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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대학가, ‘반이스라엘 캠프’ 열풍 몰아쳐

정연진, 통일뉴스 월례강좌서 미국 반전운동 전해

  • 기자명 김치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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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07.06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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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 2024.07.07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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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10월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이후 미 전국에서 자그만치 60만 명이 지금까지 시위에 동참했습니다... 아주 짧은 기간에 2024년 4월 18일부터 한 5월 말까지 미 전국에서 100여 개 대학이나 참여를 했어요.”

미국을 오가며 AOK(Action One Krea) 운동을 이끌고 있는 정연진 AOK한국 상임대표는 지난 4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김철민 감독의 다큐 <워메리카의 운명> 속편 제작 지원을 위해 미국 대학가를 뒤덮은 ‘이스라엘 전쟁 반대 시위’ 현장 등을 다녀온 결과를 전했다.

“1968년의 세대가 다시 도래했다”

지난 4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미국 반이스라엘 시위 현장을 다녀온 정연진 AOK한국 상임대표는 6월 11일 오후 전태일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2024년 6월 통일뉴스 월례강좌’에서  “미국의 반전평화운동과 우리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지난 4월말부터 5월 중순까지 미국 반이스라엘 시위 현장을 다녀온 정연진 AOK한국 상임대표는 6월 11일 오후 전태일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2024년 6월 통일뉴스 월례강좌’에서  “미국의 반전평화운동과 우리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강연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연진 상임대표는 6월 11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청계천로 전태일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린 ‘2024년 6월 통일뉴스 월례강좌’에서 “미국의 반전평화운동과 우리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강연하며 컬럼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 반전시위가 본격적인 발화점이 됐다고 주목을 돌렸다.

정 대표는 “컬럼비아 대학의 경우는 세칭 ‘아이비 리그’(Ivy League)라고 부르는 미국에서 굉장히 우수한 학생들이 다니는 전국적인 대학”이라며 “1968년에도 학생들의 베트남전 반전 시위를 전국적인 규모로 크게 일으킨 대학이 바로 컬럼비아 대학”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일부 언론에서 “1968년의 세대가 다시 도래했다”는 제목을 뽑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컬럼비아 대학에서는 올해 4월 17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연대를 위한 ‘농성 캠프’가 시작됐고, 학교 총장의 즉각적인 요청으로 뉴욕시 경찰이 투입돼 100여명의 학생들이 체포되고 학교당국은 시위참여자들에게 정학처분과 졸업식 무산 등으로 압박했다. 학생들이 캠퍼스에 텐트를 치고 캠프를 마련한 것은 팔레스타인 난민들의 캠프 생활에 동조하기 위해서였다.

2024년 4월 23일, 컬럼비아 대학 반이스라엘 캠프 모습. 경찰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캠프 5일째 텐트는 더 늘어났고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는 빠른 속도로 타 대학으로 확산됐다. [사진 제공 - 정연진]
2024년 4월 23일, 컬럼비아 대학 반이스라엘 캠프 모습. 경찰의 투입에도 불구하고 캠프 5일째 텐트는 더 늘어났고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는 빠른 속도로 타 대학으로 확산됐다. [사진 제공 - 정연진]
4월 18일부터 5월 말까지 100여개 대학이 참여했고, 3,0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 제공 - 정연진]
4월 18일부터 5월 말까지 100여개 대학이 참여했고, 3,000여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사진 제공 - 정연진]

정 대표는 “경찰을 투입해서 오히려 그것이 역효과가 났다”며 “4일이 지난 다음에 다섯 번째 날이었는데 이 캠프를 한 번 보라. 첫 번째 날보다 훨씬 더 많은 캠프가 처져 있다. 경찰이 투입되고 나서 학생들이 격렬하게 더 저항을 하기 시작한 것”이라고 사진들을 보여줬다. 특히 “컬럼비아 대학의 시위가 빠른 속도로 타 대학까지 확산이 되기에 이른다”고 말했다.

정 대표는 “4월 17일 컬럼비아대 시위는 NYU, 예일대, 하버드대, MIT, 에모리대 등 미 동부지역 및 서부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됐다”며 4월 23일 뉴욕대에서 늦은 밤 교직원들이 경찰을 몸으로 막고 있는 영상을 보여줬다. “The people united will never be defeated”(단결된 민중은 결코 패배하지 않는다)는 쟁쟁한 구호가 인상적이다.

뉴욕시립대(City University of New York)의 경우는 캠퍼스가 시내에 노출되어 있어 시민들과 더 밀접하게 소통하고 시민들의 참여 기회가 만들어지기도 했다고.

5월 초 로스엔젤레스 남가주대학교 캠프 모습. [사진 제공 - 정연진]
5월 초 로스엔젤레스 남가주대학교 캠프 모습. [사진 제공 - 정연진]
2024년 5월 22일 UCLA 학생들과 연대하는 학교 노조의 파업시위 모습. [사진 제공 - 정연진]
2024년 5월 22일 UCLA 학생들과 연대하는 학교 노조의 파업시위 모습. [사진 제공 - 정연진]

정 대표는 “1968년의 시위와 2024년을 비교를 해 보면, 이때 청년들은 자기들이 징집돼서 베트남전에 나가야만 하는 그런 상황에 있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직접적인 그런 동기 부여가 없는 데도 학생들이 이렇게 광범위하게 일어났다는 것은 오히려 조금 더 희망적인 것이 아닌가”라고 평했다.

나아가 “그때는 ‘베트남전을 끝내겠다’라고 공약을 내세운 리차드 닉슨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이 됐다”며 “이번에는 이 학생들의 시위로 인해서 미국의 대선의 판도가 어떻게 바뀔 수 있을까? 영향을 과연 미칠 수 있을까? 많은 사람들이 주목을 해서 보고 있다”고 전했다.

68세대와 다른 ‘BDS 운동’, 일부 구체적 성과도

정연진 AOK한국 상임대표는 현지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며 강연을 이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연진 AOK한국 상임대표는 현지 사진과 영상을 보여주며 강연을 이어갔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 대표는 “분명한 것은 내가 세금을 내고 있는 지금 민주당 정부가 이스라엘에서 수많은 어린이와 여성들이 그렇게 무참히 희생되고 있는 그런 전쟁을 지원하고 있다”며 “민주당 정부에 대한 분노가 굉장히 크게 일어나고 있다. 고등학생들까지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고 짚었다.

베트남전 이후 징병제는 모병제로 바뀌었고 대학생들의 요구사항도 바뀌었다. 정 대표는 “인종 청소 이스라엘 전쟁에 직접 관여하고 있는 많은 미국 기업들과 대학이 재정적으로 분리하라. 그래서 그 기업들의 이름을 다 하나하나 이렇게 지목을 하면서 시스코라든가 록히드마틴이라든가 이런 군수업체들이 더 이상 학교 재정에 관여하지 않는 이런 운동을 벌이는 거다”고 전했다.

실제로 정연진 대표가 김철민 감독과 4월 21일 방문한 워싱턴D.C. 아메리칸 대학(American University)에서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학생회 간부들이 회의를 진행 중이었고, 회의의 결론은 “이스라엘 전쟁 관련 기업에 대해 대학이 보이콧, 투자를 중단하라, 제재를 하라”는 것이었다고. 이같은 학생들의 요구는 보이콧(Boycott), 투자 철회(Divestment), 제재(Sanctions)의 앞자를 딴 ‘BDS 운동’으로 부른다.

정연진 대표가 김철민 감독과 4월 21일 방문한 워싱턴D.C. 아메리칸 대학(American University)에서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학생회 간부들이 회의를 갖고 학교당국에 대한 요구사항을 결정했다. [사진 제공 - 정연진]
정연진 대표가 김철민 감독과 4월 21일 방문한 워싱턴D.C. 아메리칸 대학(American University)에서는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학생회 간부들이 회의를 갖고 학교당국에 대한 요구사항을 결정했다. [사진 제공 - 정연진]

정 대표는 “미국은 등록금이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그래서 그 등록금을 모아서 대학이 투자금을 운영을 한다”며 “투자금을 모아서 대학 당국이 어느 기업에 투자를 하거나 아니면 후원을 받거나 이렇게 해서 재정적으로 많은 연결고리가 있다”고 설명하고 “그런 연결고리를 끊어내라는 거다. 그래서 학생들의 요구가 굉장히 구체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구체적 성과를 거둔 경우도 나오고 있다. 워싱턴주 에버그린대학은 대학당국이 이스라엘 관련 기업들과 거래·투자 중단을 약속했고, 포틀랜드주립대는 보잉사와 거래·투자 중단을 약속했다. 노스웨스턴대, 브라운대, 럿거스대, 미네소타대 등은 농성캠프 해제를 조건으로 학생들의 일부 요구를 수용키로 했다.

미국 대학의 시위는 고등학생 시위로까지 확산되고 있으며, 유럽의 대학으로도 번지고 있다. 아일랜드 더블린 트리니티대학은 유엔인권위원회가 블랙리스트로 지정한 이스라엘 기업들과 거래를 중단할 것을 합의했다.

“UCLA 캠프에 경찰이 저녁에 들어왔는데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친 이스라엘 시위대가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마구 공격하고 린치를 가하고 그런 테러가 발생했다.” [사진 제공 - 정연진]
“UCLA 캠프에 경찰이 저녁에 들어왔는데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친 이스라엘 시위대가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마구 공격하고 린치를 가하고 그런 테러가 발생했다.” [사진 제공 - 정연진]

물론 현실은 녹록치 않다. “이번에 팔레스타인 반대 시위를 미국의 언론들은 이 사람들이 인종차별주의자다 반유대주의자다 이렇게 몰아가고 있다”거나 “UCLA 캠프에 경찰이 저녁에 들어왔는데 이스라엘을 두둔하는 친 이스라엘 시위대가 농성 중이던 학생들을 마구 공격하고 린치를 가하고 그런 테러가 발생했다”고 현지 상황을 전했다.

“팔레스타인 전쟁 반대 시위로 인해 노조들이 단결”

정 대표는 ‘대학에서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를 주도하는 단체’로 ‘Students for Justice in Palestine’과 ‘Jewish Voice for Peace’를 꼽았다. 두 단체는 모두 1990년대에 UC버클리에서 출범했고 ‘Students for Justice in Palestine’은 미국 대학에 약 300개의 지부를 두고 있으며, ‘Jewish Voice for Peace’는 유대인 학생들이 주도하는 평화단체다.

브라이언 베커 앤서 전국대표가 4월 26일 김철민 감독의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 제공 - 정연진]
브라이언 베커 앤서 전국대표가 4월 26일 김철민 감독의 인터뷰에 응했다. [사진 제공 - 정연진]
[사진 제공 - 정연진]
2002년 창립된 여성 반전평화단체 ‘CodePink’. [사진 제공 - 정연진]

대학을 넘어선 전국적 조직으로는 이라크전쟁 반대를 위해 2001년 전국적인 반전평화단체 협의체로 결성된 ‘ANSWER Coalition’(Act Now to Stop War and End Racism)과 2002년 창립된 여성 반전평화단체 ‘CodePink’를 꼽았다.

브라이언 베커 ANSWER 전국대표는 김철민 감독과의 인터뷰에서 “팔레스타인 연대시위는 20여년간 미국의 청년들 대학생들 노동자들이 꾸준히 의식화된 결과”라면서 “학생들의 분노와 정치적인 각성이 계속해서 누적되어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월스트릿을 점령하라’, 버니 샌더스의 개혁운동, BLM(Black Lives Matter,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운동 등 사회개혁 요구가 꾸준히 축적된 결과라는 것.

2020년 6월 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기치를 내건 BLM(Black Lives Matter) 시위에 20만 시민이 참여했다. [사진 제공 - 정연진]
2020년 6월 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흑인의 목숨도 소중하다"는 기치를 내건 BLM(Black Lives Matter) 시위에 20만 시민이 참여했다. [사진 제공 - 정연진]

정 대표는 “미국 청년들의 미래가 굉장히 암담하다. 집값이 너무 천정부지 올라있고 최저임금 받아서는 도저히 생활이 불가능하다. 직업에 대한 안정성도 없고 의식주 생활이 인간다운 생활을 하는 것이 불가능한 상태”라며 특히 미 대학생들이 등록금이 너무 비싸 학자금 융자 부채 총액이 1조 달러에 달해 “융자금을 학생들이 평생 허덕이면서 갚아야 되는 부채”라고 지적했다. 버니 샌더스는 대선 후보로 나서 학자금 융자를 모두 탕감해주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고.

베커 대표는 “굉장히 중요한 게 미국의 노조들이 지금까지 분명하게 반정부 노선을 채택하지 않았는데 이번 팔레스타인 전쟁의 반대 시위로 인해서 노조들이 단결을 하기에 이르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고.

‘신자유주의 하에서 미국 노동자들이 심각한 타격을 받았는데, 왜 이런 근본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느냐’는 정 대표의 질문에 베커 대표는 “미국은 노동자들이 처음부터 노예로 출발했기 때문에 자기들하고 같은 선상에 있는 인간이라는 대접을 지배층이 하지 않는다”고 말하고 “정말 대대적인 사회 개혁을 추구하는 그런 운동이 필요하다”고 답했다고. 베커 대표는 이를 위해 진보정당 운동도 병행하고 있다.

정 대표는 “이번 시위가 이렇게 짧은 기간에 조직적으로 확대될 수 있었던 것이 이러한 학생단체들이 1990년대부터 꾸준히 활동해 왔기 때문에 그것이 가능하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한다”며 “결론적으로는 미국의 제국주의가 전 세계를 자기네들의 패권 하에 컨트롤하려고 하는, 이런 제국주의가 근본 문제다라는 이런 인식이 청년층에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는 그러한 중요한 역사적인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맨하탄에 자리잡은 피플포럼은 배움 공동체를 지켜왔다. [사진 제공 - 정연진]
맨하탄에 자리잡은 피플포럼은 배움 공동체를 지켜왔다. [사진 제공 - 정연진]

정 대표는 “맨하탄 한 가운데  피플포럼이라는 아주 근사한 장소를 마련하고 거기서 계속 교육 행사가 있다”며 “여러 가지 심각한 주제로 거의 매일 저렇게 사람들이 모여서 같이 얘기하고 또 같이 밥 먹고 같이 이렇게 공동체적인 삶을 같이 배워나가는 배움 공동체라고 할까, 그런 배움 공동체가 아주 많이 발달이 돼 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의식화가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예시하기도 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대학들, 우리나라 청년들이 지금 사회 문제에 어떤 대학에서 이걸 적극적인 이슈로 들고 나오는 이런 대학이 있는지 한번 우리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미국서 진행 중인 ‘한반도 평화법안’과 ‘인민 평화협정’

정 대표는 미국와의 연대활동에 대해 “한국 전쟁은 미국에서 대개 어떻게 알려져 있냐 하면은 ‘잊혀진 전쟁’으로 알려져 있다”며 “작년이 정전 70년이어서 워싱턴에서 많은 단체들이 모였다”며 지난해 7.27 ‘Korea peace action’을 소개했다.

지난해 정전 70주년을 맞은 7월 27일 전후로 ‘Korea peace action’이 진행됐다. [사진 제공 - 정연진]
지난해 정전 70주년을 맞은 7월 27일 전후로 ‘Korea peace action’이 진행됐다. [사진 제공 - 정연진]
지난해 정전 70주년을 맞은 7월 27일 전후로 ‘Korea peace action’ 행진이 진행됐다. [사진 제공 - 정연진]
지난해 정전 70주년을 맞은 7월 27일 전후로 ‘Korea peace action’이 진행됐다. [사진 제공 - 정연진]

700여명이 워싱턴 거리를 1시간 반 정도 행진하며 “한국전쟁을 끝내라(End the Korean-war)”는 구호 등을 외쳤고, 이 시위에는 2015년 한반도 종단을 시도했던 ‘Women cross DMZ’ 등 코리아 평화 관련 활동을 전개해온 단체들이 참여했다고.

정 대표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평화협정에 대한 압박을 지속적으로 해 나가야 되겠다는 것과 미 의회의 한반도 평화법안과 평화협정 추진하는 세력을 확대해 나가자는 것”이라며 “여론 조성에도 힘써 이날 행사들이 <워싱턴 포스트>라든가 미국의 여러 주요 일간지에 게재가 되었다”고 전해다.

또한 “‘한반도 평화법안’이 지금 미 의회(하원)에서 우리 재미 한인들이 추진하고 있다”며 “이 법안의 골자는 한국전쟁의 종전을 선언하고 평화협정을 체결하고 또 워싱턴과 평양에 연락사무소를 설치하자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미국 국적자의 북한 여행금지 규정을 없애 이산가족 상봉을 원활케 하는 이 법에 많은 민주당 의원들이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미국이 대선 국면에 들어가 이 법안이 주목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정 대표는 특히 “코드 핑크라는 단체가 좀 기발한 생각을 해냈다”며 ‘코드 핑크가 제안한 인민 평화협정(People’s Peace Treaty With North Korea)’을 소개했다. “지금 국가 대 국가 평화협정이 도저히 안 되고 있으니까 인민들이 나서자, 피플이 하면 되지 않겠냐? 내가, 한 사람 한 사람 미국인이 이렇게 약속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코드 핑크의 인민 평화협정

1) 한국전쟁은 끝났고, 나는 북인민들과 '영구적 평화와 우정' 속에서 살 것임을 세계에 선언합니다(1882년 조미수호통상조약에서 약속한 대로)

2) 한국전쟁시 미국의 초토화 폭격등 미국 정부가 북에 대해 오랫동안 잔인하고 부당한 적대감을 보여준 데 대해 사과

3) 북미가 서로에 대한 선제적/핵 공격 위협을 즉각 중단하고 새로운 유엔 핵무기 금지 조약에 서명할 것을 촉구

4) 미국 정부에 한미일 합동 대규모 전쟁 훈련을 중단하고 주한 미군 및 무기의 점진적인 철수를 시작할 것을 요구

5) 미국 정부가 지체 없이 북과 평화협정을 체결함으로써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키고 모든 대북제재를 해제하고 북과 정상적인 외교관계를 맺고 있는 164개국에 가입할 것을 촉구

6) 나는 한국전쟁을 종식시키고 북인민에 더 많은 이해와 화해, 우호를 증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합니다

 

“어떠한 가치를 통일된 조국의 기치로 내세울 수 있을까”

정연진 상임대표는 미국 반전평화 세력과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연에 이어 질의응답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연진 상임대표는 미국 반전평화 세력과의 연대 필요성을 강조했다. 강연에 이어 질의응답을 이어가고 있는 모습.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정 대표는 “이번에 2024년에 팔레스타인 연대 시위에 또 재미 한인들이 동참함으로써 미국의 반전평화 세력과의 연대를 더욱 튼튼히 하는 그런 계기를 만들었다”며 “국제 연대를 하는 지향점은... 우리가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 코리아 시대를 열어가기 위함이라는 그런 최종 목적을 잊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2025년 내년이 굉장히 중대한 해”라며 “해방과 분단 80년이 되기도 하고 태프트-카츠라 밀약 120주년이 되기도 하고 또 한일 기본조약 60년이 되기도 한다”고 짚고 “내년을 한번 겨냥을 해서 우리의 힘과 지혜를 모아나가는, 그런 우리 통일시대의 사람들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정 대표는 “각 나라의 고유한 가치를 잃지 않고 그 고유한 가치를 더 증진해 나가다 보면 미국의 신자유주의에 대적할 수 있는 그런 어떤 가치가 나오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며 “과연 어떠한 가치를 지닌 나라를 우리가 통일된 조국의 기치로 내세울 수 있을까”라고 묻고 “우리가 어떠한 한국적인 가치를 지켜나가고 더 키워나갈 수 있는가 거기에 대한 고민을 좀 하다 보면 해답이 좀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자답했다.

또한 최근 북한이 기존 민족통일론을 폐기하고 ‘두 개의 국가론’을 내세우는데 대해서는 “이런 전쟁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가는데 북쪽을 지속적인 파트너로 여기면서 앞으로 해외 동포들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렇게 완전히 마음의 문을 닫아버린 북을 우리가 어떤 식으로 조금이나마 변화시킬 수 있을지? 그런 가능성을 좀 찾아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강연을 마치고 AOK한국 회원 등과 기념사진을 남겼다. [사진 - 통일뉴스 김래곤 통신원]

30여년 간 미국에서 살아온 정 대표는 “미국의 패권이 쇠락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미국이 하루아침에 폭삭 망하지는 않는다. 왜냐하면 그 안에 있는 굉장히 수많은 또 선량한 의지를 가진 사람들이 있다”고 진단하고 “평화를 원하는, 전쟁을 반대하는 이런 사람들과의 연대와 끈이 더 중요할 거다. 앞으로 그들과 같이 해서 전쟁 세력을 물리쳐 나가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평화3000이 후원하는 ‘2024년 통일뉴스 월례강좌’ 7월 강좌는 이해영 한신대 교수가 “북러 정상회담과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오는 9일 오후 6시 30분 전태일기념관 공연장에서 강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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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조준83] 김건희-한동훈 ‘읽씹’ 사건의 배경과 교훈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7/07 10:57
  • 수정일
    2024/07/07 10:57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7/06 [23:54]

 

희대의 ‘읽씹’ 사건

 

4일 CBS ‘박재홍의 한판승부’에서 김규완 논설위원이 김건희 씨가 한동훈 국힘당 전 비대위원장에게 보낸 텔레그램 문자 내용을 재구성해 공개했습니다.

 

올해 1월에 보낸 건데 내용은 이렇습니다.

 

“한동훈 위원장님, 최근 저의 문제로 물의를 일으켜 부담을 드려 송구합니다. 몇 번이나 국민들께 사과를 하려고 했지만 대통령 후보 시절 사과를 했다가 오히려 지지율이 떨어진 기억이 있어 망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겠습니다. 사과하라고 하면, 더한 것도 요청하시면 따르겠습니다. 검토해 주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한동훈이 이 문자에 답을 하지 않는 이른바 ‘읽씹’을 했다는 것입니다.

 

일단 사건의 배경부터 살펴봅시다.

 

당시 총선을 앞두고 국힘당은 초상집 분위기였습니다.

 

김건희의 이른바 ‘디올 백’ 사건으로 지지율이 바닥까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국힘당 내에서는 김건희가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빗발쳤습니다.

 

특히 한동훈이 영입한 김경율 국힘당 당시 비대위원이 1월 17일 김건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게 비유하며 명품 가방 사건에 관해 대국민 사과를 하라고 촉구했습니다.

 

한동훈도 18, 19일 연달아 “국민이 걱정할 만한 부분이 있다”, “국민 눈높이에서 생각할 문제”라며 김건희를 공격했습니다.

 

이게 발단이 되어 윤석열·김건희와 한동훈이 격돌하는 양상이 펼쳐졌습니다.

 

1월 21일에는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이 한동훈과 오찬 회동을 하며 ‘윤석열 대통령이 한동훈에 대한 기대와 신뢰를 철회’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습니다.

 

결국 22일 김경율이 국힘당 비대위 회의에서 자기 발언을 사과했고 23일 한동훈은 충남 서천에서 눈을 맞으며 윤 대통령을 기다렸다가 90도로 허리를 숙이는 이른바 ‘폴더 인사’를 하였습니다.

 

▲ 폴더 인사 후 악수를 나누는 윤석열과 한동훈. 표정이 미묘하다. © 대통령실

그리고 2월 7일 윤석열은 KBS 대담에 출연해 “박절하게 대하지 못해” 명품 가방을 받았다는 말로 대국민 사과를 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한동훈 캠프의 신지호 상황실장은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문자를 보낸 게 1월 19일이라고 하였습니다.

 

전후 과정을 보면 한동훈이 김건희에게 사과하라고 압박해서 김건희가 원하는 대로 하겠다는 문자를 보냈는데, 이걸 ‘읽씹’하자 김건희·윤석열이 격노해 21일 한동훈 사퇴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한편 장예찬 전 최고위원 등 여러 국힘당 인사들은 김건희가 문자를 5번이나 보냈지만 전혀 응답이 없었다고 증언했습니다.

 

19일에 보낸 문자 외에 나머지 4건의 문자를 19일 이후에 보냈는지, 이전에 보냈는지는 알 수 없는데 21일 사퇴 요구 이후에도 보냈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

 

김건희 문자가 공개된 다음 날인 7월 5일 한동훈이 해명에 나섰습니다.

 

한동훈은 “제가 그 사과를 안 받아줬기 때문에 김 여사가 사과를 안 했다는 게 가능한 구도인가”라며 “실제로는 사과하기 어려운 사정이 있다는 것을 강조하는 취지였던 것으로 기억한다”라고 반박했습니다.

 

즉, 김건희가 문자를 보낸 건 맞지만 CBS에서 공개한 문자의 내용이 왜곡됐다는 것입니다.

 

또 “답을 해도 이상한 게 아니겠느냐”라며 “공적인 임무를 수행함에 있어서 거기서 답을 드리기에 적절하지 않았다”,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라고 하였습니다.

 

공적인 일을 두고 사적인 문자로 의견을 주고받는 게 부적절하기 때문에 ‘읽씹’을 했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김건희와 한동훈은 ‘고발 사주’ 의혹이 불거지던 2020년 당시 약 3개월 동안 332건의 카카오톡 문자를 주고받은 사실이 있습니다.

 

한동훈의 논리가 빈약해 보입니다.

 

같은 날 신지호 상황실장도 기자들에게 “선거의 공식 채널을 통해서 사과해야 하지 않겠냐는 의사를 (김건희에게) 여러 차례 전달했다”라고 해명하며 오히려 당시 당내에서는 사과 반대 여론이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본질은 ‘개싸움’

 

원래 권력 다툼은 ‘개싸움’입니다.

 

정치권이나 조폭이나 어제까지 형님, 동생 하던 두목과 부하가 서로 등에 칼을 꽂는 일이 흔합니다.

 

특히 독재 권력으로 가면 이런 경향이 더욱 심해집니다.

 

독재자는 항상 누군가 자기 권력을 노리고 있다는 강박에 시달립니다.

 

박정희 정권의 2인자였던 김형욱 중앙정보부장은 군부독재 유지를 위해 온갖 정치공작을 하며 박정희의 오른팔 역할을 톡톡히 했습니다.

 

▲ 통일혁명당 사건을 발표하는 김형욱 중앙정보부장. [출처: 경향신문사]

하지만 박정희는 2인자를 키우지 않았습니다.

 

2인자를 키우면 언젠가 자기 등에 칼을 꽂을 것이라는 점을 본능적으로 알았던 것입니다.

 

결국 1969년 3선 개헌에 성공하고 박정희는 김형욱을 경질합니다.

 

중앙정보부의 만행에 분노한 민심을 수습하려는 목적도 있었습니다.

 

그 후 국회의원 지명도 받지 못하고 권력에서 완전히 밀려난 김형욱은 1973년 미국으로 망명해 박정희 정권의 부정비리와 인권유린 실태를 폭로합니다.

 

그러자 박정희는 중앙정보부에 김형욱 암살을 지시하였고 1979년 김형욱은 끝내 살해당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박정희는 측근이었던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살해당합니다.

 

어쩌면 김재규는 김형욱 암살을 지시한 박정희를 보며 자기도 언젠가는 김형욱과 같은 신세가 되리라 여겼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처럼 독재자와 2인자 사이에는 서로의 등에 칼을 꽂는 개싸움이 기본입니다.

 

한동훈은 무슨 생각을 한 걸까?

 

올해 1월 절정에 오른 윤석열과 한동훈의 갈등을 두고 많은 이들이 ‘짜고 치는 고스톱’ 혹은 ‘약속 대련’이라는 주장을 했습니다.

 

대통령이 인기가 없으니 거리를 둬 총선에서 표를 얻어 보려는 연극이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김건희-한동훈 문자 사건을 보니 진짜 갈등이 맞는 것 같습니다.

 

처음엔 연극이었는데 서로를 못 믿고 감정이 상해서 진짜 갈등으로 번졌을지도 모를 일이지요.

 

가장 궁금한 건 왜 한동훈이 ‘읽씹’을 했냐는 점입니다.

 

사과하라고 압박했더니 사과하겠다고 문자를 보냈는데 뭐가 문제였을까요?

 

한동훈의 ‘사적인 방식’ 운운은 앞서 살펴본 것처럼 말도 안 되는 해명입니다.

 

잠시 한동훈이라는 인물을 살펴봅시다.

 

한동훈은 미국 전자제품 회사의 한국 법인 대표를 역임한 사업가의 외아들로 태어나 강남 8학군에서 초·중·고를 보내고 서울대를 다녔고 만 22세에 사법시험에 합격, 초임 발령을 서울중앙지방검찰청으로 받고 특수통 검사로 요직을 두루 꿰찼습니다.

 

한마디로 최고의 엘리트 코스만 밟은 인물입니다.

 

정치에 입문해서도 곧바로 장관을 하고 여당 비대위원장, 총선 선대위원장을 맡는 등 요직만 맡았습니다.

 

한동훈의 아내 진은정 변호사도 초엘리트입니다.

 

진 변호사의 아버지는 진형구 대검찰청 전 공안부장입니다.

 

진 공안부장은 파업 유도 사건으로 유명합니다.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구조조정, 정리해고가 한국 사회를 뒤흔들던 1998년, 진 공안부장은 노동자들의 파업을 막기 위해 조폐공사 노동조합의 파업을 유도한 뒤 무자비하게 진압하는 본보기를 보이는 이른바 ‘파업 유도 사건’을 저질렀습니다.

 

마치 전두환이 쿠데타를 벌인 뒤 민주화를 요구하는 국민의 목소리를 틀어막기 위해 본보기로 광주를 잔인하게 진압한 것과 비슷합니다.

 

이 사건은 진 공안부장이 기자들과 폭탄주를 마시며 자랑삼아 떠벌이는 바람에 세상에 드러났습니다.

 

▲ 파업 유도 사건 관련 청문회에 출석한 진형구 공안부장.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국민을 ‘개, 돼지’로 보는 시각을 가진 검사의 딸로 태어난 진 변호사는 강남 8학군에서 학교에 다니다 서울대 법대에 입학해 한동훈을 만나 애인이 되었습니다.

 

서울대에 다닐 때 뛰어난 외모로 학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다고 합니다.

 

진 변호사는 대학 졸업 후 굴지의 회계법인에서 근무하다 한동훈과 함께 미국 단기 유학을 다녀왔고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땄습니다.

 

귀국 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 들어갔습니다.

 

김앤장은 기득권층을 주로 변호하고 심지어 돈만 되면 외국 기업의 재판을 대리해 국익을 침해하는 ‘매국 행위’도 서슴지 않는 악명 높은 로펌입니다.

 

이처럼 한동훈·진은정 부부는 엘리트 중에서도 최상위 엘리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들이 김건희를 바라보는 시선은 어떨까요?

 

김건희에 관해 떠도는 항간의 온갖 지저분한 소문을 그들도 다 알고 있을 것입니다.

 

아마도 일반인보다 더 많은 정보를 들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김건희를 자기와 같은 엘리트가 상종해 줄 가치가 없는 최하층 부류로 보았을 것입니다.

 

특히 당시 한동훈은 보수세력 내 유일한 희망, 차기 유력 대권 주자로 한창 인기를 누리고 있었고 총선을 진두지휘할 당 비대위원장을 맡은 때라 어깨에 잔뜩 힘이 들어가 있었을 것입니다.

 

과거에는 김건희가 수백 통의 문자를 보내며 이래라저래라 했을지 몰라도 이제는 감히 자기한테 문자를 보내는 걸 용납할 수 없게 된 겁니다.

 

‘우리가 사적으로 문자 주고받을 사이인가? 자기 주제를 알아야지, 원 참’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릅니다.

 

어느새 장관도 시켜주고, 2인자로 띄워준 건 다 잊어버린 것이지요.

 

그래서 ‘이제는 우리 관계를 확실히 보여줘야겠다’라는 생각으로 ‘읽씹’을 한 듯합니다.

 

김건희는 무슨 생각을 한 걸까?

 

김건희는 원래 한동훈과 3달 사이에 300통 넘는 문자를 주고받는 관계였습니다.

 

그런데 일반 사회에서 어떤 직장인이 자기 상관 부인과 이렇게 많은 문자를 주고받는 게 정상인가요?

 

한동훈이 모신 상관이 윤석열인지 김건희인지 모를 지경입니다.

 

아마 윤석열은 술이나 마시면서 인맥 관리만 하고 실제 이런저런 지시는 김건희가 내렸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그런데 남편 부하이자 곧 자기 부하였던 한동훈이 언제부터인가 고개를 뻣뻣이 들고 자기에게 사과하라 말라 언론에 나와 떠듭니다.

 

기가 막히고 괘씸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여론을 보니 자기가 유리한 상황이 아닙니다.

 

자칫 잘못 발을 내디디면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질 수도 있는 판입니다.

 

그래서 물귀신 작전을 펼 생각을 한 듯합니다.

 

원래 김건희가 이런 방면으로는 도가 튼 사람입니다.

 

최은순·김건희 모녀가 피의자 신분일 때 김건희가 윤석열을 만나 사실혼 관계에 들어갔습니다.

 

그 때문에 검사와 피의자가 부적절한 관계라는 진정서가 법무부에 들어가 윤석열이 정직 처분을 받기까지 합니다.

 

대신 최은순·김건희 모녀는 불기소 처분을 받고 피의자 신분을 벗습니다.

 

만약 김건희가 처벌을 받으면 사실혼 관계인 윤석열도 난처한 처지가 되니 대검중수부 2과장이라는 지위를 가지고 유형·무형의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이란 의혹을 충분히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물귀신 작전에 능한 김건희는 한동훈에게 “사과하라고 하면, 더한 것도 요청하시면 따르겠습니다”라며 자기 처분을 맡겨버립니다.

 

이 문자를 받은 한동훈이 김건희의 의도를 눈치 못 채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아마 문자를 보자마자 ‘어라? 이런 천한 것이 나까지 같이 죽자 하네?’라며 머리를 굴렸을 것입니다.

 

당시 상황에 관해 5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최재성 대통령비서실 전 정무수석은 상당히 그럴듯한 분석을 하였습니다.

 

최 전 수석은 ‘문자를 보면 평소 김건희 스타일이 아니다, 아마 격분한 김건희가 먼저 한동훈과 통화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갑자기 공손한 문자를 보낸 걸 보면 자기가 사과하려고 했다는 증거를 남기는 용도 아니었겠냐’고 분석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말려들지 않으려고 한동훈이 답장을 안 보내고 ‘읽씹’을 했다는 겁니다.

 

만약 당시 한동훈이 ‘좋습니다. 그럼 언제 어떤 식으로 사과할지 얘기해 봅시다’라고 답변했다면 어떻게 됐을까요?

 

한동훈이 시키는 대로 해서 총선을 이기면 김건희는 ‘내가 사과해서 총선을 이겼다’라고 내세울 것이고, 총선을 지면 ‘한동훈이 시키는 대로 해서 총선을 졌다’라고 책임을 떠넘길 것입니다.

 

사과에 관해 협의하는 순간 공동 책임이 되는 것입니다.

 

한동훈에게 ‘읽씹’을 당한 김건희는 ‘어쭈? 안 넘어가네? 이 놈이 장관, 비대위원장 시켜주고 대선 주자 1위까지 만들어줬는데 배신을 해?’라고 여겼을 것입니다.

 

그래서 윤석열을 내세워 한동훈 사퇴를 압박하고 결국 눈 내리는 서천에서 90도 사죄 인사까지 받아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김건희의 분노가 풀렸을까요?

 

아마 아닐 겁니다.

 

사실 그 뒤로도 한동훈은 윤석열·김건희에게 고분고분하지 않았습니다.

 

총선이 끝나고 윤석열이 같이 식사를 하자고 했는데 건강을 핑계로 거절한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윤석열이 식사 제안을 하기 며칠 전 한동훈은 국힘당 비대위원들과 저녁 만찬을 가졌는데 그 자리에서 윤석열을 향해 “극대노”했다고 합니다.

 

한동훈은 아마 윤석열·김건희를 ‘배신’하고 자기 세력을 구축하려 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런 게 윤석열·김건희 귀에 들어가지 않았을 리 없습니다.

 

아마 김건희는 언젠가 제대로 손을 봐줘야겠다고 벼렀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동훈이 당 대표 후보로 출마한 지금이 적기라고 판단하고 드디어 아껴둔 증거물인 ‘문자’를 언론에 흘린 것으로 보는 게 가장 합리적입니다.

 

예상대로 국힘당 내부는 한동훈을 향한 분노로 순식간에 끓어올랐습니다.

 

먼저 당권 주자들이 일제히 비난을 쏟아냈습니다.

 

나경원 후보는 “상당히 정치적으로 미숙한 판단을 했다”라며 “한동훈 후보는 지금이라도 당원과 국민 그리고 우리 당 총선 후보자 전원에게 사과해야 한다”라고 하였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한 후보가 왜 독단적으로 뭉갰는지 책임 있는 답변을 해야 한다. 불리한 선거 여건을 반전시킬 결정적인 시기를 놓쳤다”라며 “선거를 망친 가장 큰 원인 중 하나였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공적·사적 따지기 전에 인간적으로 예의가 아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총선 낙선자들은 한동훈이 김건희의 사과 제안을 ‘읽씹’하는 바람에 자기들이 떨어졌다며 분노하였습니다.

 

국힘당의 지지기반인 대구경북은 한동훈을 배신자로 낙인찍었습니다.

 

대구경북은 유승민을 ‘박근혜를 배신한 인물’로 낙인찍은 뒤 지금까지도 유승민을 거부할 정도로 ‘배신’에 민감한 지역입니다.

 

‘한동훈 배신자’ 목소리는 비단 친윤세력에서만 나오는 게 아닙니다.

 

대표적인 비윤으로 꼽히는 김웅 전 의원은 “한동훈 위원장은 사실상 해당 행위를 한 것”이라며 “대통령 측에서 배신자라는 이야기가 계속 나와서 도대체 저 말이 무슨 뜻인가라고 생각을 했는데 (‘읽씹’ 사건으로) 모든 게 다 설명이 된다”라고 하였습니다.

 

윤석열과 종종 대립했던 홍준표 대구시장도 “후안무치한 사람들에게 책임정치가 무언지 가르쳐 주는 전당대회가 되었으면 한다”라며 전당대회에서 한동훈을 심판하자고 주장했습니다.

 

지금은 한동훈 편이 어디에도 없는 듯합니다.

 

한동훈이 채해병 특검 수정안을 제시했을 때도 이 정도 분위기는 아니었습니다.

 

그만큼 김건희가 강력한 폭탄을 던진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윤석열·김건희는 한동훈을 완전히 버렸고 2인자로 원희룡을 선택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전망과 교훈

 

‘읽씹’ 사태가 어떻게 번질지는 아직 예측하기 힘듭니다.

 

다만 국힘당 상층에 한동훈 편이 없는 반면 여전히 당원의 다수가 한동훈을 지지하기 때문에 개싸움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한동훈은 반윤 민심을 등에 업고 지금의 난국을 돌파하려 할 것이며 윤석열·김건희는 2차, 3차 폭로를 이어가며 한동훈을 떨어뜨리려 할 것입니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윤석열 검찰 정권 2년 만에 검찰 공화국의 말로가 음모로 시작, 분화되고 있다는 것”, “검찰 공화국의 폭로 등 막장 정치로 분화가 시작된다. 루비콘강을 건너간다”라고 하였습니다.

 

국힘당뿐 아니라 정권 자체가 개싸움으로 공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국민에게 정말 좋은 일입니다.

 

한때 자기들끼리 연극을 하던 ‘약속 대련’ 상황보다 지금이 더 좋습니다.

 

약속 대련은 궁지에 몰린 나머지 서로 지혜를 모아 협력한 것인데 지금은 그조차도 안 되는 상황입니다.

 

난관 앞에서 서로를 죽이려고 아귀다툼, 이전투구를 벌이는 게 적폐세력의 본질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교훈을 찾아야 합니다.

 

첫째, 국민을 하늘로 받드는 정치세력이 필요합니다.

 

적폐세력은 민심에 전혀 관심이 없습니다.

 

그래서 결국 몰락해 나락으로 떨어집니다.

 

국민은 국민을 하늘처럼 여기고 떠받드는 정치세력을 원합니다.

 

둘째, 동지적으로 뭉친 정치세력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어려운 일 앞에서도 서로 싸우고 분열하지 않고 뭉치고 지혜를 모을 수 있습니다.

 

덩치가 크든 작든 이런 정치세력이래야 국민의 사랑을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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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도 ‘생존권’ 외치는 현실…“실질임금 매년 삭감, 살 수 있게 해달라”

공무원 2만여명, 정부서울청사 일대서 총궐기 대회 “정액 인상으로 청년 살려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교육청노동조합연맹,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등 소속 조합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공무원 임금인상 쟁취 총궐기대회에서 공무원 임금 기본급을 31만3000원 정액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하위직 정근수당, 정액 급식비, 직급 보조비 등 각종 수당 인상을 촉구했다. 2024.07.06 ⓒ민중의소리


2만여명의 공무원이 6일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한때 안정적인 일자리로 청년 구직자의 희망 직업 중 하나였지만, 최근에는 생존권 보장을 요구할 정도로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90대 1’로 치솟았던 공무원 시험 경쟁률은 큰 폭으로 떨어졌고, 저연차 청년 공무원들의 줄퇴사도 심각한 수준이다.

가장 큰 이유로는 ‘낮은 임금’이 꼽힌다. 9급 1호봉의 기본급은 187만원으로, 여기에 직급 보조비(17만 5천원), 정액 급식비(14만원), 정근수당 가산금(3만원) 등을 다 더해도 수중에 들어오는 돈은 222만 2천원이다. 올해 최저임금(206만원)보다 고작 16만원가량 많은 수준이다.

이러한 현실을 방증하듯, 이날 집회에는 저임금에 분노하는 저연차 청년 공무원들의 참석률이 유난히 높았다. 이들은 “최저임금 수준으로는 결혼도, 연애도 출산도 포기해야 한다”며 절박하게 임금 인상을 촉구했다.

“공무원이 철밥통? 밥통에 밥 없어 알바라도 하게 해달라는 요구 나와”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교육청노동조합연맹,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등 소속 조합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공무원 임금인상 쟁취 총궐기대회에서 공무원 임금 기본급을 31만3000원 정액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하위직 정근수당, 정액 급식비, 직급 보조비 등 각종 수당 인상을 촉구했다. 2024.07.06 ⓒ민중의소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교육청노동조합연맹,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등 소속 조합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공무원 임금인상 쟁취 총궐기대회에서 공무원 임금 기본급을 31만3000원 정액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하위직 정근수당, 정액 급식비, 직급 보조비 등 각종 수당 인상을 촉구했다. 2024.07.06 ⓒ민중의소리

전국공무원노동조합·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국민주우체국본부·교육청노동조합연맹·전국경찰직장협의회 등 6개 노동조합이 구성한 ‘공무원·교원 생존권 쟁취 공동투쟁위원회(공동투쟁위)’는 이날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일대에서 ‘공무원 임금 인상 쟁취 총궐기 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공무원을 철밥통이라고 하는데 막상 밥통에 밥이 없어 알바, 투잡이라도 하게 해달라는 청년 공무원들의 요구는 자괴감과 함께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이제 공직사회는 청년이 오지 않는 직장이 되었고, 청년이 떠나가는 직장이 되었다. 사명감으로 버티라고 하기엔 이제 무너져 버렸다”고 성토했다.

최근 공무원 임금 인상률은 물가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바꿔 말하면, 매년 실질임금이 삭감되고 있다는 의미기도 하다. 2022년 물가가 5.1% 오를 동안 공무원 임금은 1.4% 오르는 데 그쳤고, 2023년 물가는 3.6% 올랐지만 공무원 임금은 1.7% 올랐다. 올해 역시 물가는 2.6% 오른 반면, 공무원 임금은 2.5% 올랐다. 그 결과, 공무원 임금은 민간 기업에 비해 83.1%(2022년 기준)까지 하락했다. 공무원 중 5년 미만 재직자의 퇴사자 수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공무원노조 세종충남본부 황인석 청년위원장은 “물가 인상률과 임금 인상률의 격차로 우리의 실질 구매력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어떻게 되겠나. 이미 20대, 30대 동료들의 60% 이상이 처우에 불만을 표하고 많은 이들이 공직을 떠나야 한다. 이는 공직사회의 미래를 위협하는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대통령 연봉 1천만원 오를 동안 9급 공무원은 70만원 늘어,

정액 인상으로 양극화된 임금 체계 개선해야”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교육청노동조합연맹,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등 소속 조합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공무원 임금인상 쟁취 총궐기대회에서 공무원 임금 기본급을 31만3000원 정액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하위직 정근수당, 정액 급식비, 직급 보조비 등 각종 수당 인상을 촉구했다. 2024.07.06 ⓒ민중의소리

 

공동투쟁위의 요구는 기본급 ‘정액’ 인상이다. 매년 임금이 정률로 인상되다 보니, 고연차 공무원들과 저연차 공무원 사이 임금 격차는 더 늘어나고 있다. 이에 최근 3년간 실질소득 감소분과 2025년 소비자물가 전망치를 감안한 금액인 기본급 31만 3천원을 인상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또한, 현재 한 끼 6,363원 수준인 급식비를 1만원 수준으로 현실화(한달 기준 22만원)하고, 6급 이하 직급보조비 3만 5천원 인상, 저연차 정근수당 등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


매년 공무원 임금 수준을 논의하는 공무원보수위원회는 지난달 첫발을 뗐다. 정부는 공동투쟁위의 요구에 대해 저연차 추가 임금 인상은 검토할 수 있지만 ‘정액 인상’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공동투쟁위는 “정액 인상으로 양극화되고 있는 임금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며 “그것이 청년을 살리는 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연봉 1천만원이 늘었지만, 9급 공무원은 연봉 70만원이 늘었다. 이것은 너무하지 않나”라며 “지난 3년간 물가 인상률 대비 공무원 임금 인상률 차이와 내년 물가 전망치를 반영한 ‘31만 3천원 정액 인상’은 너무나 합리적인 요구액이다. 더 달라는 것도 아니고, 살 수 있게 해달라는 절박한 요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저임금으로 공직자들이 직장을 떠나고 있는 현실을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라며 “공직사회에서 나타나고 있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한다. 그 출발점은 2024년 공무원보수위원회에서 노동조합의 핵심 요구 사항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라고 촉구했다.

공동투쟁위의 절박한 투쟁에 각계각층에서도 연대의 뜻을 전했다.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양경수 위원장은 연대사를 통해 “공무원의 처우를 제대로 보장하라는 건 가장 일선에서 국민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는 노동자의 가치를 인정하라는 것”이라며 “정부와 대통령은 대기업의 법인세를 깎아줘서 이윤을 지키고 재벌 상속세를 깎아줘서 재벌의 곳간을 지킬 게 아니라 공무원, 교사, 공공부문에서 일하는 노동자의 자존감을 지키는 게 우선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 위원장 외에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안호영 위원장과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 등이 영상을 통해 공무원들의 투쟁을 지지했다.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교육청노동조합연맹,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등 소속 조합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공무원 임금인상 쟁취 총궐기대회에서 공무원 임금 기본급을 31만3000원 정액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하위직 정근수당, 정액 급식비, 직급 보조비 등 각종 수당 인상을 촉구했다. 2024.07.06 ⓒ민중의소리

전국공무원노동조합, 대한민국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국민주우체국본부, 교육청노동조합연맹, 전국경찰직장협의회 등 소속 조합원들이 6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인근에서 열린 공무원 임금인상 쟁취 총궐기대회에서 공무원 임금 기본급을 31만3000원 정액 인상을 촉구하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하위직 정근수당, 정액 급식비, 직급 보조비 등 각종 수당 인상을 촉구했다. 2024.07.06 ⓒ민중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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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직장인'인데, 우리는 왜 국민연금 보험료를 두배 내나요?"

[연금개혁이 말하지 않는 연금약자 ③] 보험료 부담 큰 특수형태근로종사자·가짜 3.3 노동자

박상혁 기자/최용락 기자 | 기사입력 2024.07.06. 05:03:33

#인천에 위치한 대형 골프장에서 캐디로 일하고 있는 50대 권종희 씨는 경력 20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고객을 상대하는 일이 즐겁다. 제각기 다른 환경에서 살아온 손님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흥미롭고 인생의 교훈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음 같아서는 몸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중장년의 캐디에게 서비스를 받는 것을 부담스러워하는 고객들이 많아서다. 사업장은 60세까지 정년을 보장하고 있지만, 머지않아 골프장을 떠나야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권 씨는 때로 씁쓸함을 느낀다.

권 씨의 고민은 자연스레 노후 생활로 이어진다. 현재 그가 국민연금 보험료를 납부한 기간은 20대 시절 회사 생활을 포함해도 10년 남짓. 정년까지 납부해도 20년을 채우기 어렵다. 현행 국민연금제도가 40년간 보험료를 납부해야 소득대체율의 40%를 보장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추후 권 씨가 받을 연금으로는 일상생활을 유지하기 어렵다는 결론이 나온다.

30여 년간 일해왔음에도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턱없이 짧은 이유는 단 하나, 삶이 빠듯해 소득의 9%에 달하는 보험료를 지불하기 부담스러웠기 때문이다. 일반 직장가입자는 보험료 중 절반만 부담하면 나머지 절반은 사업체가 대신 내주지만, '특수형태근로종사자(특고)'로 분류된 캐디는 지역가입자로 분류돼 보험료를 전액 부담해야 한다.

권 씨는 "국민연금의 중요성을 알면서도, 비수기가 되면 소득이 크게 줄어 보험료를 견디기 어려웠다"라며 "우리(캐디)도 일반 직장인들처럼 사업장이 보험료를 분담해 주면, 골프장에 소속감이 생겨 좀 더 열정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캐디처럼 특고로 분류되지 않는 직종인데 보험료를 홀로 감당해야 하는 노동자들도 있다. 4대보험을 부담하기 싫은 사업주에 의해 개인사업자로 계약을 맺고 3.3%의 소득세만 내는 일명 '가짜 3.3 노동자'들이다.

50대 여성 이정연(가명) 씨는 마트와 편의점 등에서 점원으로 일하며 두 자녀를 번듯하게 키워냈다. 그는 역량을 쌓아 좋은 대우를 해주는 직장에서 일하는 '커리어우먼'이 되고 싶었지만, 실제로는 최저임금을 주면 다행인 직장들을 전전할 수밖에 없었다. '엄마는 아이들이 어느 정도 자랄 때까지 집에서 아이들을 돌봐야 한다'는 사회 분위기 탓에 자연스레 '경력단절여성'이 됐기 때문이다.

고생 끝에 자녀들을 사회로 내보낸 이 씨에게 노후 생활은 풀리지 않는 고민거리다. 쉼 없이 일해온 이 씨지만 국민연금 가입 기간은 5년 남짓. 앞으로 60세까지 쉬지 않고 일하거나 추후 납입 방식으로 보험료를 몰아서 내야 겨우 최소 가입 기간인 10년을 맞출 수 있다.

일부러 보험료를 피해 온 건 아니다. 도리어 할 수 있다면 가능한 한 오래 납부하고 싶었다. 하지만 열악한 근무환경도 마다하지 않았던 이 씨에게 4대보험을 가입시켜주는 사업장은 많지 않았다. 이 씨는 4대보험이 노동자로서 받아야 할 당연한 권리인 줄 알면서도, 이를 요구하면 '아줌마'인 자신을 해고할까봐 침묵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그가 마지막으로 근무했던 한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점주는 5인 미만 사업장을 유지해 유급휴가, 연장수당 등을 피하고 4대보험도 내지 않으려 이 씨를 가짜 3.3 노동자로 만들었다. 이 씨는 부당함을 느끼면서도 "사장님과 가족 사이 아니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성실히 근무했다. 그렇게 2년 6개월이 지나자 점주는 이 씨에게 일방적으로 해고를 통보했다.

이 씨는 자신을 비롯한 많은 중년 여성들이 가짜 3.3 노동자로 살아가며 국민연금 등의 사회보장제도에서 소외되고 있다고 호소했다. 그는 "우리들은 최저임금을 받으며 아이들을 키우는데, 거기에 보험료까지 전부 감당하라는 건 너무 가혹한 일"이라며 "나 같은 가짜 3.3 노동자들이 생기지 않도록 4대보험의 강제력을 높이고 감시를 더 철저히 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특수고용노동자 대책회의 관계자들이 6월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서 열린 특수고용·플랫폼 노동자 노동권 보장을 위한 노조법 2·3조 개정 요구 기자회견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연합뉴스

권 씨와 이 씨의 고민은 단순히 일부 소외계층만의 고민이 아니다. 특고와 플랫폼 노동자, 가짜 3.3 노동자 등 비임금 노동자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1년 328만여 명이던 이들은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 2022년 847만 명으로 늘었다.

비임금 노동자들은 국민연금 의무 가입자가 아니며, 가입하려면 지역 가입자 신분으로 보험료를 전액 감당해야 한다. 비강제성과 부담감 탓일까. 2021년 6월 기준 특고 노동자 166만 명의 연금 가입 비율은 37.5%로, 2023년 18~59세 인구의 전체 국민연금 가입률(73.9%)의 절반에 불과하다.

국민연금 전문가들은 비임금 노동자들이 연금 수급 대상에서 소외되는 '연금약자'가 되지 않도록 기업과 국가가 보험료를 일부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꾸준히 제기해왔다. 21대 국회 연금개혁공론화위원회 회의 당시 주은선 경기대 교수는 "계약 형태가 고용계약이 아니더라도 사회보험제도에서 사업주가 근로자의 보험료를 나눠 내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강조했다. 오건호 내가만드는복지국가 공공위원장도 "기업과 당사자, 국가가 보험료를 분담하는 사회적 책임 구조가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지난달 국회 연금개혁 특별위원회가 공개한 연금개혁 공론화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대표단은 숙의를 거듭할수록 국민연금 사각지대 해소를 위한 크레딧 제도 확대에 더 많이 동의했다. ⓒ국민연금 공론화위원회

다수 국민도 비임금 노동자들의 보험료를 지원하는 정책에 동의하는 입장이다. 21대 국회 연금개혁특별위원회 공론화위 시민숙의단 결과보고서를 보면, 숙의단은 특고 노동자들의 국민연금 가입을 촉진하기 위해 플랫폼·원청기업 등에 사용자 보험료를 부과하자는 주장에 91.7%, 저소득 지역가입자의 보험료율 부담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87.3%가 찬성했다.

경력단절 여성의 국민연금 가입 기간 확보를 지원하는 안에 찬성하는 비율도 높았다. 숙의단은 '출산 크레딧' 첫째 자녀 확대와 자녀당 크레딧 부여 기간 연장에 대해 82.6%가 찬성했다. 이러한 정책이 시행에 옮겨지면, 두 자녀를 키우면서도 매일 직장에 나서야 했던 이 씨의 노후 소득에 많은 혜택을 줄 수 있다. 크레딧이란 사회적으로 가치 있는 행위에 대한 보상으로, 연금 크레딧은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추가로 인정하는 제도를 말한다.

권 씨와 이 씨는 인터뷰 도중 "국가로부터 생계를 도움받을 거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그저 오래오래 건강하게 일해서 먹고 살 수 있기를 바랄 뿐"이라는 소망을 말했다. 그들의 소소한 바람에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아득바득 살아온 흔적이 느껴진다.

전문가 그룹과 시민숙의단은 그들이 나이를 들어 건강이 나빠져도 먹고 사는 데 무리가 없도록 제도를 보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21대 국회가 떠넘긴 공을 받은 22대 국회와 정부. 이제는 정말 개혁을 선택할 때다.

박상혁 기자

프레시안 박상혁 기자입니다.

최용락 기자

내 집은 아니어도 되니 이사 걱정 없이 살 수 있는 집, 잘릴 걱정하지 않아도 되고 충분한 문화생활을 할 수 있는 임금과 여가를 보장하는 직장, 아니라고 생각하는 일에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 나, 모든 사람이 이 정도쯤이야 쉽게 이루고 사는 세상을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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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일본과 ‘동맹’은 안 되고 ‘안보협력’은 된다?…도대체 무슨 차이길래

[이슈+] 7월 5일 놓친 뉴스

-"김여사, 한동훈 읽씹에 모욕감" 여권 발칵‥한 "사적 문자“

-박찬대, “윤석열, ‘채해병 특검법’ 거부하면 박근혜꼴 난다”

-‘런동관·런홍일 방지법’ 발의‥“이진숙, 너는 못 도망간다!”

-도시가스 요금 결국 8월부터 6.8% 오른다

-진보당 “연행한 농민을 풀어주고, 윤석열은 석고대죄 하라”

이슈+ 일본과 ‘동맹’은 안 되고 ‘안보협력’은 된다?…도대체 무슨 차이길래

국민의힘이 성명에서 ‘한·일 동맹’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정신 나갔다”는 비판을 받고, ‘한·일 안보협력’으로 수정했다.

국민의힘 호준석 대변인은 5일 “한·미·일 정상은 지난해 8월 전례 없는 수준의 안보협력에 합의했으나, 이는 유사시 자동개입을 뜻하는 ‘동맹’과는 다른 의미”라며 “실무적 실수로 인해 혼동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일 안보협력이 국민의힘 공식 입장”이라고 밝혔다.

동맹과 안보협력 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길래 일본과 동맹은 안 되고 안보협력은 된다는 걸까?

동맹과 안보협력은 집단적 자위권(한 국가가 공격을 받을 경우 그 국가와 군사동맹을 맺은 다른 국가들이 이를 방어하기 위해 함께 군사적 대응을 할 수 있는 권리)의 유무로 구분된다.

안보협력은 주로 정보 교환, 합동 훈련, 비군사적 지원 등으로 국한되지만, 동맹은 군사 훈련, 군사 기지 제공, 무기 및 기술 공유 등을 포함한다.

안보협력은 한‧중‧일에 호주, 인도, 미국을 비롯해 북한(조선)까지 포함된 지역안보포럼(ARF)이나 유럽안보협력기구(OSCE)가 대표적이다. 사실 안보협력은 적대국끼리도 맺고 있는 매우 일반적인 국제관계다.

반면 조약이나 협정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을 명확하게 규정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한미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한미동맹 등이 '동맹'에 속한다.

유엔 가입국은 유엔헌장 51조와 자국 헌법에 따라 자유롭게 군사동맹을 체결할 수 있다. 지난달 조-러 사이에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도 이에 따른 동맹이다.

하지만 동맹을 체결할 수 없는 국가가 있다. 바로 일본이다. 일본 헌법 9조는 집단적 자위권은 물론 전쟁 능력 자체를 가질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2차 대전을 일으킨 전범국가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어떤 나라와도 동맹을 체결할 수 없기 때문에 일본군 자위대는 합동군사훈련에 참가할 수 없다. 최근 전개된 한미일 합동군사훈련 ‘프리덤 에지’는 그래서 국제법 위반에 해당한다. 또한 일본의 초헌법적 범죄 행위를 용인한 셈이다.

한편 오는 9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인도·태평양 4국과의 첫 협력 공동문서를 정리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아울러 나토의 사이버 훈련 등에 이들 4국의 참여도 전망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2개국으로 구성된 군사동맹 나토는 중국의 군사적 위협에 대한 경계를 높이고 있다”며 “나토가 지리적으로 떨어진 인도·태평양 국가와 틀을 계속 강화할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는 나토 가입국은 아니지만 파트너국이다.

일본의 전략은 분명하다. 아시아판 나토를 통해 전범국의 멍에를 벗고 군사동맹을 체결해 집단적 자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산이다. 일본군 자위대가 집단적 자위권을 갖게되면 해방 후 80년 만에 또다시 일본군대가 서울 한복판을 활보하게 된다.

[놓친 뉴스]

"김여사, 한동훈 읽씹에 모욕감" 여권 발칵‥한 "사적 문자"

국민의힘 한동훈 당대표 후보가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받고도 아무 반응을 하지 않았다는, 이른바 '읽씹' 주장이 나와 여권 내 파장이 일고 있다.

CBS 김규완 논설실장에 따르면 총선 전 김 여사는 "당에서 필요하다면 대국민 사과를 포함해 어떤 처분도 받아들이겠다, 더 한 것도 요청하시면 따르겠다"며 "한 위원장님 뜻대로 하겠으니 검토해주시기 바란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런데 한 위원장이 “이 문자를 흔한 말로 읽씹, 읽고 씹었다”라며 “그래서 여사의 입장에서 굉장히 모욕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한동훈 후보 측은 "왜 지금 시점에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좀 의아하다”면서 “집권당의 비대위원장과 영부인이 사적인 방식으로 공적이고 정무적인 논의를 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라고 밝혔다.

박찬대, “윤석열, ‘채해병 특검법’ 거부하면 박근혜꼴 난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국민의 명령인 채해병 특검법이 국회를 통과했다”며 “이제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대답을 내놓을 차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또다시 거부권을 남발하면서, 국민과 맞서는 길을 선택하면 이 정권은 폭풍 같은 국민의 분노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그에 따른 후과가 어떠할지는 권력을 농단하다 몰락한 박근혜 정권의 최후가 잘 말해주고 있다”면서 “정의를 원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라는 국민의 마지막 기대를 저버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지 않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런동관·런홍일 방지법’ 발의‥“이진숙, 너는 못 도망간다!”

‘세월호 승객 전원 구조’라는 오보를 냈던 이진숙 신임 방송통신위원장 후보자가 과거 페이스북에 ‘이태원 참사 기획설’을 암시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이에 야당은 “이태원 참사를 좌파 언론 탓으로 몰았던 대통령이 똑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을 방통위원장에 지명했다”고 비판했다.

한편 조국혁신당 이해민 의원은 이른바 ‘이동관·김홍일 탄핵도주 방지법’을 대표발의했다. 이 의원은 “이동관 씨와 김홍일 씨의 탄핵도주는 국민이 입법부에 부여한 권한을 교묘하게 무력화시키는 시도”라며 “높은 자리의 공직자도 잘못하면 책임을 물을 수 있다”라고 밝혔다.

도시가스 요금 결국 6.8% 오른다

주택·일반용 가스요금이 8월부터 6.8% 인상된다. 총선 여론 악화 우려 때문에 머뭇거리다가, 가스공사가 파산할 위기라는 비판에 떠밀려 뒤늦게 요금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번 결정으로 서울시 거주 4인 가정을 기준으로 매달 3770원을 더 부담하게 될 전망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는 등 러시아와의 관계가 악화되면서 천연가스 공급망에 차질을 불렀다. 이로 인해 천연가스 수입원가가 계속 상승하며 가스공사의 적자는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생산원가보다 판매단가가 낮은 역마진 구조가 이어져 차입금(약 39조원)에 대한 하루 이자만 47억에 달해 벼랑 끝에 선 심경”이라고 토로했다.

진보당 “연행한 농민을 풀어주고, 윤석열은 석고대죄 하라”

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가 영등포경찰서 앞에서 ‘7.4전국농민대회’ 경찰 폭력을 규탄하고 연행된 농민 석방을 촉구했다. 김 상임대표는 “2016년 박근혜퇴진 촛불로 이어졌던 전봉준트랙터를 기억한다”며 “죄없는 농민을 연행한 이번 일은 한국사회 또다른 역사의 한 줄기를 열어내는 시작이 될 수 있다“고 엄중히 경고했다.

강호석 기자sonkang114@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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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절하게 장사 안 되는데... "정부 정책, 이게 도움 될까요?"

윤석열 대통령이 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및 역동경제 로드맵 발표'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7월 3일 정부는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번 정책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금융지원과 고정비용 부담 완화를 제공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정부의 주요 정책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정책자금 상환연장과 저금리 대환대출 지원, 전환보증 신설 등 금융지원 3종 세트를 통해 채무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다. 둘째, 배달료, 임대료, 전기료, 인건비, 관리비 등 5대 고정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이 포함됐다. 셋째, 매출 기반을 확충하기 위한 지원책이 마련됐고, 마지막으로 사회안전망 강화를 통한 안정적인 영업환경 조성도 포함됐다.

네 가지 정책 내놓은 정부... 자영업자 반응은

 

현 자영업계의 위기를 반영하 듯 커뮤니티에는 이런 글들이 폭증하고 있다.

ⓒ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

현재 자영업계는 '최악'이란 단어 말고는 달리 표현하기 정말 고통스러운 상황이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커뮤니티의 글 목록만 대충 훑어봐도 감을 잡을 수 있다. 정부도 이를 의식하여 이번 대책을 내놓은 듯하다. 그런데 업계의 반응은 뜻밖이었다.

한 자영업자는 "코로나19 당시 상생 국민지원금의 경우 당장 매출이 달라지니 조금은 희망적이지만 지금 정책은 내게 어떤 혜택이 될지 의구심이 든다"라며 이번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표했다. 또 다른 자영업자는 "노란우산과 고용보험은 당장 체감하기 어려운 대책이다. 더욱이 전기료 지원 정책은 어이가 없다"라고 비판했다.

특히 전기료 지원에 대해 자영업자 대부분은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그들은 "이 정도 매출이면 폐업을 목전에 두고 있거나 사업자 신고만 하고 취미 또는 부업 수준으로 장사하는 사람들"이라며, 현실과 괴리된 정책에 비판을 넘어 허탈함을 표했다. 이번 정부 정책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하지만 정책 발표 후 대부분 부정적이고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동구에서 프랜차이즈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혔다.

"전 이 정책에 해당 사항이 하나도 없네요. 먼저, 매출 6천만 원 이하 전기료 지원, 이것부터 해당이 안 되네요. 그래도 정부가 자영업계의 문제점은 알고 있구나 하는 느낌은 받았어요. 사견이지만, 근본적 대책은 아니라고 봅니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 편의점 관련 영상을 봤는데 매출이 8, 9천인데 인건비 4천 주고 뭐 떼고 하면 수중에 300여 만 원 남는데요 하루 13시간 일하고요. 그럼 누군가는 이렇게 이야기하죠. 그만두고 공장가라.

현재 미국은 보조금이니 뭐니 부어서 일자리를 만들잖아요. 그런데 우린 어떤가요? 우리는 그저 OECD 국가대비 자영업 과포화를 논하면서 자영업자들에게 책임 전가나 하잖아요. 그럼 자영업 말고 대안이 있어야죠. 배달? 택배? 그것도 자영업입니다.

얼마 전 뉴스에 우리 대기업이 외국에 배터리 공장과 자동차 공장을 만든다고 하더군요. 양질의 일자리는 외국으로 내보내면서, 공장에서라도 일하라는 건 무책임한 거죠. 그래서 자영업 구조조정을 위한 양질의 일자리 마련 대책이 같이 병행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인천에서 프랜차이즈 피자 전문점을 운영하는 B씨는 다음과 같이 의견을 밝혔다.

"이번 정책 중 배달비 지원이 있던데 지원 기준의 '영세 소상공인'은 뭘까요? 비현실적 기준으로 자칫 지원 사각지대에 놓일까 봐 걱정되고요. 이보다는 플랫폼에 대한 근본적 규제 정책이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임대료 정책은 코로나19 재난 때도 유명무실한 정책이었습니다. 당시 저는 물론 주변 자영업자 중 임대료 인하 혜택을 본 사람은 없었습니다.

전기료 지원도 연 매출 6000만 원으로 기준을 상향했던데, 이런 단순 매출 산정은 문제가 많습니다. 한 예로 혼자 운영하는 미용실 매출이 제 가게보다 훨씬 적습니다. 그런데 수익은 더 높았습니다. 솔직히 그걸 알았을 때 가게 접고 싶더군요. 여하튼 이런 지원책을 고민해준 정부에 감사는 하지만, 세심한 정책에 대해 아쉬움이 있고요. 단기성이 아닌 장기적이고 현실적인 정책이 절실하다고 봅니다."

"정부 정책? 별 도움이 안 될 것 같다"

 

이번 정책에 대한 투표 결과, 대다수 부정적이었다.

ⓒ 권성훈

이번 정책에 대한 자영업자들의 분위기는 이들을 대상으로 온라인 상에서 진행한 간단한 투표 결과로도 알 수 있었다. 투표 참여자 중 37.9%는 이번 정부 정책이 전혀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응답했고, 27.9%는 별 도움이 안 될 것이라고 답하여 참여 자영업자가의 다수가 부정적 의견이었다.

자영업자의 의견 중 '코로나 대출금 10년 분할 상환 정책은 이번에 왜 빠졌나?'라는 비판도 눈에 띄었다. 물론 이와 유사한 정책이 이미 시행된 바 있다. 올해 2월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시행한 '소상공인 대환대출'이 바로 '10년 분할 상환 대환대출'이었다. 그러나 5000억이란 한정된 규모와 까다로운 조건(사업자 대출로서 중·저신용자, 7% 이상 금리로 대출을 받은 자영업자), 여전히 높은 대환 금리 등을 이유로 그 또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런 여론을 의식한 듯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코로나 시기 대출금을 10년 이상 장기 분할상환할 수 있도록 관련 법을 조속히 제정하겠다"라며 "장기 분할 상환은 정부가 마음만 먹으면 오늘이라도 당장 집행할 수 있다. 굳이 법을 만들지 않아도 되니 동의하면 곧바로 시행해 달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처럼 이번 정부 정책 발표에 대해 자영업계는 전반적으로 냉담하다. 상당수 자영업자는 현장의 목소리를 제대로 반영한 구체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침체한 소비심리 회복을 위해서는 민생 지원금을 통한 소비 촉진 또한 필요하다며, 실제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에 더해 구조조정이 현실화하고 있는 자영업계의 연착륙을 위해 양질의 일자리 대책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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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자영업지원, #소상공인지원, #대환대출, #배달비, #민생지원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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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자식 잃은 엄마에게 회사 대표가 한 말 “왜 일 키우냐”…유가족 단식 돌입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19세 청년의 유족들이 4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페이퍼 공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2024.7.4 ⓒ뉴스1


꿈 많던 아이가 고작 열아홉의 나이에 세상을 떠났다. 전북 전주 한 제지공장에 입사한 지 6개월 만의 일이었다. 홀로 회사 설비를 점검하다 목숨을 잃었으니, 엄마는 회사로부터 공식 사과와 재발방지책을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래야 아들을 편하게 보낼 수 있다는 생각에 아직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 그런 엄마에게 대표이사가 한 말은 ‘왜 일을 이렇게 키우냐, 불편하다’는 책망. 결국 엄마는 아들이 숨진 지 19일째가 되던 날 곡기를 끊었다.

유가족과 민주노총 전북본부의 설명을 종합해 보면, 유가족은 지난 2일 전주페이퍼 대표이사와 면담했다. 사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만남이었기 때문에 유가족들은 한 가닥 희망을 안고 대표를 만났지만, 대표는 ‘왜 일을 이렇게 키웠나’, ‘회사 이미지 실추가 거북하다’라는 등의 발언으로 유가족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겼다.

지난달 16일 박 모 군이 숨진 뒤 유가족은 지역 노동조합과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진상규명을 호소하는 활동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 대표와 면담이 성사된 이날도 유가족들은 전주에서 서울로 상경해 국회 기자회견을 연 날이었다. 사측은 유가족의 이러한 활동이 회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사측의 태도에 분노한 고 박 군의 어머니 A씨는 지난 4일부터 전주페이퍼 공장 앞에서 무기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A씨는 단식 농성 시작 전 기자회견에서 “대표이사는 자식 잃은 엄마 앞에서 ‘왜 일을 이렇게 크게 키우냐, 불편하다’고 말했다. 이게 생때같은 자식을 보낸 엄마 앞에서 할 소리인가”라며 “아들 장례라도 치를 수 있게 제발 공식사과하라고 그렇게 외쳤는데, 어떻게 자식 잃은 부모 앞에서 회사 이미지 훼손을 이야기하나”라고 절규했다.

A씨는 “친구 같았던 아들, 19일째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차디찬 안치실에 있던 내 아들, 회사의 저런 모습에 밥도 넘어가지 않는다”며 “그렇게 열심히 살았던 아들을 위해서라도 오늘부터 단식을 하겠다. 대표이사가 내 앞에 우리 아들의 죽음에 대해 사죄할 때까지 이 자리에 있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유가족 측과 사측의 협상은 총 3차례 이뤄졌다. 유가족은 재발 방지 대책 등에 대해 사측의 요구를 최대한 수용하며 양보했지만, 사측은 ‘조사 결과에서 회사의 책임이 밝혀질 경우에 사과할 수 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전주페이퍼는 5일 입장을 내고 “회사는 진상규명 및 재발방지대책 마련을 위해 유족 및 시민사회단체의 요구에 따라 사망 당시 유사한 환경하에 재조사를 진행 중이며, 국과수의 공식적인 정밀 부검결과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다”며 “이를 통해 고인의 사인이 명확히 규명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달 16일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숨진 박 군의 어머니가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단식에 돌입하며 쓴 글. ⓒ민주노총 전북본부

전주페이퍼 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19세 청년의 유족들이 4일 전북자치도 전주시 전주페이퍼 공장 앞에서 단식농성을 하고 있다. 2024.7.4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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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한 농민들, “트랙터로 윤석열 정권 갈아엎고 국가책임농정 만들자”

무분별한 TRQ로 양파, 쌀값 폭락

“전세값·공공요금 안잡고 애먼 농산물만 때려잡나”

“기후재난에 식량주권은 무기보다 중요”

▲농민단체 회원들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열린 '기후재난 시대, 농민생존권 쟁취와 국가책임농정 실현을 위한 7.4 전국농민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7.04. ⓒ뉴시스

윤석열 정부를 향한 농민들의 분노가 뜨겁다.

기후재난으로 양파, 마늘, 배추, 사과, 매실 등 농업 전반이 위태로운 상황임에도 불구, 농정 대책이 부재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정부는 피해 농가를 지원하고 대책을 세우기보다 수입산 농산물을 늘려 농민의 근심을 키우고 있다.

심지어 거부권을 행사했던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될 조짐이 보이자 다시 거부권 행사를 예고한데 이어 농안법(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개정안에도 반대 의사를 내비쳤다.

축산도 마찬가지다. 고물가·고금리에 따른 생산비 급등으로 한우 도매가가 마리당 150-200만원 가량 적자 상태지만, 정부는 한우농가를 지원하는 한우법 제정에 최근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에 농민들은 △윤석열 정권 퇴진 △송미령 농림부 장관 사퇴 △무분별한 관세할당제도(TRQ) 저지 △주요 농산물 가격보장과 공정가격제 도입 △양곡관리법 전면 개정 △농민기본법 제정 등을 내걸고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무분별한 TRQ로 양파, 쌀값 폭락

4일 오후, 국회의사당 앞은 ‘기후재난 시대 농민생존권 쟁취와 국가책임농정 실현을 위한 7.4 전국농민대회’를 위해 전국 각지에서 상경한 3천여 명의 농민들로 붐볐다.

이날 대회를 주최한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등 8개 농민 단체로 구성)’은 “죽어가는 농민을 살리기 위해 애끓는 마음으로 여의도 아스팔트에 섰다”며 “윤석열 정권은 물가를 잡겠다며 TRQ(관세할당제도)를 남발해 저관세·무관세 수입 농산물을 들여와 국내 농산물 가격을 파탄내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과 함께하는 농민의길'에 소속된 가톨릭농민회, 전국농민회총연맹,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전국쌀생산자협회, 전국양파생산자협회, 전국마늘생산자협회, 전국사과생산자협회 대표자들이 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실제로 양파는 TRQ의 직격탄을 맞은 대표적인 작물이다.

올해 양파 수매가는 20kg에 1만 3천원으로, 생산비에 한참 못미치는 가격으로 책정됐다. 이는 정부가 TRQ를 통해 무분별하게 양파를 수입해 온 데서 비롯됐다. 지난해부터 들여온 TRQ 수입 양파는 약 20만 톤. 국산 양파 생산자를 고사시키기에 충분한 규모다.

쌀도 마찬가지다. 매년 저관세로 들여오는 40만 8,700톤 가량의 TRQ쌀로 인해 현재 쌀값은 20kg에 4만 6천 원까지 떨어졌다. 45년 만의 최대치 폭락이다.

그러나 정부·여당은 TRQ에 관해 침묵한 채 쌀 소비량의 감소와 쌀 생산량 증가가 쌀값 폭락의 원인이라 주장하는 실정이다.

이에 당진에서 34년째 벼농사를 지어온 이종섭 농민은 “커피 한잔에 5-6천원을 받는 세상인데 밥 한 공기 100g 분량 쌀이 200원 꼴”이라며 “쌀 1kg에 3천 원으로 적정 가격을 보장하라고 수십년째 외쳐도 위정자들은 들은 체도 안한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쌀이 남아도는 게 왜 열심히 농사지은 농민의 잘못이냐”며 “무분별한 수입으로 쌀이 남아돌게 만들어온 장본인은 바로 정부”라 규탄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은 미국 쌀 도매업자냐”고 되물었다.

“전세값·공공요금 안잡고 애먼 농산물만 때려잡나”

전국민중행동 박석운 공동대표 역시 “기후재난 시대에 식량 주권을 지키고 농업을 장려하는 것은 모든 선진국을 비롯 개도국까지도 시행 중인 기본 과제”라 지적했다.

박 대표는 “유독 한국만 이 같은 보편적 국가 과제를 저버리고 역주행 중”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치솟는 전세값과 공공요금은 안 잡고 애먼 농산물만 때려잡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윤석열의 거부권 1호가 양곡관리법이었고 가장 마지막 거부권이 한우법이었던 데에서 보이듯 정부는 농업 유통 자본만 살찌우고 농민들은 안중에 없다”고 말했다.

“기후재난에 식량주권은 무기보다 중요”

기후재난 상황에 대한 정부의 무대책도 도마에 올랐다.

구례에서 30년간 농사를 지어온 정영이 농민은 “예년 같으면 지금 매실 밭에서 한창 일하고 있을 시기지만 올해는 지난달 21일에 수확이 종료됐다”며 “6월에 30도 넘는 고온으로 매실들이 열상 화상을 입어 나무째로 후두둑 낙과를 한 것”이라 전했다.

그는 “재난이 닥치면 정부뿐만 아니라 주변국까지 원조하고 지원하려는 노력을 하기 마련인데 이 정부는 기후재난 상황에서도 농민을 돌아보지 않는다”며 “농민이 기후재난의 직격탄을 맞는 것도 문제지만 식량주권이 무기보다 더한 위협으로 오게 되면 누가 책임을 질 거냐”고 꼬집었다.

이날 대회에는 진보당 전종덕 의원, 사회민주당 한창민 의원,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 등 국회의원들도 참석했다.

전종덕 의원은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위한 방탄으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느라 여념이 없다”며 “이곳에서 땀 흘리고 있는 농민 목소리 들어야 할 국회가 의사일정 행사 못하고 방해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이 농민을 죽이고 탄압하며 거부권으로 일관한다면 우리가 윤 대통령을 거부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어기구 의원도 “40년 전 1980년대에 농학(농민-학생) 연대 투쟁하면서 죽창들고 국회로 나왔던 게 엊그제 같은데 여전히 변한 게 하나도 없다”며 “22대 국회에서는 농민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차곡차곡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 농해수위(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양곡관리법, 농안법, 한우법을 반드시 통과시키겠다”고 덧붙였다.

본 대회를 마친 농민들은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까지 행진하여 시위를 이어갔다.

한편 이날 대회를 주최한 농민의길은 9월 28일 전국동시다발 광역대회에 이어 11월 20일 농민대항쟁, 12월 7일 전국민중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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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탄핵 청원] 7.3일 현재 100만명 돌파했습니다. 500만 갑시다!

[윤석열 탄핵 청원] 7.3일 현재 100만명 돌파했습니다. 500만 갑시다!
 
[신상철TV] 천안함 진실 새로이 다룹니다.
 
신상철 | 2024-07-04 10:30:48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https://www.youtube.com/watch?v=TpePdFVFxOo (풀영상)

[윤석열 탄핵 청원] 7.3일 현재 100만명 돌파했습니다. 500만 갑시다!
[신상철TV] 천안함 진실 새로이 다룹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BeZ34QpZ1uA (9분26초)

윤석열 탄핵 청원 500만 만듭시다

https://www.youtube.com/watch?v=MmMuJZXi9vo (20분39초)

천안함 침몰사건 최초 사고는 ‘좌초’

    1. 천안함 침몰사고의 개요
      ‘좌초 후 충돌’

    2. 천안함 최초 사고는 ‘좌초’

https://www.youtube.com/watch?v=o8jIekdoycc (8분52초)

지금이 북한과 평화조약 협상할 때

https://www.youtube.com/watch?v=2m-xiKkUPOo (9분13초)

파기해서 될 일인가?
2018 : 9.19 합의

 
본글주소: http://www.poweroftruth.net/m/mainView.php?kcat=1003&table=pcc_772&uid=6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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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장연 박경석이 '나쁜 장애인'이 돼버린 이야기

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 지하철 5호선 애오개역 승강장에서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의 제지로 열차에 탑승하지 못한 박경석 전장연 대표가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쥐고 있다.

ⓒ 복건우

쫓겨나고, 쫓겨나고, 쫓겨났다.

지난 6월 27일 오전 8시, 휠체어를 탄 장애인과 휠체어를 미는 비장애인이 애오개역 서울지하철 5호선 열차를 타려 했다. 서울교통공사 보안관들이 그들 앞을 막아섰다. 두 사람은 옆 칸으로 자리를 옮겨갔다. 보안관들이 그보다 빠르게 옆 스크린도어를 봉쇄했다.

두 사람은 보안관을 피해 승강장 끝과 끝을 질주했다. 그러자 보안관들은 방패 삼아 들고 있던 이동식 안전발판(휠체어 바퀴가 승강장 틈에 끼지 않도록 지원하는 편의시설)으로 휠체어를 가뒀다. 두 사람은 열차 밖으로, 승강장 밖으로, 역사 밖으로 쫓겨났다.

지하철을 탈 수 없던 장애인과 비장애인은 애오개역을 나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가는 260번 버스를 탔다. 15분쯤 지났을까. 장애인이 찌그러진 피켓을 들고 휠체어에서 내려와 사람들 발밑을 기어갔다. 비장애인은 장애인의 흐트러진 옷가지를 정리했다. 장애인이 마비된 두 다리를 붙들고 사람들을 올려다보며 구호를 외치기 시작했다.

"서울 시민 여러분. 서울 시민 여러분.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해주십시오!"

 

지난 6월 27일 오전 애오개역 앞에서 탄 260번 버스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가 포체투지를 진행하고 있다. 정창조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가 기어가는 박 대표 뒤에서 그의 옷가지를 정리하고 있다.

ⓒ 복건우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상임공동대표 박경석과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정창조는 이날도 서울 시민들의 출근길을 막았다. 막아야 막을 수 있는 게 있었다. 휠체어가 굴러간 자리마다 박경석이 외친 말들이 남았다.

"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해 주십시오."

"감옥 같은 시설에 중증장애인을 몰아넣지 마십시오."

기어가는 박경석을 본 사람들이 정류장에서 하나둘 자리를 떴다. 바닥에 비스듬히 몸을 낮춘 정창조가 텅 빈 휠체어에 박경석을 다시 앉혔다. 박경석의 호흡은 거칠었고, 팔꿈치와 손가락은 후들거렸다. 오전 9시 무렵 버스 뒷문이 열리고 두 사람은 DDP 인근에서 하차했다.

바로 전날 두 사람의 책 <출근길 지하철: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위즈덤하우스)이 나왔다.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권리 등 박경석이 2001년부터 외쳤던 구호를 2023년부터 정창조가 1년 넘게 기록한 결과물이다. 박경석의 말을 정창조가 받아 적은, 그리고 두 사람이 함께 세상에 전하고픈 말이 이 책에 담겼다.

"박경석은 과격하고 전투적이고 불법적인 이미지로만 소비되는데 그가 왜 그렇게까지 싸우는지 알릴 수 있도록." 정창조의 말을 박경석이 받았다. "우리를 혐오하는 사람들과 권력을 가진 오세훈(서울시장)·이준석(개혁신당 의원)이 고민해 볼 수 있도록." 그들은 책 출간을 맞아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한 이 날도 쫓겨나고, 쫓겨나고, 쫓겨났다.

지하철과 전장연, 컨베이어벨트와 이쑤시개

 

지난 6월 27일 오전 '서울약자동행포럼'이 열리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에 선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와 정창조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 두 사람 뒤로 '약자동행 T4동행'이라고 적힌 붉은 스티커 수십 장이 벽면에 붙었다. T4는 과거 독일 나치가 30만 명이 넘는 장애인을 학살한 프로그램을 뜻하는데, 박 대표는 이것이 장애인 차별이 공고한 한국 사회의 현실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한다. 서울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는 이날 DDP 앞에서 장애인 권리를 보장하지 않는 서울시의 서울약자동행포럼을 비판하며 '2024 오세훈 서울시장 장애인권리 약탈포럼'을 열었다.

ⓒ 복건우

"그때 지하철 막을 생각은 없었거든."

2021년 12월 3일, 문재인 정부 임기의 마지막 해였다.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박경석을 비롯한 휠체어 장애인 100여 명이 장애인 예산 반영을 요구하기 위해 홍남기 당시 기획재정부 장관 집 앞을 찾아가기 위해 나섰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국회의사당역(9호선)과 여의도역(5호선)에서 공덕역(5호선)으로 한꺼번에 '이동'하는 것 자체가 혼란을 가져왔다. 대다수 언론과 경찰은 이 사건을 '45분간 연착', '열차 운행 지연', '출근길 대란' 등으로 다뤘다. 대중교통 시스템의 공백을 이야기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후에도 경찰의 강경한 태도는 풀리지 않았고 이들의 '이동'은 '이동권 투쟁'으로 점차 확대됐다.

2년 반 전 그날은 정창조가 박경석의 곁에서 기록해 온 '지하철행동'의 시작이었다. 전장연은 지하철 승하차 시위와 출근길 선전전을 통칭해 지하철행동이라고 부른다. 장애인들은 휠체어에서 내려 팔꿈치와 무릎으로 열차 바닥을 기었다. 포체투지(匍體投地), 오체투지를 할 수 없는 장애인이 기어가며 하는 행동이다. 그 사이 9000건이 넘는 전장연 기사가 쏟아졌고(2021년 말~2023년 3월), 전장연은 '지하철 막는 나쁜 장애인'이 되었다.

 

"전장연이 지하철행동 시작하고 4개월쯤 지나서일 거예요.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당 대표가 우리를 '비문명'이라며 공격하기 시작하더라고요. 그 덕에 '선한 시민'과 '범죄자 장애인' 간의 갈라치기 프레임이 더 강화됐죠." - <출근길 지하철> 7장 '해방되려면, 원형경기장 바깥으로 나가야 돼요' 중

"오세훈 시장이 그렇게 표현을 했는데요, 전장연은 '사회적 테러'를 저지르고 있는데도 장애인이라는 약자 지위를 이용해서 처벌도 제대로 안 받는다고요. (...) 누군가의 일상을 방해하고 그러는 게 테러라면요, 여태껏 이 국가가 장애인들에게 해온 역사는 그럼 장애인들한테 매 순간 테러였어요." - 1장 '출근길 지하철은 왜 안 되는 건가요?' 중

지난 6월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 거리에서 정창조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가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의 휠체어를 밀며 함께 이동하고 있다.

ⓒ 복건우

20년 넘게 온갖 투쟁을 이끈 박경석에게 쉽사리 주어지지 않는 것이 있었다. 바로 '기회'였다. "장애인 문제가 100분 토론 주제가 되는 게 꿈"이었다는 그가 공론장에서 투쟁의 이유를 시민들에게 알릴 기회.

정창조는 일문일답 같은 인터뷰가 아니라 구술 기록의 형식을 빌려 이번 책을 썼다. "박경석이란 상징적인 인물의 캐릭터를 최대한 살리면서 장애인 운동의 역사를 전할 방법을 고민한 결과"라고 정창조는 말했다.

"처음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이야기를 생각했는데, 박경석은 깊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하더라. 이를테면 지하철행동이 장애인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 지하철이란 공간은 노동자와 학생들을 정시성에 맞춰 굴러가게 하는 '컨베이어벨트' 같은 곳인데, 그 컨베이어벨트 톱니바퀴에 전장연이라는 이쑤시개 하나가 끼어서 사회 전체가 난리가 났으니 이런 시스템 전체의 문제를 제기해 봐야 하지 않느냐는 것."

정창조는 2016년 9월 활동지원사로 박경석을 처음 만났다. 당시 노들장애인야학 교장이었던 박경석과 함께한 세월이 어느덧 8년을 바라보고 있다. 활동지원사를 시작한 뒤로 정창조에게 여러 직책이 생겨났다.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원, 박종필추모사업회 사무국장, 전장연 노동권위원회 간사를 차례로 맡았다.

두 사람은 전장연의 주요 국면마다 함께했다. 2022년 4월 박경석이 이준석 당시 국민의힘 대표와 JTBC '썰전라이브' 일대일 토론을 벌일 때도 정창조가 그의 휠체어를 밀었고, 2023년 11월 혜화역 승강장에서 박경석이 경찰 진압으로 휠체어에서 떨어져 다쳤을 때도 정창조가 그의 활동을 지원했다.

"시민 여러분, 우리도 시민이고 싶습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가 지난 2020년 4월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에서 시사프로 ‘썰전라이브’에서 일대일 토론 출연을 위해 스튜디오로 이동하고 있다.

ⓒ 이희훈

2년 반이 지나자 언론과 정치의 관심이 크게 줄었다.

박경석은 지난해부터 지하철 지연을 최소화하고 출근길 선전전에 집중하기로 했다. '과격하게만 시위하지 말고 시민들의 지지부터 받아라'는 말이 쏟아졌고, 경찰과 보안관에게 맞서는 활동가들도 정신적·육체적으로 힘들어했기 때문이다. 혜화역 승강장에선 아무 말도 하지 않는 '침묵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애인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 탈시설 권리는 오히려 사회적 무관심 속에서 무뎌졌다.

 

"문제가 해결되긴 뭐가 돼. 이제 사회적으로다가 관심은 싹 잦아들고 현장 찾아오는 기자 수도 확 줄어버렸어요. 사람들이 우리가 계속 싸우고 있는지도 잘 모르더라고. 오죽했으면 작년에 제가 라디오에 나갔는데, 진행자가 '요새 전장연 소식이 잘 안 들려오던데 지하철 시위는 이제 안 하고 있는 건가요?' 이렇게 물어봤을까." - 1장 '출근길 지하철은 왜 안 되는 건가요?' 중

2023년 11월~2024년 4월 지하철 시위 도중 스물네 명이 경찰에 연행됐고, 이를 취재하러 온 기자들도 서울교통공사에 의해 개찰구 밖으로 끌려 나갔다. 경찰과 보안관으로 가득 찬 승강장과, 그 승강장을 울리는 경고 방송과, 그 방송에 항의하는 장애인들의 퇴거가 출근길 지하철 풍경을 이뤘다. 박경석은 "그렇게 서서히 잊혀 가는 장애인들의 역사를 책으로 기록해 우리들의 투쟁과 전망을 독자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지금도 출근길 지하철엔 박경석이 있다. 출근길 지하철이란 컨베이어벨트에서 가장 먼저 치워진 장애인들이 있다. "서울 시민 여러분!" 박경석이 열차 바닥에 눕는다. 23년 동안 외쳐 온 '그 구호'를 다시 외친다.

"장애인도 이동하고 교육받고 노동하며 감옥 같은 시설이 아닌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도록 해주십시오!"

 

지난 6월 27일 서울 종로구 혜화역 인근 카페에서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왼쪽)와 정창조 노들장애학궁리소 연구활동가가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다. 두 사람이 전날 출간된 <출근길 지하철: 닫힌 문 앞에서 외친 말들>을 들어 보이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복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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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박경석, #정창조, #전장연, #포체투지, #출근길지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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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위,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 요구한다”

  • 분류
    아하~
  • 등록일
    2024/07/05 09:25
  • 수정일
    2024/07/05 09:25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전국유족회, 진화위서 농성...경찰, 농성자 강제해산·연행

  • 기자명 이병인 통신원 
  •  
  •  입력 2024.07.03 23:57
  •  
  •  수정 2024.07.04 00:19
  •  
  •  댓글 2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유족들이 2일 오후 서울 퇴계로 소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복도에서 김광동 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지만 3일 낮 경찰이 강제해산 및 연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유족들이 2일 오후 서울 퇴계로 소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복도에서 김광동 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지만 3일 낮 경찰이 강제해산 및 연행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유족들이 2일 오후 서울 퇴계로 소재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진실화해위원회) 복도에서 김광동 위원장 면담을 요구하며 농성에 돌입했다.

농성 이틀째인 3일 오전 경찰이 출동, 오후 1시 농성 중이던 80대 고령의 유족들과 강제징집피해로 고생하고 있는 농성자를 강제해산 및 연행했다.

2일 저녁부터 강제 연행되기까지 모든 출입구를 봉쇄하고, 물과 음식 반입도 할 수 없었고, 강제연행 과정에서는 사지가 들리는 등 인간을 대하는 모습이 아니었다.

이에 긴급하게 규탄 기자회견을 3일 오후 2시, 진실화해위원회 앞에서 진행했습니다.

 기자회견에서 장현일 추모연대 의장 등이 발언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기자회견에서 장현일 추모연대 의장 등이 발언자로 나섰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이날 기자회견에서 장현일 추모연대 의장은 “과거에도 점거농성은 있었지만 단 하루만에 강제연행하는 일은 듣도 보도 못한 일이다”고 진실화해위원회와 경찰의 대응에 분노를 표했다.

이어 “수많은 망언을 한 김광동은 물러나야 한다”는 것과 “강제 연행한 유가족을 당장 석방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 국회의원이 발언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강제연행 후 50분만에 진행한 긴급 규탄 기자회견에 기본소득당 대표 용혜인 국회의원이 달려와 “진실화해위원회가 언제부터 국가폭력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기관이 되었는가?”라고 묻고 “진실화해위원회가 본연의 목적을 완전히 잃어버렸다는 것이 최종적으로 증명된 날”이라고 참담한 심경을 전했다.

용혜인 의원은 “국회가 국가폭력 피해자의 곁에서, 과거사 진실규명과 민주주의의 회복에 앞장서야 할 때”임을 알리고, “국정조사 등 국회가 가진 모든 권한을 동원해서라도 진실화해위원회의 국가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와 비정상적 운영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말하고 “김광동 진실화해위원장이 조속히 사퇴하고, 진실화해위원회가 정상화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고려대 강제징집피해자인 진창원님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고려대 강제징집피해자인 진창원님이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고려대 강제징집피해자인 진창원님은 “경찰의 강제연행에 항의했더니 공무집행방해라고 하는데, 80대 고령의 유가족을 사지를 들어 끌고 가는 게 공무집행이냐고 재차 항의했다”며 “80년 학교에 입학하고 시위 현장에서나 보던 모습을 지금 다시 보았다”고 민주사회가 맞는지 의구심을 표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은 강제연행된 유가족들이 농성 중에 기자회견을 하고 발표하기 위해 준비한 기자회견문을 대신 발표했다.

유족회는 기자회견문에서 “진화위는 한국전쟁시기 민간인 피학살자들을 유독 폄훼하며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며 “유족들은 진화위의 조사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면담을 여러 차례 요구하였으나 진화위는 이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 - 통일뉴스 이병인 통신원]

구체적으로 “위원장 김광동은 자신의 호불호로 유족들과 내부 구성원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 조사 업무를 지연시켜 결정문 채택을 미루고 이미 진상규명 결정된 사건을 다시 재조사시키는 등 50% 내외로 진상규명 비율을 축소하는 공작 조사를 하고 있다”, “특정 신청인의 학력 및 생활기록부 제출요구를 하는가 하면 함평사건에서처럼 결정 사건을 재조사하는 등의 적법하지 않은 일도 서슴치 않고 있다”고 예시했다.

유족회는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진화위의 행태에 대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 노력을 요구한다”면서 “이를 위해 우리 농성자들은 진화위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바이다”라고 천명했다.

 

기자 회견문(전문)

진화위 위원장 김광동은 2020년 상임위원 취임 이후 2022년 12월 10일 윤석열 대통령에 의해 진화위 위원장에 취임했다. 그는 지난 임기 2년 동안 민간인학살 희생자들을 지난 진화위에서 밝혀진 진실을 왜곡하며 ‘빨갱이’, ‘부역혐의’ 등으로 재낙인 찍었다.

이를 위해 연좌제를 위해 경찰이 작성한 사찰신원 카드를 이용했다. 또한, 지난 5월28일 진화위 전체위원회에서는 전쟁시기 민간인 학살은 “불법 희생이 아니라 부수적 피해”라고 발언하기도 했다. ‘부수적 피해’는 미국이 전 세계 전쟁에서 군에 의해 학살된 사건을 일컫는 전형적 가해자의 시각이다. 이런 말을 진화위 위원장 입에서 나왔다는 것은 참으로 암담한 일이다.

지난 6월 19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는 22대 국회 들어 처음으로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이하 진화위)에 대해 현안 질의가 있었다. 하지만 본격적인 질의가 시작되기 전 본인의 얼굴을 꽁꽁 가린 마스크와 안경 착용을 고집하는 황인수 조사1국장으로 인해 업무보고는 중단되었다. 마스크를 벗으라는 요구를 거부하며 궤변을 늘어놓던 황인수 국장은 퇴거 조치를 당했다. 현장에 동석했던 이옥남 진화위 상임위원은 합당한 근거 없이 황인수 국장을 두둔했다.

황인수 국장은 국정원 대공수사 3급 출신으로 2023년 6월 채용 때부터 논란이 일었다.

임명 이후에도 황인수 국장은 올해 1월 조사관들에게 보낸 ‘종북 척결’ 취지의 편지가 공개되어 문제가 된 바 있다. 또한, 조사관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면담 자리에서 한국전쟁기 민간인 희생자 유족들을 보상금이나 바라는 사람으로 펌훼하는 등의 발언을 지속해 왔던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렇듯 진화위는 한국전쟁시기 민간인 피학살자들을 유독 폄훼하며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있다. 이에 유족들은 진화위의 조사 내용에 문제를 제기하며 면담을 여러 차례 요구하였으나 진화위는 이에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위원장 김광동은 자신의 호불호로 유족들과 내부 구성원들을 갈라치기 하고 있다. 조사 업무를 지연시켜 결정문 채택을 미루고 이미 진상규명 결정된 사건을 다시 재조사 시키는 등 50% 내외로 진상규명 비율을 축소하는 공작 조사를 하고 있다. 이처럼 진화위 위원장 김광동은 진상규명 결정문 채택에 얄팍한 수단까지 동원하는 치졸함을 보여 주고 있다.

최근의 상황은 더욱 암담하다. 특정 신청인의 학력 및 생활기록부 제출요구를 하는가 하

면 함평사건에서처럼 결정 사건을 재조사하는 등의 적법하지 않은 일도 서슴치 않고 있다. 진도군과 경찰에 의한 13세 전후 학살 희생자를 암살대원으로 기재하기도 했다.

6~7세 희생자를 암살범으로 만들기도 했다. 바닷가에서 희생되어 시신조차 수습되지 않은 사건은 월북몰이를 하기도 했다. 이러한 조사 내용을 바로잡기 바라며 우리 유족들은 농성을 시작하였다.

진화위의 목적은 국가의 범죄 행위에 대해 진상을 규명하고 유족과 희생자들을 위로함으로써 민주발전, 재발방지를 위한 국가와 사회의 노력을 위해 일하는 것이다. 이러한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 진화위의 행태에 대해 민의를 대변하는 국회의 노력을 요구한다.

이를 위해 우리 농성자들은 진화위에 대한 국회 차원의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바이다.

2024. 7. 3.


한국전쟁전·후민간인피학살자전국유족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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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특검법’ 본회의 통과...필리버스터 24.5시간 만 종료에 여당 반발

찬성 189표, 반대 1표...야당 주도 가결, 여당서 안철수 유일한 찬성표

우원식 국회의장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5회 국회(임시회) 제5차 본회의에서 ‘채상병 특검법’ 관련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중단하는 표결을 진행하려 하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항의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07.04. ⓒ뉴시스


채상병 특검법’(순직 해병 수사 방해 및 사건 은폐 등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임명 등에 관한 법안)이 4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 24시간 31분여 만에 종료하고, 채상병 특검법에 대한 투표를 진행했다. 재적의원 300명 중 190명이 투표에 참여해 특검법은 찬성 189표, 반대 1표로 가결됐다. 22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첫 법안이다.

가결은 야당 주도로 이뤄졌다. 여당에서는 안철수 의원이 유일하게 찬성표를 던졌다. 김재섭 의원도 투표에 참여했으나, 반대표를 행사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전날 오후 3시 45분경, 국민의힘의 요구로 채상병 특검법 필리버스터를 시작한 지 5분여 만에 ‘토론 종결’을 요청하는 안건을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제출했다. 국회법에 따라 토론 종결 동의안이 접수되면, 24시간 경과 뒤 재적의원 5분의 3 이상 찬성으로 의결해야 한다. 필리버스터는 이날 오후 4시 11분경 중단됐다.

자당 곽규택 의원 발언 중 필리버스터가 중단되자 발끈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단상 위 의장석을 에워싸고 “발언권을 보장하라”며 항의했다. 이 때문에 필리버스터 종결을 위한 투표와 특검법 표결 시간이 지체되기도 했다. 김재섭·안철수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본회의장을 퇴장, 투표에 불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채상병 특검법에 재의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은 일관되게 ‘공수처와 경찰 수사부터 지켜보자’며 특검 도입을 반대해 왔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21대 국회에서 통과한 채상병 특검법에도 거부권을 행사한 바 있다. 당시 국회로 다시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은 재의결 과정에서 찬성표 부족으로 폐기 수순을 밟아야 했다. 재의결에는 의원 300명 전원 출석 기준 200명의 찬성이 필요한데, 당시 범야권이 뭉친 찬성표는 179표로 통과 기준에 못 미쳤다.

22대 국회에서는 원내 192석을 점한 7개 야당(더불어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새로운미래)이 채상병 특검법 통과에 합심하고 있다. 특검법 처리에는 여당으로부터 단 8표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채상병 특검법은 지난해 7월 19일 경북 예천군 집중호우 실종자 수색 중 급류에 휩쓸려 순직한 고(故) 채 상병의 순직과 해당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대통령실·국방부 등이 사건을 은폐·왜곡했다는 의혹을 다룬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등 사건 책임자 축소를 위해 대통령실·국방부 등의 고위 관계자들이 외압을 행사했다는 의혹, 관련 논란은 계속해서 증폭되고 있다. 특히 해병대 수사단이 채 상병 사건을 경찰에 이첩한 당일(지난해 8월 2일), 사건 기록이 회수되는 과정에 윤 대통령의 ‘격노’가 영향을 미쳤다는 의혹, 윤 대통령과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수차례 통화했다는 사실은 주요한 특검 수사 대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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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쿠팡 택배노동자가 ‘개 같이’ 뛰었던 이유...“쿠팡이 직접 추가노동 지시”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24/07/04 09:31
  • 수정일
    2024/07/04 09:32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쿠팡 대리점, 택배노동자 유족에 “저라면 산재 안 해” 회유도

쿠팡 본사 자료사진 ⓒ뉴시스


쿠팡의 새벽 로켓배송을 하다 사망한 택배노동자가 장시간·고강도 노동을 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에 쿠팡의 책임이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쿠팡 측은 "표준계약서에 따라 관리해 줄 것을 배송업체(대리점)에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택배노동자에게 직접 추가노동을 지시한것으로 보이는 정황도 나왔다.

또 사망한 택배노동자가 산업재해 인정 기준을 초과한 장시간 노동을 했음에도 쿠팡 택배대리점 측이 "나라면 산재 신청을 안 할 것"이라며 회유한 사실도 드러났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는 3일 서울 서대문구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쿠팡 택배노동자의 과로사에 대한 쿠팡의 책임을 물었다.

대책위에 따르면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쿠팡CLS) 남양주2캠프에서 새벽 로켓배송을 하던 택배노동자 정 모 씨(41)가 지난 5월 28일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지만 사망했다. 병원에서 밝힌 사망원인은 '심실세동'과 '심근경색의증' 등 뇌심혈관계 질환으로, 과로사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정 씨는 평소 오후 8시 30분부터 다음 날 오전 7시까지, 주 6일을 근무했다고 대책위는 설명했다. 주 평균 노동시간은 63시간으로, 업무상 질병 판정기준에 따라 야간노동시간(오후 10시~오전 6시) 30% 할증을 적용하면, 주 평균 노동시간은 77시간 24분으로 늘어난다. 심야노동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규정한 2급 발암물질이기도 하다.

특히 대책위는 "정 씨가 쿠팡CLS로부터 본인의 일을 빨리 끝내고 타 구역의 배송까지 지원하라는 지시를 받아 추가 노동까지 해야 했다"고 지적했다.

정 씨의 사망에 대해 쿠팡CLS는 "택배기사의 업무가 과도하지 않도록 국토교통부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주당 작업 일수와 작업 시간에 따라 관리하여 줄 것을 계약 내용을 통해 전문배송업체(대리점)에 요구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 씨 등 쿠팡 택배노동자의 노동환경은 택배대리점이 책임져야 할 사항이라는 주장이다. 그동안 쿠팡CLS는 로켓배송 택배노동자들의 과로사에 대해 '택배대리점에 소속된 개인사업자(특수고용노동자)'라며 책임을 회피해 왔다.

그러나 쿠팡CLS가 밝힌 것과 달리 정 씨는 일상적으로 쿠팡CLS로부터 직접 업무지시를 받아왔다고 대책위는 반박했다. 대책위는 "쿠팡CLS는 캠프별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계정을 운영해 왔다"면서 "원청인 쿠팡CLS 캠프 직원들이 직접 하청 노동자인 로켓배송 택배노동자들과 1:1 대화를 통해 업무를 지시한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계정은 사람이나 단체의 공식계정으로, 관련 없는 사람이 만들거나, 대화 상대방이 이름을 다르게 설정할 수 없다.

대책위가 공개한 정 씨의 카카오톡을 보면 정 씨는 '쿠팡플렉스_남양주_CLS'라는 계정과의 1대1 대화방에서 일상적으로 업무를 보고하고, 업무지시를 받고 있었다. 정 씨는 카카오톡을 통해 매일 쿠팡CLS에 입차시간, 배송완료시간, 배송물량 등을 보고했다.

또 배송물품 파손·분실을 비롯해 건물 출입구가 잠겨 배송이 불가하거나, 배송주소가 명확하게 표기돼 있지 않는 등 특수한 상황에서도 정 씨는 쿠팡CLS에 보고했고, 쿠팡CLS는 이에 대해 구체적인 지시를 내리는 상황이 대화에 담겨있다. 또한 주요 공지사항도 쿠팡CLS가 직접 카카오톡 1대1 대화방을 통해 알려줬다.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파견법)은 원청이 하청 노동자에게 직접 업무 지시를 할 경우 '불법파견'으로 규정하고 있다.

특히 대책위는 쿠팡CLS가 카카오톡을 통해 정 씨에게 추가노동을 지시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쿠팡CLS 관리자는 정 씨에게 "(오전)6시 전에는 끝나겠느냐. 00(동료 기사)가 어마어마하게 남았다"며 재촉했다. 정 씨가 맡은 배송을 끝내고, 배송이 밀린 동료 택배노동자를 도우라는 지시다. 이에 정 씨는 "개처럼 뛰고 있긴 하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가 공개한 정 씨와 쿠팡CLS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 ⓒ전국택배노동조합


대책위는 "쿠팡은 배송업무에 있어 고인에게 거의 모든 것을 구체적으로 직접 지시하고 통제했고, 반대로 고인인 거의 모든 것을 쿠팡에 구체적으로 직접 보고했다"면서 "처참한 로켓배송으로 쓰러진 고인의 죽음에 대한 책임은 쿠팡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쿠팡CLS가 카카오톡 플러스 친구 채널의 운영을 중단하는 등 직접 지시에 대한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대책위는 쿠팡CLS가 '표준계약서에 명시된 주당 작업 일수와 작업 시간'을 대리점에 요구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도 "새벽배송을 하는 쿠팡의 경우 당연히 야간에 대한 기준을 별도로 정해 관리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택배기사 과로방지를 위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마련된 표준계약서에는 '일 12시간, 주60시간', '4주간 주 평균 64시간'을 지키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주간 노동에 대한 기준이므로 야간 노동을 하는 쿠팡 로켓배송 택배노동자들에게는 그에 맞는 기준으로 관리했어야 했다는 지적이다.

대책위는 "산재 과로사 판정기준에 따르면 야간노동은 근무시간 계산시 30% 할증하도록 되어 있으므로, 대략 '일 9시간, 주 46시간', '4주간 주 평균 49시간'으로 변경돼야 한다"면서 "쿠팡은 새벽배송 노동자들에게 이 기준을 적용해 업무시간을 관리를 해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나 쿠팡CLS는 고인의 노동시간이 매일 10시간, 주당 노동시간이 60시간을 넘음에도 이를 관리하거나, 대리점에 관리를 요구하기는커녕, 오히려 추가 노동을 지시했다"고 비판했다.

대책위는 "정 씨의 과로사는 개인적이거나 일시적인 사유로 인한 것이 아니며, 쿠팡의 장시간 노동 제도와 이를 강제하는 상시 해고제도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즉시 시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부를 향해 "정부는 쿠팡을 즉시 사회적합의에 포괄시키고, 생활물류법과 표준계약서를 위반하는 쿠팡의 계약서를 정상적 계약서로 변경토록 관리해야 한다"면서 "클렌징, 입차제한 등 사실상 상시 해고제도를 운영하고 있는 쿠팡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실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팡CLS와 계약한 택배대리점과 유가족 간 대화 녹취록 ⓒ정혜경 의원실

산재 기준 초과한 장시간 노동에도 "나라면 산재 안 한다" 회유하기도


정 씨가 산재에 해당하는 장시간 노동을 했음에도 쿠팡CLS와 계약한 택배대리점 측이 유족에게 산재 신청을 회유하는 정황도 드러났다.

3일 정혜경 진보당 의원이 공개한 정 씨 유족과 정 씨가 소속됐던 쿠팡CLS 남양주2캠프 굿로지스대리점 점주 사이의 녹취록을 보면, 대리점주는 지난달 3일 유족을 만나 "제가 유가족이면 산재 (신청) 안 한다"며 "산재는 일단 기간도 오래 걸릴뿐더러 확실히 된다는 보장이 있으면 상관이 없는데 조금 안 좋다는 내용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제가 쓰고 있는 노무사, 다른 노무사, 대외협력팀에 있는 사람에게 물어봤다"고도 덧붙였다.

또 "(산재 신청을 하면) 각 언론에서 유가족을 엄청 괴롭힌다고 한다"며 산재 신청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개정된 '산업재해보상보험법'(산재보험법)에 따라 지난 2023년 7월부터 택배노동자 등 특수고용노동자도 '노무재공자'로 규정해 산재보험의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대리점이 나서 산재 신청을 그만둘 것을 회유하고 있는 것이다. 

대리점의 이 같은 대응은 쿠팡CLS와 대리점 간의 계약내용이 배경인 것으로 보인다. 쿠팡CLS는 대리점과의 계약에서 "'택배기사 과로방지 사회적합의' 이행을 위한 쿠팡CLS의 요청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 규정하면서도 "위 사항의 위반 등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와 민·형사상의 손해는 영업점의 책임과 비용으로 해결하고 쿠팡CLS를 면책시켜야 한다"며 책임을 대리점에게 떠넘기고 있다.

한편, 쿠팡 택배 대리점에 소속된 택배 노동자 2만여명이 산재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고용노동부 산하 근로복지공단은 쿠팡과 계약을 맺은 택배 영업점 528개소와 물류센터 위탁업체 11개소를 대상으로 산재·고용보험 미가입 여부를 전수조사한 결과, 2만868명이 산재보험, 2만80명은 고용보험 등 총 4만948명이 산재·고용보험에 가입돼 있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공단은 이들에 대해 보험 가입을 처리했으며, 누락보험료로 산재보험 20억2,200만원, 고용보험 27억1,500만원 등 총 47억3,700만원을 부과했다. 산재보험에 1억4,500만원, 고용보험에 1억5,100만원 등 과태료 2억9,600만원도 부과 의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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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사일이 실패라고 주장한들 무슨 소용?

 

[정조준81] 북한 미사일이 실패라고 주장한들 무슨 소용?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4/07/03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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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6월 26일 다탄두 개별유도 미사일(MIRV) 시험 발사를 했다고 주장합니다.

 

▲ 자세히 보면 미사일이 날아간 흔적이 3개로 나뉜다.

 

그런데 윤석열 정부는 북한이 극초음속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다가 실패했다고 발표했고 북한의 발표는 ‘기만과 과장’이라고 주장했습니다. 

 

7월 1일에도 북한은 ‘화성포-11다-4.5’라는 미사일 2발을 각각 최대, 최소 사거리로 시험 발사해 다음 날 성공했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러나 군 당국은 ‘미사일을 최소 사거리로 시험 발사할 필요가 없다’, ‘내륙에 시험 발사를 하는 곳은 찾아보기 힘들다’, ‘북한은 선전·선동에 능하다’며 북한의 발표를 ‘기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정부 발표의 신뢰성

 

솔직히 정부의 발표를 믿기 힘듭니다. 

 

그 이유는 첫째, 북한의 무기 기술 특히 미사일 기술이 많이 발전했기 때문입니다. 

 

북한의 미사일 기술은 이미 미국도 개발하지 못한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할 정도로 발달했으며 세계에서 가장 큰 차량 이동식 대륙간 탄도미사일을 개발할 정도입니다. 

 

이처럼 세계 최고 수준에 도달한 북한이 다탄두 미사일을 시험했다는 말은 ‘그럴 수도 있겠다’고 수긍이 가지만 ‘실패와 기만’이라는 정부의 주장에는 ‘글쎄? 제대로 탐지하고 분석할 기술이나 있나?’라며 고개가 갸우뚱해집니다. 

 

둘째 이유는 북한이 실패하면 실패했다고 스스로 밝혀왔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이는 지난 5월 27일 밤 북한이 정찰위성을 발사했다가 실패하자 90여 분 만에 빠르게 실패했다고 발표한 사례를 들 수 있습니다. 

 

셋째 이유는 지금까지 정부가 북한 무기에 관해 발표한 것들이 사실과 다른 적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2022년 11월 2일 북한이 지대공 미사일을 발사했는데 합동참모본부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나중에 합참이 바다에 떨어진 북한 미사일을 수거해 조사해 보니 정말 지대공 미사일 S-200이었습니다. 

 

▲ 지대공 미사일 S-200.  © George Chernilevsky


탄도미사일과 지대공 미사일은 비행 궤도가 다른데 이걸 구분하지 못한 것입니다. 

 

2021년 3월 25일에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합참은 450킬로미터를 비행했다고 발표했지만 다음날 북한은 600킬로미터를 비행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 달이 지나서야 군은 600킬로미터가 맞다면서 미사일을 추적하다 중간에 놓쳤음을 인정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일이 반복되는데도 우리 군은 ‘혹시 모르니 재검토해 보겠다’고 하는 게 아니라 ‘북한이 거짓말한다. 우리가 맞다’고 막무가내로 우기고 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 군의 발표를 곧이곧대로 믿기 어렵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마음대로

 

실패인지 아닌지 확인할 방법이 두 가지 있습니다.

 

첫째는 한국, 북한, 미국, 러시아 4개국 관련 전문가들로 공동조사단을 꾸려서 공동 조사를 하면 됩니다. 

 

하지만 이게 실현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일단 북한이 조사를 받을 이유가 없습니다. 

 

세상 어느 나라가 자기 무기를 공개하겠습니까?

 

동맹국에도 자기 무기는 함부로 공개하지 않습니다. 

 

둘째, 실제 전쟁이 나면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실에서 전쟁이 날지 안 날지 모를 일입니다. 

 

그러니 현재로서는 북한 미사일 시험이 성공했는지 실패했는지 확인할 길은 없습니다. 

 

우리 국민은 각자 알아서 판단하면 됩니다.

 

정부 발표를 믿을 사람은 믿고 안 믿을 사람은 안 믿으면 그만입니다.

 

어차피 윤석열 정부 들어 대한민국은 각자도생의 사회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발표하는 합참 자신도 확신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용와대도, 합참도, 국민도 믿고 싶은 대로 믿으면 됩니다. 

 

북한의 시선

 

북한은 자기 미사일이 실패했다고 믿는 세력을 어떤 시선으로 볼까요?

 

‘뭘 해도 안 먹히는구나. 한국 사회는 튼튼하구나’라며 한국을 무서워할까요?

 

아니면 가장 손쉬운 상대로 여길까요?

 

북한이 보기에 자기들은 미사일 시험에 성공했는데 이걸 안 믿으면 북한의 군사력을 제대로 모르게 됩니다. 

 

그런 사람은 북한의 미사일에 제대로 대비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전쟁의 첫째가는 필수 요소는 지피지기인데 자기 군사력을 제대로 모르는 상대라면 손쉽고 하찮은 존재일 뿐입니다. 

 

실전에서 제대로 대비도 하지 않은 상대는 북한보다 열세에 놓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은 아마 이런 세력을 비웃고 있을 것입니다. 

 

한편 앞서 언급한 이유로 북한 미사일 시험이 실패했다는 윤석열 정부의 발표를 안 믿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할 수 있는 건 없습니다. 

 

군 당국의 수준

 

지금 중요한 건 정부가 나라의 운명을 책임지는 것이며, 국방 분야에서는 군 당국이 그 역할을 해야 할 것인데 이들이 분석하는 것을 보면 상식적인 수준에서도 허점이 많습니다. 

 

첫째, 만약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가 실패라고 하더라도 거기에서 북한이 배우는 게 있고 끊임없이 발전할 것입니다. 

 

원래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입니다. 

 

따라서 실패했다고 안심할 게 아니라 북한의 미사일 기술이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권용수 국방대 명예교수도 “지금 극초음속 미사일인지 아닌지를 따질 때가 아니다”라며 “북한이 공식적으로 MIRV(다탄두 개별유도 미사일)를 개발하기 시작했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지금 군 당국은 북한이 실패했다면서 비하하고 깎아내리는 것에만 치중하는 인상을 풍깁니다. 

 

신중하지 못합니다. 

 

둘째, 미사일의 기초적인 개념도 모릅니다. 

 

26일 시험을 두고 북한은 ‘다탄두 분리와 개별 유도’를 시험했다고 했습니다. 

 

이를 위해 중장거리 고체 탄도미사일 1단 로켓을 이용했다고도 했습니다. 

 

즉, 최종적으로는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시험을 해야겠지만 이번에는 다탄두가 제대로 분리되는지, 개별 유도가 되는지만 시험하기 위해 1단 로켓을 이용해 단거리 비행 시험을 했다는 것입니다. 

 

▲ 북한이 사용한 1단 로켓.

 

원래 대부분의 시험은 부분 시험들을 하고 나서 이걸 다 모아 최종 시험을 하게 마련입니다. 

 

장영근 한국국가전략연구원 미사일센터장도 북한의 시험이 대기권 내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며 아직 실제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최종 시험을 한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런데 합참은 대륙간 탄도미사일의 다탄두 시험을 기준으로 분석했습니다. 

 

그래서 ‘하강 단계에서 분리해야 하는데 초기 단계에서 분리했으므로 실패’라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이 무슨 시험을 했는지 개념조차 이해하지 못한 것입니다. 

 

합참이 무기 분야에 전문성이 없는 정도를 넘어 ‘가나다’도 모르는 수준입니다. 

 

7월 1일 시험을 두고도 북한이 최소 사거리로 시험했다고 하니 군 당국은 ‘최소 사거리로 시험할 필요가 없으므로 기만이다’는 논리를 폅니다. 

 

우리가 그런 시험을 안 하니 북한도 안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통상 하지 않는 시험을 했다면 왜 했는지부터 분석해야 하는데 아예 그럴 생각도 하지 않는 듯합니다. 

 

그래서 어떤 면에서 보면 합참은 자신이 모르는 것이 등장하면 일단 다 실패라고 하는 간단한 공식을 가진 것처럼 보입니다. 

 

자기가 잘 모르는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자기 기준에 맞춰 재단하는 어리석은 공식입니다. 

 

폼이나 잡기 좋아하는 정신 승리의 강자가 아닌지 우려됩니다.

 

언론도 똑같다

 

한국 언론도 다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지난해 11월 20일 와이티엔(YTN)은 「‘푸틴의 자존심’ 실전 배치..극초음속 미사일 경쟁」에서 “‘게임 체인저’로 불리는 극초음속 미사일은 전 세계적인 개발 경쟁을 촉발하고 있습니다. 러시아를 선두로 중국, 미국이 앞서있고 독일, 프랑스, 이란, 일본, 인도 등이 따라가고 있는 양상입니다. 북한 역시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라고 하였습니다. 

 

이것만 보면 마치 러시아, 중국, 미국 세 나라의 극초음속 미사일 수준이 비슷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북한은 독일, 프랑스, 이란, 일본, 인도 등에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언론에 따라 미국이 이미 극초음속 미사일을 실전 배치했다거나 실전 배치가 임박했다고 보도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사실을 확인해 보면 미국은 아직 극초음속 미사일 개발에 성공하지 못했습니다. 

 

현재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해 실전 배치한 나라는 러시아, 중국, 북한, 이란입니다. 

 

그런데 한국 언론은 여기서 북한, 이란을 빼고 미국을 슬쩍 집어넣습니다. 

 

대단한 정신 승리입니다. 

 

정신 승리에 매달리는 자는 가장 다루기 좋은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정신 승리는 미래야 어찌 되든 현재를 유지하는 데 효과가 있습니다. 

 

만약 미국이 극초음속 미사일을 개발하지 못했는데 북한은 이미 실전 배치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우리 국민은 엄청난 혼란에 빠질 것입니다. 

 

이렇게 보면 정신 승리는 대국민 심리 사업일 수도 있습니다. 

 

최근 윤석열 대통령이 ‘정신건강대책 대전환’을 강조하는데 이걸 염두에 둔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흥미로운 미국, 일본의 반응

 

그런데 이번 북한의 미사일 시험을 두고 미국, 일본의 반응은 좀 다릅니다. 

 

미국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성공 여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7월 2일 팻 라이더 국방부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우리는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것을 계속 촉구한다. 이번 북한 미사일 발사가 미국이나 역내 동맹국 또는 협력국에 위협을 가했다는 평가는 없지만, 우리는 계속해서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데 정작 미국은 ‘한국에 위협을 가했다는 평가가 없다’는 태평한 소리를 합니다. 

 

일본 역시 신중한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은 6월 27일 북한의 미사일 시험 성공 주장에 관해 “언급을 삼가겠다”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하야시 장관은 7월 1일 북한의 새로운 미사일 시험 발사가 성공했는지에 관해 “방위성이 계속해서 분석 중”이라고만 답했습니다. 

 

하야시 장관은 2일에도 북한 미사일의 성공 여부에 관해 “단정적인 평가는 삼가고 싶다”라고 했습니다.  

 

▲ 하야시 관방장관.  © 일본 총리관저


 

굉장히 신중합니다. 

 

왜 우리와 반응이 다른지 굉장히 신중하게 살펴봐야 합니다. 

 

지난 6월 27일 미국 대선 첫 TV 토론이 있었습니다. 

 

토론 직후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핵심 충성파 측근’으로 꼽히는 크리스 라시비타 공동선대위원장은 기자들에게 “트럼프 전 대통령이 현직에 있었을 때 한반도와 세계는 훨씬 더 안전했다”, “트럼프는 당시 북한과 만나 협상했다”, “당시 상황은 바이든 현 정부 상황보다 훨씬 나았다”라고 했습니다. 

 

토론을 망친 조 바이든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 민주당 안팎에서 빗발치며 트럼프 후보의 재집권 가능성이 매우 커진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더 주목됩니다. 

 

또 그 자리에 있던 인물 중 트럼프 후보와 당내 경선을 했던 비벡 라마스와미도 “오바마 전 행정부가 끝났을 때 (한반도) 상황을 보라”라며 “그러나 트럼프가 정권을 잡고 북한을 만나 상황이 바뀌었다. 트럼프는 평화와 번영의 대통령”이라고 하였습니다. 

 

미국 내에서 트럼프가 재집권해 북한과 대화하면 미국이 안전해질 것이라는 여론이 크기 때문에 이런 발언들이 나올 것입니다. 

 

이처럼 미국은 북한과 대결을 적극적으로 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유독 한국은 반대로 움직입니다.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은 1일 국회에 출석해 “확고한 연합방위 태세를 토대로 북한의 위협에 압도적인 대응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후보의 측근인 엘브리지 콜비 미국 국방부 전 부차관보가 미국이 한국을 지켜주는 건 자살행위라며 한미동맹의 꿈을 깨라고 하는 마당에 장 실장은 아직도 꿈속에서 헤매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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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을 통한 평화 부르짖는 윤석열 정부, 진정한 평화 만들 능력있나

[현안진단] 동북아 안보 지형 변화를 적극 관리하자

평화재단 | 기사입력 2024.07.04. 05:05:12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 체결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6월 19일 새벽, 24년 만에 평양을 방문해서 북한과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대한 조약을 체결했다. 평양 방문 이전 푸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구소련 시절을 포함한 북-러 관계의 70여 년 역사를 개괄하는 서한을 북한에 보냈고 노동신문에 게재됐다. 이 서한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북한에 감사를 표시하는 한편, 미국의 군사적 압박에 대한 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북한은 국빈 방문하는 푸틴 대통령을 대대적으로 환영하는 행사를 개최했다. 푸틴 대통령은 예정시간보다 5시간 여 늦은 새벽 2시경에 도착했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공항에서 기다렸다. 김정은 위원장이 홀로 공항 활주로에서 기다리는 모습이 러시아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당초 1박 2일 일정이 무박 1일로 되어버렸으며, 푸틴 대통령은 확대정상회담과 단독정상회담을 각각 1차례 가진 후 곧바로 베트남으로 향발했다.

푸틴 대통령의 북한 방문에 이목이 쏠린 이유는 북-러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내용 때문이다. 조약은 총 23개 항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 가운데 제3조와 제4조가 자동군사개입에 해당되는지 여부를 놓고 주목받았다.

제3조는 "쌍방 중 어느 일방에 대한 무력침략행위가 감행될 수 있는 직접적인 위협이 조성되는 경우 쌍방은 어느 일방의 요구에 따라 서로의 입장을 조율하며 조성된 위협을 제거하는데 협조를 호상 제공하기 위한 가능한 실천적 조치들을 합의할 목적으로 쌍무 협상통로를 지체 없이 가동 시킨다", 제4조는 "쌍방 중 어느 일방이 개별적인 국가 또는 여러 국가로부터 무력 침공을 받아 전쟁상태에 처하게 되는 경우 타방은 유엔헌장 제51조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과 러시아연방의 법에 준하여 지체 없이 자기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수단으로 군사적 및 기타 원조를 제공한다"고 적시되어 있다. 조약 체결로 2000년 2월에 체결했던 북-러 간 협정은 자동 폐기됐다.

이후 푸틴 대통령은 한국이 북한을 공격할 의향이 없으므로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발언을 했고, 사실상 러시아로부터 뒤통수를 맞은 격이 된 한국 정부는 러시아의 북한 군사지원 가능성을 견제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재검토'라는 초강수를 두었다. 푸틴 대통령은 곧바로 "살상무기를 우크라이나 전투 구역에 보내는 것과 관련하여 이는 아주 큰 실수가 될 것"이라면서 "북한에 대한 초정밀 무기 공급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 6월 29일부터 7월 1일까지 당 중앙위원회 8기 10차 전원회의 확대회의를 개최했지만, 러시아와의 관계에 대한 일체 언급 없이 2024년 상반기 사업 평가와 하반기 사업 방향성을 제시했다.

북한 외무성 대외정책실은 6월 30일 한·미·일 연합훈련 '프리덤 에지'에 대해 '아시아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라고 규정하고 강력 규탄한다는 공보문을 <노동신문>에 게재했다. 또한 북한은 신형 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시험발사를 지속하고 있으며, 5월 28일부터 시작된 '오물 풍선' 살포도 현재까지 7차례에 걸쳐 이어가고 있다.

한국 정부는 9.19군사합의의 전면 효력정지에 따라 휴전선 인근에서 K9 실사격 훈련을 재개하는 등 대북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간의 말 공방이 지속되면서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지역 정세는 첨예한 대립 구도가 강화되고, 남북 간에도 서로가 군사훈련을 심화시키면서 한반도 평화에 대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 6월 19일 북한 수도 평양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을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배경은 상호 이해 합치, 의미 부여에는 온도차

이번 북-러 조약은 북한과 러시아의 타산적 수요가 합치되는 지점이었다. 현실적으로 러시아는 북한의 무기를 포함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을 필요로 했고, 북한은 변화된 안보환경에 대응하는 든든한 뒷배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5월 중국 방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확실한 지원을 받아내지 못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이후 북한과 베트남을 방문하여 러시아에 대한 지지를 끌어내면서 사회주의 진영의 결속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보이고 있다.

반면 중국은 미국과의 대결에서 중국-러시아-북한으로 이어지는 대결 구도를 형성하는 것은 중국에게 유리하지 않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하다. 이는 마치 1950년대 한국전쟁 당시 소련은 미국의 참전이 확실시되고 중공이 참전하는 것을 약속한다는 판단 하에 북한의 군사행동을 제한적으로 승인했던 것과 데쟈뷰를 이룬다. 지금은 중국과 러시아의 입장이 뒤바뀐 상황에서 러시아의 강경한 행보에 중국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북한 역시 중국의 미온적인 태도에 불안감을 감추지 못해 왔다. 특히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한·미·일 공조체제의 복원, 미국의 동북아 지역 핵 운영과 관련된 워싱턴 선언 등은 북한에게 큰 안보위협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반면 중국의 미온적 태도와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조약의 부재 등으로 북한은 불안이 가중됐을 것이다. 이에 대응하여 북한은 남북관계를 '적대적 국가관계'로 규정하고, 러시아와의 군사동맹 관계를 복원하는 작업을 추진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번 방문에서 푸틴 대통령은 발언 중에 '동맹'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은 반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거듭 '동맹'을 강조하며 '역사상 가장 강력한 조약이 탄생했다"고 평가하는 것을 보면 러시아와 북한 사이에도 이번 조약의 의미를 두고 온도차가 있음을 느낄 수 있다.

북한이 최근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이전 회의와는 달리 러시아와의 관계 등 대외정세를 언급하지 않고 경제문제에만 집중했던 것을 보면, 러시아와의 조약체결로 군사적 뒷배를 마련했으니 내부 문제에 집중하겠다는 의도를 읽을 수 있다. 특히 사업추진 규율 문제와 헌법 개정을 포함한 법적 장치를 보완하는 문제에 집중했고, 현저히 낙후된 지방경제의 개발 사업을 적극 추진하도록 독려했다.

그러나 회의에서 경제발전을 위한 실질적 대책은 여전히 제시하지 못한 채, 정신력과 규율 강화를 내세우고 있는 점은 경제문제의 현실적 어려움과 극복의 한계를 보여준다.

대 중·러 관계도 치밀한 관리가 필요

현재 동북아 지역에서 남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등은 서로의 입장이 다 다르다. 한국은 북한의 초정밀 무기 개발을 위한 러시아의 지원을 제어해야 하고, 북한은 한·미·일 체제에 맞서서 북한을 지원하는 중·러 지원체제를 형성하고 싶어 하며, 중국은 미국과의 대결에 집중하고 싶지만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하고 싶어 한다.

이 와중에 1996년 한국 정부의 북방정책의 성과가 북-러 관계변화로 이어졌던 오랜 공든 탑이 이번 북-러 조약 체결로 무너졌다.

한국의 강경 대응은 단기적 차원에서는 러시아에 대한 배신감의 표출일 수 있다. 그러나 말을 통한 위기 고조가 실질 행동으로 이어질 때 문제의 심각성은 달라진다.

러시아가 북한에 초정밀 무기 기술을 넘기려고 한다면 한국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살상무기 지원은 물론 자체 핵보유론의 등장까지 급진전되면서 감당할 수 없는 위기가 도래할 것이다.

지난 5월 중국에서 개최된 중-러 정상회담에서 중국 측은 러시아에게 중국의 동해 출해권에 대해 논의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러시아는 이 문제를 북한과 협의하자고 합의한 바 있다. 중국은 1856년 제2차 아편전쟁으로 체결된 베이징조약에서 우수리강 동쪽의 연해주 지역을 러시아에 넘겨주게 되었고 그 결과 동해 출해권이 봉쇄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중국은 동해 출해권을 확보하기 위해 오랜 기간 노력해 왔고, 북한의 나진·선봉 지역에 관심을 기울여 온 바 있다. 북-중-러 삼각 안보체제에 미온적인 중국에 대해 러시아는 동해 출해권이라는 미끼를 던질 수 있으며 북한은 중국의 관심을 모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중국의 동해 진출은 러시아나 북한 모두에게 불리한 사안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미·일의 북한이나 중국에 대한 압박이 강화될수록 그에 대한 유혹은 강해질 수 있다. 중국의 동해 출해권 확보가 현실화할 경우에는 동해를 비롯한 동북아 안보지형이 근본적으로 바뀌면서 한반도의 평화는 크게 위협받게 될 것이다.

러시아와의 언쟁을 통한 위협이 고조될수록 서로의 오해는 깊어질 수 있다. 북한과 러시아가 중국의 참여를 희망하지만 중국이 거리를 두고 있다면 한국은 중국과의 관계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 러시아와의 관계는 표면적 충돌이지만 실질적으로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싶다는 메시지를 여러 방식으로 전하면서 한-러 관계를 중장기 관점에서 관리해야 한다.

당분간 남북관계에서 돌파구를 찾기 어렵겠지만, 오히려 러시아 및 중국을 이용해서 동북아의 긴장을 완화하고 평화 무드를 조성시킬 수 있는 한국의 관리능력이 필요한 시기다. 미국 대선 결과에서 나올 수 있는 불확실성을 지금부터 관리해도 늦을 수 있다.

▲ 장호진 국가안보실장이 6월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북한과 러시아의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 체결 관련 정부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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