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영화를 통한 인식의 전환이다. 이와 관련해 그는 지난 6월 미국 뉴저지에서 열린 상영회에서 겪었던 한 우크라이나계 노년 여성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노년 여성은 영화가 끝난 뒤 감독에게 다가와 "이제는 성소수자 공동체를 다르게 바라봐야 할 것 같습니다"라고 말했다.
맥셰리 감독은 그 여성이 이전에는 성소수자들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았지만, 영화를 본 뒤 생각이 달라졌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그게 정말 중요한 일입니다. 상이나 명성은 제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영화가 더 널리 알려져 사람들에게 영향을 주고, 우크라이나의 비정부기구를 도울 수 있다면 의미가 있겠죠."
"보수적인 사람들을 포함한 주류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는 그의 말처럼, 성소수자들의 삶을 저널리스트의 관점에서 다룬 이 영화는 자연스럽게 사람의 편견과 인식을 바꾸는 힘이 있다.
"한국 관객의 생각 바꾸려는 게 아냐…대화의 시작"
그런 의미에서 맥셰리 감독에게 한국에서 영화 〈아워 컬러스 네버 페이드〉를 상영하는 것은 매우 특별하다.
한국 사회가 성소수자 문제에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고, 군대 내 성소수자 처벌과 차별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한국 관객들에게도 영화가 새로운 질문을 던질 수 있다고 봤다.
"한국에 오게 돼 기쁩니다. 이 이야기는 사람들이 이전에는 나누기 어려웠던 성소수자 공동체에 관한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믿습니다."
"저는 사람들의 생각을 억지로 바꾸려는 것이 아닙니다. 영화를 보면 대화를 시작할 수 있겠죠.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공동체의 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창문을 열고 싶은 겁니다."
나아가 그가 말하는 창 너머에는 조국을 버리지 않고 전쟁터에 남아 싸우는 우크라이나의 성소수자 군인들이 있다. 전쟁이 끝난 뒤 이들이 맞닥뜨릴 현실에 대한 걱정도 뒤따른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모든 공동체들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다.
맥셰리 감독은 영화에 등장하는 군인들이 민간인의 삶으로 돌아가는 과정에서 심각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크라이나는 앞으로 정신건강 문제를 많이 겪을 것 같습니다."
"의무병으로 일하는 한 여성은 원래 과학자였는데 '전쟁이 끝나면 어떻게 살아갈지 모르겠다. 군대에 있을 때 삶의 목적이 있었는데 그걸 잃으면 무너질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역사적으로도 강인했던 우크라이나인들이 "전쟁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전쟁이 끝난 뒤에도 안전을 보장할 국제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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