정연설, 긴축·감세 예산 바꿔야> 사설에서 “경제 위기 상황에 대한 진단과 해법이 빠졌다”고 시정연설을 평가하면서도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야당 지도부 목소리를 들었다. 만시지탄이다.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5부 요인·여야 지도부와 환담하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도 처음 소통했다. 연설 후에는 국회의장단·원내대표·상임위원장단과 간담회·오찬을 했다. 윤 대통령과 야당 지도부의 만남은 정치 복원과 협치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1일 경향신문 사설.

▲1일 한겨레 사설.

한겨레도 <세수 펑크 언급 없이 건전재정 자화자찬한 대통령> 사설에서 “그나마 이번 시정연설과 관련해 주목할 대목은 이전처럼 이념을 앞세우며 야당을 노골적으로 공격하지 않고, 예산안 편성을 두고 국회의 협력과 협조를 부탁한 점 등이다. 연설 직전 윤 대통령이 정부 출범 이후 공식 석상에서 처음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화를 나눴다. 이번을 계기로 윤 대통령이 국회를 인정하고, 야당과의 협치에 힘을 기울이길 바란다”면서도 “하지만 이날 시정연설에서 야당 공격만 빠졌을 뿐, 여전히 자화자찬하며 국정기조 변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점은 안타까운 대목”이라고 평가했다.

 

김포 서울 편입론 여당에 한겨레 “표심” 경향 “총선 앞에 균형발전 포기?”

국민의힘이 지난달 31일 의원 입법 방식을 통해 경기도 김포시를 서울특별시로 편입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날 윤재옥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정책위에서 검토할 것으로 알고 있고, 아무래도 의원입법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김포 외에도 구리와 광명, 하남, 과천, 성남, 고양 등의 편입 가능성도 당내에서 거론된다고 했다.

▲1일 한겨레 5면.

한겨레는 <불쑥 꺼낸 김포 서울 편입론, 표만 얻으면 그만인가> 사설에서 “그런데도 총선을 불과 5개월여 앞두고 군사작전하듯 느닷없이 꺼냈다. ‘메가시티’ 운운하며 무슨 원대한 구상이라도 있는 것처럼 말하지만, 무책임한 총선 득표 전략으로 보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한겨레는 이어 “김 대표는 김포 말고도 편입 검토 지역이 더 있는 것처럼 말했다. 국민의힘에선 구리·하남·광명·부천 등 구체적인 이름까지 흘리고 있다. 거론된 곳은 물론 인접한 다른 지역들도 벌써 들썩이고 있다. 국민의힘이 노리는 대목”이라며 “현재 거론되는 지역의 국회의원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이다. 국민의힘은 2020년 총선에서 경기도 총 59개 의석 가운데 7석을 얻었을 만큼 취약했다. 게다가 지난달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참패하며 내년 총선의 수도권 위기론이 확산되자 서울 편입론을 띄워 주민들 마음을 돌려보겠다는 계산이다. 서울 편입으로 집·토지 등 부동산값 상승을 기대하는 심리를 한껏 자극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1일 경향신문 사설.

▲1일 한겨레 사설.

경향신문도 <총선 앞에 ‘서울확장론’ 불쑥 던진 여당, 균형발전 포기했나> 사설에서 “경기도와 서울시가 반대하더라도 김포시만 찬성한다면 서울에 편입시키겠다는 것”이라며 “위기에 처한 수도권 총선 전략으로 읽힌다. 지방소멸을 막고 균형발전에 전력을 기울여야 할 때 ‘서울 일극주의’를 부추기겠다는 여당의 뜬금없는 발상에 유감을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메가시티론은 서울 대항마를 지역에 키워 균형발전을 꾀하자는 취지인데, 이를 엉뚱하게 갖다 쓰면서 ‘서울 일극주의’로 치닫겠다는 여권의 무신경도 개탄스럽다. 균형발전에 역행하는 ‘서울확장론’은 당장 폐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서연 기자psynism@mediatoday.co.kr

#윤재옥#윤설열#이재명#김포#김포 서울시 편입#시정연설#문재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국·이탄희 말한 '야권연합 200석' 가능할까

다가오는 총선, 정계개편 변수가 될 위성정당... 여당은 이준석·유승민 신당이 최대 변수

23.10.31 17:59l최종 업데이트 23.10.31 18:02l
21대 국회의원 배지
▲  21대 국회의원 배지
ⓒ 국회사진취재단

관련사진보기

   
다시, 위성정당이 문제다. 

2024년 총선이 점점 다가오지만 선거제도 개편을 위한 여야 협상은 전혀 진전이 없다. 이대로면 공직선거법 부칙에 따라 '30석'에만 적용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가 비례대표 47석 전체로 자동 확대되는 것말고는 변화가 없을 공산이 크다. 물론 협상의 문이 아직 닫히진 않았지만, 현실을 외면할 수 없는 정당들은 저마다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 그런데 각자 명분과 지향은 다르지만 비슷한 수단을 고민할 수밖에 없게 됐다. 

정당 득표율과 전체 의석 배분을 연동시키는 현행 제도에선 지역구 의석을 많이 차지한 곳이 비례 의석을 가져갈 수 없다. 욕심은 명분보다 힘이 셌다. 2020년 총선 당시 더불어민주당과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은 끝내 비례대표 후보만 내는 위성정당을 각각 만들었고, 비례대표 36석, 약 77%를 싹쓸이했다. 민주당의 '형제정당'격인 열린민주당도 3석을 가져갔다. 그렇게 '비례대표용 신당'이라는 새로운 길을 펼쳐졌다. 선거제도가 달라지지 않는다면, 여전히 유효한 경로다.

[국민의힘] '유승민·이준석 신당' 판 바꿀까... 이준석 "고민 중"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왼쪽부터)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전 의원(왼쪽부터)
ⓒ 남소연·조정훈

관련사진보기

 
유승민·이준석 신당설이 도는 여권은 예의주시하고 있다. 신지호 전 의원은 23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이 전 대표나 유 전 의원이 지역구에 출마해서 되기는 사실상 어렵다"며 "그렇다면 이준석·유승민이 합작해서 (비례 의석 할당이 가능한) 3% 이상 득표를 하고, 열린민주당이 5.4% 득표해서 3석 가져간 모델을 노리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다만 "반윤 비례신당이 5%를 넘기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며 "현실적으로 봤을 때 2석 내지 3석"을 차지하리라고 전망했다.

여론조사상 반응은 신 전 의원의 예측보다 뜨겁다.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10월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5명에게 ARS조사를 진행한 결과,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6.6%, 국민의힘 30.4%, 정의당 2.5%, 지지정당 없음 15.8% 순이었다. 그런데 선택지에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들어가면 민주당 38.1%, 국민의힘 26.1%, 유승민·이준석 신당 17.7%, 정의당 3.1%, 지지정당 없음 9.1%로 '판'이 달라졌다. 

이준석 전 대표는 25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신당을 고민하고 있지만, 만약 하게 된다면 비례(대표용) 신당 같은 거 할 생각 없다"며 일축하긴 했다. 그는 오히려 "다수당이 되기 위한 목표를 추진할 수 있는 형태로 가야 된다"고 '더 큰 정당'을 그리고 있었다. 또 "저는 그 길에 동참하지는 않지만"이라며 '이준석계'로 꼽히는 신인규 변호사의 신당 창당 추진 행보와 거리를 뒀다. 하지만 이 전 대표 스스로도 신당 자체를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한 만큼, 불씨는 살아있다.

[민주당] '연합 200석'으로 정권 견제론 꿈틀... '조국신당'설도
 
이탄희 민주당 의원, 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부터)
▲  이탄희 민주당 의원, 조국 전 법무부장관(왼쪽부터)
ⓒ 남소연·권우성

관련사진보기

 
민주당 쪽 전개 양상도 비슷하지만 결은 살짝 다르다. 이탄희 의원의 경우 '위성정당 만들지 말고 야권 연합 200석으로 가자'고 제안한다. 그는 30일 유튜브 '최강욱의 인간시대'에 출연해 "만약 위성정당을 만들면 국민의힘이 (2020년처럼) 19석을 가져갈 수 있을까? 못 가져간다고 본다"며 "이준석·유승민 신당하고도 경쟁해야 할 테고, 진보 쪽에서도 좋은 정당이 성장하고 있다. 그런 정당들이 골고루 의석을 가지면 민주당도 좋고 대선전략에도 좋다"고 말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역시 지난 22일 페이스북 글에서 "200석, 즉 의원 수 3분의 2가 있으면 무엇을 할 수 있나 생각해본다"며 "대통령의 법률거부권이 무력화된다. 개헌안 국회 통과가 가능하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다"고 짚었다. 이어 "민주당 단독 200석 불가능하다. 욕심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연동형 비례제도가 유지되어 기본소득당, 사회민주당(추), 녹색당 등 민주진보 소수정당들이 의석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조 전 장관이 아예 신당을 만들 수도 있다고 예상한다. 몇 달 전부터 꾸준히 거론되는 '조국 비례당'이다. 박범계 민주당 의원은 2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관련 질문을 받자 "뭐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장외에서 정치에 관심 있는 분들은 선거제도에 대해서 다 깊은 관심을 갖고는 있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다음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유인태 전 의원도 "지지세가 있어서 비례정당을 할지 모르겠다"고 내다봤다. 

[제3지대] 모두 존재감 걱정... 정의당은 '선거연합'으로 내분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0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이정미 정의당 대표가 10월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상무집행위원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아닌 공간에서도 비례 의석을 둘러싼 이합집산이 난무하고 있다. 먼저 깃발을 꽂은 쪽은 녹색당과의 선거연합을 선언한 정의당이다. 현재 공직선거법과 정당법은 이중당적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두 정당의 선거연합은 정의당과 녹색당이 새로운 정당을 세우거나, 정의당이 당명을 바꾸고 녹색당 후보들이 이쪽으로 옮겨갔다가 당선 후 복귀하는 방식으로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비례대표 당선'이란 목표만 있던 위성정당과 큰 차이가 없다.

이정미 대표는 29일 기자간담회에서 "일각에선 선거연합정당이 비례위성정당이 아냐니고 비판하는데, 이는 연합정당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두 당 협업의 의미를 애써 축소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정의당 내부 반발도 거세다. '대안신당 당원모임'은 이 대표 기자간담회 전날 "정의당-녹색당 선거연합정당은 명분도, 실리도 없는 변형된 위성정당일 뿐"이라며 반대성명을 냈고, 류호정·장혜영 의원이 참여하는 '세 번째 권력'도 24일 "완벽한 자기모순"이라고 날을 세웠다.

창당 준비단계인 새로운선택, 한국의희망, 사회민주당의 총선 전략도 현실적으로 지역구 출마보다 비례 의석 확보에 방점이 찍힐 수밖에 없다. 다만 이들은 존재감이 미미한 터라 '3%' 봉쇄조항을 넘어서느냐가 관건이다. 총 35개의 비례정당이 난립, 투표용지가 너무 길어져 100% 수개표가 불가피했던 3년 전 선거에선 미래한국당과 더불어시민당, 정의당, 국민의당, 열린민주당 단 5곳만 봉쇄조항을 뚫었다. 

이 모든 경우의 수는 가설이다. 선거제도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간 협상을 중단했던 여야는 31일 본회의에서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임기 연장을 합의 처리하면서 몸풀기에 들어갔다. 물론 '병립형 회귀'를 주장하는 국민의힘과 '준연동형 유지'를 원하는 민주당의 간극이 커서 상황은 녹록지 않다. 다만 12월 12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되는 만큼 늦어도 12월 안에는 결론이 날 가능성이 크다. 21대 총선은 2019년 12월 27일 본회의에서 선거법이 처리됐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에서 언급한 여론조사 개요는 다음과 같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 2023년 10월 21~22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15명 대상
-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6.2%

 

태그:#2024총선, #위성정당, #선거제개편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