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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최고인민회의, 산림.기본건설에 방점

  • 분류
    알 림
  • 등록일
    2015/04/12 20:39
  • 수정일
    2015/04/12 20:39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꾸준한 경제성장과 내각의 책임확대<초점> 북한 최고인민회의, 산림.기본건설에 방점
김치관 기자  |  ckkim@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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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2  17:2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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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3차회의가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불참해 주석단 가운데 자리가 비어있다. [캡쳐사진 - 노동신문]

북한은 9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개최한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3차 회의에서 주로 경제문제를 다루고 ‘경제사업에 대한 당의 유일적 영도’와 ‘주체화’를 강조했다.

한국의 정기국회에 해당하는 북한의 4월 최고인민회의는 전년도와 해당년도의 ‘과업’(사업)과 ‘예결산’, 그리고 ‘조직’ 문제를 다루지만 이번 회의에서는 주목할 만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내각 총리가 과업을, 재정상이 예결산을 보고하고 각계 대표가 토론하는 방식이므로 주로 내각이 관할하는 공식 인민경제(제1경제)가 중점적으로 검토, 의결되지만 최근 군수경제(제2경제)와 김정일 국방위원장 유훈 관철 사업까지 내각이 재정적으로 뒷받침하고 있음이 확인돼 주목된다.

◯ 꾸준한 6% 수준 경제성장..올해 예산수입 축소 이유는?

북한의 내각이 관할하는 국가재정은 6% 정도의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발표됐다. 최근 북한을 방문한 외국이나 재외동포들의 경제상황에 관한 전언과 대체로 일치하는 셈이다.

<2014, 2015년 북한 예결산 비교>
                                                                                  (단위 %)

예결산 구분

2014년

2015년

전년 국가예산수입
(전년 지방예산수입계획)

106
(107.7)

106
(122.2)

전년 국가예산지출

105.6
 

106.5 추정
(99.9% 집행) 

전년
예산지출
구성비

경제건설부문 지출

45.2

46.7

문화건설부문 지출

38.8

37.2

전년 국방비 지출

16

15.9

당해 국가예산수입 계획

104.3

103.7

당해 국가예산지출 계획

106.5

105.5

당해 예산
지출 계획 중

당해 국방비 구성비

15.9

15.9

최고 증액률 부문

체육(117.1)

산림(109.6)

(정리 - 통일뉴스)

기광호 재정상은 보고에서 2014년 국가예산수입계획은 106%(이하 백분율 6% 방식으로 표기) 성장했고, 국가예산지출계획(6.5%)은 99.9% 집행됐다고 밝혔다. 2013년의 경우 최광진 재정상 보고에 따르면 예산수입 6%, 예산지출 5.6%가 증가해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 국가예산수입은 3.7%, 국가예산지출은 5.5%로 늘려 잡았고, 초과수행분을 고려한다면 지난해와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국가예산수입계획이 2014년 4.3% 수준에서 2015년 3.7% 수준으로 성장률을 다소 낮게 책정한 점은 주목된다. 국가기업리득금이 2014년 7.9% 상향 책정된데 비해 올해는 4.3%로, 부동산리용료가 9.5%에서 0.7%로 제시됐다. 점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경제무역지대수입의 경우도 5.1%에서 3.6%로 오히려 축소 편성됐다.

<2014, 2015년 북한 국가예산수입 비교>
                                                                              (단위 %)

구분

2014년

2015년

국가예산수입

104.3

103.7

 

거래수입

104.5

102.6

국가기업리득금

107.9

104.3

협동단체리득금

104.8

103.2

부동산리용료

109.5

100.7

사회보험료

105.1

102.8

재산판매 및 가격편차수입

102.4

101.4

기타

101.7

100.8

경제무역지대수입

105.1

103.6

(정리 - 통일뉴스)

지난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5.30담화로 확인된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와 농업에서의 분조관리제 확대실시, 그리고 경제개발구 추진 등의 적극적 개혁개방 조치에도 불구하고 기업이득금이나 부동산이용료, 경제무역지대수입이 기대만큼 빨리 늘어나지 않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

한 경협 전문가는 “외국인 투자가 들어오지 않고 중국 정부가 대규모 투자를 막고 있는데다 자원 수출단가가 하락하고 있다”며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안 풀리면 북한의 경제 형편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른 북한 전문가는 “기존에는 대규모 연합기업소의 경우 국가로부터 할당된 토지나 인원을 무조건 수용해야 했지만 지금은 자체 계획을 세워 꼭 필요한 토지나 인원만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이같은 현상이 과도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해석했다.

이에 반해 지방예산수입계획은 지난해 122.2% 수행됐다면서 “자기 지방의 특성에 맞게 지방살림살이를 자체로 꾸려나가기 위한 투쟁이 힘있게 벌어”진 점을 이유로 들었다. 올해 국가예산수입도 중앙예산수입 79%와 지방예산수입 21%로 구성됐지만 “도.시.군들이 지방자체의 수입으로 지출을 보장하고 수입금을 중앙예산에 들여놓을 것으로 예견”했다.

박봉주 내각 총리는 “수많은 공장, 기업소들이 인민경제계획을 넘쳐 수행함으로써 전반적인 나라의 경제가 상승의 궤도에서 활력있게 전진해나가고 있다”면서 “미국과 그 추종세력들의 대조선적대시정책이 더욱 악랄해지고 례년에 없는 혹심한 가물이 지속되는 엄혹한 환경속에서” 이루어진 성과라는 점을 강조, “더없이 자랑스럽고 귀중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 ‘우리 식’과 국산화 추진

최고인민회의에서 보고자들과 토론자들은 곳곳에서 ‘우리 식’ 또는 ‘주체화’ 등의 표현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수입병’은 직접 언급되지 않았지만 ‘국산화’는 등장했다.

박봉주 총리는 올해 과학기술부문 계획을 밝히면서 “우리 식의 현대화, 정보화를 적극 다그쳐 자기의 힘과 기술에 의거하여 자기 부문을 추켜세우기 위한 된바람을 일으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금속공업의 주체화를 실현하는것은 위대한 수령님들의 간곡한 유훈”이라며 “내각은 금속공업의 주체화를 더욱 완비하는데 힘을 집중”하겠다고 밝히고, 구체적으로 “수직식산소열법용광로에서 우리의 자원과 연료에 의한 선철생산이 성공하여 금속공업의 주체화를 실현할 수 있는 확고한 담보를 마련한 것”을 예시했다.

아울러 “인민경제 여러 부문에서 고온공기연소기술을 비롯하여 중유를 쓰지 않는 기술”도 제시됐다. 이 기술은 열손실을 대폭 낮추어 열효율을 관리하는 에너지 절약형 선진기술로 알려져 있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이 강조한 ‘국산화’와 관련 박 총리는 “경공업원료, 자재의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고 생산을 결정적으로 늘여나감으로써 인민들에게 더 많은 소비품이 차례지도록 할것”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나선 장철 국가과학원 원장은 전력생산과 관련 “원료, 자재, 설비의 국산화를 실현하기 위한 과학연구사업을 힘있게 벌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족한 전력사정이나 강수량 등의 조건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도 소개됐다.

상원세멘트련합기업소 사례로 토론한 윤재혁은 전력소요가 많은 시멘트 생산에서 “전반적인 생산공정을 에네르기절약형구조로 전환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해선협동농장 사례를 토론한 백춘기는 “가물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 경험을 예시했다.

◯ 예산 증액률은 산림부문, 기본건설부문 순

초미의 관심사항인 북한의 식량사정과 관련해 박봉주 총리는 “높은 알곡생산성과를 이룩했다”고 밝혔으며 “올해에 당이 제시한 알고생상목표를 기어이 점령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국진은 토론자로 나서 “황해남도에서 100년이래 처음 보는 왕가물”이 있었다면서 “형식주의.요령주의를 뿌리빼지 못하여 알곡생산게획을 미달하였다”고 자아비판했다.

이에 비해 백춘기는 “국가알곡생산계획을 넘쳐 수행”했다는 해선협동농장 사례를 들며 “가물을 극복하기 위한 투쟁속에서..그 전해에 비해 정보당 논벼를 더 수확하였다”는 점과 “밭농사에서..토지리용률을 1.5배 높였다”는 점을 성과로 제시했다.

<2012~2015년 북한 국가예산 부문별 증액률 비교>
                                                                          (단위 %) 

   
▲ 전년도에 비해 증가율을 표시하는 통일연구원 자료를 토대로 재작성했다. 2015년 예산 중 수산과 산림부문 예산이 별도로 편성된 점이 특징이다. [정리-통일뉴스]


















국가예산지출 편성을 보면, 산림부문이 새롭게 등장해 9.6% 증액 편성돼 최고의 증액률을 기록했고, 지난해 농축수산부문이 올해는 농업부문과 수산부문으로 분리돼 농업부문이 4.2%, 수산부문이 6.8% 증액 편성됐다.

산림녹화사업은 지난 2월 26일 김정은 제1위원장이 <전당, 전군, 전민이 산림복구전투를 힘있게 벌려 조국의 산들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자>는 담화를 내놓은데 이어 지난달 초 내각 결정을 채택, ‘산림조성 10년 전망계획’ 추진을 확인한 바 있다. 

또한 산림녹화 책임부서인 산림총국이 내각 국토환경보호성에서 국방위원회 산하로 재편됐다는 보도도 이어져 예산 증액이 점쳐졌을 뿐만 아니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들이 회의를 마치고 처음 참관한 곳도 평양 중앙양묘장이었다. [관련기사 보기]

산림부문 다음으로 두 번째 높은 증액률을 보인 것은 기본건설부문으로 지난해 4.3%보다 두배가 넘는 8.7% 증액편성됐고 지난해 17.1%로 최고 증액률을 보였던 체육부문은 올해도 6.9% 증액편성됐다.

박봉주 총리는 “산을 낀 곳에서는 산을 바다를 낀 곳에서는 바다를 잘 리용하며 농업지대나 공업지구나 할것없이 자기 지방의 특성에 맞게 지방경제를 발전시켜 자기 지역 인민들의 먹는 문제와 땔감, 기초식품문제를 비롯하여 인민생활향상에서 절실히 제기되는 문제들을 해결해나가도록 하겠다”고 ‘지방경제’를 강조했다.

기광호 재정상은 “조선로동당창건 일흔돐과 조국해방 일흔돐을 혁명적대경사로 빛내이기 위한 우리 군대와 인민의 총공격전을 자금적으로 담보하여야 할 중대한 과업이 나서고 있다”면서 △세포지구 축산기지 △청천강계단식발전소 △과학기술전당과 미래과학자거리 등을 집중 투자 대상으로 선정, ‘10월 대축전장’에 성과를 빛내겠다고 밝혔다.

◯ 내각, 유훈 관철과 군수경제까지?

보고와 토론 곳곳에서는 지난해 사업에서 나타난 ‘결함’과 계획치 미달 등도 지적돼 주목된다.

박봉주 총리는 “지난해 내각사업에서는 결함들이 나타났다”며 ‘당의 유일적 영도’를 관철하지 못한 점과 ‘경제강국건설 관련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지 못한 점을 적시했다.

이에 따라 “내각은 올해에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유훈관철을 생명선으로 주선으로 틀어쥐고 일관성있게 밀고 나가”겠다고 밝히고 “위대한 수령님들(김일성.김정일)의 령도업적이 깃들어있는 단위들의 생산환경을 개선하고 현대화하는 수준을 끊임없이 높여 수령님들의 불멸의 업적을 계속 빛내여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내각은 경제건설과 핵무력건설을 병진시킬데 대한 우리 당의 전략적로선을 철저히 관철하여 인민군대의 싸움준비와 국방공업부문에 필요한 설비, 자재, 자금을 책임적으로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국방공업은 제2경제라는 군수경제 부문이 별도 운용했고, 최고지도자 관심사항 역시 별도의 자금이 투입됐지만, 김정은 제1위원장 집권과 장성택 처형 이후 당과 군 등에서의 외화벌이 기관들이 대폭 축소돼 내각으로 이월된 사정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장성택 처형과 함께 제2경제가 구조조정됐다”며 “군수공업이 제1경제로 편입돼 민수생산으로 대체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지어 “핵무력 건설을 유지.강화하기 위해 미사일 부품 생산 등이 필요한데 이것도 제1경제에서 담당해야 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병진노선을 채택하고 있는데 제2경제가 해체됐다는 정보는 믿기 어렵다”며 “국방은 핵무장력을 강화함으로써 해결하고 군수공업을 민수용으로 돌려 경제발전을 추진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진단했다.

‘혁명자금’ 등으로 불리기도 했던 최고지도자 관심사항 집행 자금도 평양을 집중 개발하는 수도건설과 마식령 스키장 건설 등에 투입돼 사실상 소진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내각이 ‘유훈 관철’ 사업 재정소요를 담당해야 하는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통상 한정된 자원으로 내각이 인민경제를 책임지고 있는 조건에서 최고지도자의 유훈 관철이나 국방 분야까지 힘을 쏟을 경우 자원분배 왜곡이 나타날 가능성이 상존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 김정은 불참, 소폭 인사

   
▲ 이번 회의는 특별한 정책 변화나 인사 이동 없이 막을 내렸다. [캡쳐사진 - 노동신문]

이번 최고인민회의 제13기 3차회의에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았다. 건강이상설 등이 나돌기도 했지만 11일 노동당 제1비서 추대 3주년 중앙보고대회가 열려 충성을 다짐했고, 12일 평양국제비행장 2항공역사 건설장을 현지지도한 보도가 나왔다.

결과적으로 큰 안건이 없는 통상적인 회의라서 김 1위원장이 참석하지 않은 것이라는 평가가 더 설득력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석단 호명 순서는 지난해 김영남, 박봉주, 최룡해, 리영길, 장정남, 김기남, 최태복, 박도춘 순에서 올해는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 현영철, 리영길, 양협섭, 최영림 순으로 바뀌었다.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1차회의 주석단 명단> (2014.4.9) 
김영남동지,박봉주동지,최룡해동지,리영길동지,장정남동지,김기남동지,최태복동지,박도춘동지,양형섭동지,최영림동지,강석주동지,리용무동지,김원홍동지,최부일동지,김양건동지,김평해동지,곽범기동지,오수용동지,로두철동지,조연준동지,태종수동지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이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다.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2차회의 주석단 명단> (2014.9.25) 
김영남동지,박봉주동지,황병서동지,리영길동지,현영철동지,김기남동지,최룡해동지,박도춘동지,양형섭동지,강석주동지,최영림동지,리용무동지,김원홍동지,김양건동지,김평해동지,곽범기동지,오수용동지,로두철동지,조연준동지,태종수동지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법제위원회 성원들이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다.

<최고인민회의 제13기 제3차회의 주석단 명단> (2015.4.9)
김영남동지,황병서동지,박봉주동지,최룡해동지,현영철동지,리영길동지,양형섭동지,최영림동지,리용무동지,오극렬동지,김원홍동지,김양건동지,곽범기동지,오수용동지,김평해동지,최부일동지,로두철동지,조연준동지,태종수동지,박도춘동지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회 위원장,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방위원회,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법제위원회 성원들이 주석단에 자리를 잡았다.


지난해 황병서가 거명되지 않은 점과 올해 김기남 당 비서가 빠진 점이 눈에 띈다. 황병서는 지난해 4월말경 인민군 총정치국장에 임명돼 4월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기 1차회의에서는 주석단 명단 앞자리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지만 최근 정치국 상무위원임이 북측 언론을 통해 공식 확인된 바 있다.

김기남 비서는 주석단이 아닌 일반 대의원석 앞줄에 모습을 나타냈고 11일 개최된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추대 3주년 중앙보고대회 주석단 명단에도 이름이 없어 강등된 것으로 보인다. 선전선동담당 당비서를 맡고 있는 김 비서의 좌천은 최근 김정은 제1위원장의 위대성 교양 자료와 관련이 있다는 설도 있어 주목된다.

이번 최고인민회의에서 인사문제는 유일하게 박도춘 당비서가 국방위원회 위원에서 ‘소환’되고 김춘섭이 국방위원회 위원으로 ‘보선’됐을 뿐이다. 박도춘은 이번 최고인민회의 주석단에도 포함돼 건재함이 확인됐지만, 군수담당 당비서 자격으로 국방위원을 겸하고 있었기 때문에 군수담당 비서에서도 소환된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을 담당한 것으로 알려진 박도춘의 자리 변동과 미국과의 핵협상을 책임져왔던 강석주 부총리가 명단에서 빠진 점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주목된다.

최근년 회의 때마다 고령으로 인한 교체설이 나온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오는 19일부터 인도네시아의 자카르타와 반둥에서 열리는 ‘아시아.아프리카회의’와 반둥회의 6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한다고 서면통보한 바 있어 이번에는 논란을 비켜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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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된다고 ‘제주 고사리’ 꺾다가 목숨까지 위험

돈 된다고 ‘제주 고사리’ 꺾다가 목숨까지 위험
 
 
 
임병도 | 2015-04-11 10:47:23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제주 고사리 철이 왔습니다. 제주도는 고사리가 나는 4~5월이면 고사리 채취로 난리법석입니다. 제주도에 사는 사람은 물론이고 육지에서도 고사리를 채취하러 제주까지 내려옵니다.

많은 사람이 제주 고사리를 채취하러 다니는 이유는 제주 고사리가 돈이 제법 되기 때문입니다. 요새 햇고사리 300g이 3만 원이 넘으니 한우보다 더 비싼 셈입니다.1 새벽부터 고사리를 채취하면 많이 버는 사람은 10만 원이 넘게 벌기도 합니다.

제주 고사리로 돈을 버는 사람도 많지만, 매년 4~5월이면 제주도는 고사리 때문에 몸살을 앓습니다.


‘고사리철만 되면 바쁜 119구조대’

제주도 소방서들은 매년 4~5월만 되면 바쁩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고사리를 꺾다가 길을 잃었다는 신고가 접수되기 때문입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의 통계에 따르면 2014년 제주에서 ‘길잃음 사고’는 132건이었습니다. 그중 50건이 고사리 채취 때문에 발생한 신고입니다. 거의 절반 가량의 길잃음 사고가 고사리가 나는 4~5월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2
 
고사리를 채취하러 가는 곳이 대부분 오름이나 한라산 중턱 등 수풀이 우거진 곳입니다. 고사리를 더 채취하는 욕심에 자꾸 안쪽으로 들어가다 보면, 어느새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때가 많습니다.

부부 또는 사람들과 함께 가도, 각자 고사리를 채취하면서 일행과 떨어지는 일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3 특히 남보다 더 많이 고사리를 채취하려는 욕심으로 다니다가 휴대폰이 안 터지거나 배터리가 떨어져 실종 신고까지 들어가는 일은 매년 발생합니다.4
 
아무리 고사리가 돈을 벌게 해준다고, 자기 욕심 때문에 진짜 위급한 상황에 출동해야 하는 119구조대가 하루에도 몇 번씩 출동하게 만드는 일은 스스로 주의해야 합니다.5
 

‘고사리 철만 되면 운전하기가 겁나’

제주도의 오름이나 숲길 근처는 대부분 왕복 2차선 도로입니다. 제주는 대부분 갓길이 없어서 차량이 한 대라도 도로에 주차되어 있으면 차량들의 통행이 불편합니다. 유명 관광지 부근에는 몰려드는 차량 때문에 교통난이 심각하기도 합니다. 6

▲제주 사려니숲 입구 도로에 주차된 차량들 ⓒ한라일보

고사리가 나는 매년 4~5월이면 오름이나 숲길 도로 양쪽에는 고사리 채취하러 온 차들의 불법 주차가 극성을 부립니다. 차량이 통과할 수 있게 주차하면 그나마 낫지만, 갓길이 없으니 도로 쪽으로 주차를 해서 차량 통행이 불편해집니다.

그나마 일직선 도로에 차량이 주차되어 있으면 멀리서도 알 수 있겠지만, 커브 길에 주차된 차량을 갑자기 발견하면 깜짝깜짝 놀랍니다. 고사리철만 되면 차들이 도로를 점령하거나 갑자기 숲에서 튀어나온 사람들 때문에 사고 위험성이 높습니다.

제주는 4~5월이면 유채꽃이 피는 등 관광하기 좋은 시즌입니다. 5월 5일 어린이날 등 연휴가 있는 시기는 관광객이 몰립니다. 특히 이 시기 제주를 관광하는 렌터카 운전자들은 진짜 조심해야 합니다.7
 
가뜩이나 자동차 사고가 많은 제주에서, 고사리를 채취한다며 마구잡이로 주차하면 서로가 고통받을 수 있습니다.


‘고사리 때문에 진드기에 감염될 수도 있어요’

제주도 고사리 철에는 무시무시한 진드기도 함께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의 매개물인 작은소참진드기는 주로 숲이나 목장, 초원 등에 분포하고 있습니다.

▲SFTS(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매개물인 작은소참진드기.ⓒ제주레저신문

진드기에 감염되면 발열, 전신 근육통, 설사,구토 등의 증상이 나올 수 있습니다. 만약 이런 증상이 나오면 빨리 병원에 가야 합니다. 혹시나 진드기에 감염될 경우 목숨까지도 잃을 수 있습니다.

2013년 진드기 감염으로 6명의 환자가 발생해 4명이 사망한 사례도 있습니다.8 그만큼 위험한 진드기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긴 팔과 긴 바지, 모자 등을 착용해야 합니다.  
 
고사리를 채취하고 돌아오면 입었던 옷은 반드시 실외에 벗어 놓고, 꼭 샤워해야 합니다. 단순히 진드기 이외에도 각종 벌레도 옷에 있을 수 있으니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제주 고사리 채취, 돈 보다 즐기세요’

제주에서 고사리를 채취하는 일은 생각보다 힘듭니다. 제주도 할망들은 숙달됐기 때문에 괜찮지만, 보통 사람들은 온종일 허리를 구부리고 고사리를 꺾는 일이 쉽지 않습니다. 아이엠피터의 아내도 이틀간 고사리를 꺾고 오더니 몸살이 나기도 했습니다.

▲채취한 고사리는 삶은 다음에 햇볕이나 건조기로 말린다. 건고사리 100g을 만들려면 2~3배 이상의 고사리를 채취해야 한다.

숙련된 제주 할망들은 자기만 아는 고사리 서식지가 있고,9 몸이 부지런해서 남들보다 빨리 채취하지만, 육지에서 오거나 제주로 온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들은 무작정 고사리를 찾다가는 길만 잃기 쉽습니다.

고사리를 채취하면 돈이 된다고 하지만 실제 채취한 고사리를 삶아서 말려 놓으면 양은 생각외로 적습니다. 10만 원 이상 벌려면 진짜 새벽부터 일어나 부지런히 채취해야 됩니다. 보통 사람은 그 정도 고사리를 꺾으려면 약값이 더 들기도 합니다.

누구네는 고사리 꺾어 1천만 원을 벌었니 하는 소리가 항상 고사리 철에는들립니다. 물론 벌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제주의 억척스러운 할망들이나 할 수 있는 일이니, 평범한 사람들은 고사리로 돈을 벌겠다는 생각을 접어두는 편이 낫습니다.

▲ 고사리를 채취하던 도중에 미리 싸온 도시락을 함께 나누는 사람들.

제주에 살면서 고사리를 꺾어 말려 육지의 친척들에게 보내주면 좋아합니다. 제주에서 직접 채취한 자연산 고사리는 맛도 좋아 인기가 많기도 합니다. 그러나 돈 욕심에 전문적으로 고사리를 꺾는 사람이 많으면 많을수록 제주는 몸살을 앓습니다.

고사리를 꺾는 사람들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굳이 아이엠피터가 고사리 채취를 문제 삼을 필요가 없습니다. 점점 고사리 채취 인구가 늘어날수록 그에 따른 피해 또한 늘어납니다.

동네 이웃끼리 소일삼아, 산책을 겸해 도시락을 싸서 오름을 오르면서, 안전하게 고사리를 꺾으며 즐겼으면 좋겠습니다. 고사리가 아무리 많이 나도10 너도나도 고사리를 꺾다 보면 언젠가는 제주도 고사리가 더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자연에서 나는 먹거리, 적당히 먹을 만큼만 꺾어 즐기는 삶도 그리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1. 한우 100g을 마트나 인터넷에서 구매할 경우
2. 고사리 따러 갈 때 호루라기 꼭 챙기세요. 한겨레 2014년 4월 1일
http://www.hani.co.kr/arti/society/area/630725.html 
3. 호루라기를 준비해 일행과 떨어져 있을 때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방법도 좋다.
4. 제주서 고사리 채취 주민 실종신고 잇따라. SBS 2012년 4월 20일.
http://news.sbs.co.kr/news/endPage.do?news_id=N1001161145 
5. 고사리 채취 길 잃음 사고 주의보 발령. 미디어제주 2015년 4월 9일.
https://www.mediajeju.com/news/articleView.html?idxno=171680 
6. 사려니숲길 비자림로 주차난 심각. 한라일보 2014년 11월 8일.
http://www.ihalla.com/read.php3?aid=1415449499480512184&spage=1 
7. 제주에 사는 사람들은 대충 어디쯤 고사리 채취 차량들이 있어 주의를 하지만 렌터카 운전자들은 지형을 몰라 당황할 때가 많다 
8. 진드기 활동철, 고사리 채취 등 야외활동 주의. 제주레저신문 2014년 4월 11일.
http://www.leisuretimes.co.kr/news/articleView.html?idxno=11216 
9. 제주 할망들은 자기가 아는 고사리 서식지를 며느리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10. 고사리는 꺾어도 또 자란다. 9번까지도 고사리가 돋기도 하는데, 비가 오면 금방 자라, 4~5월에 내리는 비를 '고사리 장마'라고 부르기도 한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13&table=impeter&uid=7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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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불법 대선 자금' 의혹에 불지른 성완종 폭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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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K GEUN HYE ELECTION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2012년 대선 때 당시 박근혜 후보 중앙선대위에 거액의 자금을 제공했다고 밝혔다는 <경향신문> 통화 내용이 11일 공개됨에 따라, ‘성완종 리스트’ 파문이 박근혜 정부를 뿌리까지 뒤흔들 초대형 이슈로 번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잇따른 폭로와 파장이 당장 4·29 재보궐선거와 내년 4월 총선에 악영향을 줄 것을 우려하면서도 뚜렷한 입장조차 내지 못한 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성완종 전 회장은 지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2012년 대선 때 새누리당 중앙선대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고 있던 친박근혜계 핵심 홍문종 의원에게 선거자금 2억원을 건넸다고 밝혔다고 이 신문이 11일 보도했다. 검찰이 전날 공개한 성완종 전 회장 메모에 적힌 ‘홍문종 2억’이 2012년 대선자금으로 건네진 것이라는 설명인 셈이다.

경향신문이 11일 추가로 공개한 고 성완종 전 회장의 인터뷰 음성파일.

관련기사 : [단독]성완종 인터뷰 음성파일 추가공개 “2012년 홍문종에 2억원, 2011년 홍준표에 1억원 줬다” (경향신문)

 
 

2006~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 허태열·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돈을 전달했다는 사실에서 나아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한 2012년의 대선자금까지 거론한 것이다. 당사자인 홍문종 의원이 11일 즉각 기자회견을 열어 “황당무계한 소설”이라고 전면 부인했으나, 파장은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당장 ‘돈 없는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고 강조해온 박근혜 정부가 도덕성 논란에 휘말리며 국정 장악력에 치명상을 입고, 4·29 재보선에서도 새누리당에 큰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야당은 특검 주장 등 공세를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관계자들은 “지난해 정윤회 문건에 이어 대선자금 문제까지 터져나왔으니 현 정부가 완전히 궁지에 몰렸다”고 한탄했다. 지난달 정부가 ‘부정부패 척결’을 주장하며 대대적 사정 드라이브에 나섰을 때 “무리한 기획수사가 부메랑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비판했던 정병국 의원은 이날 <한겨레>와 통화에서 “파장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며 “당장 재보선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부메랑이 될 것’이라고 지난달 얘기해놓고도 실제로 이런 일이 벌어지니 소름이 끼친다”며 “역대 정부들도 그래왔지만 이 정부는 너무나도 적나라하다”고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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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이 2012년 12월 20일 대선에서 당선된 다음날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맨 앞줄의 김용준(오른쪽 두번째)·정몽준(오른쪽) 공동선대위원장의 바로 뒷줄에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앉아있다.

새누리당의 한 핵심 당직자는 “대선자금 문제까지 나왔어도 정확한 정보가 없어 당 차원에서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정리가 잘 안 되는 상황”이라고 답답해했다. 실제로 새누리당은 ‘성완종 리스트’가 처음 나온 10일에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열려다가, ‘명확한 정보도 없고 최고위원들 견해도 다르다’는 이유로 회의를 열지 않았다. 당 지도부가 김무성 대표, 유승민 원내대표 등 비박근혜계와 서청원·이정현 최고위원 등 친박근혜계로 나뉘어 있어서, 이번 사태를 대하는 태도도 다른 것으로 알려졌다. 성완종 전 회장의 메모에 등장하는 8명 가운데 홍준표 경남지사를 제외한 7명이 모두 친박 핵심들이다. 성완종 전 회장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까지 친박계 인사들에게 구명을 요청했고, 거절 당하자 크게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알려진다.

한 의원은 “이명박 정부를 겨냥한 자원외교 수사를 하다가 이번 사태까지 왔다”며 “전·현 정부 갈등에 이어 이번에는 잠시 시들했던 당내 계파 갈등으로 비화할 수도 있어서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무성 대표가 ‘철저하게 수사하라’는 명시적 태도를 밝히지 않은 채 신중한 자세를 보이는 것도 이런 사정 때문으로 보인다.

2007년 대선후보 경선과 달리 2012년 대선자금 문제는 공소시효(7년)가 아직 남아있어, 검찰이 수사할 경우 처벌 대상이 될 수 있다. 야당은 물론 일반 국민 여론도 2012년 박근혜 후보 캠프의 대선자금에 관한 철저한 수사를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새누리당 내부에서도 초·재선 의원들이 지난 10일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고, 12일에는 ‘미래연대’, ‘수요모임’, ‘민본21’ 등 새누리당의 역대 소장·개혁파 인사들의 회동에서도 ‘성완종 리스트’의 진상을 밝혀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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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시신 상의에서 발견된 메모가 11일 언론을 통해 공개됐다.

 

[성완종 폭로]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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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 단일후보' 정동영?…절반의 단일화

 
노동당과 선거연대 성사…정의당과는 '단일화도 아닌, 아닌 것도 아닌?'
곽재훈 기자2015.04.10 19:18:37
 
 
 
4.29 재보선에서 가장 여론의 관심이 뜨거운 선거구로 떠오른 서울 관악을 지역에서, 정동영 무소속 후보가 '진보진영 단일 후보'의 타이틀을 달게 됐다. 정 후보는 법적으로는 무소속 후보 신분이지만 '대중적 진보정당'을 표방하며 창당을 추진 중인 '국민모임' 소속이다. 국민모임은 정의당, 노동당, 노동정치연대와의 4자 연대를 모색해 왔다.

국민모임-노동당, 정동영으로 후보단일화 성사

이 가운데 노동당과 국민모임은 10일 오후 양자 간 단일화가 성사됐음을 밝혔다. 관악을 출마를 선언한 노동당 나경채 대표가 불출마하고, 노동·복지·탈핵 등 5개 분야의 공동 정책을 채택하는 내용으로 선거 연대에 합의했다는 것이다. 

나 대표는 "저는 오늘 관악을 재보궐 선거에 출마하지 않기로 결심했다"며 "제1야당 교체의 가능성을 진보정치가 열린 마음으로 통 크게 열어갈 수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깊게 고민한 결과, 불출마를 통해 후보단일화 문제를 빠르게 정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결심했다"고 밝혔다.

나 대표는 "국민모임 정 후보의 갑작스러운 출마는 진보진영 선거 연대에 심각한 난관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유감스러웠다. 4자 연대가 무산될 위기가 오기도 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7일 정 후보는 당사를 방문해 제게 진심어린 사과를 했고, 노동당에 재보선 공동정책과 이후 만들어질 새로운 진보정당의 방향을 담은 제안서를 전달했다. 저희들은 제안서가 그동안 노동당이 다듬어 온 정책 및 진보정치의 발전방향과 매우 유사하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선거 연대 성사 배경을 설명했다.  

노동당과 국민모임이 합의한 '5대 공동정책'은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및 노동 주도 경제 회생(최저임금 1만 원, 파견노동 철폐 등), △보편복지 확대(무상급식,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등), △민생경제 및 사회·경제적 민주주의 실현(전월세상한제, 연기금으로 사회주택 확보 등), △핵발전소의 단계적 철폐 및 세월호 진상규명,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제 도입 등 정치개혁 등이다.  

국민모임은 "불출마로 '박근혜 정부 심판, 제1야당 교체'의 불씨를 살리고자 통 큰 결단을 내린 나 대표와 노동당 당원들께 깊은 경의와 감동을 표한다"며 "나 대표와 노동당원, 국민들의 염원을 무겁게 받들어 관악을에서 반드시 승리해 2017년 정권교체를 실현할 것"이라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밝혔다. 

정의당과는…단일화도 아니고, 단일화가 아닌 것도 아닌? 

나 대표의 불출마 결정으로, '진보 통합' 논의에 참여한 4자 소속 정치인 가운데 관악을 후보로 나선 이는 정 후보가 유일하게 됐다. 결과만 놓고 보면 단일화가 성사된 모양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라는 말이 붙을 수밖에 없는 이유도 있다. 정의당은 전날 "4월 재보궐선거에서 4자 간 공동 대응을 논의해 왔으나,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만큼 신뢰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후보단일화는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대변인 논평을 통해 밝혔다.  

당초 전날인 9일 오전까지만 해도 정의당을 포함한 4자 연대가 성사될 것이라는 전망이 높았으나, 정 후보가 같은날 오전 이들과의 협의 없이 후보 등록을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후보 등록을 정의당 등에 대한 '무시'로 받아들이면서 정의당 내부의 부정적 여론이 높아진 것. 특히 2007년 열린우리당 탈당, 최근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판(☞관련기사 : 정동영 "노무현, 세상 바꾸지 못했다") 등을 이유로 처음부터 정 후보에게 부정적이었던 구 국민참여당계 당원들의 반발이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단일화는 없다'는 결론을 내린 9일 정의당 긴급상무위원회에 참석했던 박원석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정의당 내에서 그의 과거행적으로부터 상처를 받았던 당원들의 많은 문제 제기가 있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의원은 같은 글에서 "정의당은 원내정당으로서 책임감과 인내심을 가지고 4자 연대를 추진해 왔지만, 국민모임의 정치적 미숙함과 목적과 수단을 분간 못 하는 정 후보 측의 방약무인함을 더 이상은 용인할 수 없었다"고 비난했다.  

이같은 상황이 '단일화가 아닌' 이유라면 '단일화가 아닌 것도 아닌' 것이라는 말이 나올 법한 정황도 있다. 정의당은 같은 논평에서 "관악을 이동영 정의당 예비후보의 후보 등록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했다. 타 정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도 아닌데, 이미 출사표를 쓴 자당 후보를 사퇴시키겠다는 이해하기 어려운 결정이었다. 박 의원 등 정의당 관계자들은 "이를 두고 '사실상 정동영 지지가 아니냐'는 관측이 있는데 전혀 아니다"라며 "당 차원은 물론 지역에서도 그 어떤 형태의 선거 지원이나 선거운동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설상가상으로 10일 오전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S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진보 4자 연대를 지속하기 위해서 저희 후보가 결단을 내린 것이고, 그런 점에서 '정동영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서 사퇴했다'고 이해해 주시면 될 것 같다. 다만 향후에 선거운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아직 논의 과정에 있다"고 말하는 일도 일어났다. 정의당 내부에서 이에 대한 문제 제기가 빗발치자, 권태홍 당 사무총장이 나서 "긴급상무위에 심 원내대표는 몸이 아파 참석하지 못했고, 회의의 결정에 대해서 오해가 있었다"며 "혼선임을 확인했다. 사과드린다"고 당원들에게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권 총장은 참여당 출신이다. 

국민모임 "4자 연대 신뢰 훼손 사과…광주·인천 정의당 후보 지지" 

정의당도 이처럼 후보 사퇴 결정에다 내부의 '혼선'까지 겹쳐지며 홍역을 치렀지만, 국민모임도 정치적 역량 부족을 드러내며 결국 양 측 모두 상처를 입은 셈이 됐다. 특히 정 후보는 대선 후보까지 지낸 '큰 정치인'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을 받을 것으로 보여, 향후 새누리당 및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와의 본선 3파전을 앞두고 얻을 '단일화 시너지 효과'의 크기에도 물음표가 찍히는 상황이다. 

국민모임은 이날 오후 오민애 대변인 논평을 통해 "우리 측의 본의 아닌 불찰로 연대의 신뢰를 훼손하고 4자 연대에 장애를 조성한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공식 사과 입장을 밝혔다. 

국민모임은 "정의당이 이번 선거에서 진보진영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지 않기로 한 것은 안타깝지만, 이동영 예비후보가 후보등록을 하지 않기로 한 것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며 "후보 단일화가 무산되었지만, 진보 결집과 야권 교체를 위해 정의당 강은미 후보(광주 서을)와 박종현 후보(인천 서강화을)를 지지하며 이들의 승리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 정의당은 이에 대해 아무 입장도 내지 않았다. 

한편 4자 연대의 한 축인 노동정치연대는 결국 정 후보와의 단일화 쪽으로 결론을 낼 것으로 보인다. 이병렬 노동정치연대 집행위원은 "아쉽게 4자 합의에 이르지 못했지만 그 정신 자체는 계속 가져가야 하고, 이를 토대로 진보 결집을 논의해야 한다"며 "정 후보가 당선되거나 나름대로 선전하기를 바라고, 그와 관련한 대응 수위는 추후 논의해 선거운동기간 시작 전(16일)까지 결정할 것"이라고 <프레시안>과의 통화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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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세월호 행진단에 캡사이신 무차별 난사

두 번 눈물 흘린 유족들 "다음엔 8만·80만 모아달라"

[현장] 경찰, 세월호 행진단에 캡사이신 무차별 난사

15.04.11 17:06l최종 업데이트 15.04.12 00:54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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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에 가로막힌 시민과 유가족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열린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경찰에 가로막혀 대치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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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사이신에 고통스러워하는 영석아빠 세월호 유가족 오병환씨가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열린 국민총력행동을 마치고 시민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경찰병력이 뿌린 캡사이신에 맞아 고통 스러워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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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가족, 경찰벽에 제자리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열린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경찰에 가로막혀 대치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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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함철 서북청년단 대변인이 세월호 시민-유족들의 행진을 막으려고 나섰다가 거부당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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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신 : 12일 오전 12시 10분]
세월호 가족 두 번 울린 박근혜... "8만, 80만 모아달라"

세월호 가족들이 두 번 울었다. 11일 낮 서울 광화문 분향소에서 자식들 영정에 헌화하며 눈물을 훔쳤던 세월호 엄마 아빠들은 이날 밤 경찰이 뿌린 캡사이신에 눈물을 강요당했다.

세월호 참사 1주기를 닷새 앞두고 광화문 광장에 열린 국민총력투쟁은 대정부 성토장이었다. 세월호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 활동을 사실상 제약하는 정부 시행령을 입법예고한 데 이어, 오는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로 떠난다는 소식이 불을 지른 것이다.

정부 시행령 폐기를 요구하며 5일째 단식투쟁을 벌이고 있는 이태호 세월호국민대책위 공동운영위원장은 "애초 이번 주를 추모 기간으로 하려고 했지만 세월호 가족들이 지금은 추모할 때가 아니라 행동할 때라면서 거부했다"면서 "4월 16일에 외국 나간다는 데 이런 대통령에게 진심이나 진정성을 기대할 수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세월호가족대책위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단원고 희생자 찬호 아빠 전명선씨는 "진상 규명 않고 선체 인양 선언이 없는 이상 우린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다"라면서 "차라리 우리 국적을 바꿔달라"고 요구했다. 이어 "어제 이완구 총리 답변을 못 들었는데 세월호 진상규명과 선체 인양, 안전사회 답변은 박근혜 대통령이 해야 한다"면서 "답변 받을 때까지 함께 해달라"고 당부했다. 

전 운영위원장은 시민들에게 "오늘 그 답변을 받도록 하자"고 말했고 시민들은 약속을 지켰다. 이날 오후 7시쯤 행사를 마친 시민 수천 명은 청와대 행진에 동참했다. 경찰이 미국 대사관부터 청와대로 가는 길을 차벽으로 가로막자 종로와 을지로 일대로 시가행진을 벌인 뒤 광화문 광장으로 오후 9시쯤 재진입했다.

경찰은 방어벽이 뚫리자 시민들에게 매운 캡사이신을 무차별 난사했다. 이에 시민들은 우산이나 비닐로 가린 채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고, 뒤에 있던 시민들이 플라스틱 물병을 던지며 대응했다. 이 과정에서 유가족 3명과 대학생 등 시민 10여 명이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은 '세월호국민대책위'만 지목해 해산을 요구하며, "유가족에게는 캡사이신을 뿌리지 말라"고 마치 유가족들을 배려하는 듯 했지만 '말장난'일 뿐이었다. 노란 재킷을 입은 세월호 유가족 30여 명이 이날 오후 10시 30분쯤 시민들 부상을 우려해 대치 중인 경찰들 사이로 들어갔지만, 경찰은 유가족에게도 예외 없이 캡사이신을 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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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사이신이 눈에 들어갔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열린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한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들과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경찰이 뿌린 캡사이신을 맞아 물로 씻어 내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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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에 들어간 캡사이신 한 시민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열린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다 경찰에 가로막혀 대치하던 중 캡사이신에 맞아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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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청와대 앞으로 가 박 대통령의 답변을 받아내겠다던 유가족의 바람은 끝내 무산됐다. 연행자 석방을 요구하는 시민들과 경찰의 대치 상태가 끝내 자정을 넘기고 만 것이다. 결국 유가족 3명은 풀려났지만 나머지 시민들은 석방을 기약할 수 없는 상태에서 행진을 끝낼 수밖에 없었다. 

전명선 운영위원장은 이날 자정께 "우리 가족을 보호하려고 끝까지 함께 한 시민 여러분께 감사하다"면서 "시민들이 더는 연행돼선 안 된다, 무사히 돌아갈 수 있도록 우리 가족들이 지켜드리겠다"며 시민들에게 귀가를 제안했다.

전 위원장은 "청와대 가려고 하니 8천 명 갖고 안 되겠더라, 오는 4월 16일에는 한 명당 100명, 1000명, 1만 명이라도 동원해서 국민들의 힘이 뭔지 보여주자"면서 "4월 16일은 추모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정부를 상대로 진상 규명 답변을 받을 수 있는 자리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참여를 호소했다.

[3신 : 오후 10시] 
"박근혜가 책임자다, 책임자를 처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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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캡사이신 뿌리는 경찰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열린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행진을 시작하자 경찰병력이 대치 도중 캡사이신을 뿌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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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벽 앞에 붙은 노란리본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열린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행진하자 이를 가로막은 경찰 앞으로 세월호 노란 리본이 붙혀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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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 방패에 눌린 유가족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열린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경찰에 가로막혀 대치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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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벽에 주저 앉은 세월호 유가족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세월호 사고 1주기를 맞아 열린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시민과 세월호 유가족들이 청와대로 행진하던 중 경찰벽에 가로막혀 대치를 하다 바닥에 앚아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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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 장벽'도 세월호 시민을 막진 못했다. 11일 오후 9시쯤 광화문 광장으로 돌아온 시민들은 철옹성 같았던 경찰 방어벽을 일부 들어내고 경찰과 직접 대치했다. 

경찰은 시민들을 불법 시위대로 간주하고 캡사이신을 난사하며 대응했다. 눈에 직접 캡사이신를 맞은 시민들이 고통을 호소하자 다른 시민들이 물을 뿌려 응급처치를 하고 있다.

시민들은 깃발로 사용했던 대형 비닐을 사용해 캡사이신를 막으며 맞서고 있다. 

이날 오후 8시쯤 경찰 차벽에 막혀 행진을 시작한 세월호 가족과 시민 수천명은 1시간만에 다시 광화문 광장으로 모였다.

이들은 종로와 을지로를 거쳐 시청 광장을 돌아 광화문 4거리까지 행진하며 구호를 외쳤다. 시청을 지날 때는 청사 벽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에 "시행령 폐지하라" "화이팅" 등 응원 문자메시지가 떠 시민들이 환호하기도 했다.

경찰은 집회와시위에관한법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거듭 해산을 명령했다. 종로경찰서 경비과장이 깃발을 든 사람을 체증하라고 명령하자 시민들은 손팻말을 높이 들고 "우리도 깃발이다"라고 맞섰다.

경찰 충돌 과정에서 일부 시민이 다치고 경찰에 연행되기도 했다. 

단원고 희생자 오영석군 엄마 권미화씨는 "이 정도 경력이면 우리 아이들 구했을 텐데 왜 우리를 방해하고 있느냐"며 "우리가 불법이 아니라 경찰이 우리 앞길을 막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4.16연대에 따르면,오후 10시 20분 현재 대학생 권아무개군 등 14명이 연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2신보강 : 11일 오후 8시 30분] 
세월호 시민 막은 '근혜 장벽'... 광화문 광장서 대치

오후 7시쯤 국민총력행동을 마친 시민과 유가족 8천여명은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에 나섰으나 경찰이 광화문광장에 방어벽을 치고 차단했다. 시민들은 광화문 양방향 차도를 통해 이동하려 했지만 경찰은 버스를 동원해 차벽을 설치해 정부중앙청사 앞과 역사박물관 앞 차량과 사람 통행을 막고 있다. 

시민들의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 구호는 박근혜 퇴진 구호로 바뀌었다. 7시 50분 현재 시민과 경찰은 광화문광장을 중심으로 대치하고 있다. 경찰은 차벽 뒤쪽에 수천명의 경력을 배치하고 시민 해산을 명령했고 4.16연대쪽은 평화로운 행진을 보장하라며 차벽 철수를 요구하고 있다. 

곳곳에서 경찰과 시민 사이에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현재 큰 충돌없이 대치가 계속되고 있다.

장시간 대치가 계속되자 4.16연대는 8시쯤 유족들을 한 곳으로 불러모은 뒤 반대방향으로 우회해 행진에 나섰다.

행진단은 오후 8시 30분 현재 종로2가까지 진출했다.

[1신 : 11일 오후 4시 10분] 
"추모 아닌 결의"... 세월호 '눈물'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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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와 청와대 규탄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이날 처음 설치된 희생자 분향소에 헌화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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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을 보낸 지 1년이 다 되도록 부모의 눈물은 마를 줄 몰랐다. 세월호 참사 희생자 유가족들이 자식 영정 앞에 꽃을 바치며 흘린 눈물에는 추모가 아닌 결심과 결의가 담겨있었다.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아래 4.16연대)'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1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를 촉구하고 청와대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식들 영정 앞에 결의를 다졌다. 

"세월호 인양-시행령 폐기, 박 대통령에게 달렸다"

이날 농성장에는 1주기를 앞두고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광화문 분향소가 다시 설치됐고 세월호 희생자 사진과 이름이 새겨진 '기억의 문'과 노란종이배 모형이 설치됐지만 단지 '추모'의 의미만은 아니었다. 죽은 이의 증언을 들어야 할 박근혜 대통령에게 더 가까이 서겠다는 의미였다.

단원고 학생 '재욱 엄마' 홍영미씨는 "분향소는 애도하는 분향소가 아니라 사회 정의를 똑바로 세우는 분향소"라면서 "지난 1년 정부는 우리 아이를 살리지 못했지만 지금이라도 우린 아이들을 살려내고 어떤 게 사람 사는 세상인지 보여줄 것"이라고 다짐했다. 

유가족들은 전날 이완구 국무총리 면담이 무산된 데다 1주기 당일인 16일 박근혜 대통령이 남미 순방을 떠난다는 소식에 분개했다(관련기사: 세월호 유족 "총리, 오라더니 왜" 대치 끝에 면담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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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와 세월호 유가족들이 11일 오후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서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 폐기- 청와대 규탄 기자회견에 앞서 희생자와 실종자를 위해 묵념하고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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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6연대는 기자회견문에서 "떠나기 전 세월호 추모 일정을 갖겠다고 하지만 대통령의 추모는 추모가 아니다"라면서 "가족들은 아무런 대답도 듣지 못해 이대로는 추모할 수 없다고 말하는데, 대답을 내놓고 해결을 해야 할 대통령이 아무런 노력도 없이 누구를 추모하겠다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4·16연대 운영위원을 맡고 있는 양한웅 조계종 노동위원회 집행위원장은 "4월 16일은 전국민 추모일이다, 하루 동안 울면서 반성하는 날 떠난다면 정상적인 대통령은 아니다"라면서 "나갈 거면 들어오지말라, 대통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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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는 종이배를 담을 모형 종이배가 11일 서울 광화문 세월호 농성장에 설치돼 있다. 유리 조각 하나하나에는 304인 희생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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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세월호 인양에 1년 6개월 이상 걸린다는 전날 정부 기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양 위원장은 "전 국민의 관심을 돌리는 수작"이라면서 "유가족은 1초가 급하다, 즉각 인양하라"고 촉구했다. 

유가족과 국민들은 이날 오후 5시 30분 시행령 폐기와 세월호 인양을 촉구하는 국민총력행동을 진행한 뒤 청와대 앞으로 행진할 예정이다. 4·16연대는 "대통령령(시행령)의 최종 지휘자도, 세월호 인양을 공식 선언할 책임자도, 세월호 침몰사건의 최종 책임자도 대통령"이라면서 "말해야 할 단 한 사람은 대통령이고, 들어야 할 사람은 가족들과 국민들이기 때문"이라고 청와대로 향하는 이유를 밝혔다.  

문화예술인들, 광화문 일대서 세월호 진심 인양 '연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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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참사 1주기를 앞두고 서울 광화문 농성장에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기억의 문'을 설치학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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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광화문 광장 일대에선 세월호 1주기를 맞아 '세월호, 진심을 인양하라'는 주제로 문화예술인들이 준비한 '3차 연장전'을 비롯한 추모 행사가 열렸다. 공연과 전시회에 머물지 않고 사진작가와 기자, 문학인, 연극인, 풍물단체 대표, 청년예술가 등 각 분야에서 토론회를 열어 세월호 참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하장호 예술인소셜유니언 사무처장은 "사진작가들이 세월호 희생 학생들의 '빈 방'을 찍은 사진전을 봤는데 끝까지 볼 수 없었다"며 "예술인 마음속에도 텅 빈 공간을 느껴 예술의 '연장'을 들고 진심 인양을 위한 연장전을 기획하게 됐다"고 밝혔다. 세 번째 '연장전'은 이날부터 12일까지 1박 2일간 이어진다.

○ 편집 ㅣ 최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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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루미 곡간 지었더니 참매부터 삵까지 '동물 천국'

 
윤순영 2015. 04. 10
조회수 996 추천수 0
 

철원 두루미 곡간 개장 6개월, 기대 못미쳤지만 "첫 술에 배 부르랴"

두루미 생태 맞도록 세심하게 문제 보완하고 올 겨울 기다릴 터

 

YSJ_9718.jpg» 햇살을 받으며 하늘을 나는 두루미 부부의 깨끗한 모습.

 

크기변환_곡YSY_8662.jpg» 두루미 곡간 앞으로 재두루미가 날고 있다.

 

지난해 11월11일 강원도 철원군 이길리에 두루미 곡간의 문을 열었다. 이후 두루미가 좋아하는 벼와 옥수수를 주며 기쁜 손님이 날아들기를 간절히 기다렸다.

 

YSJ_4671.jpg» 두루미 곡간을 찾아온 때까치. 앙징맞지만 포식자다.

    

YSJ_3959.jpg» 큰말똥가리도 나타나 청둥오리를 노린다.

 

먹이를 주기 시작하자 제일 먼저 마을 인근에 사는 까치가 두루미 곡간을 찾아왔다. 그 후 까마귀, 멧새, 참새, 때까치, 물까치, 청둥오리, 잿빛개구리매, 큰말똥가리, 참매, 삵, 고라니 등이 차례로 두루미 곡간을 기웃거린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야 조심성 많은 두루미가 왔다.

 

 

YSJ_6590.jpg» 참매도 두루미 곡간에 나타났다.

 

YSJ_6892.jpg» 삵은 두루미 곡간에 앉은 청둥오리를 노린다.

 

땅거미가 깔릴 무렵이면 청둥오리가 어김없이 먹이를 먹으러 두루미 곡간에 날아든다. 참매는 이때 놓치지 않고 사냥을 시작한다.

 

참매는 일반적으로 낮에 사냥을 하는 걸로 알려져 있지만 어두운 그림자처럼 보이는 청둥오리를 사냥하는 모습을 두루미곡간에서 처음 목격했다. 참매가 사냥한 청둥오리를 수리부엉이가 채 간다.

 

삵도 곡간 주변을 낮에 은밀하게 돌아다닌다. 이제는 멧돼지도 나타났다. 동물농장이다.

 

YSY_4830.jpg» 두루미 곡간으로 날아드는 청둥오리 무리.

 

YSY_5031.jpg» '이건 꿈일 거야' 참매에 붙잡인 청둥오리 암컷이 너무 놀랐는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탄강에 있는 두루미 잠자리에서는 사진 촬영을 위해 4년 동안이나 먹이를 주었다. 따라서 이들이 두루미 곡간으로 당장 와서 먹이를 먹는다는 것은 쉬운 일 아니다. 이미 예상하고 있었다.

 

길게는 3년 이상 걸릴 거라는 생각을 하고 시작한 일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으로 먹이를 공급하여 두루미들의 먹이 터로 각인을 시키는 일이다. 

 

그러나 두루미가 곡간을 찾아오기를 목 빠지게 기다리는 이유는 뭔지 모르겠다. 성급한 마음이 앞선다.

 

크기변환_곡YSJ_2695.jpg» 두루미 곡간으로 처음 날아드는 재두루미 가족. 왼쪽의 새끼 두 마리가 어미를 따르고 있다.

 

YSJ_7661.jpg» 곡간에 처음 방문한 이 재두루미에게 '곡간이'란 이름을 지어주었다.

 

다행히 11월20일 재두루미 가족 4마리가 찾아와 황량한 두루미 곡간의 체면을 살려준다. 재두루미에게 '곡간이'라 이름을 붙여 주었다.

 

이 시기에 철원군은 이길리 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한다며 한탄강 두루미 잠자리에 탐조대와 1㎞에 이르는 한탄강 둑에 가림막을 쳐 사람들이 접근하기 쉽게 만들었다. 한탄강에 탐조 관광객과 사진 촬영하는 사람들이 사전 지식 없이 무분별하게 다니고 있다.

 

크기변환_곡YSY_3035.jpg» 곡간 앞을 오가는 두루미 무리.

 

크기변환_곡YSJ_9295.jpg» 곡간 앞은 두루미들의 길목이기도 하다.

 

지역의 경제 활성화도 좋지만 예민한 야생동물을 탐조하는 기본이 안 되어 있다. 교란을 줄이기 위한 방안이나 프로그램 없이 운영하는 관광 사업 때문에 300여 마리에 이르는 한탄강 두루미의 잠자리에 생태변화가 생겼다.

 

YSY_3852.jpg» 재두루미 곡간 가족의 텃세 소리를 듣고 곡간을 스쳐가는 두루미들.

 

요즘 한탄강 잠자리에서 두루미는 잠을 자지 않는다. 탐조사업이 이대로 진행된다면 '두루미 자는 마을'이란 철원군 이길리의 자랑거리가 두루미 쫓는 마을로 전락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하루 빨리 이길리 주민들은 두루미 잠자리의 교란을 줄이는 방안과 두루미 탐조를 위한 프로그램을 모색해 두루미 쫒는 마을이 아닌 두루미 자는 마을로 다시 자리매김 했으면 한다.

 

YS1_8381.jpg» 한탄강에서 여유롭게 물을 마시며 물고기를 잡는 두루미와 재두루미.

 

YS3_9993.jpg» 2014년 1월 한탄강 두루미 잠자리, 올해는 잠을 자는 두루미를 많이 볼 수 없었다.

 

특히, 한탄강 잠자리에 모이를 줘 사진을 촬영하는 장소로 이용하는 것도 생태적으로 문제가 있다.

 

두루미들은 한탄강 잠자리에서 일어나 평야로 나가 낱알을 먹고 목이 마르면 한탄강으로 날아와 목을 축이고 목욕과 휴식을 취한다. 또 단백질이 풍부한 물고기를로 잡아먹곤 다시 평야로 나가는 일상적인 생활 질서를 유지한다.

 

YSJ_2695.jpg» 두루미 곡간에서 바라본 석양 속으로 두루미가 날고 있다. 

 

크기변환_곡YSY_3035.jpg» 두루미 곡간 앞을 지나 한탄강으로 두루미 무리가 날아들고 있다.

 

그러나 사진 촬영의 편의를 위해 한탄강에 곡식류를 공급하고 있다. 자연적인 생태를 인위적으로 바꿔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평야는 먹이 터로, 한탄강은 잠을 자고 또 단백질 공급을 하는 어장이 되도록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크기변환_곡YSY_4293.jpg» 눈발을 헤치며 한탄강으로 날아가는 두루미.

 

크기변환_곡YSY_5123.jpg» 잠자리 한탄강을 뒤로 하고 토교저수지로 잠자리를 옮겨가는 두루미들.

 

한탄강이 아니라 평야에 지속적으로 먹이를 공급해야 두루미의 월동을 도울 수 있다. 또 두루미를 찾아다니며 무분별한 탐조와 사진촬영을 해 두루미를 방해하는 것을 막는 안정적인 탐조 장소를 제공하는 효과도 있다.

 

YSJ_2631.jpg» 두루미 곡간으로 날아드는 두루미 가족.

 

1SY_5337.jpg» 이 두루미에겐 '소란이'란 이름을 지어 주었다. 두루미 곡간의 지명인 '소란'에서 따 왔다.

 

12월4일 두루미 가족 4마리도 두루미 곡간을 찾아왔다. 두루미 곡간 자리의 지역명은 소란이어서 '소란이'라 이름을 지어 주었다. 빨리 두루미를 맞아들이고 싶은 성급한 마음이 들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곡간에 자리 잡은 재두루미는 두루미 가족을 받아들였다. 그 이후 지속적으로 두루미 곡간을 찾아온다. 두루미는 두루미에게 텃세를 하고 재두루미는 재두루미에게 텃세를 한다.

 

YSJ_2397.jpg» 두루미가 가족이 재두루미 영역을 침범했다. 왠지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한다.

 

크기변환_곡YSJ_8684.jpg» 재두루미 '곡간이' 가족은 두루미 '소란이' 가족을 받아들였다.

 

크기변환_곡YSJ_1040.jpg» 다른 재두루미 무리가 날아와 앉는다. 그러나 잠시뿐 곡간이 가족 텃세에 밀려난다.

 

그래도 곡간이와 소란이가 한탄강으로 물을 먹으러 가면 두루미 곡간이 잠시 빈다. 그 틈을 타 다른 두루미들이 날아와 먹이를 먹는다. 그러나 잠시뿐 한탄강으로 내려갔던 곡간이와 소란이가 올라와 모두 쫓아낸다.

 

매일 반복되는 일이다. 정말 두루미 텃세는 대단하다. 두루미는 사적 영역과 집단 영역을 엄격하게 구분하는 새다. 자기 공간을 간섭받는 것을 무척 싫어하는 성격이다.

 

크기변환_곡YSJ_7428.jpg» 영역 침범에 경고하는 어미 곡간이. 새끼가 옆에 긴장한 듯 서 있다.

 

경계심이 많고 낯선 장소에 앉는 것을 꺼리는 두루미에게 두루미 곡간이 선뜻 다가서기 쉬운 곳은 아니다. 곡간의 구조물도 낯설고 처음부터 탐조대와 먹이 터 사이의 거리를 100m 정도로 잡은 것도 너무 짧았다.

 

300~400m 거리를 두고 서서히 앞으로 유인하는 방법이 옳았던 것 같다. 비닐하우스로 지은 탐조대 지붕 위에 형광색 차광막을 친 것이 오히려 눈에 띄어 거부감을 주는 것 같다.

 

주변 환경과 어울리는 검은색이 가장 무난할 것 같다. 소리도 덜 들리고 사람의 형체도 보이지 않게 두루미 곡간 주변의 가림막도 높이고 완전한 차폐 가림막 시설을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크기변환_곡YSJ_1238.jpg» 여유로운 소란이 가족 왼쪽에 갈색 목의 새끼 두루미 두마리가 보인다.

 

 

주변에 차량의 움직임이나 사람들의 서성임이 없게 사전에 차단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해야 했다. 갈대를 논 주변이나 논둑에 심어 자연적인 은폐물로 하는 것도 안정감을 주었을 것이다.

 

먹이만 주면 두루미가 모여들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은 큰 착오였다. 두루미는 예민하고 경계심이 강한 동물인데 쉽게 생각했다. 가장 편안하고 자연적인 두루미 은폐 시설과 안정적인 환경조성이 필요하다.

 

크기변환_곡YSY_2443.jpg» 석양빛을 받으며 먹이를 먹는 곡간이 가족. 항상 주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두루미 곡간의 곡간이와 소란이의 텃세가 유독 심했던 이유는 환경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인다.지난해와 올해는 눈이 적게 내려 두루미가 먹이를 찾기 쉬웠다. 눈이 많이 왔다면 먹이를 찾기 힘든 두루미들이 두루미 곡간으로 몰려들어 텃세가 먹히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크기변환_곡YSY_3250.jpg» 두루미 곡간 앞을 줄지어 날아가는 재두루미.

 

크기변환_곡YSY_3280.jpg» 두루미 곡간 앞 전경.

 

두루미 곡간은 한탄강 잠자리와 목욕과 휴식을 하며 단백질을 섭취하는 길목에 있다. 천혜의 자리를 잡고도 인간 중심적인 생각에서 두루미에 세심한 배려를 하지 못했음을 새롭게 배웠다.

 

크기변환_곡DSC_0382.jpg» 곡간이 가족과 소란이 가족이 평화롭게 먹이를 먹는 곳에 고라니도 함께 한다.

 

크기변환_곡DSC_0422.jpg» 저녁 무렵 불청객 멧돼지가 나타났다. 두루미 가족들이 경계한다.

 

DSC_0443.jpg» 고라니가 놀라 달아난다.

 

많은 수의 두루미가 곡간을 찾지 않았다. 하지만 첫술에 배부르랴! 

 

두루미를 불러들이는 과정에서 생긴 문제점과 해결방법을 야생에서 두루미 생태를 세심하게 관찰하면서 배우는 과정이 더 중요하다. 앞으로 야생관찰을 통해 소중한 자료로 축적하여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DSC_0563.jpg» 멧돼지가 소리를 지르며 심통을 부린다.

 

 크기변환_곡DSC_0610.jpg» 결국 두루미를 쫒아내는 멧돼지.

 

올 3월 중순까지 먹이를 3t 이상 주었다. 일반인을 비롯해 학생들의 먹이주기 체험 행사도 함께 했다.

 

지난 6개월 동안 기대했던 많은 수의 두루미가 오지 않아 실망스럽기도 하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후원을 아끼지 않은 많은 분들과 두루미 곡간에서 수고한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회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지금쯤 우리나라를 떠난 두루미들은 러시아 아무르 강 유역에 도착하여 짝짓지를 하고 둥지 만들기에 한창일 것이다. 그 동안 두루미곡간의 문제점을 보완해 올 10월 곡간이와 소란이가 두루미 곡간을 다시 찾아와 줄 것을 기대해 본다.

  

철원/ 글·사진 윤순영 한국야생조류보호협회 이사장, 한겨레 <물바람숲> 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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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면담 결국 무산.. 경찰 또 과잉대응

[현장] 세월호 유가족 “면담하러 오라더니.. 경찰 왜 막나”이완구 국무총리 면담 결국 무산.. 경찰 또 과잉대응
강주희 기자  |  balnews21@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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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04.10  20:27:11
수정 2015.04.11  09: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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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는 10일 오후 2시 30분 이완구 국무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행령안 폐기 및 선체 인양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go발뉴스(강주희)
세월호 유가족과 이완구 국무총리의 면담이 결국 무산됐다. 유가족들은 “국무총리의 일정을 경찰이 이유 없이 막고 있다. 이럴려고 불렸냐”며 분노를 토했다.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이하 가족협의회)는 10일 오후 2시 30분 이완구 국무총리와의 면담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세월호 선체 인양을 정치적으로 이용 계산하지 말고, 특별법 시행령안을 즉각 폐기할 것을 약속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진상규명과 시행령안 폐기, 선체 인양을 통한 실종자 수습만이 최우선이라는 가족들의 울부짖음을 정부는 정치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선체 인양 공식선언을 하지 않는다면 유가족들은 국민들과 오랫동안 준비한 1주기 추모식을 취소한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정부는 분명히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유가족들은 오후 3시 서울 삼청동에 있는 국무총리 공관으로 향했다. 노란색 점퍼를 입은 유가족 80여명은 인도를 따라 걸어갔다. 그러나 5분도 되지 않아 경찰 100여 명이 폴리스 라인을 치며 이들의 길을 막아섰다.

#. 오후 3시 8분 광화문 KT 앞

“국무총리가 우리 보고 면담하러 오라고 했다니깐. 경찰이 왜 막냐고.” 경찰이 유가족들을 막자 ‘성호아빠’ 최경덕씨가 내뱉은 말이다. 경찰은 추가인력을 동원해 유가족들을 막았다. 여경들은 세종대왕상 앞에 폴리스 라인을 그렸고, 채증을 준비하는 경찰들이 유가족들을 둘러쌌다.

   
▲ 경찰의 제지에 항의 하고 있는 전명선 416가족협의회 위원장 ©go발뉴스(강주희)
유가족들은 경찰을 피해 광화문 수로 쪽 인도로 걸었다. 그러나 경찰은 유가족들을 방패로 밀며 차도로 몰아냈다. 이 때문에 달리던 차들이 멈추고 경적을 울려댔다. 

 

경찰의 막무가내 대응에 유가족들은 “길을 왜 막냐. 국무총리와 4시에 면담 약속이 되어있다”라고 항의했다. 그러나 경찰은 “신고 되지 않은 집회”라며 해산할 것을 요구했다.

가족협의회에 따르면 이날 면담은 지난 7일 이완구 국무총리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에게 먼저 제안했다. 유가족들은 임원진 11명만 면담에 참석하고 총리 공관 앞에서 면담 결과를 기다릴 예정이었다.

#. 오후 3시 26분 광화문 KT앞

유가족들은 막아서는 경찰을 피해 주한미국대사관 쪽으로 이동했지만 경찰의 제지를 피하지 못했다. 결국 광화문 KT 앞에서 30분 넘게 경찰 대치를 이어가며 면담이 성사되길 기다렸다.

면담 참석자로 예정된 전명선 위원장은 국무조정실과 통화해 항의했다. 전 씨는 취재진에게 “국무조정실에서는 유가족들을 막으라고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한다. 그런데 종로서에서 나와 유가족들을 막고 있다. 이게 과잉충성이 아니고 무엇이냐”라고 말했다.

   
▲ 경찰의 저지에 가로 막힌 세월호 유가족.©go발뉴스(강주희)
시간이 흐르자 국무조정실과 경찰 측에 엇갈린 주장이 확인되기 시작했다. 유경근 위원장은 “국무조정실 측은 유가족들을 막으라고 지시한 적도 없고, 11명만 올라오라고 한 적 없다고 한다. 그런데 경찰 정보관에게 물어보면 (국무조정실에서) 연락이 왔는데 11명만 올라가시면 안 되냐고 한다. 어디 말을 믿어야 하냐”며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 오후 4시 광화문 KT앞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이 세월호 유가족을 찾아온 시간은 오후 4시. 이완구 국무총리와의 면담이 약속된 시간이었다. 국무조정실 장상윤 사회복지정책과장은 “국무조정실에서 유가족들을 막으라고 한 적이 없다. 우리는 면담 참석자 11명만 온다고 들은 상황이다”라고 해명했다.

그는 “종로경찰서 관계자에게 집단적으로 이동하는 것은 질서 유지상 집회 신고를 해야 한다고 들었다”며 “면담 장소인 삼청동 국무총리 공관 앞은 매우 협소하고 청와대도 옆에 있고 해서 (단체로 가기 어려울 것 같다)”라고 말했다.

   
▲ 이완구 총리와의 면담이 지연되자 국무조정실 관계자들이 전명선 가족협의회 위원장과 자초지정을 설명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전명선 416 가족협의회 위원장, 장상윤 국무조정실 사회복지정책과장, 이승규 세월호 피해자 지원단 피해지원과장. ©go발뉴스(강주희)
그러나 경찰이 유가족들을 막고 있는 것에 대해서는 “계속 확인해봐야 할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유가족을 막는 주체에 대한 질문에도 답변하지 않았다. 정 국장은 함께 온 관계자들과 함께 다시 삼청동 국무총리실 공관으로 향했다. 유가족들의 기다림만 더 길어지고 있었다.

 

#. 오후 4시 20분 광화문 광장

경찰과 약 1시간 30분 가량 대치를 벌인 유가족들은 결국 광화문 광장으로 이동해 기다리기로 결정했다. 유경근 위원장은 “면담을 11명이 하든 안 하든 총리 공관 앞에서 기다려 면담 결과를 듣고 싶다는데 굳이 이것을 막아야 할 근거나 이유가 있느냐”고 성토했다.

그는 “국무조정실이 유가족들에게 계속 이야기하는 것은 허락 받는 11명만 갈 수 있다는 거다. 아무리 대한민국 국무총리의 파워가 막강하다해도 국민이 가고 싶은 땅을 걸어가겠다는데 그것도 총리의 허락이 필요한 일이냐. 너무나 황당해서 웃음 밖에 안 나온다‘라고 비난했다.

#. 오후 5시 10분 광화문 광장

오후 5시 10분. 약속된 면담 시간은 한 시간이 지났다.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모인 유가족들은 저마다 “실망스러운 날들이 매일매일이다”라고 입을 모았다. ‘성호아빠’ 최경덕 씨는 “유가족들 불러놓고 길 막는 것은 어느 나라 법이냐. 경찰이 막는 게 그게 부르는거냐”며 불만을 쏟아냈다.

   
▲ ©go발뉴스(강주희)
전명선 위원장은 경찰의 과잉대응을 비난했다. 그는 지난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발생한 경찰의 과잉대응을 거론하며 “경찰은 방패로 유가족들을 차도로 내몰았다. 시민들이 그 모습을 보면 유가족을 무엇으로 생각하겠느냐. 왜 우리들을 자꾸 부도덕하고 파렴치한한 사람으로 만드냐”고 비난했다.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세월호 선체 인양 기술 검토 결과에 대한 비판도 나왔다. 세월호 유가족들과 이완구 총리의 면담이 약속된 오후 4시. 해수부는 “세월호 선체를 기술적으로 인양할 수 있다”며 검토 결과를 서둘러 발표했다.

이에 ‘동수아빠’ 정성욱씨는 “오늘 해수부 브리핑 내용은 지난해 영국 TMC에서 발표한 내용을 그대로 읽은 것”이라며 “선체 인양 방법 또한 와이어를 사용한 가장 위험한 방법을 택했다”고 비난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유가족들은 5개의 요구사항을 밝혔다. ▶‘세월호 인양’ 이용한 여론몰이를 중단하고 즉각 구체적 인양 공식선언과 추진계획을 밝힐 것 ▶정부 시행령안 폐기하고 특별조사위원회가 제출했던 시행령안 수용할 것 ▲세월호 선체인양 공식선언과 정부 시행령안 폐기는 서로 주고받는 협상 대상이 아님을 분명히 할 것 ▲배보상액 발표 등을 통해 유족들을 분열시키려는 시도를 중단할 것 ▲국무총리 면담에서 위 요구들을 수용하지 않은 채, 감성·정치적 수사만을 반복하지 말 것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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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통은 북핵, 남·북 군사력 비교는 인용

분석: 헤리티지 보고서 ‘2015 Index of U.S. Military Strength’

이규정 2015. 04. 10
조회수 97 추천수 0
 

  지난 3월 국내 언론은 ‘남·북 군사력 격차가  2:11’이라는 보고서의 내용을 집중 보도했다. 미국의 손꼽히는 싱크탱크 헤리티지 재단이 내린 남·북한 군사력 비교이니 그럴 만도 했다. 하지만 보고서를 들여다보니 헤리티지 재단은 ‘2:11’을 말하려는 게 아니었다. 또 ‘2:11’이라는 사실도 새로운 게 아니다. 군사력 비교를 위해 인용한 자료는 2012년 한국 국방백서 영문판에 딸린 부록에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South Korea Ministry of National Defense, 2012 Defense White Paper, p353) 보고서 전체를 봐도 남·북한 군사력 비교 대목은 큰 비중이 없다. 330쪽 분량의 보고서의 제목은 ‘2015년 미국 군사력 지수’(2015 Index of U.S. Military Strength)다. 남·북한 관련 내용은 10쪽도 되지 않는다. 그건 보고서의 부제가 ‘일반적인 국방(정책)을 수립하는데 요구되는  미국의 능력 평가’(Assessing America’s Ability to Provide for the Common Defense)‘에서 알 수 있듯이 미국의 군사력을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가 초점이기 때문이다.
  보고서에서 강조되고 있는 것은 미국이 직면한 군사적 위협요소다. 보고서는 이를 6가지로 꼽았는데 그 중에 북한이 포함돼 있다. 미국이 보는 북한의 위협은 미국에 대한 위협이다. 당연히 남·북 군사력 비교는 초점이 아니다. 북한의 경우 핵무기 개발능력과 이를 운반할 수 있는 장거리투사능력이 평가대상이다.
  헤리티지 재단은 전통적으로 공화당 쪽 싱크탱크다. 로널드 레이건 행정부 시절 소련을 '악의 제국'(Evil Empire)으로 규정하며 이른바 '스타 워즈(Star Wars), 궤도 탄도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려는 레이건 행정부의 전략 방위 구상(Strategic Defense Initiative) 계획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국방부 자료 보고 어이없다는 국방부

군사력.jpg
남·북 군사력 비교 2015 Index of U.S. Military Strength, ⓒHeritage Foundation

 

  헤리티지 보고서 발간 이틀 뒤 한국 국방부는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2월26일 남·북한 군사력이 2:11 수준이라고 이 보고서가 평가를 했다는 보도에 대해 "국방부로서는 동의할 수 없는 내용"이라며 "가령 가스레인지와 전자레인지가 있는 집에 옛날에 쓰던 석유곤로가 있다면 이것을 음식을 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느냐와 같은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한국군은 오래된 것(무기들)은 운영비가 많이 들고 실질적인 전투력은 발휘하지 못해 빨리 빨리 폐기하지만 북한은 재래식 전투력을 매우 많이 가지고 있다"며 "전투력을 비교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오래된 무기까지 단순숫자만 비교하는 것은 현실과는 전혀 맞지 않는 분석이어서 전혀 동의할 수 없다"라고 꼬집었다.
  그런데 국방부 대변인이 이 비판은 적절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헤리티지 재단이 오히려 황당하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왜냐하면 헤리티지 재단이 인용한 남·북 군사력 수준의 원자료 즉, 그 자료의 출처는 다름아닌 2012년 국방백서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를 근거로 헤리티지 재단이 남·북 군사력이 2:11로 엄청난 격차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내린 것도 아니다.
  국방백서는 부록3에 연례적으로 남·북 군사력 비교 도표를 담아왔다. 2012년 국방백서 남·북 군사력비교 도표에 따르면 남한이 북한에 비해 우세한 건 장갑차, 헬기 보유대수 뿐이다. 나머지 11개 항목에서는 북한에 비해 뒤지는 것으로 나와 있다. 11개 부문은 현역병, 예비군, 전차, 대포, 로켓발사대, 지대지 미사일 발사대, 전투함, 상륙함정, 잠수함, 전투기, 수송기다. 한국 국방부가 올해 1월6일 발간한 2014년 국방백서의 숫자를 대입해 봐도 한국이 북한에 2:11로 뒤진다는 구도는 변하지 않는다. 세부적으로 보면 오히려 북한군이 수적으로 더 늘어난 분야가 많다. 북한군 탱크는 100대, 장갑차는 300대, 전투함정은 10척 늘었다. 반면에 대포와 지대지유도무기는 각각 300기, 30기씩 남한군이 늘었다.
  한국 국방부는 1968년 처음 국방백서를 발간하고 그 후 20년간 국방백서를 발간하지 않다가 1988년부터 발간해왔다. 한국이 북한에 앞서는 건 장갑차와 헬기뿐인데 2000년 이전까지는 북한군의 헬기가 집계되지 않았고 2000년부터 헬기가 집계되었다. 그래서 2000년부터 2014년까지 국방백서 남·북 군사력 비교는 헤리티지 재단 보고서와 마찬가지로 거의 14년 내내 2:11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론 국방백서는 이 숫자의 한계를 인정하는 문구를 집어넣었다. “질적 평가 표현이 제한되므로 공개할 수 있는 수준으로 양적평가를 실시한 결과”라는 것이다. 간단하게나마 질적 평가를 겻들이면 전혀 다른 결과가 나온다. 남한군의 육·해·공군의 대표적인 무기체계를 살펴보자.
먼저 전투기 부문이다. 남한은 460대를 보유해 820대를 보유한 북한의 절반 수준으로 추계됐다. 하지만 성능 면에서 한국 공군력은 북한 공군력과 비교할 수 없다. 남한 공군은 제4세대 전투기인 F-16, F-15K를 200여 대 보유하고 있다. 반면 북한이 보유한 4세대 전투기는 Mig-29 한 기종으로 대수는 40대 미만으로 추정될 뿐이다. 820대에는 심지어 한국전쟁 때 쓰였던 Yak-18도 포함되어 있다. 북한은 1980년대 중반 이후 전투기를 도입한 적이 없다.
  남한군의 주력 전차 K-1 시리즈는 3세대 전차로 북한의 주력 전차 천마호와 비교하기 어려운 전차다. K-1은 레이저 조준기, 열영상장비 등을 갖추고 있어 야간교전을 할 수 있으며 정밀한 디지털 탄도계산 컴퓨터를 활용해 이동 중 사격 명중률을 높였다. 반면 북한의 주력 전차 천마호는 3세대라고 보기도 어렵다. 천마호는 소련의 2세대 전차 T-62 전차를 개조해 성능을 강화해 온 것이다.
해군은 톤수가 클수록 전투력이 강하다. 일단 북한 해군이 보유하고 있는 배 중 가장 큰 배가 1,500톤 급이다. 남한은 1만9,000톤급 경항공모함인 독도함을 갖고 있다. 남한은 5,000 톤급 이상 구축함을 9척 보유하고 있다. 그 중 3척이 1만 톤급인 이지스함이다. 또 4,000톤급 구축함 3척을 포함해서, 무게가 1,000톤이 넘는 군함이 40척이 넘는다. 반면 북한은 250여척이 50톤 미만 어뢰정이며 1,000톤급을 넘는 선박은 4척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몸통은 북핵, 남·북 군사력 비교는 인용

 

미사일.jpg
북한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2015 Index of U.S. Military Strength, ⓒHeritage Foundation
  
  크게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이 직면한 6대 위협을 선정하고 그 내용을 서술한 뒤 능력(capability)과 행위(behavior)를 각각 나눠 평가하고 종합평가를 내렸다. 북한은 미국에 대한 6대 위협 가운데 하나다. 북한과 함께 미국에 대한 위협 요소로 지목된 대상은 중국, 러시아, 이란, 중동 테러리즘,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의 테러리즘이다. 보고서는 마지막으로 종합평가로 미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위협(Threat to U.S. Vital Intrerests) 평가를 내렸다.
  우선 종합평가를 보자. 미국의 핵심이익에 대한 위협 평가에서는 러시아와 중국만이 4번째 단계인 높은(high) 위협으로 분류됐고 나머지 북한을 포함한 4대 위협은 3번째 단계인 증가된(elevated) 위협으로 분류됐다. 그러나 6대 위협의 능력(capability) 평가를 보면 북한은 3번째 단계인 ‘가능한’ 전력(capable)으로 분류했다. 나머지 3대 위협인 이란과 중동 테러리즘은 그보다 아래 단계인 2번째 단계 열망하는(aspirational)로 분류됐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보다 한 단계 위 4번째 단계인 ‘결집하는’(gathering)으로 평가됐다.
  6대 위협의 행위(behavior)에 대해서는 헤리티지 재단은 동일한 점수를 매겼다. 5단계로 설정된 위협 행위(behavior of threats) 지수평가를 보면 북한을 포함해 6개 위협대상에 모두가 최고단계 적대적(hostile) 단계보다 하나 아래인 공격적(aggressive) 태도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북한 군사력 부문에서는 예상대로 핵무기 전력이 가장 큰 위협으로 꼽았다.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 당국자들의 발언과 전문가들의 분석을 인용하며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와 이를 중거리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능력, 그리고 미국 대륙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헤리티지 재단은 또 북한이 핵탄두 10개를 보유했을 것으로 추정했으며 탄도 미사일 사정거리가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 보고서가 무엇을 근거로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핵탄두수 10개로 평가했는지는 불확실하다. 헤리티지 재단은 미국 국무부, 미국과학자연맹(FAS), 무기통제국제연대(arms control.org) 등을 출처로 명시했다. 무기통제 국제연대 자료를 보면 북한 핵탄두에 대한 내용이 있다. ‘핵무기: 누가 얼마나 갖고 있는지 한 번에 보기’(Nuclear Weapons: Who Has What at a Glance)에는 “북한이 6~8개 핵탄두를 만들기 충분한 플루토늄을 추출했다”라며 “고농축 우라늄을 얼마나 갖고 있을지는 불투명하다”라고 서술했다.
  또 헤리티지 재단은 북한이 현재 800기 단거리용 스커드 미사일, 중거리용 노동 미사일 300기, 그리고 이전보다 사정거리가 길어진 무수단 미사일 50기 정도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헤리티지 재단은 “대다수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심각한 핵운반수단을 만들었으나 핵탄두를 소형화할 수 있는 능력은 마스터하지 못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북한이 소형화능력을 갖췄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스캐퍼로티 주한미군 사령관의 기자회견 발언을 언급했다.
  헤리티지 재단은 북한의 재래식 전력에 대한 평가에서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헤리티지 재단은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포격 사건에서 보여줬듯이 북한의 재래식 전력은 진정한 위협(real threat)이다”라고 평가했다. 그런데 다음 문단은 정반대 내용이다. 헤리티지 재단은 “낡은 무기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에 평양은 비대칭전력을 강화해왔다”라며 북한의 재래식 전력을 평가절하했다. 그러면서 “비대칭전력 즉, 특수군, 장사정포 그리고 미사일이 위협이다. 특히 단거리 스커드 미사일은 남한의 대다수 주요시설을 겨냥하고 있다”라며 북한의 비대칭 전력의 위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하는 이유에 대한 헤리티지 재단의 평가는 냉정하고 핵심을 지적한다.  “지정학적 전략을 위해 다른 국가들도 핵무기에 기대고 있다. 이를테면 북한은 북한의 공격적 행동에 대한 남한의 대응을 제한하고 남한을 압박하기 위해 이를 ‘이용한다’(use)”

 

이규정 기자 okeygunj@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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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쪽지' 수사... 검찰총장 "사건 실체 밝혀라"

  • 분류
    아하~
  • 등록일
    2015/04/11 07:26
  • 수정일
    2015/04/11 07:26
  • 글쓴이
    이필립
  • 응답 RSS
 

검찰, 적극적인 자세... 추가자료 확보가 관건

15.04.10 21:44l최종 업데이트 15.04.10 21:51l

 

 

기사 관련 사진
▲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외교 비리 관련 의혹에 대해 부인하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성 전 회장은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 과정에서 9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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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 시절의 자원외교 비리 수사로 시작돼 'MB맨 표적수사'라는 반발을 샀던 검찰의 경남기업 비자금 수사가 '친박 핵심' 쪽으로 방향을 틀 낌새다. 

사기·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다가 자살한 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상의 주머니에서 나온 쪽지엔 8명의 이름 또는 직함이 있다. 김기춘, 허태열, 유정복, 홍문종, 이완구, 이병기, 홍준표, 부산시장. 이중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친박근혜계가 아니다. 그러나 부산시장이 현 서병수 시장을 일컫는 것이라면 쪽지에 나온 8명 중 7명이 친박 핵심이다. 

성 전 회장이 남기고 간 단서는 이 쪽지, 즉 '성완종 리스트'와 자살 직전 <경향신문>과 한 전화 인터뷰 내용이다.

이를 종합하면 ▲ 2006년 9월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의 독일·벨기에 방문 비용으로 10만 달러를 김기춘 당시 의원에게 전달 ▲ 2007년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 측 허태열 당시 의원에게 7억 원을 전달 ▲ 유정복(인천시장)·홍문종(새누리당 의원)·홍준표(경남도지사)·부산시장에 1억~3억 원씩 전달 ▲ 이병기(대통령 비서실장)·이완구(국무총리)에 미상의 금액을 전달한 걸로 요약된다. 

돈 줬다는 당사자의 추가 진술 없는 게 취약점

'김기춘 10만 달러'와 '허태열 7억 원'은 돈을 받은 사람과 금액, 시기가 명시돼 있다. 다만 정치자금법의 공소시효 7년은 이미 지났다. 그러나 돈을 받았다는 이들이 국회의원이어서 대가성을 파악해 뇌물죄를 적용할 수도 있다.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따라 '허태열 7억원'은 수뢰액이 1억 원 이상으로, 공소시효가 10년이다.  하지만 '김기춘 10만 달러'는 당시 환율(약 960원)로 약 9600만 원이어서 공소시효가 7년이고, 이미 지났다. 

나머지 리스트 내용은 돈을 준 시기가 명시되지 않아 공소시효 완료 여부를 미리 따질 수 없다. 수사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볼 수 있지만, 반대로 수사 대상 시기가 좁혀지지 않은 점이 착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무엇보다 성 전 회장이 이미 고인이 됐다는 게 수사를 가장 어렵게 하는 요인이다. 현재 성 전 회장이 남긴 증거는 <경향신문> 인터뷰 녹취록과 쪽지가 전부다. 검찰은 쪽지가 성 전 회장이 쓴 게 맞는지 필적감정을 진행 중이고, 인터뷰 음성파일도 제출받아 성 전 회장의 진술이 맞는지, 편집된 부분은 없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쪽지와 인터뷰 녹취록이 검증되면 증거능력을 인정받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돈을 언제 어디서 무슨 목적으로 어떻게 줬는지 추가 진술이 나올 수 없다는 점이 취약점이다.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은 하나같이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강력 부인하고 있는데, 성 전 회장에게서 이를 뒤집을 만한 정보를 입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만 보면 '성완종 리스트'에 오른 인사들의 정치자금 혹은 뇌물 수수 의혹 수사가 이뤄질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 

수사 관계자 "추가 자료 있는지, 제출할 수 있는지 타진"

그러나 다른 단서가 남아 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성 전 회장은 2006∼2013년 250억 원의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었다. 이 기간 분식회계가 이뤄졌으므로 이중장부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고, 비자금 형성과정뿐 아니라 사용처에 대한 단서도 남아 있을 수 있다. 검찰은 이미 이 부분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성 전 회장의 쪽지는 상의 주머니 안에 들어 있었다. 유류품을 거두고 사체를 검시할 수사기관에게 보내는 메시지일 수 있다. 성 전 회장이 간략한 쪽지를 '다잉메시지(dying message)'로 남겼다면, 다른 곳에 더 상세한 자료를 남겼을 수 있다. 

검찰도 이같은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장례절차가 끝나면 유족이나 (경남기업) 임직원에게 보유한 자료가 있는지, 제출할 수 있는지를 타진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김진태 총장 "메모 작성경위 확인, 법리 철저 검토하라"

검찰이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 본격 착수하게 되면,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 이른바 'MB맨'을 겨냥했다고 여겨진 자원외교비리 수사의 표적이 일순간에 친박 핵심들의 정치자금 쪽으로 바뀐다.  

검찰 분위기는 '성완종 리스트' 수사에 적극적이다. 쪽지의 필적을 감정하고 인터뷰 녹음파일을 검증하는 절차를 진행하는 이유를 서울중앙지검 관계자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일단 증거가 확보되면 수사한다는 것이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수사를 독려했다. 김 총장은 10일 오후 소집한 대검찰청 간부회의에 경남기업 수사를 맡은 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과 최윤수 3차장을 불러 "메모지의 작성 경위 등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을 확인하고 관련 법리도 철저히 검토해 그 결과를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김 총장은 또 "부정부패 척결은 검찰의 사명이자 존립근거"라며 "자원개발비리 등 수사과정에서 불행한 일이 발생한 것은 대단히 안타깝지만 자원개발비리 등 현재 진행 중인 부정부패 수사를 한 점 흔들림 없이 의연하게 계속하여 실체적 진실을 제대로 밝히라"고 말했다.

○ 편집|최규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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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캠프 거액 정치자금 의혹 밝힐 퍼즐 조각들

 
 
돈선거 묻자 朴 “너무하시네요!” 불법자금 시사하는 정황들
 
육근성 | 2015-04-10 17:12:06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2007년 한나라당 대선경선 ‘돈선거’ 의혹과 ‘박근혜 캠프 불법정치자금’ 논란이 다시 되살아날 모양이다. 고인이 된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은 사망 당일 아침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 최측근인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거액의 돈을 전달했다’고 폭로했다.


돈선거 묻자 박근혜 “아유, 너무하시네요!”

성 전 회장의 주장에 의하면 당시 박근혜 캠프 직능총괄본부장이었던 허태열 전 비서실장에게 7억 원을 전달한 시점은 경선 몇 달 전이었다. 그는 “허 본부장을 강남 리베라호텔에서 만나 서너 차례 나눠서 현금으로 줬다”며 “그렇게 (그 돈으로) 경선을 치른 것”이라고 토로했다. 또 “권력의 중심에 있는 사람이 말하면 무시할 수 없어서” 그랬노라고 덧붙였다.

‘돈선거’로 치러졌다는 건 틀림없는 사실이라고 단정할 수 있다. 외부의 제보나 고발이 아닌 한나라당(새누리당) 의원들의 자성적 폭로로 불거진 논란이었기 때문이다. 홍준표 전 의원(현 경남지사)와 원희룡 전 의원(현 제주지사) 등은 “2007년 경선 때도 지지자들을 동원하기 위해 돈을 썼다”며 대의원을 동원하기 위해 돈 봉투를 돌리고, 전국 각지에서 버스를 타고 온 지지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건 일종의 관행이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그러면서 박근혜 후보 진영 역시 돈으로 선거를 치렀다는 의혹이 무성했다. 2012년 초 기자들이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돈선거’ 파문에 대해 물었다. 하지만 박근혜 위원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즉답을 회피하며 짜증스런 반응을 보였다. “여기 오셔서 그걸...아유 너무하시네요”라며 어물쩍 넘어가려 하자 다른 기자가 재차 대답을 요구했다. 마지못해 “별로 얘기할 게 없다고 생각한다”는 애매한 답을 내놓았다. 부인은 하지 않았으니 반은 수긍한 거다.


어디서 거액의 자금 마련했을까?

‘돈선거 자금’은 어떻게 마련된 걸까? 적어도 수십억 많게는 100억 원이 넘는 돈을 박근혜 캠프에서 거둬들여 사무실 경비 뿐 아니라 비선조직(마포팀 등)과 지지단체(한강포럼 등)를 운영하는데 사용했다는 신빙성 있는 주장도 있었지만, 검찰 수사는 이뤄지지 않았다. 이종걸 의원 등 야당진영이 ‘박근혜 캠프 불법정치자금’에 대해 수사를 해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으나, 검찰은 움직이지 않았다.

2011년 11월 불법정치자금을 거뒀다고 볼 수 있는 정황이 법원 판결을 통해 밝혀지기도 했다. 박근혜 캠프에서 ‘전문가네트워크위원장’을 맡았던 홍 아무개씨가 건설업자 최 아무개씨로부터 불법정치자금 6 억원을 수수한 혐의가 인정돼 1심에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 받았다.

총선 출마를 꿈꾸던 최씨가 박근혜 후보의 측근 홍씨에게 거액을 건넨 것이다. 법원이 인정한 불법정치자금은 6억 원에 불과했지만 실제로는 50억 원이 넘는다는 주장도 있다. 최씨를 홍씨에게 소개한 A씨는 언론과 가진 인터뷰(2012년 1월/뉴시스)에서 “나를 통해 홍씨에게 전달된 돈은 100억 원 가까이 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박근혜 측근에게 전달된 정치자금, 50억? 100억?

거액의 금품을 건넨 대가일까. 최씨는 ‘박근혜 지지단체’인 한강포럼에서 핵심으로 활동하며 박 후보와의 친분을 과시했고, 박 후보는 최씨가 회장을 맡은 레포츠연맹 지역창립대회에 참석해 축사를 하기도 했다. ‘한강포럼’은 정관계, 법조계, 재계, 문화예술계 인사 3200명이 참여해 ‘한강의 기적을 되살리자’라는 모토로 2007년 2월 결성된 ‘박근혜 대통령만들기’ 조직 중 하나다. 최씨가 ‘한강포럼’에 재정적 지원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씨는 반박한다. 정치자금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 “캠프와 무관하게 내가 차용했던 돈”이라고 주장했다. 돈을 차용한 시기가 하필 경선기간이라서 정치자금으로 오인 받는 것일 뿐이라는 얘기다. 50억 혹은 100억 원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스토커들이 말을 지어낸 것”이라고 둘러댔다.

홍씨는 2001년부터 박 대통령과 친분을 맺어온 측근이다. 2001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을 탈당해 미래연합을 만들었을 때도 홍씨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운동권 출신인 그는 2007년 한강포럼 발대식 때 유신정권의 피해자인 ‘71동지회’의 ‘박근혜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는 역할도 했다. 정윤회씨와 더불어 ‘박근혜 외곽조직’의 실세로 불린다. ‘박근혜 비선 외곽조직’의 두 축 중 하나인 ‘마포팀’을 꾸려왔다는 건 공공연한 비밀이다. 2007년 경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공식 캠프로 사용했던 여의도 엔빅스 빌딩은 홍씨 처남의 소유로 알려졌다.

<화면 출처: 국민TV newK>


‘거액 불법정치자금’ 강하게 시사하는 정황들

2012년 잠시 불거졌던 ‘박근혜 불법정치자금’ 논란은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이 ‘봐주기 수사’로 마무리되면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다 5년이 지난 지금 성 전 회장의 폭로로 다시 논란이 된 것이다.

성 전 회장의 폭로는 박근혜 캠프에서 불법정치자금을 거뒀다는 정황증거 중 하나다. 그의 진술은 매우 구체적이다. 언제, 어디서, 어떻게, 누구에게 돈을 전달했는지 명확하다. 이 정도면 ‘불법정치자금 수수’라는 범죄행위 입증의 유력한 증거로 작용할 수 있다. 사실관계만 확인만 남았다.

설만 무성했던 의혹의 일면이 성 전 회장에 의해 세상에 알려진 셈이다. 여기에 박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홍씨의 불법정치자금 의혹도 있다. 2007년 경선 당시 거액의 불법정치자금이 박근혜 캠프로 흘러들어 갔을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하는 정황들이다.

검찰이 나서 수사를 해야 한다. 성 전 회장의 폭로가 사실인지 확인하는 일과, 홍씨가 수수한 돈이 박근혜 캠프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살펴보는 건 어려운 일이 절대 아니다. 혐의를 보고도 또 눈 감을 텐가?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2&table=c_aujourdhui&uid=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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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완종 단독 인터뷰]“김기춘 10만달러·허태열 7억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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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수·홍재원·심혜리 기자 k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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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들’의 고통, 숲 남기고 빚에 묻혀

 
조홍섭 2015. 04. 09
조회수 1724 추천수 0
 

임종국·민병갈 전 재산 들여 심은 나무, 유지·관리 하다가 빚더미에

민간 식물원·숲 공익 기능 무시에 국·공립 식물원 난립도 타격 줘

 

tree1.jpg»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프레데릭 백이 애니메이션의 만든 한 장면.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짧지만 긴 여운을 남기는 이야기다. 원제는 “엘제아르 부피에, 내가 만난 가장 놀라운 사람, 희망을 심고 행복을 거둔 사람”이다.

 

고독한 양치기 부피에가 버려진 황무지에 40여년 동안 끈질기게 도토리를 심은 끝에 사람이 사는 아름다운 숲으로 만들었다는 줄거리다. 책과 애니메이션으로 세계에 알려진 이 이야기 속 주인공은 실존 인물일까.

 

지오노는 책 발간 4년 뒤인 1957년 디뉴 시에 보낸 편지에서 “실망시켜 미안하지만 엘제아르 부피에는 가공의 인물입니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는 이 편지에서 저작권을 포기해 이 작품으로 한 푼의 돈도 벌지 못했지만 나무 심는 것이 가능함을 널리 알리는 뜻은 이룰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지오노의 이야기가 실제처럼 생생한 것은 세계 곳곳에 나무 심는 데 삶의 전부를 던진 사람들이 여럿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임종국(1915~1987)과 민병갈(1921~2002) 선생은 한국판 ‘나무를 심은 사람’이라 할 만하다.
 

임종국_m11.jpg» 전남 장성의 벌거숭이 땅에 편백과 삼나무 등을 심어 숲으로 일군 임종국 선생.

 

임종국 선생은 배고프던 1950년대부터 20여 년 동안 헐벗은 전남 장성의 산 596㏊에 물지게를 지고 산을 오르내리며 280만 그루의 편백나무와 삼나무·낙엽송을 심었다. 그 결실이 오늘날 치유의 숲으로 이름난 축령산 휴양림이다.
 

귀화 미국인 민병갈 선생은 군인으로 우리나라에 왔다 풍광과 인심에 반해 눌러앉은 이다. 1962년 가난한 농민의 딱한 사정을 듣고 덜컥 구입한 천리포의 모래 언덕 5000평을 시작으로 확보한 황량한 모래땅 18만평에 나무를 심었다. 일찍이 식물다양성의 가치에 눈뜬 그는 결혼도 하지 않고 모든 수입을 신품종 사들이는 데 썼다.
 

결국, 천리포수목원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1만3000여 종의 식물을 지니게 됐고, 요즘 절정을 맞은 400여 종의 목련과 370여 종의 호랑가시나무는 세계적인 규모로 꼽힌다. 그는 평생 일군 54만㎡의 땅과 식물을 우리나라에 유산으로 남기고 타계했다.
 

천리포수목원IMG_7408-1.jpg» 2012년 4월8일 10주기를 맞아 자신이 좋아하던 목련 밑에 수목장으로 옮겨진 민병갈 선생의 동상. 사진=천리포수목원

 

임종국과 민병갈 선생은 수목장 제도가 도입된 뒤 좋아하던 나무로 오롯이 돌아간 것 말고도 공통점이 있다. 전 재산을 탈탈 털어 나무를 심었지만 마지막에는 심한 재정난을 겪었다는 점이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데는 돈이 많이 든다. 묘목을 사고 인건비를 대야 한다. 목재를 팔거나 관람객을 받아 수익을 내지 않는 한 깨진 독에 물 붓기로 돈을 집어넣어야 한다. 조림은 할아버지가 심어 손자가 거두는 3대에 걸친 사업이다.
 

임종국 선생은 나무를 담보로 빚을 얻고 논밭과 집까지 팔아 나무를 심었다. 그러나 결국 1979년 자식처럼 기른 숲을 채권자에게 넘긴 뒤 이듬해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2002년에야 산림청은 그 숲을 사들여 ‘고 임종국 조림지’로 이름 붙였다.
 

re IMG_6369-1.jpg» 지난 2일 천리포수목원에서 가장 일찍 피는 큰별목련 '얼리 버드'가 화사한 꽃망울을 터뜨렸다. 사진=천리포수목원

 

천리포수목원도 외환위기 이후 재정난에 시달리다 민 원장이 2002년 세상을 떠나자 새 품종 구입은 물론 직원 월급도 못 줄 정도의 어려움을 겪었다. 마침내 2008년 공익법인으로 출범하고 일반 개방을 결정했다.

 

지난해 30만명이 찾는 등 수목원은 탐방객에게 인기를 끌면서 재정적 어려움은 해소됐다. 그러나 “나무가 행복한 수목원으로 만들어 달라”라는 설립자의 유언은 숙제로 남게 됐다.
 

03934070_R_0.jpg» 대나무와 전나무, 히말라야시다 등이 하늘을 가린 아홉산숲의 임도. 400년 동안 9대에 걸쳐 한 집안이 관리해 조성한 숲이다. 사진=조홍섭 기자

 

유명하진 않아도 평생을 묵묵히 나무와 풀을 심고 숲을 관리해 온 이들도 많다. 이들은 하나같이 식물원이나 숲을 꾸려가기가 힘들다고 호소한다.

 

부산 기장의 아홉산숲을 400년 동안 9대째 관리해온 산주 문백섭씨는 마침내 올해 초 농업회사법인을 출범시켜 내년부터 일반에 숲을 공개하기로 했다. 더는 땅을 팔고 빚을 내 운영비를 대기 힘들어 내린 결정이다.
 

휴식과 체험학습 공간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민간 식물원들도 재정적으로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대규모 국공립 생태원과 식물원을 잇달아 만들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노영대 고운식물원 원장은 이를 “구멍가게와 슈퍼를 짓밟고 들어선 대기업 대형마트 같다”라고 꼬집었다. 국공립 식물원도 필요하지만 너무나 성급하게 많이 설립하면 어떡하느냐는 것이다.

 

03656061_R_0.jpg» 6월 부채붓꽃이 한창인 평강식물원의 습지원 모습. 멸종위기종 보전과 환경교육, 휴식 등 다양한 공익기능을 하는 민간식물원이 최근 국공립 식물원이 잇달아 문을 열면서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사진=조홍섭 기자

 

민간 식물원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멸종위기종을 피난시킨 ‘서식지 외 보전기관’일 뿐 아니라 환경교육장이자 복합 웰빙공간이기도 하다. 이런 민간 식물원의 공적 기능을 정부는 모르는 척하는 것 같다.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ecothin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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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게임 빚더미' 안상수 공천, 평창의 미래는?

 
[평창이 '봉'인가? ③·끝] 정용철 서강대학교 교수 인터뷰
김윤나영 기자2015.04.09 18:46:29
 

"분산 개최의 골든타임은 지금이다"

'평창올림픽 분산 개최를 촉구하는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의 집행위원장인 정용철 서강대학교 스포츠심리학과 교수가 지난 1일 <프레시안>과 만나 한 말이다.

정용철 교수를 비롯한 시민모임 대표자들은 지난달 19일 강릉 샌드파인 리조트에서 로버트 록스버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과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그 자리에서 시민모임은 '한국 정부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분산 개최를 결정하면 IOC도 이를 수용할 의사가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하지만 정부와 강원도,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는 분산 개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쐐기는 박근혜 대통령이 박았다.  

앞서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평창 동계올림픽을 2020년 하계올림픽을 치를 예정인 일본 도쿄와 공동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예산 낭비와 환경 파괴를 줄이자는 취지였다. 하지만 박 대통령은 일주일도 안 된 지난해 12월 15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분산개최는 의미 없다. IOC에 분명한 설득 논리로 대응하기 바란다"고 일축했다.  

대통령의 한마디 이후 외국 도시는 물론이고 국내 다른 도시에 대해서도 분산 개최에 대한 검토는 완전히 중단됐다.  

정 교수는 "기존 시설을 개보수하면 준비 시간이 줄어들기에 올해 6월까지 분산 개최를 결정해도 늦지 않다"면서도 "하지만 정부 태도로 봤을 때, 경기장 재배치가 이뤄질 확률이 희박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이대로 간다면 재정 파탄에 대한 책임자를 끝까지 추적할 것"이라며 "이제 더는 메가 스포츠 행사로 장난치는 정치인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모임은 김진선 전 평창 올림픽조직위원장을 비롯해 5명의 책임자를 선정해 직무유기와 배임 혐의로 형사 고발할 예정이다. 다음은 정 교수와 서강대에서 진행한 인터뷰 전문이다. 

 

▲ 정용철 '평창올림픽 분산 개최를 촉구하는 시민모임' 집행위원장. ⓒ프레시안(손문상)


"분산 개최는커녕 강원도 내 재배치도 제대로 안 돼" 

프레시안 : 분산 개최의 골든타임이 있다면 언제인가? 

정용철 : 골든타임은 지금이다. IOC가 3월 말까지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에 분산 개최 문제를 어떻게 할지 알려달라고 했는데, 준비 시간을 고려하면 6월까지 괜찮다. 경기장을 새로 만드는 대신 기존 경기장을 개보수하자는 것이므로 준비 시간이 줄어든다.  

프레시안 : 재정을 아낄 수 있는 사업에 우선순위를 정하자면 어떤 것을 꼽겠나? 

정용철 : 인구 4000명인 횡계리에 6시간짜리 행사를 위해 4만 석 규모로 짓고 일부를 허물기로 한 개·폐막식장은 짓지 말아야 한다. 짓는 데 1200억 원이 들고, 행사 끝나고 부수는 데 또 1000억 원이 든다. 

횡계리 개·폐막식장을 내줘도 가리왕산이라도 살려야 한다. 산림청장은 복원한다는 조건으로 활강경기장을 짓도록 허가 낸 건데, 복원 계획이 전혀 없다. 나무 6만 그루 잘라서 슬로프 만들고 콘크리트 두르면 원상복귀가 불가능하다. 경기장 규모라도 줄여야 한다.  

동계올림픽의 꽃이라 불리는 아이스하키 경기는 흥행을 위해서라도 고려대나 태릉선수촌에서 분산 개최해야 한다. 슬라이딩센터도 만들면 애물단지다. 일본 나가노에서도 루지, 봅슬레이 선수 국제 훈련장으로 만드는 사후 계획을 세웠다가 못했다. 얼음 얼리는 데만 억 원대가 필요하다. 합리적인 출구전략을 짜야 한다.

프레시안 :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을 치르는 일본이 지난 2월 계획을 바꿔 1조 원 이상을 절약한 선례가 있지만, 이는 도쿄 안에서 경기장 재배치를 했기에 가능했다. 시민단체가 제안하는 전라북도 무주리조트나 목동 빙상경기장을 활용하자는 계획과는 다르다.  

정용철 : 강원도 내 경기장 재배치라도 해야 하는데, 그조차도 안 되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비용 문제를 이유로 스키·스노보드 경기장 위치를 보광 휘닉스파크에서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로 바꾸려고 했지만 못 바꿨다. 아직도 원안을 고수하고 있다. 

'구세대의 끝물' vs. '새 패러다임의 첫 주자' 

프레시안 : 구닐라 린드베리 IOC 조정위원장이 평창 올림픽조직위원회의 결정을 기다리다가 1월에는 "예정대로 치르자"고 했다. 이 발언 이후, 분산 개최하기에 이미 늦은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 정용철 '평창올림픽 분산 개최를 촉구하는 시민모임' 집행위원장. ⓒ프레시안(손문상)

정용철 : 한국 정부가 워낙 분산 개최는 없다고 굳건하게 원안을 고수하니 나온 말이다. 그전까지 린드베리 조정위원장은 IOC가 한국 정부를 배려해서 분산 개최를 먼저 제안했는데, 한국이 거절하니 어이없어했다. 이대로 가다 보면 올림픽 준비가 제대로 안 될 것 같으니, 한국 정부 결정대로 가자는 것이다. 한국 정부가 굳이 돈 쓰면서 단독 개최한다는데 IOC로서는 말릴 이유가 없다. 

다만, IOC는 평창 올림픽이 최악의 올림픽이 될까 걱정할 수도 있다. 강릉에 짓는 5개 경기장 가운데 4개가 사후 활용 방안이 없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는 "정 안 되면 부수겠다"고 했다. 관동대 여자 아이스하키 경기장이 유일하게 사후 활용 방안이 있는데, 밀어내고 강의실 넣고 학교에서 쓴다니까 그나마 설득력이 있다. 나머지는 답이 없다. '경제올림픽, 환경올림픽'에 반하는 올림픽이라는 오명이 생길 수도 있다. 

프레시안 : 지난해 12월 IOC가 '복수 국가, 복수 도시 개최' 허용을 핵심으로 하는 '아젠다 2020'을 발표한 이후 올림픽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는 것이 감지되나? 

정용철 : 그렇다. 평창은 전 세대의 스펙터클하고 뻥튀기된 올림픽의 마지막 후발 주자다. 구세대 끝물이 되느냐, 새 패러다임의 첫 주자가 되느냐 하는 갈림길에 섰다. 하지만 평창은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동계-하계 올림픽 공동 개최할 기회를 놓쳤다. 일본은 1998년 동계올림픽을 치렀던 나가노의 경기장을 개보수해서 주고, 평창은 배드민턴이나 유도 경기를 가지고 올 수 있었다. 동계올림픽 경기장과는 달리, 하계올림픽의 체육관은 사후 활용 방안이 많다. 

일본 나가노조차도 1998년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지금까지 17조 원의 적자를 내서 모든 복지가 멈췄고, 빚 갚고 이자 내는 데 급급하다. 평창은 더 심하다. 이대로 가면 재앙 수준의 파국이 벌어질 것이다. 이를 정부는 수수방관하고 있다. 조직위는 아무것도 안 하고.  

 

 

평창 올림픽 재정 파탄 책임자는 누구? 

프레시안 : 정부는 '합리적인 출구전략'을 짜는 데 왜 이렇게 선을 그을까? 

정용철 : 그전까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분산 개최를 고려했다고 들었다. 하지만 IOC가 '아젠다 2020'을 발표한 이후 일주일 만에 박근혜 대통령이 "분산 개최는 없다, IOC를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대통령이 안 된다고 하니 다 멈췄다.  

문체부, 강원도, 올림픽조직위원회 가운데 올림픽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는 없고, 박근혜 대통령과는 소통이 안 된다. 이대로 간다면 파국에 대한 책임자를 지금부터 적시해야 한다. 끝까지 추적해야 한다. 

프레시안 : 책임자들로 누구를 꼽을 수 있나?  

정용철 : 전임 강원도지사였던 김진선 전 평창 올림픽조직위원장은 알펜시아 리조트 사업을 추진해 1조 원대 부채를 강원도 산하 공기업에 남겼다. 활강 스키장을 치를 장소는 가리왕산밖에 없다는 허위사실을 유포했다. 사업 타당성을 제대로 검토하지 않은 직무 유기 책임도 있다.  

국회 평창특위 소속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과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옆에서 부채질했다. 재정 낭비를 막을 수 있었음에도 분산 개최를 막았다. 염 의원은 '올림픽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서 사업 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게끔 했다. 이 때문에 사업성이 떨어지는 고속도로, 철도 사업이 '올림픽 관련 사업'에 포함돼 허용됐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책임이 있다. 조양호 올림픽조직위원장도 아무것도 못 하고 손 놓고 있다. 

 

▲ 정용철 '평창올림픽 분산 개최를 촉구하는 시민모임' 집행위원장. ⓒ프레시안(손문상)

 
인천 아시안게임 빚더미 만든 안상수 재공천?  

프레시안 : 책임지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정용철 : 기억해야 한다. 인천 아시안게임으로 인천을 재정 파탄으로 몰고 간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을 받았다. 그러니 지역 정치인들이 나중에 빚이 어떻게 되든 '나 몰라라' 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유치해야 하니까 찍어주세요" 하고, 이후에는 "성공적 개최를 위해 찍어주세요" 하는 식이다. 지자체장들이 그렇게 3선 간다. 임기 말에 메가 스포츠 행사를 유치할 궁리를 한다. 이제 더는 메가 스포츠 행사로 장난치는 정치인은 없어야 한다.  

초법적인 올림픽 특별법, 환경 파괴·예산 낭비 주범  


프레시안 : 책임자를 기억하는 것 말고도 다른 해결책으로는 필요한 것은 없나? 

정용철 : 초법적인 올림픽 특별법이 가장 큰 문제다. 500억 이상 드는 국가 프로젝트에서 경제 타당성 검사, 환경영향평가가 다 무시된다. 원주~강릉 고속철도 경제 타당성 0.287이다. 안 된다고 이미 결판 난 건데, 올림픽과 관련 없는 지역 사업을 올림픽 예산에 끼워 넣었다.  

물론 강원도민의 지역적 박탈감을 달래야 한다. 국책사업에 대한 믿음을 줘야 한다. 정말 필요한 도로나 철도라면 2018년까지는 못 해도 2022년까지 하겠다고 말하면 된다. 하지만 알펜시아 리조트로 가는 2차선 도로를 6차선으로 늘리는 식의 사업은 그냥 고객 오는 길을 닦는 것이다. 그런 사업은 하면 안 된다.

 

 

ⓒ프레시안(장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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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과 천정배의 탈당과 출마! 위선적 엘리트주의가 본질

 
진보정치 강화와 호남정치 복원론의 허구성
 
조시형 | 2015-04-09 14:01:09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보내기    
 
 


 

정동영과 천정배의 탈당과 출마! 위선적 엘리트주의가 본질 
진보정치 강화와 호남정치 복원론의 허구성


1. 정동영의 탈당과 출마는 정당한가? -진보정치 강화의 허구성

탈당은 최후의 카드다. 더 이상 당내에서 개혁이 불가능하다는 절박한 사정이 있을 때 용인되는 것이다. 정치사적으로 보면 1987년 미국의 입김으로 신민주당의 이민우 총재의 지도부가 전두환과 내각제 추진을 공론화하고 이를 강행하려는 움직임이 커지자 김대중과 김영삼은 대통령직선제 관철을 위해 탈당했다. 이후 결성된 통일민주당은 6월 항쟁의 구심이 되었다. 정당하다. 또한 노무현은 김영삼이 호남고립화를 초래한 반동적인 보수대연합으로 3당합당에 결연히 반대하여 탈당하고 꼬마 민주당을 만들어 이후 김대중과 손을 잡는다. 역시 정당한 탈당이다. 그러나 87년 6월 항쟁의 승리로 쟁취한 대통령 직선을 앞두고 탈당한 김대중의 평화민주당 창당은 정당성이 약하다. 이는 김대중 대통령 스스로 자서전과 인터뷰에서 고백한 것이다. 이때 민주진영의 분열사- 호남과 부산·경남의 갈등이 시작되어 이후 3당합당으로 증폭되었다.

정동영은 제 손으로 만든 대통합민주신당>새정치민주연합을 <진보-강화론>을 명분으로 탈당했다. 이번이 네 번째다. 자 보자. 첫 번째인 정당개혁과 전국정당을 위한 열린 우리당 창당을 위한 탈당은 나름의 목적 정당성과 절차적 적합성이 있었다. 그러나 약속했던 기간 당원중심의 하향식 공천은 지키지 않았다. 유시민의 국참당원의 발호를 막기 위해서였다. 그리고 2002년 총선 승리를 끝으로 기록적인 선거패배가 거듭되고 조중동의 선동질로 참여정부의 지지도가 떨어지자 참여정부 실패와 자성론을 명분으로 탈당했다. 노무현은 당선에 공이 큰 정동영에 의리를 다했다. 열린 우리당 창당 후 지지의사를 표현했다가 탄핵까지 갔었고 이때도 이해찬과 유시민을 설득하여 정동영을 돕도록 했다. 그러나 정동영은 역사상 최대 차 참패를 기록했다. 그 지지자들은 아직도 참패에 대한 자성없이 친노를 비난하기 여념이 없다.

이번에 들고 나온 정동영의 탈당명분은 당의 보수화로 새누리와 새정치연합은 초록이 동색 기득권정당이 되었다는 거다. 그런데 정작 그 보수화를 주도한 게 자기 사람인 김한길>박영선 대표 때였다는 것을 그리고 그 때는 정동영 본인이 이에 대해 어떤 비판도 개선의 노력도 하지 않았다는 것에 대해선 모르쇠 한다. 문재인이 공언한 게 당의 근본적 혁신이고 공천권도 행사하지 않고 예측가능한 공정한 룰을 1년 전에 공표해서 룰이 공천하게 하겠다고 했다. 역시 명분이 없다. 지금 새 정치민주연합은 사실상 최초의 실질적인 지도부를 구성한 단계이고 문재인이 대표 당선된 지 이제 두 달이다.

심지어 그제 정동영은 한 발 더 나아가 문재인과 박그네는 다를 게 없다며 문재인이 박그네를 비판하지 않고 자기만을 비판한다며 제2의 노명박론을 들이댔다. 그런데 청와대 회동에서 문재인이 박그네의 실정 특히 경제정책의 완전실패라 규정하고 연일 대정부 비판에 앞장서고있다는 걸 또 모르쇠 한다. 문재인이 정동영에 대한 비판은 정치가 허무해진다는 간접화법 뿐이었다. 진보를 말하면서 사실은 관악을 호남 유권자를 겨냥하는 지역주의적 자극이다. 역효과가 우려되는 대목이 아닐 수 없다.

정동영의 지지자들이 즐겨 써먹는 게 두 가지다 노무현과 이명박은 똑같다는 이른바 노명박론이었다. 그 근거라고 개발한 게 또 두 가지다. 바로 新영남패권론과 노명박 新자유주의자론이었다. 그러나 영남 패권론이 실체가 있는 반면 도대체 이 신-영패론은 근거가 없는 악의적인 마타도어다.

이를테면 노무현과 친노 진영이 新영패주의로 똘똘 뭉쳐가지고 박정희 같이 대대손손 최강의 재벌 패밀리를 구축했다든가 아님 전두환이 모냥 공수부대 동원해서 광주에서 개-난동을 했다든가 이명박이처럼 지들 식구들에게 수십조를 멕였다든가 아니면 박그네 하듯 지들 나와바리 애들에게만 노른자위 회전문 인사했다든가 뭐 노무현 영패주의의 실체를 까발려야 하는 거 아냐? 아무 내용이 없어요. 그러니 지들도 생각해보면 부끄러울 전라도의 피해의식만 건드릴 꼼수만 궁리하는 거다.

결정적으로 짧게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를 한 장의 도표로 정리하겠다.

자! 양식이 있다면 이걸 보고도 노무현과 이명박을 그리고 문재인과 박그네를 한 통 속으로 몰 수 있는가? 부끄러운 줄을 알고 제대로 떠들어라.

정동영은 진보강화를 주장하는데 위에서 입증했듯 정동영의 탈당과 출마는 진보주의의 핵심인 민주주의 그 중에서 거의 절반이상을 차지하는 절차적 민주주의에 위배되는 것이다. 즉 노동자와 서민을 위한다는 for the people의 위민정치엔 충실하려 할지 모르나 (말로 드러난 표현상으로는) 그 위민정치가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한 절차적민주주의 그 중에서 특히 정당(운영상)민주주의의 원칙에 부합하지 않는다. 고로 민주적 절차를 무시한 진보주의는 민주주의와는 무관한 가공의 허구에 불과한 것이다.


2. 천정배의 탈당과 출마는 정당한가?- 호남정치복원론의 허망함

나는 그동안 천정배를 좋아하고 지지해왔다. 그의 청렴함과 노무현에 대한 의리를 인정한다. 그리고 사법시험 합격 후 판검사 임용을 거부하고-어찌 전두환의 졸개가 될 수 있겠나?-노무현과 문재인 처럼 인권 변호사의 길을 걸어온 지조를 높이 산다. 비록 참여정부 당시 노무현의 4대개혁입법 처리 과정에서 첫 관문인 국보법철폐를 중도 포기한 유약한 모습을 아쉬움으로 가지고 있긴 하지만 말이다. 당시 민노당과 합치면 과반수를 훨씬 넘는 다수석을 가지고 제대로 힘 한 번 못쓰고 좌절한 것이다. 정치적 명운을 걸어볼 좋은 기회를 놓친 것이다. 하지만 이후 법무부장관 재직 시절 송두율 교수 사건에 임해서는 불구속수사의 원칙을 지킨 강단진 모습도 좋게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호불호를 떠나 이번 천정배의 탈당과 출마에 대해서는 역시 그 정당성이 없음을 지적한다. 특히 전략공천을 비판하던 사람이 경선에 참여하라는 새 지도부의 권고를 마다하고 탈당한 것은 이율배반적이다. 그리고 그가 평소에 언급하고 이번에 본격적으로 들고 나온 ‘호남정치복원론’은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호남정치복원이란 것이 호남과 호남인을 위한 것인가? 그렇다면 그것은 호남 차별의 근본인 박정희 이후의 영남패권적 기득권 질서를 타파하는 것이 제일 과제다. 그러기 위해서 새누리 정권에 맞선 광범위한 연대가 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자꾸 문재인과 새정연이 새누리와 다를 것이 없는 영남세력이라는 주장은 오로지 문재인의 출신지만 강조하는 또 다른 지역주의적 발상이다. 까놓고 친노 정치세력이 어디 영남 출신만 있는가?

그러나 보다 본질적인 문제는 민주주의 문제다. 민주주의는 그 내용의 절반 이상이 절차적 민주주의, 즉 rule by rule이다. 그 룰은 평등한 주체들이 합의한 룰이며 공정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한다. 경선의 문호는 자격이 있는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따라서 참여해서 그 결과에 승복하는 게 원칙이다. 천정배에 대한 전략공천은 다른 예비 후보자의 합의가 있을 수 없어서 당 대표나 지도부의 일방적 결정으로 강권해야하는 데 그것은 그것을 정당케 할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절차적 민주주의에 위배된다. 특히 이번 광주 선거구의 경우 대표적인 야권강세 지역구이므로 야권 예비후보는 넘치는 데 천정배를 특별히 배려해야 할 특별사정이 없어서 정당성이 없다. 자칫 작년 재-보궐선거 전략공천의 개판싸움이 재발할 수 도 있고,, 따라서 천정배의 탈당과 출마는 정당 소속 정치인으로서 정당의 룰과 운영방침을 따라야 한다는 정당민주주의의 원리에 위배된다. 따라서 마찬가지로 절차적 민주주의에 반한다.

여기서 잠시 좀 더 호남정치복원론을 해부해보자. 만일 호남정치복원론이 호남인에 의한 정치를 의미한다면 이는 더 심각하다. 즉 호남 출신 정치인이 주도하는 정치를 목적으로 한다면 이는 김대중-노무현의 통합정신에 정면으로 반하는 지역할거 정치를 의미한다. 1990년 3당 합당 당시의 호남 재고립화를 초래할 수 있고 기껏해야 호남 자민련의 부활이다. 이것은 끔찍한 시나리오다. 새누리당이 제일 환영하고 쌍수로 박수칠 노선이 되는 것이다. 이런 소 지역주의적 발상을 나는 앞으로 백제부흥운동이라 규정할 것이다. 이런 길로 더 나아간다면 삼한일통의 국민국가 건설의 꿈은 완전히 물거품이 되고 부족주의 시대로의 역주행을 보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런 의문이 든다. 만일 박지원이 대표가 되었다면 그래서 천정배를 전략공천 했더라면 그 땐 탈당도 하지 않고 호남 정치 복원도 근거가 없어지는 건가? 그런 게 호남정치복원이라면 집어치우기 바란다. 개도 안 물어갈 정신지체 현상이다.

이런 호남정치복원론은 지역주의 산물로 박정희가 나은 정신분열현상의 잔재라고 본다. 즉 박정희가 만들어논 지배-기득권유지 시스템의 가장 효율적인 통제전술인 디바이드&룰의 대표격인 반공과 영남패권주의(테제)! 그에 반발하여 나온 극좌와 호남지역주의(안티테제)가 비록 그 동력이 약화되어 감에도 불구하고 거울반사 쌍둥이 효과에 따라 아직도 일부지만 극렬히 존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정신지체 현상은 그 물적토대나 객관적 존립근거(즉 종북몰이와 영남인사전횡)가 이명박그네 정권에서 다시 강화되어 온 까닭이기도 하지만 엉뚱한 친노를 박멸하려하는 것으로 보아 자라에게 물린 사람의 솥뚜껑 콤플렉스라고 보아야 할 것 같다.

우리사회가 보다 민주적이고 진보적으로 발전해서 차별과 지역독점을 해소해나가는 것과 병행해서 이런 콤플렉스를 치유해 나가야 할 것이지 그 무슨 거창한 이론으로 대접할 내용이 없다. 그래서 천정배 같은 유력 정치인이 이런 호남정치복원론을 들고 나오다니 지극히 허망하다. 이는 그저 자신의 탈당과 출마에 정치적 명분과 법적 정당성이 없다는 것을 알고서 광주의 유권자에 변명하기 위한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 광주 분들이 역사적으로 체현한 가치에 부합하지 않는다.


3. 결론-두 유력 정치인의 탈당과 출마는 엘리트의 선민의식

정동영과 천정배의 공통점은 둘 다 대중들이 선호하는 화려한 경력의 소유자라는 점이다. 둘 다 주관이 세고 성취욕이 강하고 야심이 세다. 좋다 모름지기 정치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그 정도의 권력의지야 오히려 권장사항이다.

그러나 문제는 성공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는 자기의 꿈에 국민의 소망을 담아내야 한다. 아니 최소한 그런 포장이라도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지금 이 시점 정동영과 천정배는 그것에 실패하고 있다.

더구나 김대중- 노무현 정도의 훌륭한 정치인이 되기 위해서 갖추어야 할 자기희생과 역사 앞에서 목숨을 걸 용기도 보이지 않는다. 그저 작아진 속내를 포장하려 애쓰는 엘리트주의자의 의 빗나간 선민의식이 도드라지는 것 같다.

이번 재선거에서 두 사람의 정치적 운명과 미래가 달렸다. 두 사람에게 걸고 있는 사람들의 만만치 않은 기대와 지지도 있다.

부디 그 자산이 민주진보진영 공동의 발전에 쓰여 질 수 있기를 바래본다.

 
본글주소: http://poweroftruth.net/column/mainView.php?kcat=2026&table=c_jshpapa&uid=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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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흔들림 없는 수사'로 정면돌파할까

 

[분석] 성완종 전 회장 사망으로 수사 전환점... 광물공사 등 정조준 반전 꾀할 듯

15.04.09 22:10l최종 업데이트 15.04.09 22:10l

 

"고인이 되신 분과 관련된 부분은… 더 진행하기가 어렵지 않겠습니까."

9일 오후 최윤수 서울중앙지방검찰청 3차장 검사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냈다. 

그의 지휘 아래 차근차근 진행 중이던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는 이날로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수사의 핵심 인물,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기 때문이다. 9일 오전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앞두고 유서를 남긴 채 사라진 그는 오후 3시 22분쯤 서울 북한산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관련 기사 : 검찰 "살아있기 간절히 바랐는데..."). 

'자원외교 비리 수사 1호'부터 차질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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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 자청한 성완종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지난 8일 오후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원외교 비리 관련 의혹에 대해 해명하기 위해 회견장으로 들어서고 있는 모습.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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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기업은 검찰의 자원외교 관련 수사대상 1호였다. 검찰은 3월 18일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수사를 본격화했다. 경남기업은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석유·가스 개발을 추진하며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등으로부터 융자금을 지원받았다. 

검찰은 이 돈이 원래 용도와 달리 성 전 회장의 비자금으로 쓰였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그 과정에서 이명박 정부가 자원외교를 추진하며 나랏돈을 '임자 없는 돈'처럼 지원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점점 부풀어 올랐다. 때마침 국회도 자원외교 국정조사를 추진하던 터였다. 

경남기업이 주목받은 또 다른 이유는 성완종 전 회장 때문이었다. 국회의원을 지냈던 그는 정·재계에 발이 넓었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 가까운 'MB맨'이라는 점에서, 성 전 회장과 경남기업을 겨냥한 검찰의 최종 목표는 이명박 대통령이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왔다. 

검찰 수사를 지켜보던 친이계는 "새머리 기획(정병국 의원)", "정치검찰(이재오 의원)"이라며 노골적으로 비판했다. 검찰은 아랑곳하지 않으며 수사를 이어갔다. 4월 6일 성완종 전 회장의 구속영장 청구로 분위기는 무르익어가고 있었다.

그런데 검찰은 3일 만에 성 전 회장의 죽음이라는 변수를 만났다. 전날 기자회견까지 열며 억울함을 호소했던 인물의 갑작스러운 사망에 검찰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최윤수 차장검사는 "수사는 비리를 보지 사람을 보는 것이 아니"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성 전 회장이 8일 "저는 MB맨이 아니라 MB정부의 피해자"라며 '표적수사' 의혹을 제기했던 만큼 검찰로선 수습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성완종 전 회장과 경남기업을 연결고리로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를 확대해나가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주요 인물이 사망했으므로 수사 전반을 재점검하는 일 역시 불가피하다.

하지만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 자체가 물거품이 될 가능성은 낮다. 검찰은 최근 경남기업에 이어 석유공사를 본격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감사원은 지난 1월 강영원 전 석유공사 사장이 캐나다 정유회사 하비스트의 부실 계열사 날(NARL) 인수를 추진, 회사에 1조 원대 손실을 입힌 혐의로 고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조만간 강 전 사장 등 관계자들을 소환할 방침이다. 또 광물자원공사가 경남기업에 특혜를 줬는지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검찰, 정면돌파 택하나... "부패척결 수사는 존립 근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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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원개발 비리 의혹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 관계자들이 지난 3월 18일 압수수색을 실시한 서울 동대문구 답십리동 경남기업 본사에서 압수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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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최윤수 차장검사도 자원외교 비리 의혹 수사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광물자원공사에 대해서 제기되는 여러 의혹들은 고인이 되신 분과 관련 없는 부분도 상당 부분 있다"라고 말했다. 경남기업이 수사의 중요한 퍼즐 조각이긴 하지만, 또 다른 조각들로 그림을 완성할 수 있다는 뜻이다. 

최 차장검사는 "자원개발 비리는 국가 재정이나 국민 경제에 큰 부담을 주고 있고, 국민적 관심사가 큰 사안"이라며 "저희들이 흔들림 없이 계속 수사해 나가겠다"라는 말을 되풀이했다.

"부패 척결 수사는 검찰의 존립 근거다. 오늘 발생한 일을 대단히 안타깝게 생각하고, 저 개인적으로도 굉장히 긴 하루였다. 이번 일을 계기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황에서 심문을 기다리는 피의자의 심적 고통을 어떻게 하면 최소화할 것인지, 현행 법 아래 허용된 신병 확보 제도를 어떻게 적절히 활용할 것인지는 저희가 분명히 고민하겠다. 그렇지만 중앙지검에서 진행하는 다른 부패 수사는 흔들림 없이 계속 진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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