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드바 영역으로 건너뛰기

이재명 “계엄 또 시도할 것...국지전이라도 벌일 것”

야당들, 국회서 ‘윤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 개최

  • 기자명 김치관 기자 
  •  
  •  입력 2024.12.04 15:23
  •  
  •  수정 2024.12.04 15:59
  •  
  •  댓글 1
 
야당들은 4일 정오 국회 본청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야당들은 4일 정오 국회 본청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를 개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무력을 동원한 비상계엄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에 저는 그들이 국지전이라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4일 정오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사퇴촉구 탄핵추진 비상시국대회’에서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 “계엄은 상황이 정비되고 호전되면 또 시도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지전’을 예시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지전과 2차 계엄을 경계하며 국민의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지전과 2차 계엄을 경계하며 국민의과 싸우겠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 대표는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채워서 다시 시도할 것”이라며 “북한을 자극하고, 휴전선을 교란시키고, 결국에 무력 충돌로 이끌어갈 위험이 상당히 높다”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어제 군인들이 창을 깨고 창틀을 넘어 침입했을 때도 온몸 던져 총알을 맞을 각오로 싸웠던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체포당하지 않았고, 본회의장을 뺏기지 않아서 합헌적으로 계엄 해제 의결을 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장갑차 앞에 앉아서 장갑차를 막고 실탄 탄창을 꽂은 자동 소총 앞에서 함께 맞서 싸운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몰염치한 정권에 친위 쿠데타 내란 행위를 막을 수 있었겠느냐”고 국민들에게 공을 돌렸다.

국회 비상시국대회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높은 열기를 발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국회 비상시국대회에는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높은 열기를 발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 대표는 “국민이 준 권력으로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했다. 국민이 준 권력으로 대통령, 그리고 그의 아내를 위한 친위 쿠데타를 했다”며 “이 쿠데타를 이겨낸 것은 바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이다.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고 밝혔다.

국회 본청 계단을 가득 메우고 본청앞 광장 앞부분을 빼곡이 메운 시민들은 ‘이재명’을 연호하기도 했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법적 문제를 짚고 탄핵 소추와 강제 수사를 제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법적 문제를 짚고 탄핵 소추와 강제 수사를 제시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어젯밤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탄핵 소추 요건을 완성했다”며 “형법 제87조 ‘내란’, 군형법 제7조 ‘군사반란’의 죄를 저질렀다”고 지적하고 “윤석열은 우리나라 법상 가장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인 중 한 명일 뿐”이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탄핵 소추로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즉각 정지시켜야 한다”면서 “윤석열은 탄핵이 대상일 뿐만 아니라 강제 수사의 대상”이라고 규정하고 “수사기관은 윤석열을 즉각 체포해서 수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고 요구하고 “모두 법정에 세워야 한다”고 촉구했다.

첫 연설에 나선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비상계엄 선포는 절차와 내용 모두 ‘헌법위반’, ‘법률위반’으로 ‘탄핵’ 사유이다. 무장한 군인과 경찰들이 국회의원들의 국회 출입을 막고 난입함으로써 국헌문란의 내란죄를 완성했다”고 전제하고 “윤석열은 지금 당장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 등 야당 대표들이 발언을 이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병주 의원, 김민석 최고위원이 발언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박찬대 원내대표와 김병주 의원, 김민석 최고위원이 발언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비상시국대회는 개혁신당을 제외한 모든 야당이 참여했고, 윤종오 진보당 원내대표, 용혜인 국민소득당 대표, 한창민 사회민주당 대표 등이 당을 대표해 발언했고, 더불어민주당 김병주 의원과 김민석 최고위원도 마이크를 잡았다.

전날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들었던 시민들 중 일부도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하거나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지켜보았고, 윤석열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국회 비상시국대회에는 야당 대표들이 나란히 앞줄에 자리잡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국회 비상시국대회에는 야당 대표들이 나란히 앞줄에 자리잡았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전날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들었던 시민들 중 일부도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하거나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지켜보았고, 윤석열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전날 국회의사당 앞에 모여들었던 시민들 중 일부도 비상시국대회에 참석하거나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지켜보았고, 윤석열 대통령을 강한 어조로 성토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발언(전문)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그리고 이 자리에 함께하고 계신 민주시민 여러분, 어젯밤 참으로 많이 놀라지 않았습니까? 저는 어제 밤을 새우면서 마치 이상한 나라로 가버린 앨리스 같은 느낌, 마치 만화 속에 들어간 느낌이었습니다. 21세기 세계 10대 경제 강국, 문화 강국, 그리고 5대 군사 강국으로 성장하던 이 나라에서 총칼을 든 군인이 사법 행정 권한을 통째로 행사하는 원시적인 나라로 되돌아가는구나 싶어 웃음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헛웃음이 자꾸 나왔습니다. 이게 사실일까, 혹시 꿈을 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언주 최고위원이 "꼬집어 드릴까요?" 이렇게 얘기하더군요.

국민 여러분, 이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고, 대통령, 국회의원이 행사하는 그 모든 권리도 결국 국민으로부터 온 것이고, 그 권력은 오로지 국가와 국민만을 위해 사용되어야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 나라의 지배자가 아니라,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의 충직한 일꾼, 머슴일 뿐입니다. 그가 가진 권력으로 국민이 피땀 흘려 낸 세금으로 무장한 총칼 든 군인들을 동원해서 국민에게 총칼을 들이댄다는 이 현실이 믿어지십니까? 참는 데도 한계가 있다 했습니다. 이제 더 이상 참을 수도, 용서할 수도 없지 않습니까?

국민의힘 국회의원, 그리고 국민의힘을 지지하는 이 나라의 국민들께도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판단을 하기 어려운 상태로 보입니다. 그가 아무리 무능하든, 아무리 불량하든 상식을 가지고 있다면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그런데 어젯밤부터 새벽 사이에 벌어진 일들을 보면 5천200만 국민들의 삶을 통째로 책임지고, 이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사람의 행동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었습니다. "계엄을 준비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더니 헛소문 퍼뜨린다고 비난하고, "국회에서 의결해서 해제하면 그만인데 그런 계엄을 왜 하겠냐."라고 뻔뻔스럽게 얘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상식을 가진 보통의 합리적인 사람이라면 결코 비상계엄 같은 건 꿈도 꾸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러나 윤석열 대통령이기 때문에, 윤석열 정권이기 때문에 그 무능과 무관심과 부도덕성의 끝은 민생의 위기일 수밖에 없고, 경제 위기일 수밖에 없고, 안보 위기일 수밖에 없고, 국민으로부터 버림받는 것밖에 없기 때문에 마지막 가는 길은 결국 무력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걱정 삼아 또 한 마디 드리겠습니다. 이게 가장 위험한 일이 아닙니다. 계엄은 상황이 정비되고 호전되면 또 시도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지금까지보다 더 단단하게 대비해야 합니다. 국회의원의 힘만으로는 견뎌내기 어렵습니다. 이 나라의 주권자인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해 주십시오. 어제 군인들이 창을 깨고 창틀을 넘어 침입했을 때도 온몸 던져 총알을 맞을 각오로 싸웠던 시민들이 있었기 때문에 국회의원들이 체포당하지 않았고, 본회의장을 뺏기지 않아서 합헌적으로 계엄 해제 의결을 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제가 국회로 오면서 국민 여러분께 국회로 와주십사하고 간절히 호소드렸습니다. 여러분께서도 스스로 그 말 때문이 아니라, 이 나라 주인의 한 사람으로서 자신과 가족들의 미래, 이 나라를 지켜내기 위해서 함께 하신 것 아닙니까? 장갑차 앞에 앉아서 장갑차를 막고 실탄 탄창을 꽂은 자동 소총 앞에서 함께 맞서 싸운 여러분들이 없었다면 어떻게 이 몰염치한 정권에 친위 쿠데타 내란 행위를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이 이 나라의 주인이라는 사실은 헌법 1조에만 써져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이 투쟁의 현장에서, 삶의 현장에서 여러분 스스로가 증명하고 계십니다. 감사드립니다.

저들도 준비할 것입니다.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부족한 점을 채워서 다시 시도할 것입니다. 그럴 때 국민들께서, 그리고 더불어민주당과 국회의원들이 나서서 반드시 싸워 이길 것입니다. 그러나 더 큰 위험이 있습니다. 그들은 쉽게 포기하지 않습니다. 합리적이지 않습니다. 예측 불가능합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쓰는 판단 기준에 의해서 판단하지 않습니다. 보통 사람들의 잣대에 따라 행동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무력을 동원한 비상계엄 조치가 실효성이 없다고 판단되는 순간에 저는 그들이 국지전이라도 벌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는 생명 존중 사고가 없습니다. 사랑이 없습니다. 배려가 없습니다. 인간애가 없습니다. 자신의 작은 손톱만한 이익을 위해서 거대한 파괴를 마다하지 않는 자들입니다. 그래서 북한을 자극하고, 휴전선을 교란시키고, 결국에 무력 충돌로 이끌어갈 위험이 상당히 높습니다. 국민 여러분께서 함께 지켜주셔야 합니다. 전쟁을 결정하는 자들은 권력자들입니다. 전쟁으로 죽어가는 자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청년들입니다.

결코 일어나서는 안 될 일, 권력 유지를 위해서 수없이 많은 사람들의 인권을 유린하는 비상계엄이 부족하다면 그들은 우리 국민들의 생명을 갖다 바칠 것이 분명합니다. 경각심을 가지고 함께 싸웁시다. 국민이 준 권력으로 국민을 향해 쿠데타를 했습니다. 국민이 준 권력으로 대통령, 그리고 그의 아내를 위한 친위 쿠데타를 했습니다. 이 쿠데타를 이겨낸 것은 바로 위대한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위대한 우리 국민과 함께 싸우겠습니다.

(자료 출처 - 더불어민주당 홈페이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발언(전문)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입니다.

어젯밤 윤석열 대통령은 스스로 탄핵 소추 요건을 완성했습니다.
형법 제87조 ‘내란’, 군형법 제7조 ‘군사반란’의 죄를 저질렀습니다.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습니다.
윤석열은 우리나라 법상 가장 중대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인 중 한 명일 뿐입니다.

지극히 평온하던 대한민국을 국가비상사태라고 거짓말을 한 사람입니다.
바로 술 취한 듯이 대한민국을 몰고 간 그런 사람입니다.
윤석열 선장은 빙벽을 향해 배를 몰 듯,
대한민국호를 국민을 향해 몰고 다가갔습니다. 그리고 국민들을 짓밟으려 했습니다.

6시간 만에 끝났지만, 온 국민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우리에게는 우리 모두의 자유를 질식시켰던
독재정권의 아픈 기억이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는 촉각을 곤두세우며 평화적 해결을 촉구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대한민국의 위상을 깎아내렸습니다.
대통령이 대한민국을 가장 수치스럽게 만드는 그런 역할을 한 것입니다.
스스로 최악의 코리안 리스크임을 확인시켰습니다.

윤석열은 내란과 군사반란은 물론, 계엄법 위반 등
위헌과 위법행위를 통해 친위 쿠데타를 시도했습니다.
이를 국민과 국회가 막아냈습니다.
첫 번째 승리입니다. 그러나 첫 번째일 뿐입니다.
윤석열을 대통령 자리에서 끌어내리고
그가 범한 범죄에 합당하는 처벌을 받게 만들 때, 그때 진정한 승리가 오지 않겠습니까.

지금 대한민국에서 가장 위험한 사람이 누구입니까?
지금 대한민국을 가장 위태롭게 만드는 사람이 누구입니까?
어제 겨우겨우 국민과 국회에서 친위 쿠데타를 막아냈지만
윤석열은 앞으로도 비상계엄, 대기계엄은 물론
전쟁 시작의 버튼을 누를 수 있는 사람입니다.
대통령 자리에 앉아서 무슨 일을 할지 도무지 가늠이 안 되는 사람 아닙니까!

이제 우리는 윤석열을 대통령 자리에 잠시라도 놔둘 수 없습니다.
탄핵 소추로 윤석열의 대통령 직무를 즉각 정지시켜야 합니다.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내란죄를 범했을 경우에는 법상 형사소추가 가능합니다.

그 죄를 즉각 물어야 합니다.
윤석열은 탄핵이 대상일 뿐만 아니라
강제 수사의 대상입니다.
수사기관은 윤석열을 즉각 체포해서 수사해야 합니다.

윤석열을 즉각 체포하라!
윤석열은 물론, 윤석열의 불법행위에 가담한 자, 모두가 대한민국의 수치 아닙니까?
윤석열과 그의 공범들 모두 민주주의 적 아닙니까?
이들 모두 법의 심판대에 올려야 합니다.
과거 전두환과 노태우가 그랬듯이 이들 모두 법정에 세워야 합니다.
단 하루도 기다릴 수 없습니다.

여기 참여한 모든 정당이 모여, 함께 추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국민의힘 의원들께 묻습니다.
이제 어떡할 것입니까?
존재 자체가 대한민국의 위험인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침몰할 것입니까?
이제 국민의힘의 선택이 남았습니다.

국민의 편에 설 것이냐, 윤석열의 편에 설 것이냐 선택하십시오!
모든 국민이 지켜보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은 윤석열과 그 공범들이 탄핵됨은 물론,
형사소추되어 재판정에 설 때까지 끝까지 싸우겠습니다.

(자료 출처 - 조국혁신당 홈페이지)

 

관련기사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퇴근길 광화문에 모인 1만 시민들 "반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나라가 통째로 넘어갈 뻔한 정말 끔찍한 밤이었다."

​

대통령의 기습적인 비상 계엄 선포에 밤잠 이루지 못한 시민 1만여 명이 퇴근길 집이 아닌 거리로 뛰어나왔다. 광화문 인근에 모인 시민들은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면서 "반란수괴 윤석열을 체포하라"라고 외쳤다.

​

4일 오후 6시 민주노총, 참여연대 등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에서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사회대개혁! 퇴진광장을 열자! 시민촛불' 집회를 열고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 계엄 선포에 항의했다. 오후 6시 집회를 시작했을 무렵 시민들은 수백 명 수준이었으나 곧 1만여 명에 가까운 시민들이 퇴근을 마치고 삼삼오오 광화문으로 모여들었다.

​

"도저히 믿기 힘든 참담한 상황 목격"

​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시민들은 손에 촛불이나 손피켓을 쥔 채로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4.4km를 걸었다. 버스나 건물 내부에 있던 시민들은 행진하는 시민들을 핸드폰 카메라에 담으면서 환호했다.

​

이날 집회에 참석한 한 시민은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에서 왔다"라고 외쳐 박수를 받기도 했다. 이승훈 시민사회연대회의 위원장은 제주도에서 온 시민에게 "오늘 이 집회가 비행기값보다 훨씬 더 가치 있는 집회가 될 거라 의심치 않는다"라고 말했다.

​

사회를 맡은 이 위원장은 집회 무대 위로 올라 "어젯밤(3일) 한숨도 못 주무신 시민들이 너무 많다. 우리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참담한 상황을 목도하게 됐다"라면서 "국회에 무장을 한 특전사들이 총을 가지고 난입하는 상황을 보기도 했지만, 그들이 국회로 진입하는 것을 막아냈던 시민들도 만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집회 도중인 오후 7시 무렵 이번 비상 계엄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건의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이 위원장은 "나라를 지키라고 국방부 장관을 시켜놨더니 비상 계엄으로 국민들을 협박하고 이제는 도망친다고 한다. 강도가 강도짓을 하고 붙잡히니까 강도를 은퇴하겠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말했다.

​

"진짜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걸 보여주겠다"

​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집회 현장에서 만난 진아무개(여·22·서울 강남구)씨는 "어제 계엄령 뉴스를 보고 너무 무서워서 새벽 5시까지 잠을 못 잤다"라며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당신만 권력이 있는 게 아니라 진짜 나라의 주인은 국민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 목소리를 보태고 싶었다"고 밝혔다.

​

이아무개(남·20·서울 마포구)씨 또한 "어제 밤 학교 도서관에서 계엄령 뉴스를 보고도 정작 밖에 나가 행동하지 못한 게 스스로 부끄러워 오늘 광화문에 나왔다"라면서 "평상시에는 이견이 있다면 담론장에서의 토론을 통해 좁혀가면 되지만,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불의는 곧바로 바로 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촛불집회에서 '탄핵 이후'를 고민하는 시민도 만날 수 있었다. 남궁아무개(남·20·서울 동작구)씨는 "비상계엄 소식을 학교 학생회실에서 접했는데, 전혀 논리적 연결고리를 찾지 못해 '윤석열은 계엄령도 못하는 구나' 싶었다"라며 "박근혜 탄핵 이후 제대로 된 사회를 만들지 못해 결국 윤석열 정권이 탄생한 것처럼, 이번 탄핵도 단순히 탄핵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 다음 사회에 대한 고민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

이날 지난 2022년 대선에서 윤석열을 찍었다는 한 청년 남성이 발언을 신청해 무대 위에 올라 참여자들로부터 환호와 야유를 받기도 했다. 그는 "나는 오늘 내가 저지른 실수에 대한 최소한의 책임을 지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 (나는) 윤석열을 찍었고, 그 결과가 잘못됐다. 6공화국 최악의 국정농단과 쿠데타가 발생하고 말았다"라면서도 "촛불은 불면 꺼진다고요? 다시 붙이면 그만이다"라고 외쳤다.

​

7일까지 매일 광화문에서 촛불집회

​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가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노동자, 시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고 있다. ⓒ 권우성

 

한편, 두 명의 쌍둥이 아들을 군대에 보냈다고 밝힌 이미현씨도 무대에 올랐다. 이씨는 자신의 아들이 일주일 뒤 제대가 예정돼 있었지만 기약 없이 연장됐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포항에서 근무하는 첫째 아들은 '전쟁이 날 것 같다'며 '죽지 않을 테니 엄마는 도망가서 한국에 돌아오지 말라'고 했다"라면서 "아들을 군대에 보낸 부모는 자식이 군대에서 죽을까 봐 두렵고, 군대에 간 아들은 부모가 전쟁으로 죽을까 봐 두렵다"라고 말했다.

​

그러면서 "대통령은 5년짜리 임기면서 대한민국이 자기 것인 줄 알고 불법 계엄을 선포하고 귀한 아들을 앞장세워 나라를 망하게 한다. 엄마로서 이 자리에 서지 않을 수 없었다"라고 전했다.

​

4일 집회 참석 인원들은 당초 용산 대통령실까지 행진할 예정이었으나 경찰이 바리케이드로 막고 있던 남영역 사거리에서 종료됐다. 시민사회단체는 4일을 시작으로 7일까지 매일 광화문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이들은 "현직 대통령으로서 내란죄를 저지른 윤석열의 퇴진을 요구하고, 국민주권을 실현하며, 사회대개혁을 위한 퇴진광장을 열겠다"라고 밝혔다.

​

4일 윤석열 퇴진 집회는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광주광역시의 5.18민주광장, 충남의 천안터미널, 대구·경북의 대구CGV한일 앞 등 전국 30여 곳의 퇴근길 광장과 사거리·로터리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열렸다.

▲4일 오후 서울 광화문네거리에서 열린 ‘내란죄 윤석열 퇴진! 국민주권 실현! 시민촛불’ 집회에 참석한 노동자, 시민들이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하고 있다. ⓒ 권우성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윤석열#비상계엄선포#내란죄#윤석열퇴진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종합] 윤석열, 국회 의결에 따라 계엄령 해제…국회, 대통령 탄핵할 것

  • 기자명 편집국
  •  
  •  승인 2024.12.03 23:19
  •  
  •  댓글 0
 
 

[6보] 01:01 국회 본회의장, 계엄 해제 안건 가결...계엄군 철수 중
[5보] 00:41현재 국회 과반 출석, 무장 계엄군 창문 깨고 국회본청 진입...표결 저지 가능성
[4보] 00:02현재 국회본청 공수부대 투입, 계엄군 국회 출입문 통제
[3보] 23:47현재 국회 상공 헬기 5대 등장
[2보] 23:28현재 국회 봉쇄 뚫고, 국회의원 본회의장 입성 중
[1보] 23:06현재 국회 봉쇄 현장
[속보] 윤석열, 비상계엄령 선포

[04:28]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의결에 따라 국무회의를 거쳐 계엄선포를 해제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다만 국무회의 정족수가 차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합참은 계엄사령부 자체를 해체했으며, 투입된 병력을 부대 복귀시켰다.

오전 7시 우원식 국회의장이 한덕수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계엄을 해제한 국무회의 결과를 통보받았다. 이로서 계엄선포와 관련한 모든 상황이 종료되었다.

국회는 이번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에 내란죄 적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윤석열은 국무회의를 거치지 않고 계엄을 선포했으며, 계엄 사유에도 해당하지 않는다.

이에 조국 혁신당 대표는 내란죄를 범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을 국회에 상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계엄 해제 요구안에 찬성한 국민의힘 의원 17명도 탄핵안에 동의할 것으로 보인다. 

[6보] 01:01 국회 본회의장, 계엄 해제 안건 가결...계엄군 철수 중

4일 01:01 현재 국회의장, 계엄해제 안건을 상정했고, 190명 전원 찬성으로 계엄 해제 요구안이 가결되었다. 계엄선포 2시간 48분 만이다. 

01:12 현재 계엄군이 철수하고 있다. 윤석열은 국회 의결에 따라 즉시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 만약 해제하지 않으면 위헌 불법이 된다. 하지만 아직도 윤석열은 계엄 해제 선포를 하지 않았다.

01:33 현재 국회 앞은 시민 결집이 이루어지고 있다. 국무회의를 거치지 않은 계엄선포는 원천적으로 무효이며, 국회 의결에 따라 무효임이 확증되었다.

만약 경찰 군인 등 어떤 공직자라도 계엄명령에 동조, 적극 행동하면, 모두 형사범죄로 다스릴 수 있다. 이는 5.18재판 때 군 수뇌부가 처벌되면서 판례로 남았다.

[5보] 00:41현재 국회 과반 출석, 무장 계엄군 창문 깨고 국회본청 진입...표결 저지 가능성

00:41현재 국회 과반 출석했다. 계엄군 창문 깨고 국회본청 진입 중이다. 계엄 해제 표결 저지 가능성이 점쳐진다.

국회 본청 앞은 현재 국회의원 보좌관이 무장 계엄군의 난입을 막고 있다.

[4보] 00:02현재 국회본청 공수부대 투입, 계엄군 국회 출입문 통제

00:02현재 국회 출입문 다시 봉쇄됐으며, 여야 의원 출입도 봉쇄됐다. 무장 군인이 출현했다. 공수부대가 투입되었다. 국회출입을 무장 군인이 통제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군인들에게 무장 사용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3보] 23:47현재 국회 상공 헬기 5대 등장

23:47현재 국회 상공에 헬기 5대가 등장했다. 공수 여단 투입 등이 예상된다.

23:28현재 국회 봉쇄 뚫고, 국회의원 본회의장 입성 중이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계엄선포가 위헌이라면서, 즉각 해지를 촉구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소속 국회의원 전원이 모여 줄 것을 촉구하면서, 국민과 함께 막아 내겠다고 다짐했다.

[1보] 23:06현재 국회 봉쇄 현장

비상계엄령이 선포된 가운데, 23:06현재 국회는 봉쇄되었고, 국회의장을 비롯한 국회의원의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 시각장애인인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경찰이 출입을 막아서자, 담을 넘어 들어갔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국회에 입성했다. 여야 의원 모두 국회 진입 시도중이다.

[속보] 윤석열, 비상계엄령 선포

22:15 대통령 긴급 브리핑
지금까지 국회는 우리 정부 출범 이후 22건의 정부 관료 탄핵 소추 발의했으며 지난 6월 22대 국회 출범 이후에도 10명째 탄핵 추진 중에 있습니다.

이건 세계 어느 나라에도 유례 없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 건국 이후에 전혀 유례 없던 상황입니다.

판사 겁박하고 다수 검사 탄핵하는 등 사법 업무 마비시키고 행안부 장관 탄핵, 방통위원장 탄핵, 감사원장 탄핵, 국방장관 탄핵 시도 등으로 행정부마저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국가 예산처리도 국가 본질 기능과 마약 범죄 단속, 민생 치안 유지 위한 모든 주요 예산을 전액 삭감해 국가 본질 기능 훼손하고 대민을 마약 천국, 민생 치안 공황 상태로 만들었습니다.

민주당은 내년도 예산에서 재해 대책 예비비 1조 원, 아이 돌봄 지원 수당 384억, 청년 일자리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 등 4조 1000억 삭감. 심지어 군 초급간부 봉급과 수당 인상, 당직 근무비 인상 등 군 간부 처우 개선비조차 제동 걸었습니다.

이러한 예산 폭거는 한마디로 대민 국가 재정 농락하는 것입니다. 예산까지도 오로지 정쟁의 수단으로 이용하는 이런 민당의 입법 독재는 예산 탄핵까지도 서슴지 않았습니다.

국정은 마비되고 국민의 한숨은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자유 대한민국의 헌정 질서 짓밟고 헌법과 법에 의해 세워진 정당한 국가 기관 교란시키는 것으로서 내란 획책하는 명백한 반국가 행위입니다.

국민의 삶은 안중에도 없고 오로지 탄핵과 특검, 야당 대표의 방탄으로 국정이 마비 상태에 있습니다.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됐고 입법 독재 통해 국가의 사법 행정 시스템 마비시키고 자유 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자유 민주주의의 기반 돼야 할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 붕괴시키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지금 대민은 당장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풍전등화의 운명에 처해 있습니다.

친해하는 국민 여러분 저는 북한 공산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민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 행복 약탈하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 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저는 이 비상계엄 통해 망국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자유 대민 재건하고 지켜낼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저는 지금까지 패악질을 일삼은 망국의 원흉, 반국가세력을 반드시 척결하겠습니다.

이는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그리고 국가 지속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저는 가능한한 빠른 시간 내에 반국가 세력 척결하고 국가를 정상화시키곘습니다.

계엄 선포로 인해 자유 대민의 헌법 가치 믿고 따라주신 선량한 국민께 다수 불편 있겠습니다만 이러한 불편 최소하하는 데 주력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조치는 자유 대민의 영속성 위해 부득이한 것이며 대민이 국제사회에서 책임과 기여를 다한다는 대외 정책 기조에는 아무런 변함이 없습니다.

통으로서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호소드립니다. 저는 오로지 국민 여러분만 믿고 신명을 바쳐 자유 대민을 지킬 것입니다. 저를 믿어주십시오.

계엄사령부 포고령(제1호) 
 
자유대한민국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반국가세력의 대한민국 체제전복 위협으로부터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고, 국민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2024년 12월 3일 23:00부로 대한민국 전역에 다음 사항을 포고합니다. 
 
1. 국회와 지방의회, 정당의 활동과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일체의 정치활동을 금한다. 
2.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부정하거나, 전복을 기도하는 일체의 행위를 금하고, 가짜뉴스, 여론조작, 허위선동을 금한다. 
3. 모든 언론과 출판은 계엄사의 통제를 받는다. 
4. 사회혼란을 조장하는 파업, 태업, 집회행위를 금한다. 
5. 전공의를 비롯하여 파업 중이거나 의료현장을 이탈한 모든 의료인은 48시간 내 본업에 복귀하여 충실히 근무하고 위반시는 계엄법에 의해 처단한다. 
6. 반국가세력 등 체제전복세력을 제외한 선량한 일반 국민들은 일상생활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조치한다. 
이상의 포고령 위반자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계엄법 제 9조(계엄사령관 특별조치권)에 의하여 영장없이 체포, 구금, 압수수색을 할 수 있으며, 계엄법 제 14조(벌칙)에 의하여 처단한다. 
 
2024.12.3.(화) 계엄사령관 육군대장 박안수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한동훈 “윤 대통령 탈당, 김용현·용산 참모 총사퇴해야”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민주당 “윤석열, 즉각 퇴진하지 않으면 즉시 탄핵 절차 돌입”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12/04 08:55
  • 수정일
    2024/12/04 08:5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민주당 “윤석열, 즉각 퇴진하지 않으면 즉시 탄핵 절차 돌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4.12.04.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4일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해제한 윤석열 대통령의 즉각 퇴진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새벽 국회에서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결의문을 발표했다.

민주당은 결의문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명백한 헌법 위반이다. 그 어떤 선포 요건도 지키지 않았다”며 “비상계엄 선포 자체가 원천무효이고, 중대한 헌법 위반이자 법률 위반이다. 이는 엄중한 내란행위이자, 완벽한 탄핵 사유”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헌법과 민주주의를 유린한 윤 대통령의 헌정 파괴 범죄를 좌시하지 않겠다”며 “윤 대통령은 즉각 자진 사퇴하라”고 밝혔다.

또한 “윤 대통령이 즉각 퇴진하지 않을 경우, 민주당은 국민의 뜻을 받들어 즉시 탄핵 절차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강유정 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최대한 서두르면 오늘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발의하고, 발의 후 내일 보고, 24시간 이후 의결”이라며 “그것이 가장 빠르게 갈 수 있는 시간표”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향후 비상계엄이 다시 없으리란 보장이 없다는 것 때문에 많은 분들이 걱정하고 계시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탄핵 발의 보고 의결 과정을 빨리 서둘러야겠다는 쪽에 의원들 의견이 모아졌다”고 했다.
 

“ 강경훈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선 “정치적 자해” 중앙 “전두환 악몽” 동아 “시대적 괴물”

[아침신문 솎아보기] 한겨레 “국민 반역, 대통령 자격 없다” 한국일보 “수십 년 가꿔온 민주주의 일거에 퇴행”

​

기자명조현호 기자

  • 입력 2024.12.04 07:29

  • 수정 2024.12.04 07:41

​

▲4일 새벽 국회 인근의 계엄군 모습. 사진=김용욱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3일밤 기습적인 대국민 담화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한밤에 대한민국은 공포와 분노에 휩싸였다. 1979년, 1980년 신군부 이후 한번도 없었던 국민 기본권 제한조치를 행사했다. 국회가 2시간반만에 계엄 해제를 결의했다. 윤 대통령은 4일 새벽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혔다. 간밤에 판갈이한 신문들은 저마다 윤 대통령의 이 같은 결정을 규탄했다. 조선일보 중앙일보도 탄핵논의가 불가피해졌다고 썼다. 신군부의 군홧발을 기억하고 있는 중앙일보는 “전두환 정권의 악몽이 떠오른다”며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고 썼다.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로 실은 사설에서 국민에 대한 반역이라며 더 이상 대통령 자격이 없다고 성토했다. 절차와 요건에 해당하지 않아 위헌 불법 계엄령이라는 분석도 쏟아졌다. 내란죄 적용도 가능하다는 해석도 실렸다.

​

윤 대통령은 3일 밤 긴급 담화에서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비상계엄이 선포되면 법률에 따라 ‘영장제도, 언론·출판·집회·결사의 자유, 정부나 법원의 권한에 관해 특별한 조치’를 할 수 있다. 계엄사령부는 “계엄령 선포로 국회, 지방의회, 정당 활동 금지되고 정치적 결사, 집회, 시위 등 정치활동도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모든 언론과 출판 계엄사도 통제받는다”고 했다.

​

군부독재정권에서나 볼 수 있던 참혹한 광경

한국일보는 1면 머리기사 <尹 불법 계엄, 국회 150분 만에 해제>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대한민국의 비상계엄 선포는 1980년 5·18민주화운동 이후 44년 만”이라며 “반헌법적이고 독단적이고 기습적인 비상계엄 선포로 정치권뿐 아니라 대한민국이 일시에 멈췄다”고 썼다.

​

한국일보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에 계엄군이 쳐들어가며 군부 독재시대 때나 볼 수 있던 참혹한 광경이 펼쳐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이 신문은 이날 계엄 선포를 “분명 불법”이라고 규정했다. 계엄을 선포하려면 국무회의를 통해야 하지만 이날 국무회의에서 관련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다고 봤다. 계엄 선포의 법적 요건조차 갖추지 못했다는 것이다. 대한변협은 이날 자정무렵 발표한 성명에서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는 자유 민주주의와 헌정질서를 파괴하는 위헌행위”라며 “대통령 스스로 비상계엄을 즉시 해제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한국일보 2024년 12월4일자 1면

시민들 한밤 급작스레 찾아온 공포에 떨어

리니지2M 5주년

시민들은 충격과 공포에 떨어야 했다. 국회 앞으로는 수많은 시민들이 몰려 무장한 계엄군에 맞선 거센 저항의 불길이 됐다. 한국일보는 2면 머리기사 <계엄 선포되면 군인이 일상통제…시민들 “집 밖 나가기 무섭다”>에서 “시민들도 갑작스런 계엄령에 공포에 떠는 분위기”라고 썼다.

​

조선일보도 “탄핵여론 거세질 것” 법적 절차적 위반 내란죄 해석도

절차적 법적 요건을 갖추지 않았다는 해석이 나옴에 따라 탄핵 논의가 불가피해졌다는 분석도 쏟아졌다. 한겨레는 1면기사 <시민 국회가 막은 계엄령…탄핵 여론 거세진다>에서 “헌법이 규정한 사유에 해당하지 않은 이유로 비상 계엄을 선포한 윤 대통령에 대한 탄핵 여론이 거세질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

한겨레는 4면 머리기사 <법조계 “윤 대통령 탄핵사유 명확해져…내란 해석도 가능”>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밤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의 의결로 계엄이 해제된 뒤 법조계 인사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 사유가 명확해졌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홍성수 숙명여대 법학부 교수는 페이스북에 “사실 이건 내란으로 해석될 수 있어 대통령은 즉각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내란은 대통령 재임 중에도 수사 및 소추가 가능하다”고 썼다.

​

조선일보도 1면 기사에서 “헌법에 따르면 국회가 재적 의원 과반수의 찬성으로 계엄 해제를 요구하면 대통령은 지체 없이 해제해야 한다”며 “윤 대통령의 정치적 자해와 다름없는 계엄 선포로 야당의 탄핵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3면 기사 <여야 합의로 끝난 150분짜리 계엄… 尹대통령 리더십에 큰 타격>에서도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를 두고 “헌법 등에서 규정한 법적 절차 관점에서 계엄령이 선포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라며 “헌법에서 규정한 국무회의 심의 등 계엄 선포를 위해 거쳐야 하는 절차가 지켜지지 않았다는 것”이라고 봤다. 헌법 89조와 계엄법 2조에 따르면, 대통령이 계엄을 선포하고자 할 때는 국무회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 그러나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계엄 선포안을 심의하기 위한 국무회의는 사전에 열린 적이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혀, 국무회의가 열렸는지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선일보 2024년 12월4일자 1면

1987년 민주화 이후 무장한 계엄군이 국회에 진입하는 초유의 사태를 초래한 정치적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여 향후 대통령 탄핵 요구가 거세지는 등 정치적 파문이 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고도 썼다.

​

경향신문 “위헌적인 비상계엄” 한겨레 “국민에 대한 반역”

경향신문은 사설 <윤석열 대통령은 위헌적인 비상계엄 선포 즉각 철회하라>에서 “국가 헌정질서와 국민 기본권이 제한되거나 중단되는 비상계엄을 이렇게 명분 없이 선포하는 것은 충격적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헌법수호 책무를 진 대통령이 국가 기능과 질서를 마비시키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경향신문은 비상계엄으로 국가와 국민에 문제가 생긴다면 전적으로 윤 대통령의 책임이라며 비상계엄을 지체없이 해제하라고 촉구했다. 국회를 두고 윤 대통령이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 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다”며 ‘반국가 세력’으로 규정한 것에 대해서도 경향신문은 “무도한 인식의 극치를 드러냈다”며 “야당 의원들을 모두 반국가 세력으로 체포하겠다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

한겨레는 1면 머리기사에 실은 사설 <윤 대통령 계엄, 국민에 대한 반역이다>에서 “윤 대통령은 헌법에 따라 즉각 계엄령을 해제해야 한다”며 “군 지휘부는 국회 결의가 헌법 사항임을 이해하고, 병력을 곧바로 부대로 복귀시키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한겨레는 “국방부가 군 병력을 자의적으로 운용하며 시민과의 충돌을 야기한다면, 엄중한 역사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

신군부 세력이 1979년과 80년 ‘반국가세력의 내란 획책’을 이유로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45년이 지났는데, 21세기에 국민의 손으로 뽑힌 대통령이 똑같은 이유로 선포한다는 게 가당키나 한 일인가라고 되물었다. 한겨레는 민주주의를 뿌리내리고 선진국 문턱에 다다랐다고 자부해온 국민의 자긍심을 산산조각내는 윤 대통령의 시대착오적 행동은 온 국민의 저항에 부닥칠 것이라며 “도대체 윤 대통령은 최소한의 판단력과 이성을 갖고 있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규탄했다.

▲한겨레 2024년 12월4일자 1면 머리기사

한겨레는 “오직 윤 대통령과 그 주변 몇몇 측근의 심각한 착각과 공포심의 발현이라고밖엔 달리 해석하기 어렵다”며 “윤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서도, 본인을 위해서도 돌이킬 수 없는 최악의 선택을 하고 말았다”고 규정했다. 검사 탄핵소추와 예산 감액을 두고 반국가행위라고 한 윤 대통령 주장을 두고 한겨레는 “이런 이유로 비상계엄을 꺼낸다니 윤 대통령은 어느 시대에 살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명백한 반국가행위는 지금 윤 대통령이 저지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제 대통령의 자격을 상실했다”고 진단했다.

​

중앙일보 “전두환 정권 떠올라 탄핵논의 불가피” 동아일보 “군사정권 연상”

중앙일보는 사설 <느닷없는 대통령의 계엄선포, 무슨 일인가>에서 “경악을 금할 수 없다. 너무나 충격적이고 비상식적 상황”이라며 “터무니없는 계엄 선포로 윤 대통령이 돌아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넌 건 아닌가 하는 우려마저 든다”고 적었다. 중앙일보는 계엄 직후 계엄사령부 포고령에서 모든 정치활동을 중지하고 모든 언론 출판도 계엄사 통제를 받을 것을 지시한 것을 두고 “어처구니없다”며 “1980년 전두환 정권의 악몽이 떠오른다”고 털어놨다. 중앙일보는 “국민들의 민주화 의식이 얼마나 발전했는데 이런 군사독재 시절의 통제가 먹힐 수가 있겠나”라며 “국제사회에서도 엄청난 지탄을 받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

민주당이 장악한 국회의 ‘패악질’ 때문에 계엄 선포가 불가피하다고 한 것을 두고 중앙일보는 “공감하기 힘들다며 “정치적인 문제는 정치로 풀어야지 군 병력을 동원한 계엄 선포로 맞선다면 독재정권과 다를 게 뭔가”라고 반문했다.

​

특히 중앙일보는 “이런 엄청난 조치를 취하려면 그에 걸맞은 사유가 분명해야 하는데 아무리 찾아봐도 지금 계엄이 나와야 할 이유가 없다”며 “정치권에선 윤 대통령의 판단력을 의심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고가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이번 계엄 소동으로 윤 대통령은 대통령직을 유지할 수 있을지 의문을 맞게 됐다”며 “설마하던 대통령 탄핵 논의가 불가피해졌다”고 내다봤다.

▲중앙일보 2024년 12월4일자 사설

조선일보도 사설 <국민 당혹시킨 계엄 선포, 윤 대통령은 어떻게 책임질 건가>에서 “민주당이 폭주한다고 해서 윤 대통령이 심야에 비상계엄을 선포한 것은 도를 심각하게 넘은 조치”라며 “어떻게 지금이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상황인가”라고 반문했다. 조선일보는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할 상황도 아니고, 그럴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한 것도 아니다”라며 “세계 10위권 민주국가로 국가 망신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윤 대통령은 이런 상황에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국민에게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동아일보는 사설 <국민 철렁케 한 한밤 계엄선포… 혼란과 불안 빨리 끝내야>에서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비상계엄 선포는 과거 군사정권의 비정상적 헌정질서 파괴를 연상시킬 만큼 이해하기 어려운 조치가 아닐 수 없다”며 “윤 대통령은 비상계엄 선포 이유로 야당의 잇단 탄핵 소추와 예산 삭감에 따른 국정 차질을 들었지만 헌법이 규정한 ‘전시, 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에 있어 병력으로 군사상의 필요에 응하거나 공공의 안녕질서를 유지할 필요가 있을 때’가 될 수는 없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계엄령을 선포한 이유를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계엄선포를 두고 “40여 년간 대한민국이 일궈온 민주주의의 시간표를 되돌리는 퇴행”이라며 “윤 대통령은 국회를 ‘괴물’로 규정했지만 그런 낡은 인식이야말로 시대적 괴물이 아닐 수 없다”고 규탄했다.

▲동아일보 2024년 12월4일자 사설

한국일보 “민주주의 퇴행” 세계일보 “나라 전체가 황당한 상황”

​

관련기사

​

한국일보도 사설 <윤 대통령의 반헌법적 비상계엄...국회의 해제 결의 수용하라>에서 “과거 군사 독재 정권 시절에나 가능했던 비상계엄이 민주주의가 꽃을 피운 이 시대에 필요한 조치로 볼 수 없다”며 “수십 년을 가꿔온 민주주의를 일거에 퇴행시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한국일보는 “철 지난 색깔론에 근거한 비상계엄에 공감할 국민은 없다”며 “극도의 정치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정도로 현 시국이 국가 비상사태라는데 동의할 국민은 없다”고 반박했다. 세계일보도 사설 <尹 대통령의 한밤 비상계엄 선포,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다>에서 “윤 대통령이 실제 비상계엄을 선포하며 나라 전체가 황당한 상황을 맞게 됐다”며 “윤 대통령의 느닷없는 계엄령으로 한국의 민주주의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고 규정했다.

​

한국경제도 사설 <윤 대통령, 비상계엄에 대한 국민 비판 무겁게 여겨야>에서 “느닷없이 터져나온 계엄령 선포는 국가 위상과 품격을 크게 떨어뜨릴 수 있다”며 “대통령부터 비상계엄을 자진해서 철회하고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6시간의 암흑...시민들의 손이 총을 압도했다

[取중眞담] 한강의 노벨상과 윤석열의 비상계엄, 이제 책임질 시간

24.12.04 06:42l최종 업데이트 24.12.04 07:58l
 
[取중眞담]은 <오마이뉴스> 기자들이 취재 과정에서 겪은 후일담이나 비화, 에피소드 등을 자유롭게 쓰는 코너입니다.[편집자말]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오후 11시께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가 4일 오전 1시께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국회의사당 주변에서 한 시민이 태극기를 들고 있고 너머로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수많은 시민들이 국회의사당 인근에 모인 가운데 한 시민이 "비상계엄 중단하라"라고 적힌 종이를 들고 있다.
한강이 노벨문학상을 받은 해,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소년이 온다>가 세계의 지표가 된 시대에, 민주공화국의 대통령이 쿠데타를 시도했다.

하지만 민주공화국의 시민은 힘이 셌다. 군인과 장갑차를 눈으로 보고도 국회로 향했다. 대통령의 입과 계엄군의 포고령에서 독재의 언어가 아득바득 기어 나오던 중에도 민의의 전당으로 향했다. 국회 앞에 모여 한 손에 카메라를 들었다. 또 주먹을 쥐었다. 그곳에 가지 못했더라도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분노와 연대를 공유했다. 그 손들이 총을 압도했다.

국회가 움직였다. 국회 문이 막혔고, 국회의원이 국회 담을 넘어야 했다. 담을 넘으려는 의원에게 시민들이 등과 무릎을 기꺼이 내줬다. 190명이 모였다. 헌법기관 190개가 '지금 이게 맞는지' 대통령에게 물었다. 정당성을 잃은, 아니 애초에 그런 거라곤 없었던 공권력이 문(門)을 막았을지언정, 문(問)을 막진 못했다.

민주공화국은 힘이 셌다. 1980년 5월 17일~1980년 1월 24일. 비상계엄 전국 확대가 9개월간 지속됐던 데 반해, 44년 후인 오늘 암흑의 시간은 6시간으로 줄었다. 헌법 1조 1항(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은 단단했고, 그 단단함을 믿은 시민이 움직였고, 그 움직임을 등에 업은 국회가 행동했다.

윤석열과 국무회의에 모였던 이들, 수사해야

 
윤석열 대통령이 4일 새벽 용산 대통령실에서 비상계엄 선포 해제를 발표하고 있다.
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가운데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 무장한 계엄군들이 투입되고 있다.
이제 책임질 시간이다. 윤석열과 국무회의에 모였던 이들을 '내란수괴' 전두환·노태우에 준해 수사해야 한다. 헌법과 계엄법을 덮어둔 채 왜 "이유와 시행일시·지역 등을 공고"하지 않았는지, 왜 "지체 없이 국회에 통고"하지 않았는지, 왜 "지체 없이 국회에 집회를 요구"하지 않았는지, 왜 "국회의 요구에 지체 없이 해제"하지 않았는지 대통령에 따져야 한다.

국회를 막아선, 나아가 국회 본청의 창문까지 깨부순, 심지어 국회의장과 여야 당대표를 체포하려고 한 군인과 경찰의 행동이 누구의 지시인지도 밝혀야 한다. 국민에 의해 선출된 존재임에도, 국민이 피를 흘릴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좌고우면한 여당 의원들 또한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다행인지 모르겠다. 44년 전 5·18민주화운동의 처절함에, 그 덕분에 '민주'와 '공화'가 단단해졌음에 감사를 전하고 싶은 오늘. 슬프고도 자랑스러운 양가감정, 이런 마음이 드는 것.

다시 <소년이 온다>를 떠올린다. 동호의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해지기 전에 와라이. 다 같이 저녁밥 묵게." 그땐 이뤄지지 못한 그 소박한 일상.

다행이다. 우리 모두 해뜨면 다 같이 밥 먹자.
 
#윤석열#비상계엄#한강#소년이온다#518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고려대 교수들 이어 제자들도 시국선언 "윤 대통령 퇴진을 요구한다"

학생 270명 "대학은 시대에 질문 던지고 분노해야"…대학가 시국선언 참가자 5300명 넘겨

 
 
 
 
 

고려대학교 교수들에 이어 재학생들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고려대 학생들은 2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 중앙광장에서 시국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국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학생들은 총 270명에 달했다.

 

생명공학부 2학년 노민영 씨는 '침묵을 깨고 함께 외칩시다'라는 제목의 대자보를 학내에 붙인 뒤 "학우들의 응원을 담은 포스트잇이 교수들의 시국선언 대자보 한 켠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며 "포스트잇의 응원을 넘어 이제 우리 고려대 학생의 이름으로 함께 변화를 만들어나가고 싶었다"며 시국선언에 나선 배경을 밝혔다.

학생들은 현 시국에 대해 "반복된 거부권으로 국민의 상식적 요구가 묵살되고 다른 의견을 적으로 간주하며 입을 막는 사회에서 대화와 토론은 설 자리를 잃었다"면서 "더 이상 모든 이들이 법 앞에 평등하지 않다. 법은 정의의 하한선이 아니라 누군가를 제압하기 위한 수단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R&D 예산이 대폭 삭감됐다"면서 "이에 항의하던 카이스트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는 모습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현 정부의 민낯을 봤다"고 했다.

 

 

또 "거리 한복판에서 159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곳에 국가는 없었다"면서 "나라를 지키러 떠난 우리의 친구가 목숨을 잃었으나 국가는 이를 덮기에 급급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본 책무조차 다하지 못하는 정부에 더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대학은 시대에 질문을 던지고, 옳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목소리 내왔다. 오늘 고려대에서 대학가의 단단한 침묵이 깨졌다"며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 우리의 목소리가 역사를 바꾸는 시작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고려대 교수들 152명은 지난 달 14일 시국선언문을 통해 "이제는 무너진 국민의 자존심과 국가의 품격을 회복하고 우리 사회의 지속적인 안녕과 번영을 위해 현 상황을 좌시할 수 없게 됐다"면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한 바 있다.

 

대학가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퍼지면서 이날 기준 시국선언에 참여한 교수·연구자 등은 5300명을 넘긴 것으로 파악됐다.

 

▲2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선언’을 마친 학생들이 관련 대자보를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오후 서울 고려대학교에서‘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선언’이 열리고 있다 . ⓒ연합뉴스

서어리

매일 어리버리, 좌충우돌 성장기를 쓰는 씩씩한 기자입니다. 간첩 조작 사건의 유우성, 일본군 ‘위안부’ 여성, 외주 업체 PD, 소방 공무원, 세월호 유가족 등 다양한 취재원들과의 만남 속에서 저는 오늘도 좋은 기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배웁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조선일보 “여가부 장관 10개월 째 공석, 정부 조직 장난처럼 운영”

[아침신문 솎아보기] 부산 플라스틱 협약 무산, 경향신문 “개최국 한국 소극적 태도”…COP29 국내 언론 ‘과소보도’ 지적도

공공기관 2차 이전 미뤄지자 비수도권 지역 언론 일제히 국토부 비판 “지역민 희망고문”

​

기자명장슬기 기자

  • 입력 2024.12.03 07:21

  • 수정 2024.12.03 08:21

▲윤석열 대통령. 사진=대통령실

여성가족부 장관이 10개월째 공석인 가운데 조선일보가 3일자 사설에서 “정부 조직이 이렇게 장난처럼 운영된 적이 있었는가 묻게 된다”고 비판했다. 여당이 총선에서 패배하면서 여가부를 폐지할 수 없게 됐는데도 ‘없는 부서’ 취급하고 있어서다. 여가부 내년도 예산은 올해보다 5.4% 증가한 1조8163억 원으로 역대 최대로 나타났다.

​

부산에서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일까지 열린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정부간협상위원회 협상회의(INC-5)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놓고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다. 정부간협상위는 내년에 추가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이를 두고 개최국인 한국이 협약에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한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제29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제대로 된 성과가 나지 못했는데 관련해 한국 언론이 소극적으로 보도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

정부가 공공기관 2차 이전 일정을 미루면서 비수도권 지역언론이 정부를 강하게 비판했다. 정부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지자체 간 과열 경쟁을 이유로 2차 이전 추진 일정 발표를 연기했다가 다시 내년 말로 연기했다. 이대로 가다간 2026년 6월 지방선거 이후로 미뤄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남긴 페이스북 메시지

정부·여당, 총선 패배로 여가부 없앨 수 없는데

조선일보는 사설 <여가부 장관 10개월째 공석, 예산은 1조8천억, 장난인가>에서 여가부 예산이 역대 최대인데 “예산 집행을 지휘해야 할 여가부 장관은 10개월째 공석”이라고 지적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월 김현숙 장관 사표를 수리한 뒤 아직까지 장관을 임명하지 않고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4월 총선 이후) 정부조직법을 고쳐 여가부를 폐지하겠다”고 했지만 총선에서 패배하며 여가부 폐지가 어려워졌고 지난 7월 여가부 존치를 발표했다.

▲ 3일자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여가부를 그대로 두기로 해놓고도 5개월째 새 장관 임명을 미루고 있다”며 “그 사이 적지 않은 예산과 인력이 낭비된 것은 불문가지”라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어 “윤 대통령은 장관 임명을 안 하고 조직을 껍데기로 만드는 방법으로 ‘없는 부서’ 취급을 하고 있다”며 “그런 부서에 국민 세금이 2조원 가까이 배정될 예정인데 정부 조직이 이렇게 장난처럼 운영된 적이 있었는가 묻게 된다”고 비판했다.

​

‘부산 선언’ 물 건너간 플라스틱 회의

동아일보 보도를 보면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정부간 협상위에는 세계 178개국 대표단 등 3000여명이 참석했다. 쟁점이 된 사안은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머에 대한 생산 규제 여부였다. 협약은 크게 플라스틱 생산 감축, 소비 감축, 재활용 확대로 구성되는데 석유에서 만들어지는 폴리머 생산을 규제하려고 하자 산유국에서 강하게 반대했다. 폴리머 5대 생산국 중 하나인 사우디아라비아는 “생산 규제 내용을 협약에 포함할 수 없다”고 했고 러시아도 “모든 국가가 수용할 수 있는 조항에 집중하자”고 했다.

​

이를 두고 한국에도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경향신문은 <‘부산 선언’ 못한 플라스틱 회의, 개최국 한국 책임도 크다>에서 “결국 화석연료 산업계의 뜻대로 된 것”이라며 “이번 마지막 ‘정부간협상위’ 개최국인 한국이 소극적 태도를 취한 것도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은 생산자 책임 재활용제도에 대해 적극적으로 발언하기는 했지만 플라스틱 생산 감축 유해화학물질 퇴출, 협약이행을 위한 별도 재정 마련 등 핵심 현안은 지지하지 않았다. 화석연료 산업계의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

이어 “윤 대통령이 지난달 경제안보점검회의에서 기후변화 대응에서 부정적인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선 만큼 한국 석유화학 업계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를 표한 게 단적이다”라고 했다. 플라스틱 1위 생산국이자 산유국인 미국이 폴리머 생산 규제에 대해 지지하지 않았다. 독일의 통계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플라스틱 생산량 1~5위는 중국, 미국, 독일, 사우디, 한국이다.

 

경향신문은 “전 세계에서 매년 생산된 플라스틱 4억5000만t 중 3억5000만t이 버려지는데 재활용률은 9%에 그친다”며 “25% 정도가 강과 바다에 투기되고 나머지도 대부분 매립·소각되며 독성 오염원, 온실가스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편리함에 도취돼 대량소비에 무감각해진 소비자도 각성해야 하지만 그것만으로 부족하다”며 “소비를 조장하는 대량생산 체제를 제어하는 것과 함께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 3일자 국제신문 사설

부산지역일간지인 국제신문은 사설 <‘부산 플라스틱 협약’ 무산…환경보다 앞선 자국 이익>에서 “유엔환경계획이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자고 결의한 지 2년이 넘었는데 협상 시한이 올해 말이기는 하나 협상위가 내년에 다시 논의하자고 합의한 만큼 시간은 남아 있다”며 “‘우리는 부산을 낙담한 채로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고 밝힌 EU회원국의 결의가 험난한 산을 정복하는 출발임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

한겨레 “언론의 기후 침묵이 더 문제”

이종규 한겨레 저널리즘책무실장은 칼럼에서 이번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기후재원 조성이 핵심 의제였는데 선진국들의 소극적 태도로 반쪽 짜리 합의에 그친 점을 거론하면서 “현 기후 체제의 한계 못지않게 실망스러웠던 건 국내 언론의 ‘과소 보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COP29 회의 기간 내내 국내 언론의 주요 지면에선 총회 소식을 전하는 기사를 찾아보기 힘들었다. 총회 현장에 취재 인력을 보낸 언론사가 한겨레와 세계일보 단 두곳에 불과했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라고 썼다.

 

그러면서 기후위기 의제가 언론의 관심을 못받는 이유에 대해 언급했다. 이 실장은 “국내 언론의 ‘기후 침묵’은 작년, 재작년 총회 때와 견줘도 더욱 심해진 것 같다”면서 “국내 언론계에서 기후위기 보도는 가성비 떨어지는 아이템으로 여겨진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긴 하다. 우선 기후변화는 장기간에 걸쳐 서서히 이뤄진다. 미래에 우리에게 다가올 운명을 다루는 ‘가능성의 영역’이기도 하다. 이러니 ‘발등에 떨어진 불’이 아니라 ‘강 건너 불’로 취급되기 쉽다”고 했다.

​

또 “여러 문제가 얽힌 기후위기 이슈를 온전히 이해해서 정확하게 대중에게 전달하려면 과학 지식도 필요하다. 당연히 기삿거리를 찾기도 기사를 쓰기도 어렵다”며 “‘새로운 게 뭐냐’를 따지는 ‘정통’ 언론 문법으로는, 기사 가치를 후하게 쳐주기 어렵다. 기후 측면에선 중요한 사안도 ‘기사가 안 되는’ 일이 흔하다”고 했다. 한국엔 다른 정치·사회 이슈가 많고 기후위기 이슈는 주목도가 떨어지니 국외에서 열리는 기후총회에 취재 인력을 보낼 유인이 떨어진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

2년 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시민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기후위기 및 기후위기 보도에 대한 인식조사’를 보면 시민들은 일반 시사 이슈(87.1%)보다 기후변화 이슈(89.7%)에 관심이 많았다. 기후변화 보도를 거의 보지 않는다고 답한 응답자들에게 이유를 물었더니 절반 이상(51.8%)이 ‘기후변화 보도가 눈에 띄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이 실장은 “문제는 독자의 무관심이 아니라 언론의 ‘과소보도’라는 얘기”라며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를 쉽고 친절하게 전달해 ‘읽히는 아이템’으로 만드는 것은 언론의 책무”라고 주장했다.

​

국토부, 공공기관 2차 이전 또 연기

충청지역일간지 중도일보는 사설 <공공기관 이전 또 연기, 정부 의지 있나>에서 국토부가 공공기관 이전을 두고 지역간 입장차가 크고 1차 이전 혁신도시 공공기관 종사자와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해야 한다며 2차 이전을 연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4년 전 뒤늦게 혁신도시로 지정돼 공공기관 이전에 기대가 컸던 대전·충남 지역민들이 불만을 터트리는 건 당연하다”며 “이런 정부의 생각이라면 2차 공공기관(이전)을 공약으로 내걸고도 성과 없이 임기를 보낸 문재인 정부의 전철을 밟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역민을 ‘희망고문’하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관련기사

▲ 3일자 충청투데이 사설

전남지역일간지 전남매일은 사설 <공공기관 2차 이전 지연 안된다>에서 “공공기관 2차 이전은 현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에 포함이 돼 있음에도 로드맵조차 나오지 않고 있지만 현재 지방은 고령화와 출산율 저하 등으로 활력을 상실,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이탈이 심화되는 등 소멸 위기가 심각하다”고 했다. 이어 “2차 공공기관 이전은 소멸 위기 추세를 늦출 수 있는 최소한의 조치”라고 주장했다. 광주일보도 사설 <1년 이상 제치된 ‘혁신도시 시즌2’ 서둘러야>에서 “현 정부가 지방을 포기할 것이 아니라면 여야의 요구를 수용하는 차원에서라도 공공기관 2차 이전을 서두르길 바란다”고 했다.

​

강원지역일간지 강원일보는 사설 <2차 공공기관 이전 또 연기, 시간 끌면 더 힘들다>에서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 예금보험공사, 한국수출입은행, 농협, 대한체육회를 비롯해 32개 공공기관을 유치하려는 강원자치도의 계획도 덩달아 차질을 빚게 됐다”며 “혁신도시의 인구와 지방세 수입이 늘었고, 공공기관과 함께 관련 기업들이 입주하면서 양질의 일자리 증가에도 한몫했기 때문에 공공기관 이전은 지방이 기댈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희망”이라고 했다. 경남지역일간지 경남일보도 사설 <2차 공공기관 지방이전 또 미룬 건 ‘희망고문’>에서 경남의 경우 “2차 이전에서 20여개 기관 유치를 목표”로 한다며 “갈등 조정이 하루빨리 이뤄져 2차 이전이 실현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야당 감액 예산안 놓고 여야 대치…‘버티기 치킨게임’ 돌입 태세

고한솔기자

수정 2024-12-03 07:04등록 2024-12-03 05:00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중진 의원들이 2일 오전 비상의원총회를 마친 뒤 감액 예산안 처리 등과 관련해 우원식 국회의장과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2일 우원식 국회의장의 예산안 상정 연기로 야당 감액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는 초유의 상황은 피했지만, 당분간 여야의 첨예한 대치 구도가 완화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여야 모두 ‘더 급한 건 상대방’이란 판단 아래 ‘버티기’에 들어갈 태세다. 담력 과시용 ‘치킨게임’을 떠올리게 한다.

​

이날 대구를 찾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예산안 대치와 관련해 “어디에다 썼는지도 모르는 (권력기관) 특수활동비를 삭감한 것인데, 이것 때문에 (나라) 살림을 못 하겠다는 건 사실 좀 당황스러운 이야기”라며 “정부가 증액이 필요하면 (수정된) 예산안을 냈어야 한다. 무능했거나 다른 작전을 쓰다가 문제가 된 것”이라고 정부·여당에 화살을 돌렸다. 민주당은 ‘쌈짓돈’처럼 쓰여온 특활비에 대한 비판 여론이 컸고,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사용처를 증빙하면 삭감을 강행하지 않겠다고 밝혔던 만큼 특활비 삭감의 정당성은 충분히 확보됐다고 본다.

​

감액 예산안이 본회의를 통과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은 정부가 요구할 추가경정예산에서 충당할 수 있다는 것도 민주당의 ‘믿는 구석’이다. 민주당 지도부는 추경 편성에 예산안과 같은 법정 처리시한이 따라붙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이 협상에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고 그 과정에서 필요 예산을 다시 늘릴 수 있다고 본다. 당 지도부 소속의 한 의원은 “민심이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에서 떠나 있는데, 민주당 때문에 나라 무너진다는 주장을 귀담아들을 국민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했다.

​

문제는 국회 심사 단계에서 증액된 △호남고속철도 건설(277억원) △새만금 신공항 관련 공사(100억원) △‘이재명표’ 지역화폐 예산(2조원) 등의 무산을 감수하고 벌이는 ‘벼랑 끝 싸움’이라 자칫 얻는 것 없이 힘만 과시하고 끝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이다. 원내 지도부가 지역구 민원 해소용 ‘쪽지 예산은 없다’고 사전 고지했지만 막상 아무것도 얻는 것 없이 예산안 국면이 끝나면 의원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수도 있다.

​

국민의힘의 태도 역시 다르지 않다. ‘우리가 버티면 파행 예산에 따른 비난과 역풍은 민주당이 고스란히 맞게 된다’는 판단이다. 이런 분위기는 이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도 드러났다. 의총 참석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추경호 원내대표는 “여당은 정부 예산안에 필요한 예산을 반영할 수 있지만 민주당은 그렇지 않다”며 “이대로 가면 민주당 지역구 의원들은 지역 예산을 아무것도 챙기지 못하게 되기 때문에 부글부글 끓을 수밖에 없다. 앞으로 ‘지역에 필요한 예산이 이재명 때문에 안 된다’는 현수막을 걸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지역구 의원들 처지에선 ‘특활비 삭감’이라는 명분보다는 ‘제 지역 예산 확보’라는 실리로 기울 수밖에 없다는 셈법이다.

​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감액 예산안이 통과될 경우 민생과 치안 등에 구멍이 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할 계획이다. 이날 의원총회에서도 일부 의원들은 원내 지도부에 “민주당이 삭감한 주요 예산이 무엇인지 알려달라”, “민주당이 민생 예산을 삭감했다고 이슈화하자”는 의견을 냈다고 한다. 한동훈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국민들 밤길 편하게 다니게 하는 경찰의 치안 유지를 위한 특수활동비는 0원으로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

고한솔 신민정 기자 sol@hani.co.kr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윤석열 퇴진 촛불',국민을 위한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촛불집회를 두고 여러 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다양한 의견을 기다립니다.[편집자말]

▲11월 23일 오후 서울 광화문앞에서 거부권을 거부하는 전국비상행동 주최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 추진, 국정농단 규명!' 윤석열을 거부한다 2차 시민행진’에 참여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구호를 외치고 있다. ⓒ 권우성

​

폭설이 내렸다. 이제 완연한 겨울이다. '명태균 게이트'로 11월 2일 탄핵촛불시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혹한을 뚫을 정도의 폭발적인 원동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우리 국민들은 박근혜를 탄핵하기 위해 엄동설한 매 주말마다 얼마나 고생했나. 윤 정부 임기 2년간 물가상승과 외환위기도 아닌데 전례없는 저성장으로 경제가 나빠져 그때보다 서민들은 더 먹고 살기 힘들다.

​

하나, 탄핵을 왜 해야 하나?

둘, 왜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했나?

셋, 함께 한다한들 다시 이 사태가 반복되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있을까?

​

이 세 가지의 의문을 국민들에게 납득시키는 게 먼저다. 광장으로 불러내기 전에.

지금부터 필요한 것은 집중이다.

​

왜 대통령을 반품해야 하나

​

전국의 시국선언에서 탄핵사유는 보통 다음과 같이 정리된다.

​

▲ 이태원 참사, 채상병 사망사건 등에서 보인 책임 회피 ▲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한 의료 대란 ▲ 국가연구개발(R&D) 예산 대폭 삭감 ▲ 실패한 경제 정책 ▲ 국민의 일상을 위협하는 대북정책 ▲ 처참한 외교 성적표 ▲ 인권과 언론 자유 탄압

​

그러나 나는 위의 표현, 주장들로는 부족하다고 본다. 이러한 묘사는 마치 '열심히 했는데도 무능했음'이라는 빌미를 줄 여지가 있다. 또한, 먹고 살기 더 힘들어져 '민주주의', '탄핵', '정치'라는 단어 자체가 사치가 된 서민들에게 더 와닿도록, 윤 정부의 실정으로 인한 한국의 위기를 더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

​

핵심은 윤 정부의 무능에 더해, 여전히 국민 무서운 줄 모르고 하던대로 계속 한국을 나락으로 몰고가는, '방향이 잘못된 권력의지'이다.

​

▲윤석열 대통령이 11월 2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중장 진급·보직 신고 및 삼정검 수치 수여식에서 중장 진급자들로부터 거수 경례를 받고 있다. ⓒ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

탄핵의 사유를 정리해보겠다.

​

첫째, 이태원 참사와 채상병 사망사건에서 윤 정부 실정의 핵심은 책임회피가 아니라, 사건의 원인 제공이다.

​

이는 2024년 9월 30일, 용산경찰서 관계자와 박희영 구청장 등 참사 책임자 재판에서 법원 판결로 일부 인정된 바 있다.

​

'참사 당일 대통령실 앞 시위에는 67개 경찰관 경비기동대와 용산경찰서에서만 20명의 정보경찰들이 배치됐다. 반면 코로나 거리두기 해제 이후 3년 만에 처음 핼러윈을 맞은 이태원에는 경비기동대도 0명, 정보경찰도 0명이었다. 이를 두고 법원은 판결문에서 "도저히 납득하기 어려운 비정상적 조치"라고 지적했다. (중략)

​

박희영 용산구청장은 오후 8시 59분 핼러윈 관련 민원에 대응하고 있던 구청 직원들을 시켜 용산 대통령실 인근 벽에 붙어있는 '전단지'를 떼라고 시켰다. 그 전단지에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이 쓰여있었다. 이태원에선 시민들의 압사 신고가 빗발치고 있던 때였다. 이태원 참사는 오후 10시 16분 발생했다.'

​

- 다루지 못한 용산 이전...이태원 재판 2년, 밝힌 것과 밝혀야 할 것(https://omn.kr/2aq9p)

​

위 기사를 읽고도 832억의 예산을 들여 용산으로 관저를 이전한 일이 이태원참사의 부분적 원인 제공에 기여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국민들이 얼마나 될까?

​

또한, 해병대 채상병의 죽음은 어떠한가? 채상병이 수색 중에 생명줄인 구명조끼를 입지 못한 이유는 JTBC의 당시 보도에 따르면, 사단장이 오기 때문에 복장을 통일해야 함이 가장 컸다. 우선순위가 국민보다 상급자였다는 점에서 두 사건은 궤를 함께 한다.

​

특히, 특검이 진행되어 수사 결과 대통령의 격노와 수사 개입이 사실로 판명될 경우, 이는 대통령의 직무상 위법행위에 해당하여 탄핵 사유가 된다. 국민의 종이어야 할 대통령과 그 수뇌부의 주객전도형 수직적 권력구조 탓에 새파란 젊은이들이 희생 되었다.

​

▲소상공인의 날인 11월 5일 서울 한 전통시장 상점이 폐업해 임대 안내가 붙은 모습.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 4일 '2024년 3분기 소상공인 동향 리포트' 보고서에서 "3분기 소상공인 사업장 당 이익(매출-지출)은 1천20만원으로 전 분기보다 13.7% 감소했다"고 밝혔다. ⓒ 연합뉴스

​

둘째, 2년여의 참담한 경제정책 실패(물가상승, GDP 성장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여당 표밭에만 신경쓰고 있다는 점이다.

​

지난 11월 28일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4%에서 2.2%로 낮췄다. 내년 경제 성장률은 1.9%로 전망했다. 외환위기와 같은 상황이 아닌데도 성장률이 1%대로 내려 앉은 것이다. 2년 새 세수결손은 86조 원이나 발생했다.

​

여당인사인 유승민 전 의원조차 11월 27일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내년 경제가 IMF 경제 위기 못지않은 위기가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동안 민간 중심으로 가고 감세를 하다가 세수 결손이 나고, 재정적자가 심각해지고. 국가부채도 문재인 정부 때와 비교해서 관리가 안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상황이 이러한데도, 압구정 현대아파트 지역 재개발 소식은 공교롭다. 애초에 넉넉지 않은 재정에도 무리한 부자감세로 세수결손을 초래한 것부터, 최근 뜬금없는 재개발 소식까지 듣고 있자면 윤 대통령에게 국민은 여당에게 표를 주는 사람들만인가 하는 의문이 생기는 것이다. 전체국민을 생각하고 한국의 경제를 생각하는 합리적인 지도자라면 있을 수 없는 정책행보이다.

​

셋째, 검찰 정부로 모든 에너지를 정적제거에 집중했다.

​

윤석열 대통령 취임 이후, 검찰 출신 인사들이 정부 주요 보직에 다수 임명되면서 '검찰공화국'이 되었다. 참여연대의 집계에 따르면, 대통령실, 국정원, 금융감독원 등 윤석열 정부의 주요 보직에 검찰 출신 인사가 136명에 달한다.

​

그리고 윤 정부가 한국을 검찰공화국으로 만든 뒤, 가장 골몰한 것은 야당 차기대권주자 죽이기와 전 대통령 수사 등 정적 제거였다. 2년간 먼지 털 듯 털어서 겨우 나온 결과는 허위사실 공표죄의 서울중앙지법 1심 유죄판결인데, 이를 두고 보수인사인 정규재조차도 말도 안 되는 판결이라 비판한 바 있다. 이 판결을 두고 또 다른 보수인사이자 1호 헌법 연구관인 이석연 동서대 석좌교수는 "부관참시한 거나 다름없다. 양형에 있어서 현저히 균형을 잃은 판결이었다"라고까지 표현했다.

​

민주당과 문재인 대통령도 책임이 있다

​

▲문재인 대통령이 2019년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부인 김건희씨 등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

이처럼 탄핵의 사유는 넘치지만, 국민들이 전처럼 뜨거워지기 위해선 연이은 실정으로 정치에 둔감해진 국민들을 위한 충격요법이 필요하다.

​

또한, 국민이 엄동설한에 주말마다 촛불시위로 일궈낸 탄핵의 결실이 있은 지 10년만에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 것은 주범인 국민의힘 뿐 아니라, 민주당 또한 책임이 있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문재인 대통령이 말이다. 자격미달 윤석열을 검찰총장 시절 통제하지 못하고 몇 년간 '조국대란'으로 개혁에 투자할 에너지를 허비했고, 이후 그를 결국 대통령이 되게 한 원죄를 갖고 있으며 이에 대해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

​

그러므로 이를 위해 문재인 대통령이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을 열어, 모두에게 경종을 울려야 한다. 이것은 한국이 가장 빨리 정상화될 수 있는 방법이다. 둔감해진 국민들을 깨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그것이 문재인 대통령의 도의이기도 하다.

​

동시에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가 이석연 보수 헌법학자를 만난 것처럼, 유승민 전 의원, 안철수 의원 등 윤 대통령에 대한 합리적 비판 연대를 함께 할 동지들을 초당적으로 늘려나가야 한다.

​

한국 GDP 성장률은 외환위기도 아닌데 1%대로 경제성장엔진이 꺼져가고, 나라살림은 쪽박차기 직전이다.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버텼던 자영업자들은 긴 경기침체와 고금리를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다.

​

아무 우선순위도 아니었던 대통령 관저 용산 졸속 이전에 832억 원을 쏟아부었고, 이는 국민치안 관리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태원 참사로 새파랗게 젊은 청년들이 어이없게 세상을 떠났다. 국군 통수권자 대통령의 제왕적, 수직적 통치행태가 군에도 그대로 이어져 채 상병이 아까운 목숨을 잃었다. 이후 이 억울한 죽음에 용기를 낸 박정훈 대령이 현재 군사법원 재판으로 시달리고 있다. 이 모든 것이 2년 동안 벌어진 일이다.

​

앞으로의 2년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 이를 이대로 두고 볼 것인가. 아니면, 책임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새롭게 시작할 것인가. 문재인 전 대통령과 민주당의 결단을 바란다.

덧붙이는 글 | 필자는 더불어민주당 당원입니다.

​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윤석열탄핵#임기단축개헌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임대료 폭등에 '예산시장' 몸살인데...윤 대통령 "백종원 1천명 육성해 지역상권 활성화"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책 주제로 민생토론회 주재...지역화폐 쏙 뺀 정책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충남 공주시 아트센터 고마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 상권'을 주제로 열린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2.02.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골목 상권 회복 대책을 발표하며 '백종원 1천 명 육성' 계획을 밝혔다.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손을 거쳐 관광 명소가 된 충남 예산시장처럼 지역 상권을 기획해 경기를 활성화하고, 소상공인·자영업자의 활력을 되찾아주겠다는 취지다. 하지만 '백종원 매직'이 스쳐 간 예산시장은 현재 젠트리피케이션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유명세를 치른 뒤 월세가 급등해 오랜 시간 시장을 지켜온 상인들이 떠나야 하는 실정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충남 공주시에서 '다시 뛰는 소상공인·자영업자, 활력 넘치는 골목 상권'을 주제로 국정 후반기 첫 민생토론회를 열고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 방안에 대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에서 "소상공인·자영업자가 활력을 찾고 신명 나게 일할 수 있어야 양극화도 타개할 수 있는 것"이라며 "민간의 창의적 아이디어를 토대로 지역 상권을 살리는 사례"로 공주 제민천, 대전 성심당 그리고 예산시장을 언급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백종원 씨는 민간 상권 기획으로 예산시장을 확 바꿔놓았다. 이런 일을 담당할 민간 상권 기획자를 앞으로 1천 명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7년까지 지역 상권 발전 기금과 펀드를 5천억 원 규모로 조성하겠다. 상권 기획자가 지역의 특색에 맞는 상권을 제대로 잘 기획하면, 이 기금과 펀드를 이용해 원활한 지원이 이뤄지도록 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의 전망과 달리 예산시장은 최근 활성화 이후 외부인이 유입되고, 터무니없는 임대료 폭등을 겪으며 기존 상인들이 내몰리는 젠트리피케이션을 겪고 있다. 유명세를 타기 전과 후, 임차료가 10배 이상 뛰었다는 시장 상인들의 고충 섞인 인터뷰가 복수 언론을 통해 보도됐다.

백 대표조차 "말도 안 되는 부동산 투기꾼들이 붙어서 땅값이 들썩거리면 우리는 절대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며 "시장을 통째로 놔두고 나갈 수도 있다"고 경고했을 정도다. 윤 대통령의 이날 정책 발표에는 이 같은 '그림자'는 고려되지 않았다.

그밖에 윤 대통령은 "내년 소상공인 전용 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5조 9천억 원을 편성했다"며 ▲영세 가게 중심으로 주요 플랫폼사 배달 수수료 30% 이상 경감, 전통시장은 수수료 0% 적용 ▲모바일 상품권 수수료 인하 및 전산 주기 단축 ▲'노쇼(예약부도)' 문제 해결을 위한 예약 보증금 제도 및 소비자 분쟁 해결 기준 마련 ▲악성 리뷰 신고상담센터 전국 90곳 설립 등을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제안한 지역사랑상품권(지역화폐) 예산과 민생회복지원금에 관한 호응, 언급은 없었다.
 

“ 김도희 기자 ” 응원하기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기고] 가열찬 퇴진 투쟁만이 전쟁의 먹구름을 막을 수 있다

한찬욱 사월혁명회 사무처장 | 기사입력 2024/12/01 [18:55]

 

결국 윤석열 정권이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오려고 하고 있다.

 

연합뉴스는 27일 「尹, 우크라 특사단 접견…‘러북 위협에 실효적 대응 방안 강구’(종합)」을 보도했다. 기사 일부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27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사단을 접견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중략)

우메로우 특사는 ‘러·북 군사협력 고도화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과의 협력 방안을 적극 모색하라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국방부, 외교부, 경제부 등으로 구성된 범정부 대표단을 이끌고 한국을 방문했다’며 ‘최근 다양한 채널을 통해 양국 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이 이루어지고 있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간 한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고 있다’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긴밀히 연대하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했다.

 

이어 ‘우크라이나는 전례 없는 위기에 대응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유럽연합(EU) 회원국을 비롯한 전 세계 주요국과의 안보협력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윤석열은 퇴진 정국을 뒤집고 정권 위기에서 빠져나오려고, 그동안 국민을 속이고 몰래 우크라이나 전쟁에 지원하고 개입한 것이 빼도 박도 못하게 들통났다. 우크라이나 우메로우 특사가 ‘그간 한국 정부의 다양한 지원’에 감사하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것이다.

 

그러나 지난 11월 5일(현지 시각) 미국 대선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대통령 취임 즉시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거라고 공언해 온 공화당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해리스 후보를 꺾고 당선되었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열 정부가 이제는 더 이상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전쟁 개입 등 전쟁의 먹구름을 몰고 오는 경거망동(輕擧妄動)을 하지 못하도록 민중은 가열찬 퇴진 투쟁을 벌이고 국회는 윤석열 정권의 우크라이나 지원 여부를 반드시 조사하여야 한다.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終熄)을 공언한 트럼프의 미국 47대 대통령 당선

 

트럼프는 대선에서 해리스가 당선되면 제3차 세계대전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9월 4일(현지 시각) 펜실베이니아에서 진행된 폭스뉴스 타운홀 미팅(유권자들과의 만남)에서 트럼프 후보는 유권자들에게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행정부로 인해 세계에서 전쟁이 격화됐다고 말했다.

 

“우린 제3차 세계대전 영역으로 향하고 있다.

(중략)

특히 핵무기뿐만 아니라 다른 무기들의 힘 때문에, 내가 그 무기들을 구입한 당사자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중략)

우린 군대 전체를 재건했다. 내가 가장 업그레이드하기 싫어했던 게 핵프로그램이었다.

(중략)

내가 당선되면 제3차 세계대전은 일어나지 않을 것.”

 

그러면서 트럼프는 “지금 이 광대들이 있는 한 제3차 대전은 일어나게 될 거고, 그건 다른 어떤 전쟁과도 비교할 수 없는 것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 트럼프가 대선에서 전쟁광 민주당 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해리스를 이기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그러자 임기 만료 두 달을 남겨둔 바이든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과 일본 이시바 시게루 총리와 함께 지난 11월 15일(현지 시각)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정상회의가 열리는 페루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했다.

 

그리고 정상회의에서 정권 교체와 상관없이 작년 8월 18일(현지 시각) 캠프 데이비드에서 합의된 한·미·일 정상회담의 ‘캠프 데이비드’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한·미·일 3국 협력 사무소’도 신설하기로 했다. ‘캠프 데이비드 정신’이란 “공동의 이익과 안보에 영향을 미치는 도전·도발·위협에 대응을 조율하기 위해 협의할 것을 공약”한 것으로 사실상 한·미·일 세 나라의 ‘동맹’이다.

 

공동성명 일부이다.

 

“한·미·일은 북한과 러시아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러시아의 일방적 침략 전쟁을 위험하게 확대하기로 한 결정을 강력히 규탄한다.

(중략)

바이든 대통령은 대한민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이 철통같음을 재강조하며, 한미동맹과 미일동맹을 통한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미국 측 의지를 재확인한다.”

 

트럼프가 대통령으로 취임하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전쟁광 민주당 바이든은 우크라이나와 영국을 부추겨 불장난을 계속하고 있다.

 

우크라이나에 에이태큼스 미사일과 대인지뢰를 제공하며 확전을 부추기는 바이든

 

미국 국방부는 11월 15일(현지 시각) 핵운용 전략을 설명하는 ‘491 보고서’의 공개본을 전날 의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3월 초 바이든 행정부가 개정한 ‘핵무기 운용 지침’ 중 기밀이 아닌 부분만 추린 것이라고 한다.

 

잠재적 적국들이 보유한 핵무기의 증강, 현대화, 다양화로 미국의 억제가 더 어려워진 상황을 반영한 것이 주 내용이다.

 

“▲미국은 평시, 위기와 분쟁 중에 러시아, 중국, 북한을 동시에 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는 한 핵무기가 아닌 수단으로 이란의 역내 적대행위를 억제 ▲비(非)핵역량으로 핵억제 임무를 지원할 수 있는 경우 핵기획에 비핵역량 통합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인도-태평양의 동맹들과 더 심도 있는 협의·공조·연합 기획으로 미국의 확장억제 공약 강화.”

 

그리고 11월 17일 바이든은 말을 바꾸어 그동안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내부를 공격하지 못하게 제한해 왔던, 사거리가 300㎞에 이르는 에이태큼스(ATACMS) 미사일 사용을 허가했다.

 

우크라이나는 즉각 19일 러시아 브랸스크지역에 에이태큼스 미사일 6발을 발사했다. 그리고 20일 미국에 이어 영국·프랑스가 공동 개발한 스톰 섀도(Storm Shadow) 순항미사일도 러시아 본토를 향해 발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레임덕에 빠진 바이든 정부가 흔들리는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취한 긴급 조처의 일부”라고 했다.

 

또한, 바이든 정부는 한반도 외에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해 대인지뢰 제공도 승인하는 등 막판 지원에 전력을 모으고 있다. 이것은 미국과 나토가 본격적으로 러시아와 전쟁하겠다는 의사표시이다.

 

바이든은 트럼프의 대통령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평화 회담 논의를 못 하도록 확전을 부추기고 있다. 또한, 영국과 프랑스 등 나토를 압박해 되돌아갈 수 없도록, 바이든은 종전 다리를 불살라 버려야겠다고 작정했다.

 

‘대인지뢰전면금지조약’은 1996년 10월 캐나다 정부가 조약 발효를 제창해, 1997년 9월에 채택된 조약이다. 이를 캐나다 오타와에서 조인식을 거행했다 해서 오타와 협약(Ottawa Process)이라고도 한다. 전 세계 160개국 이상이 가입하고 민간인 피해 등을 이유로 대인지뢰 사용, 비축, 생산, 이전 등을 금지했다.

 

그러나 미국과 러시아, 중국, 이란 등은 서명하지 않았다. 비무장지대를 유지하고 있는 한반도의 특수성에 따라 한국과 북한도 서명하지 않았다.

 

2022년 미 국무부는 미국에 약 300만 개의 대인지뢰가 비축돼 있으며 1991년 걸프전, 2002년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사용된 이후 쓰인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윤석열 가치 외교의 본질은 사대종미·노예·굴종 외교이다

 

지난 7월 9일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미국 하와이에 있는 인도·태평양사령부(인태사령부)를 방문해 한미동맹, 한·미·일 협력을 강조했다.

 

“북한은 러시아와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체결하고 군사, 경제 협력을 강화하여 국제 사회의 우려를 더욱 깊게 하고 있다.

(중략)

이러한 무모한 세력으로부터 우리의 자유와 민주주의, 경제적 번영을 지켜내기 위해서는 강력한 힘과 함께 가치 공유국 간의 연대가 필수적이다.”

 

한국 대통령이 인태사령부를 찾은 것은 29년 만이다. 지난 1981년 전두환, 1995년 김영삼 전 대통령이 인태사령부의 전신인 태평양사령부를 방문한 바 있다.

 

대통령실은 “인태사령부가 미국의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북부·남부·인도-태평양·유럽·중부·아프리카) 중 가장 넓은 책임 지역(약 1억 제곱마일, 지구 총면적의 52%)을 담당하고 있고, 주한미군사령부를 지휘하는 등 한반도 안보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라고 방문의 의의를 강조했다.

 

미군에는 모두 11개 사령부, 6개 지역별 통합전투사령부와 5개 기능 사령부(전략·사이버·특수작전·수송·우주)가 있다.

 

윤석열이 방문한 인태사령부는 미국 서부 해안에서부터 인도 서부 국경까지, 남극에서부터 북극까지 관할하는 통합전투사령부다. ‘통합’은 인태사령부 산하에 태평양 해병대사령부, 태평양 함대사령부, 태평양 육군사령부, 태평양 공군사령부, 태평양 우주군사령부가 있어 육·해·공·해병대·우주군 같은 각 군종이 함께 작전한다는 뜻이다.

 

앞서 지난 7월 8일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은 “북러 간 군사협력은 한반도와 유럽의 평화·안보에 대한 결정적 위협 (중략) 한러관계 향배는 오롯이 러시아 태도에 달려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드미트리 페스코프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은 “현실적으로 우린 이제 평양과 동반자이지만 한국은 반러 제재에 함께하고 있다. (중략) 윤 대통령 말을 이해하기 힘들다. 우리에게 적대적인 입장을 가진 나라와 어떻게 좋은 관계를 만들겠느냐”라고 맞받았다.

 

윤석열은 지난 2년 반 동안 북러가 전해오는 경고 신호를 거듭 무시하며 무모한 ‘가치 외교’로 한·미·일 3각 동맹 강화에만 ‘올인’했다. 윤석열 ‘가치 외교’의 본질은 사대종미·노예·굴종 외교이다.

 

그 결과 남북·한러관계가 파탄 나고 전쟁의 위기만 초래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로 응수하는 러시아

 

러시아는 러시아 내부로의 미사일 공격이 제3차 세계대전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하며 11월 19일 핵무기 운용 지침(핵 독트린)을 변경했다. 푸틴은 러시아가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非)핵보유국에도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핵사용에 대한 교리를 바꿨다.

 

연합뉴스 11월 19일 자 기사 「러, 핵교리 개정…“핵보유국 지원받은 비핵보유국에도 핵 사용”(종합)」의 일부이다.

 

“개정 교리는 핵억지 대상이 되는 국가와 군사동맹, 핵억지로 대응할 수 있는 군사적 위협의 범위를 확대해 핵무기를 사용할 수 있는 조건을 완화했다.

 

공개된 핵교리 문서를 보면 러시아는 핵보유국의 지원을 받은 비핵보유국에 의한 어떠한 공격도 공동 공격으로 간주한다는 내용이 핵심이다. 서방 핵보유국(미·영·프)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셈이다.

 

러시아는 또 주권을 위협하는 재래식 무기 공격, 러시아 영토에 대한 적의 항공기·미사일의 대량 발사, 동맹인 벨라루스에 대한 공격이 발생하면 핵대응을 고려할 권리를 교리에 명시했다.

 

이는 최근 핵보유국인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허용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된 교리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크라이나가 서방의 비핵 미사일을 사용하면 핵대응이 뒤따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개정 교리에 대해 ‘핵무기 사용은 국가 주권을 보호하기 위한 최후의 수단이라는 것이 기본 원칙’이라며 ‘러시아는 새로운 군사 위협 및 위험의 출현으로 핵무기 사용 조건을 명확하게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핵무기 사용 결정은 러시아 대통령이 내린다.”

 

우크라이나가 미국과 영국으로부터 받은 에이태큼스, 스톰 섀도로 대대적인 공격에 나선 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신형 극초음속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로 응수했다.

 

푸틴은 미사일 발사 뒤 대국민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적대적인 행동에 대한 대응으로 일명 ‘오레시니크(개암나무)’ 미사일을 시험했다. (중략) 미국이 유럽에 배치한 최신 방공 시스템과 미사일 방어 시스템으로는 이런 미사일을 요격할 수 없다”라며 미사일 시험이 나토 소속 국가들을 겨냥했음을 분명히 경고했다.

 

영국 가디언은 미국과 영국의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이번에 발사된 극초음속 IRBM은 이론적으로 사거리가 5,500킬로미터 미만까지 가능해 미국까지는 도달하지 못할지라도 러시아 남서부에서 발사한다면 유럽 전역에 도달하기에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시엔엔(CNN) 방송은 미국과 서방국 당국자 발언을 인용해 러시아의 IRBM에 탄두 여러 개가 장착돼 있었다고 밝혔는데, 미사일 한 대에서 여러 탄두로 다른 목표물을 타격한다는 뜻에서 이름을 ‘오레시니크(Орешник)’로 지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열찬 퇴진 투쟁만이 전쟁의 먹구름을 막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추가 확전에 대한 세계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최근 러시아는 미국, 유럽의 무기 지원에 따른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공격에 대해 핵무기를 포함한 대응을 경고하고 나섰다.

 

핵전쟁을 포함한 제3차 대전의 위험성이 인류 앞에 닥쳐온 지금, 국제 사회가 힘을 쏟아야 할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종식이다.

 

그런데 윤석열은 ‘우크라이나 살상무기 지원’을 여러 번 언급했고, 정부는 대표단에 이어 참관단 파견을 추진하겠다는 견해를 지속적으로 밝혀왔다.

 

우리는 이미 전 인구의 10분의 1이 희생된 6.25전쟁을 겪었다.

 

강준만은 『한국현대사 산책 1950년대 제2권』(인물과사상사, 2004)에서 6.25전쟁의 인명 피해에 대해 정리했다.

 

“어느 전쟁이건 전쟁에서의 인명 피해를 정확히 집계한다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 한국전쟁은 더욱 그랬다. 그래서 자료마다, 연구자마다 통계 수치가 다 다르다.

윌리엄 스톡은 이 전쟁에서 사망자, 부상자, 실종자를 포함한 인명 손실이 30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0분의 1이나 되었으며, 1천만 명이 가족과 헤어졌고 500만 명은 난민이 되었다고 말한다.

김동춘에 따르면, 북한에서는 250만의 군인과 민간인이 죽었다. 전쟁 과정에서의 월남자가 65만 정도라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하면, 남한에서는 전쟁 과정에서 195만여 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목숨을 잃었을 것으로 추산된다.

브루스 커밍스와 존 할리데이는 총사망자 수는 300만 이상이 거의 확실하며 아마 그것도 넘어 400만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이들은 전쟁이 시작될 즈음 총인구 3천만이었던 나라에서 이 숫자가 너무 많지 않은지 의심스럽기도 하겠지만 거의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심한 폭격, 의료 시설의 태부족, 식량 부족, 혹한, 초토화 전술에 대비한 피난처의 부족 등을 고려한다면 그 숫자는 의심할 바가 못 된다고 말한다.”

 

또한, 김동춘은 『전쟁과 사회: 우리에게 한국전쟁은 무엇이었나?』(돌베개, 2000)에서 전쟁의 잔인성에 관해 이야기했다.

 

“그 잔인성에 있어서는 20세기의 국제전이나 내전 과정에서 발생한 다른 어떤 학살도 능가하였…. (중략) 인간이 인간에게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전쟁 백화점이었으며, 인간의 존엄성이 얼마나 무참하게 파괴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살아 있는 인권박물관이자 교과서였다.”

 

이런 전쟁의 참화를 겪은 우리 민족이 남북 군사적 대결을 또 할 이유가 없다.

 

미국은 절대자가 아니다.

 

미국이 지배하는 시대는 지나갔다.

 

미국을 추종하는 종미·노예 윤석열 정권이 전쟁 속으로 민족을 몰아넣는 것은 자기 민족을 살해하는 범죄행위이다.

 

주권, 평화, 민생 위협하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모든 무기 지원 및 국군 파견 반대한다!

 

국회 동의 없는 참관단 ‘꼼수 파병’ 절대 반대한다!

 

전쟁 못 해 안달 난 윤석열은 퇴진하라!

 

시대정신은 윤석열 퇴진과 반제자주투쟁이다!

 

반제·자주·민주·평화애호세력은 총단결하라!

 

<저작권자 ⓒ 자주시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여야의정 협의체 3주만에 무산...동아일보 “정부 무능·의료계 무책임”

[아침신문 솎아보기] 조선일보 “의료계, 정부, 정치권 누구 하나 책임감 안 보여”

초유의 야당 단독 예산안 특위 통과… 중앙일보 “민주당 정략적 예산 감액”

민주당, 코인 과세 2년 유예 합의… “조세 포퓰리즘” 비판

​

기자명윤수현 기자

  • 입력 2024.12.02 07:36

  • 수정 2024.12.02 07:42

​

▲서울의 한 병원 전공의 전용공간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가능한 한 12월22일이나 23일 전에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해서 국민에게 크리스마스 선물을 안겨드릴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크리스마스 전까지 의료공백 문제를 해결해 국민에게 선물을 주겠다던 국민의힘의 공언이 물거품 됐다. 정부·의료계 갈등 종식을 위한 여당·의료계·정부 협의체가 출범 3주 만에 무산됐다. 의료계의 의대 정원 축소 고집과 정부·여당의 무능이 겹치면서 협의가 무산됐고, 국민이 그 피해를 감당하게 됐다는 언론의 비판이 나온다.

협의체는 지난 1일 국회에서 회의를 개최했으나 기존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좌초됐다. 의료계가 정부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협의체 참여가 의미 없다며 참여 중단을 선언했다. 핵심은 의대 증원 문제다. 의료계는 내년도 의대 정원 증원분(1509명)을 줄이자는 입장이지만, 정부는 입시가 진행 중이기에 올해는 변화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12월2일 중앙일보 10면

조선 “의료계, 정부, 정치권 책임감 안 보여”… 동아 “정부의 무능”

2일 주요 일간지는 의대 정원 축소를 고집하는 의료계를 비판하는 동시에 정부·여당이 협상의 여지 없이 무책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는 정부·여당이 문제 해결에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중앙일보는 10면 <의대증원 견해차 못 좁혀 ‘빈손’ 중단… 정치권 “여당 실종”> 보도에서 “정치권에선 ‘여당이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이 잇따른다”며 “지난달 26일 한동훈 대표가 ‘경북 국립 의대 신설을 국민의힘 차원에서 강력하게 지원·지지한다’고 강조한 게 의료계 반발을 낳았고, 협의체는 잠정 중단 상태가 됐다. 이러는 사이 내부 갈등은 커지고 있다”고 했다.

​

동아일보는 10면 <“정부-與 해결의지 없고, 野 방관”… 의료계는 증원축소 외치다 이탈> 보도에서 “의료 공백 장기화로 환자와 국민의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병원을 지키던 전임의와 교수들의 대학병원 이탈도 시간이 갈수록 가속화되고 있다”고 했다.

▲12월2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일보는 사설 <현안 협의조차 못하고 3주 만에 좌초된 여·의·정 협의체>에서 정부·여당·의료계는 물론 야당까지 무책임한 태도를 보여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지적했다. 조선일보는 “이 상황에 이르기까지 의료계와 정부, 정치권 누구 하나 책임감을 보이지 않았다”며 “정부는 미세조정을 요구한 대한의학회 등의 요구에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았고, 국민의힘도 중간에서 조정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애초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민주당은 협의체에 참여조차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

한국일보는 <여야의정 협의체 결국 좌초···강경파 득세는 손해뿐> 사설에서 “의료계에서 강경파 목소리가 커지고 의료공백 사태가 해를 넘어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정부 발등에 불이 떨어졌지만, 의사 사회도 구성원들에게 남는 게 무엇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12월2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는 사설 <성탄선물 준다더니 20일 만에 ‘빈손’ 종료한 여의정협의체>에서 “협의체가 허무하게 파국을 맞은 데에는 여의정 모두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대통령실은 이날 협의체 중단에 대해 따로 입장을 내지 않았고, 고위 관계자가 ‘(내년 의대 증원에 대한) 정부 입장은 변함이 없고 타협이 불가능하다. 협의체가 파행되더라도 바꿀 수 없다’고만 했다. 의정 갈등이 이 지경에 이른 한 원인을 짐작하게 만든다. 어렵사리 마련된 대화의 불씨조차 살리지 못한 정부의 무능과 의료계의 무책임에 새해 인사가 ‘아프면 큰일 난다’가 될 판”이라고 강조했다.

​

초유의 야당 단독 예산안 처리… 야당 예산 삭감에 “정략적”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내년도 예산을 정부안보다 4조1000억 원 감액하는 내용의 예산안을 지난달 29일 처리했다. 더불어민주당 단독 처리로, 민주당은 2일 본회의에 예산안을 상정하기로 했다. 야당은 검찰 특정업무경비 및 감사원·대통령실·경찰 특수활동비를 전액 삭감하고 대왕고래 프로젝트 예산도 대폭 줄였다. 또 정부 예비비를 4조8000억 원에서 2조4000억 원으로 절반 삭감했다.

▲12월2일 조선일보 사설

조선·중앙 등 보수 성향 신문은 민주당이 정략적인 예산 삭감에 나섰다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사설 <국정 방해가 유일한 목적인 ‘감액 예산’ 폭주>에서 “헌정사에서 야당이 단독으로 감액 예산안을 통과시킨 적은 없다”며 “민주당은 예산으로 무엇을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이 대표 방탄과 국정 방해를 위해 민생 예산까지 물거품으로 만들려 한다”고 했다.

​

중앙일보는 <문재인 매년 96억 썼는데 윤석열 대통령은 내년 0원> 사설에서 “문제는 민주당의 감액이 굉장히 정략적이란 점”이라며 “민주당과 관계가 껄끄러운 권력기관의 손발을 묶어 놓겠다는 의도가 매우 노골적”이라고 했다. 이어 중앙일보는 “민주당의 감액예산안 일방 처리는 이재명 대표 방탄을 위한 정치 공세라는 비판을 면키 어렵다”며 “이 대표를 살리자고 조직폭력·마약·딥페이크 등 일반 범죄 수사까지 지장을 준다면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간다”고 밝혔다.

▲12월2일 한국일보 사설

야당 문제를 집중적으로 비판한 보수 신문과 달리 한국일보는 정부와 야당이 타협에 나서야 한다고 했다. 한국일보는 <경기 침체에도 야당발 감액 예산, 강행 처리 안 된다> 사설에서 “정부와 민주당은 각자의 힘만으로는 나라를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양보와 타협에 나서야 한다”며 “정부는 끝까지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 나라 살림까지 정쟁 대상으로 왜곡되는 일이 발생한다면, 국민은 여야 모두에게 책임을 묻게 될 것”이라고 했다.

​

경향신문은 <여야 극단적 예산 대치, ‘합의 처리’ 정치 복원하라> 사설에서 “대통령실은 권력기관의 특혜성 예산을 돌려놓으라고 협박할 게 아니라 특활비가 투명해지도록 관리·감독 장치부터 촘촘하게 마련해야 한다”며 “여야는 지금이라도 머리를 맞대고 민생·경제 위기를 극복하고 투명성도 높인 최적의 예산안을 도출해야 한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예산안 합의 처리와 정치 복원을 위해 끝까지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

여야, 대립 중 ‘코인 과세 유예’는 합의 “감세 포퓰리즘”

여야가 극한 대립을 벌이는 가운데, 합의점을 찾은 사안도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가산자산 투자소득 과세를 2년 유예하는 정부의 소득세법 개정안에 동의하기로 한 것이다. 가산자산 과세는 2025년부터 시행할 예정이었으나 또다시 연기되게 됐다. 민주당 지도부가 이 같은 결정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

동아일보는 1면 <민주 “가상자산 과세 2년 유예 동의” 급선회>에서 “진성준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입장문을 내고 ‘몹시 당혹스럽다’며 ‘자본소득 과세가 상황 논리에 따라 이렇게 쉽사리 폐기되고 유예돼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반발했다. 민주당 내에선 ‘감세 포퓰리즘’이라는 비판도 나왔다”고 했다.

​

투기 조장 우려도 제기된다. 동아일보는 “최근 가상자산 가격이 급등하면서 과열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과세 유예 결정이 투기를 더 조장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며 “미국·일본 등 주요국은 가상자산 과세 기준을 마련해 세금을 걷고 있다”고 했다.

​

관련기사

​

한겨레는 1면 <민주, 금투세 폐지 이어 가상자산 과세도 유예> 보도에서 “일부 투자자들의 조직화된 여론에 편승한 여당의 압박에, (민주당이) 떠밀리듯 수용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라며 “시민사회는 물론 민주당 안에서도 명분이 없다는 지적이 있어왔다. ‘소득 있는 곳에 세금 있다’는 과세 원칙에 위배될 뿐 아니라, 가상자산은 주식에 견줘 투기적 성격이 강하고 국경을 넘나드는 투자여서 금투세처럼 ‘국내 증시’에 미칠 파급력 같은 건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12월2일 한겨레 사설

또 한겨레는 사설 <가상자산 과세도 2년 유예…‘감세’만 협치하는 여야>에서 “가상자산 과세는 이미 두차례나 연기했는데 합리적인 이유도 없이 또다시 후퇴시키겠다니 무책임하기 그지없다. 수십조원대의 세수 펑크로 나라 살림 곳곳에 구멍이 뚫리고 있는데, 거대 양당이 유독 감세에만 ‘협치’하는 모습은 개탄스러운 일”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정부와 거대 양당이 주장하는 추가 제도 정비 필요성은 감세로 표심을 얻어보려는 정치권의 얄팍한 핑계에 불과하다”며 “거대 양당 지도부는 조세정의 후퇴와 조세행정의 일관성 훼손이라는 부작용은 아예 안중에도 없는 듯하다”고 비판했다.

​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

"운행 중 용변 보다 사망했는데…오세훈, 2호선 1인 승무 도입"

[인터뷰] 장기현 서울교통공사노조 승무본부 사무국장

 
 
 
 
 

서울교통공사노동조합이 1인 승무제 도입 등 사측의 인력감축 계획에 항의하며 준법운행을 시작한 지 7일째 되던 지난 26일 오전, 서울 지하철 2호선 열차 125대가 잠시 멈춰섰다. 열차를 운행하던 차장이 4분 16초 동안 화장실을 이용하느라 자리를 비운 탓이었다.

 

바쁜 출근길 열차 지연의 원인이 '용변' 탓이었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르자 온라인에서 여러 말이 오갔다. "열차에서 내려서 헐레벌떡 화장실로 뛰어서 용변 보고 4분 만에 오신 게 대단….", "진짜 화장실 한번 가기 힘든 직업 많다. 열차 정차하기까지 얼마나 고민에 스트레스겠냐고.", "이런 상황인데 1명으로 줄인다고?" 등 차장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반응이 주였다.

 

지하철 운행 중 차장의 역사 화장실 이용이 특이한 일로 여겨져 기사가 된 것은 평소 지하철 승무원들의 화장실 이용이 쉽지 않으리라는 점을 암시한다. 지난 26일에는 열차가 20분 지연되는 불편에 그쳤지만, 지난 2007년에는 용변을 보려던 승무원이 사망하는 불행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박원순 서울시가 나서 노사정 기구인 '기관사 근무환경 개선단'을 발족해 여러 권고안을 냈지만, 오세훈 서울시는 이를 다시 뒤집고 있다.

지난 27일 장기현 서울교통공사노조 승무본부 사무국장은 전화 인터뷰에서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바뀌면서 (권고안이) '흔적 지우기'식으로 무효화 됐다"며 "차장이나 기관사들의 노동환경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장 사무국장은 "안전에는 1%라도 허점이 있으면 안 되는데, 2명이 탈 때와 1명이 탈 때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지하철 노동자들이 2호선 1인 승무와 인력감축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면 좋겠다"며 이번 파업에 대한 연대와 지지를 호소했다.

 

 

▲ 서울 시내 한 차량사업소에 세워진 열차. ⓒ연합뉴스

 

"생리현상은 간이변기로 해결…공황장애 위험 일반인 7~8배"

 

프레시안 : 최근 지하철 운행 중 차장이 생리현상을 해결하려 역사 화장실에 갔고 후속 열차가 지연된 일이 보도돼 화제가 됐다. 시민 다수는 차장의 행동을 우호적으로 보는 것 같다.

 

장기현 : 생리현상이라는 게 많은 사람이 느끼는 일이다. 일상생활을 하다 갑작스럽게 신호가 오면 그것처럼 힘든 게 없기 때문에 시민들도 이해하시고 '그런 건 봐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시는 것 같다.

 

저희가 한 번 지하철을 운행하면 짧게는 1시간 반, 길게는 4시간까지도 운행한다. 차 타기 전에 화장실을 다녀오지만 상황에 따라 못 갈 수도 있다. 지하철에서 내리자마자 급히 화장실을 가는 승무원도 꽤 있다.

 

특히 여성 승무원들은 차 타기 전에 커피도, 물도 안 마신다. 식사할 때 국을 안 드시는 여성 승무원도 꽤 많다. 남자보다 여자가 생리현상을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 있으니까.

 

프레시안 : 평소에 급하게 생리현상을 해결해야 하면 어떻게 하나?

 

장기현 : 공사에서 간이 화장실 변기를 하나 준다. 환자들이 쓰기도 하는 건데, 아이들이 쓰는 간이 변기를 어른용으로 만든 거라고 보면 된다. 또 소변을 처리하라고 위생봉투를 하나 준다. 그걸로 운전실에서 해결한다. 인격적으로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공사는 운전실에 CCTV를 설치한다고 난리다.

 

2007년 12월에는 한 차장이 지하철 운행 중에 창밖으로 용변을 보다 떨어져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그 뒤로 선로 중간에 승무원들이 쓸 수 있도록 간이화장실 설치를 강화했다. 그런데 겨울에 동파된다거나 고장나는 일이 많다 보니 폐쇄조치된 곳이 많다. 2호선 신대방역과 구의역에 있는 간이화장실도 12월 10일 다시 열 예정이라고는 하는데, 2, 3년 가까이 폐쇄돼 있다.

 

프레시안 : 생리현상 해결에 대한 업무 매뉴얼이나 지침이 따로 있나?

 

장기현 : 업무 매뉴얼에 별도로 규정된 내용은 없다. 공사는 간이 변기를 줬으니 그걸로 해소하고, 중간에 간이 화장실이 있으면 거기를 활용하라고 한다. 그런데 승무원들이 마음이 급해 간이 화장실을 가기 어렵고, 간이 변기도 쓰기 그러면, 그냥 참기도 한다.

 

그러다 보니 승무원 80% 가까이가 과민성 대장증후군에 걸려 있다. 지하철을 타면 괜히 배가 아프고, 혹시 모르니 신호가 없어도 화장실을 들렀다 차를 탄다. 직업병의 일종이다.

 

프레시안 : 지하철을 운행하는 기관사나 차장이 겪는 어려움에는 또 어떤 것들이 있나?

 

장기현 : 공황장애나 외상스트레스증후군에 걸릴 확률이 일반인보다 7~8배 높다고 한다. 좁은 터널에서 혼자 일하고, 단순 반복 업무를 하고, 과도하게 집중하는 일도 많은 게 원인이라고 한다. 공황장애로 14명의 기관사가 자살하기도 했다.

 

이런 일을 막으려 전임 시장 때 '기관사 근무환경 개선단'을 만들어 권고안을 냈다. 정신질환 고위험군인 분들에 한해 가벼운 근무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운전시간을 감축하라는 등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런데 오세훈 서울시장으로 바뀌면서 '흔적 지우기'식으로 무효화 됐다. 게다가 지금은 지하철 진행 방향에는 기관사가, 역방향에는 차장이 타는데, '경영효율화'를 명분 삼아 2호선 지하철 1인 승무를 도입하겠다고도 하고 있다.

 

▲ 전동차 창밖으로 용변을 보려다 승무원이 숨진 다음해인 2008년 서울 지하철 운전실에 설치된 간이 변기. ⓒ연합뉴스

 

"노동환경과 안전문제 악화를 막기 위한 파업…노동자들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길"

 

프레시안 : 서울교통공사노조가 태업을 진행하고 파업을 준비 중인 이유 중 하나도 공사측이 지하철 2호선 1인 승무제 도입 등 2026년까지 2200명 인력감축을 추진하는 데 반대하기 위해서라고 알고 있다. 이런 일들이 앞서 말한 차장이나 기관사의 노동환경에 악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나?

 

장기현 : 심각하다. 전체적으로 2200명을 줄인다고 하는데, 그 중 승무원은 370명 정도 된다. 2호선 1인 승무하면 186명을 줄일 수 있다고 하고, 거기에 운전시간이나 근무시간을 늘리면 180여 명을 더 줄일 수 있다고 계산한 것 같다. 앞서 말한 근무환경 개선단 권고에 완전히 충돌하는 내용이다. 그러면 차장이나 기관사들의 노동환경은 악화될 수밖에 없다.

 

프레시안 : 그런 일에 맞서기 위해 현재 서울교통공사노조가 준법운행 투쟁을 진행 중이고 파업도 진행 중이라고 들었다. 이를 지켜보는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장기현 : 매번 이야기하는 거지만, 안전에는 1%라도 허점이 있으면 안 된다. 평상시에는 문제가 안되지만, 돌발 상황이 발생할 때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걷잡을 수 없는 큰 재앙으로 다가올 수 있다. 대구 지하철 화재나 이태원 참사도 평상시에는 문제가 안 되던 것들이 한 순간에 복합적으로 맞아떨어지면서 사고가 일어났다고 생각한다.

 

지하철도 마찬가지다. 2명이 탈 때와 1명이 탈 때는 돌발 상황에 대한 대처 능력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지하철 노동자들이 2호선 1인 승무와 인력감축에 반대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면 좋겠다.

 

프레시안 : 서울시에도 하고 싶은 말이 있나?

 

장기현 :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자기 일에 있어서는 전문가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종사자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 학자들에게만 연구용역을 맡긴 결과물로 인력감축 같은 정책을 펴는 것은 대단히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주면 좋겠다.

 

프레시안 : 오늘 말씀 감사하다. 앞으로도 서울교통공사 노사 교섭 상황을 지켜보겠다.

최용락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진보블로그 공감 버튼
트위터로 리트윗하기페이스북에 공유하기딜리셔스에 북마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