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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로 영화제·지역문화 콘텐츠 더 많은 관객 만나길"

정숙 시민기자

suk750501@hanmail.net

리포액트 시민기자 & 시민언론 민들레 1호 시민기자

< 2025 시민언론 민들레 올해의 시민기자상 수상 >

<제 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심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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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6.10.31 07:05

  • 수정 2026.10.31 07:06

  • 댓글 0

[인터뷰] 유용화 한국IPTV방송협회장

직접 들여다 본 방송 현장...굉장히 힘들어

자본과 기업 역할 새롭게 인식하게 돼

시장은 변했지만 제도와 규제는 제자리

IPTV 시청 데이터는 중요한 미래 자산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에 대한 신뢰

플랫폼 영향력 커질수록 사회적 책임 커져야

IPTV 스스로도 성찰하고 변화해야

지난 20일 서울시 서대문구 한국IPTV방송협회 사무실에서 인터뷰 중인 유용화 한국IPTV방송협회장. 사진 촬영 정숙 시민기자

글로벌 OTT의 성장과 미디어 소비 방식의 변화로 국내 방송 산업이 전환기를 맞고 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가 일상적인 콘텐츠 소비 수단으로 자리 잡으면서 IPTV 역시 새로운 경쟁력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다. 광고 재원 감소와 콘텐츠 제작 투자 위축, 국내 사업자에게 상대적으로 불리한 규제 환경도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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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용화 한국IPTV방송협회장은 국내 미디어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도 개선과 사업자 스스로의 혁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IPTV가 단순히 방송을 전달하는 플랫폼을 넘어 AI와 데이터를 활용하고, 독립영화와 문화예술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연결하는 미디어 플랫폼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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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IPTV방송협회 사무실에서 유 회장을 만나 국내 미디어 산업의 현실과 IPTV의 과제, 미디어의 공공성과 민주주의에 관한 생각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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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들여다 본 방송 현장...굉장히 힘들어

자본과 기업 역할 새롭게 인식하게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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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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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현장에서 30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 보도전문채널 등 다양한 방송을 경험했습니다. 방송에 대한 전문성을 인정받아 협회 이사들의 추천을 받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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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IPTV 업계가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는지 구체적으로 몰랐습니다. 그런데 직접 와서 보니 방송 산업이 굉장히 힘든 상황이었습니다.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 이 문제를 들여다보고 산업을 살리는 데 역할을 해야 한다는 취지로 추천해 주신 것 같습니다. 지난 4월 1일 취임식을 하고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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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협회장으로 일하면서 미디어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에도 변화가 있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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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는 대기업이나 자본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관계자들을 만나고 현장을 살펴보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을 만드는 일도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제작비가 많이 들고, 좋은 콘텐츠를 만들려면 제작진과 장비, 인력에 대한 투자가 필요합니다. 예전에는 방송을 진행하면서 PD와 작가, 스태프들이 프로그램을 만들어 주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와서 보니 그 과정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미디어 산업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자본과 기업이 현실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도 함께 살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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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자 중심 양적 성장 시대 끝나

국민 미디어 생활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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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OTT가 일상적인 콘텐츠 소비 수단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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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는 가입자를 늘리는 양적 성장 모델이 한계에 도달했고, 미디어 산업의 경쟁 방식이 바뀌는 전환점에 와 있다고 봅니다. 글로벌 OTT의 성장과 모바일 중심의 이용 행태 변화로 기존 방송시장의 가치사슬 자체가 재편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실시간 방송과 VOD를 전달하는 플랫폼을 넘어 AI와 데이터, 콘텐츠, 광고를 연결하는 새로운 미디어 플랫폼으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합니다. 지금이 그 전환을 시작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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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젊은 세대가 TV를 덜 보는 현상에 IPTV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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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세대가 TV를 보지 않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간과 방식이 달라졌다고 보는 것이 정확합니다. IPTV의 강점은 전국적인 가입자 기반과 안정적인 네트워크, 셋톱박스를 통해 가정에서 실시간 방송과 VOD, OTT를 하나의 화면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 과정에서 축적되는 시청 데이터도 중요한 자산입니다. 가입자를 확보하고 수백 개의 채널을 제공하는 것만으로 경쟁력을 유지하던 시대는 지났습니다. 콘텐츠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AI와 데이터, 광고, OTT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야 합니다. 이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쉽게 발견하고 즐길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결국 IPTV가 단순히 TV를 보는 서비스에서 국민의 미디어 생활을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진화하느냐가 관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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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IPTV 사업자가 글로벌 OTT와 경쟁하기 위해 가장 먼저 갖춰야 할 것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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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OTT와 콘텐츠 투자 규모만 놓고 경쟁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습니다. IPTV가 이미 갖고 있는 가입자 기반과 네트워크, 가정 내 접점,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해야 합니다. 여기에 AI와 광고, 콘텐츠를 결합해 새로운 이용 경험을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만의 강점을 경쟁력으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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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를 경쟁자냐 파트너냐의 양자택일로 볼 필요도 없습니다. 치열하게 경쟁하면서 이용자의 편의를 위해 협력하는 관계입니다. 이미 IPTV에서는 넷플릭스와 디즈니+, 유튜브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하나의 셋톱박스에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IPTV는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를 연결하는 미디어 허브 역할을 강화해야 합니다.”

 

지난 7월 27일 상하이 BesTV를 찾아 Jiang he 사장과 포즈를 취하는 유용화 협회장. 사진 제공 한국IPTV방송협회

시장은 변했지만 제도는 제자리

규제 철폐보다 규제 방식 전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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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취임 후 가장 먼저 살펴본 문제는 무엇이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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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규제 문제였습니다. IPTV를 비롯한 국내 방송 사업자들은 여러 규제를 받고 있지만,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 비해 법과 제도가 충분히 바뀌지 않고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OTT는 국내 방송 사업자들과 다른 규제 환경에서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위기에 처해 있다는 점입니다. 국내 방송사들은 광고 재원이 줄어들면서 콘텐츠 제작에 투자할 여력이 부족해지고 있습니다. 반면 글로벌 OTT는 막대한 자본을 바탕으로 대규모 콘텐츠를 제작합니다. 글로벌 OTT가 좋은 콘텐츠를 만들고 시청자의 선택권을 넓힌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국내 콘텐츠 산업도 지속적으로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국내 방송 관련 제도를 개선하고 업계의 이해관계를 조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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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TV와 OTT에 서로 다른 규제가 적용되는 현실에서 가장 먼저 바꿔야 할 제도는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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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이용요금과 약관을 포함한 과도한 사전규제를 손볼 필요가 있습니다.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사실상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면 글로벌 사업자와 혁신의 속도에서 경쟁하기 어렵습니다. 이용자들은 이미 같은 화면에서 실시간 방송과 VOD, OTT, 유튜브를 구분하지 않고 이용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통합됐는데 제도만 과거의 사업자 구분에 머물러 있는 셈입니다. 앞으로는 어떤 전송망을 이용하느냐보다 어떤 서비스를 제공하고 어느 정도의 사회적·시장적 영향력을 갖느냐를 중심으로 규제를 설계해야 합니다. 이른바 ‘동일 서비스·동일 규제’와 수평적 규제의 취지입니다. 규제혁신은 규제를 없애자는 것이 아니라 방식을 바꾸자는 것입니다. 사전 통제는 줄이되 이용자 보호와 공정경쟁 등 사후 책임은 명확하게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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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TV·케이블·위성 업계가 공동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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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케이블·위성은 각자의 사업 영역에서 경쟁해 왔지만, 이제는 국내 미디어 생태계 전체의 지속가능성을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변화한 시장에 맞지 않는 제도와 규제의 제약을 받고 있는 만큼 세 업계가 공통 현안을 제시하고 해법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규제 개선만 요구해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사업자 스스로도 과거의 성공 방식에서 벗어나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AI와 데이터, OTT 등 새로운 영역과 연계해 혁신해야 합니다. 각자의 영역에서는 경쟁하더라도 국내 미디어 생태계의 지속가능성이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시장 전체의 파이를 키워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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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제작사들이 글로벌 플랫폼에 종속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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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플랫폼의 자본과 유통망 자체를 배척할 이유는 없습니다. 핵심은 국내에서 창출된 콘텐츠의 성과가 다시 국내 제작과 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작동하고 있느냐입니다. 글로벌 플랫폼에 제작과 유통, 수익 구조가 지나치게 편중되면 국내 콘텐츠 산업의 자생력은 약화될 수밖에 없습니다. 글로벌 자본은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국내 생태계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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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사업자들은 낡은 정책과 제도적 한계에 가로막혀 있는 반면 글로벌 사업자들은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시장에 진입하고 있습니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에서 발생한 성과와 재원이 다시 국내 제작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난 5월 13일 '유료방송산업 진흥을 위한 규제 합리화 방안'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유용화 협회장. 사진 제공 한국IPTV방송협회

IPTV 시청 데이터는 중요한 미래 자산

기술보다 중요한 것은 미디어에 대한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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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TV에 축적되는 시청 데이터는 어떤 산업적 가치를 지니며, 개인정보 보호와는 어떻게 균형을 맞춰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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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데이터는 IPTV가 가진 중요한 미래 자산입니다. 기존 표본 시청률만으로는 확인하기 어려웠던 콘텐츠의 도달 범위와 시청 시간, 이용 행태를 보다 정교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중소 콘텐츠의 숨은 가치를 발견하고 광고와 콘텐츠 투자도 더 객관적인 근거 위에서 이뤄질 수 있습니다. 다만 데이터 활용은 개인을 식별하거나 사생활을 침해하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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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 현황이나 이용 패턴 등 산업적으로 의미 있는 통계는 활용하되, 어떤 경우에도 데이터가 개인을 식별하는 정보로 이어지지 않도록 철처히 차단돼야 합니다. 데이터 활용에 대한 투명한 고지와 이용자의 선택권을 보장하고, 철저한 비식별화와 개인정보 보호를 통해 신뢰를 얻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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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콘텐츠를 추천하고 제작하는 시대에 IPTV는 어떤 변화를 맞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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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큰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IPTV는 전국적인 가입자와 네트워크, 셋톱박스에서 발생하는 시청 데이터를 갖고 있습니다. AI를 결합하면 콘텐츠 추천과 검색, 광고, 고객서비스까지 이용 경험을 개선할 수 있습니다. 다만 AI 추천의 목적은 이용자를 특정 취향 안에 가두는 것이 아니라 선택의 폭을 넓혀주는 것이어야 합니다.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아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용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좋은 영화나 지역·문화 콘텐츠를 발견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합니다. 콘텐츠 탐색에 드는 수고를 줄이면서 효율성과 다양성을 함께 높이는 플랫폼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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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가 만든 뉴스와 영상이 넘쳐나는 시대에 믿을 수 있는 미디어의 조건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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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이 발전할수록 신뢰와 책임의 가치는 더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만들었는지,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확인할 수 있어야 하고, 중요한 정보에 대해서는 책임지는 주체가 있어야 합니다. AI가 콘텐츠 생산을 효율화할 수는 있지만 신뢰까지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닙니다. 결국 이용자의 신뢰를 얻는 미디어가 살아남을 것입니다.”

 

지난 23일 제3회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 개막식에서 축사를 하는 유용화 협회장. 사진 촬영 정숙 시민기자

과도한 규제 대신 혁신과 경쟁력 높여야

영화 생태계 다양성 위해 독립영화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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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TV는 민간 사업이지만 수많은 국민이 이용하는 미디어입니다. IPTV가 지켜야 할 공공성은 무엇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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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가 민간 사업이라고 해서 공공성과 완전히 무관할 수는 없습니다. 미디어가 국민 생활의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은 만큼 이용자 보호와 문화적 다양성은 필요합니다. 다만 공영방송과 동일한 수준의 엄격한 규제를 적용하는 것이 합리적인지는 따져봐야 합니다. 민간 영역에 대한 과도한 규제는 완화하고 혁신과 경쟁력을 높여야 합니다. 플랫폼이 경쟁력을 잃고 도태되는 시장에서는 지속가능한 공공성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산업의 수익성과 시청자의 권리가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닙니다. 시청자의 신뢰를 잃은 플랫폼은 산업적으로도 지속가능하지 않습니다. 기업이 혁신하고 적정한 이익을 얻는 동시에 이용자의 권리와 선택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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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러 콘텐츠 가운데 독립영화에 관심을 갖는 이유와 IPTV가 할 수 있는 역할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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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영화는 새로운 창작자와 새로운 시각을 소개한다는 점에서 영화 생태계의 다양성을 보장합니다. 독립영화가 꾸준히 제작되고 개봉되고 있지만, 개봉 자체가 충분한 관객 확보로 이어지지는 않습니다. 좋은 작품이 실제 관객에게 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유통 경로와 접점을 마련해야 합니다. IPTV는 전국적으로 많은 이용자가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플랫폼이라는 점에서 독립영화의 새로운 관객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최근 KT,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가 독립예술영화 VOD 전용관 및 특별관을 마련해 이용자들이 작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됐습니다. IPTV는 극장 중심의 유통 구조를 보완하고 원하는 시간에 영화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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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독립영화가 플랫폼에 올라와 있어도 이용자가 작품의 존재를 모르면 선택받기 어렵습니다. 기획전과 큐레이션을 통해 작품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고, 시청 데이터와 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관심사에 맞는 작품을 연결할 수도 있습니다. 인기 콘텐츠뿐 아니라 이용자가 미처 알지 못했던 좋은 작품을 발견하도록 돕는 것이 IPTV가 할 수 있는 중요한 역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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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제와 IPTV가 협력하면 창작자와 관객에게 어떤 기회를 줄 수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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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는 독립영화를 관객에게 소개하고 창작자를 발굴하는 중요한 창구입니다. 많은 영화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우수한 감독들이 알려졌지만, 영화제가 열리는 기간이나 지역적 한계 때문에 모든 관객이 현장에서 작품을 접하기는 어렵습니다. SK브로드밴드는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아동권리영화제, 환경영화제 등 다양한 영화제를 후원하며 VOD를 통해 상영작을 관람할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도 제천국제음악영화제의 미디어 파트너로 참여해 상영작을 VOD로 편성했습니다. 앞으로 IPTV협회 차원에서도 서울국제휘슬러영화제를 후원하고, 영화계와 함께 유통 경로를 모색하는 포럼을 진행하려고 합니다. 플랫폼과 영화제가 협력하면 창작자에게는 작품을 알릴 기회가 생기고, 관객에게는 더 다양한 영화를 만날 기회가 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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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령층이나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IPTV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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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TV는 이미 많은 가정에 들어가 있고 오랫동안 이용해 온 친숙한 미디어입니다. 디지털 환경에 익숙하지 않은 고령층에게는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연결하는 현실적인 창구가 될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필요한 정보와 문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설계하고, 건강·교육·생활정보 콘텐츠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미디어 주권은 결국 누구나 격차 없이 미디어를 이용할 수 있게 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지난 9월 30일 한국방송학회 주최 '지속 가능한 미디어 생태계화 규제 혁신 세미나'에 참석해 축사하는 유용화 협회장. 사진 제공 한국IPTV방송협회

미디어, 방송 송출 수단 아닌 국민 삶의 공간

플랫폼 영향력 커질수록 사회적 책임 커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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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치학을 공부하고 오랫동안 시사 프로그램을 진행했습니다. 미디어가 민주주의에 미치는 가장 큰 영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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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학을 공부하면서 민주주의와 권력의 관계를 살펴봤습니다. 최근 현실을 보면 기존 정치학의 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특히 2025년 응원봉 집회에서 나타난 일상적 문화 요소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자발적, 주체적 집회 문화는 중요한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특정 조직이나 집단의 지시에 따른 것이 아니라 시민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자신의 주체성과 주권을 드러냈습니다. 저는 민주주의가 개인의 삶과 주체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제는 거대한 이념이나 정치적 구호뿐 아니라 사람들이 실제로 어떻게 살아가는지, 어떤 문제를 겪는지 살펴야 합니다. 미디어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디어는 단순히 방송을 송출하는 수단이 아니라 국민 개개인의 삶이 이뤄지는 공간입니다. 민주주의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다양한 목소리가 자유롭게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방송은 정치적 영향력으로부터 독립돼야 하고, 국민이 스스로 판단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필요한 정보를 제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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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튜브와 SNS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가짜뉴스와 허위정보도 확산되고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와 사회적 책임의 경계는 어디에 있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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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이 단순히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한 수단에 그치지 않고 사회에 필요한 이야기를 전달해야 국민의 신뢰와 설득력을 얻을 수 있습니다. IPTV를 포함한 미디어 사업자들이 각자의 이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사회적 역할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합니다.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질수록 사회적 책임도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국가가 콘텐츠 하나하나를 통제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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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랫폼이 콘텐츠를 어떤 원칙으로 추천하고 노출하는지 투명성을 높이고, 이용자가 다양한 정보에 접근해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책임은 강화하되 통제로 돌아가서는 안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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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랫동안 대학에서 강의를 하셨는데, 기성세대가 젊은 세대에게서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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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젊은 세대가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도록 돕는 일이 중요하다고 느꼈습니다. 한국 현대정치를 가르칠 때 역사적 사건을 글로만 설명하기보다 영상을 활용하고, 학생들이 역사박물관을 방문하거나 조별로 조사한 내용을 발표하도록 하기도 했습니다. 직접 경험하고 토론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와 역사를 이해하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는 법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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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기성세대도 젊은 세대의 미디어 이용 방식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정 매체나 기존 방송 환경만을 기준으로 미디어를 바라보기보다 이용자의 선택과 소통 방식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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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 수 증가보다 좋은 콘텐츠 제공 더 중요

IPTV 스스로도 성찰하고 변화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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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기가 끝나는 날 어떤 평가를 받고 싶으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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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는 미디어를 정보를 전달하고 방송을 송출하는 기능 중심으로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달라졌습니다. 미디어는 소통하고 서로 교류하며 그 과정에서 새로운 흐름을 만들어 내는 공간입니다. IPTV가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플랫폼이 됐으면 합니다. 독립영화뿐 아니라 문화예술과 교육, 다양한 세대의 일상을 다루는 콘텐츠도 더 많이 제공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요한 것은 채널의 수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실제로 필요로 하는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콘텐츠 제작에 대한 투자와 우수한 사업자들이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합니다. IPTV가 국민의 다양한 삶을 담아내고 이용자의 선택권을 넓히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국내 미디어 생태계가 선순환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독립영화 지원처럼 플랫폼이 가진 자원을 활용해 실천할 수 있는 일부터 시작하겠습니다. 쉽지 않은 일이라도 가능성을 믿고 시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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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으로 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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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생태계가 위기에 처한 데에는 IPTV의 책임도 크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스스로 자성하고 성찰해야 합니다. IPTV협회도 회원사들과 함께 국민들이 원하는 콘텐츠가 무엇인지 살피고, 국민의 삶에 도움이 되는 방송을 제공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미디어 생태계의 위기를 극복하고 국민의 필요와 선택에 맞는 방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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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회장의 이야기를 관통하는 메시지는 국내 미디어 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제도 개선과 사업자 스스로의 변화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IPTV가 가진 네트워크와 이용자 접점을 활용해 독립영화와 지역·문화 콘텐츠가 더 많은 관객을 만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제안이 눈길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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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의 경쟁력은 채널 수나 기술의 발전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국민이 원하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다양한 목소리가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서 비롯된다. IPTV가 국민의 일상과 문화를 연결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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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숙 시민기자 suk75050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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