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긍정주의자
2008/02/13 23:20 찬우물
내게 알게모르게 초 긍정적인 면이 있다. "아 너무 좋다" "아 재미있겠다" 이런 말을 할 때면 사람들이 긍정적이라는 평을 많이 한다. 그리고 오늘 "총회에서 사진찍으면서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재미있을 거 같다"라고 얘기한 다음부터 "정말 초 긍정적이군요"라는 평을 들었다. 이 말이 좋구나. 초 긍정주의자.
어쪄면 보고 싶은 것만 보는 것에 익숙해진 20대(이건 88만원 세대에 나온다)
오늘은 전체회의가 있었다. 총회를 앞두고 본부의 20명 정도의 직원이 모두 모여서 사전 점검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다. 끝나고 갑자기 신입직원 소개 시간을 가졌다. 뜨아 아 주섬주섬 진실과 거짓을 짬뽕시켜 어느 순간 내가 무슨 말을 하는 지도 모를 말들을 쏟아내고 죽고 싶었는 데 질문시간도 가졌다. 아 어려워. 어려워.
절실히 느낀 건 내게는 매체가 필요하다는 거다. 필터일수도 있고 언어일수도 있고 창일수도 있고 도구일수도 있고 잘모르겠지만 정리할 시간을 제공할 뭔가가 필요하다. 말은 그자리에 뱉어내게 되는 데 정말 어렵다. 그래서 나는 거의 대부분 거짓을 이야기한다. 근데 오늘 잘해야 된다와 더불어 솔직해야 된다는 의무감에 조금의 쑥쓰러운 진실을 얘기하고 나서 혼자 쪽팔려서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제길슨.
앞으로 공식적인 멘트를 좀 준비해야겠어. 사무실 포멧을 마련하지 못한 상황에서 역습당한 기분이야. 흑흑흑.
좋아요. 열심히 할께요. 이런 말로는 안될 거 같아 좀 더 하려다 보니 이렇게 됐지뭐야. 흘흘
오늘 회의에서 비젼에 대해서 이야기를 들었다. 목표가 있다는 것은 사실 진짜 아름답다. 궁극을 추구하다 보면 외로우니 가끔 쉬어가기 위해 이런 기회를 가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다.
오늘 좋았던 건 낮에 외근하고 정동에서 시청역까지 걸었을 때다. 골치가 아팠는 데 차가운 바람 좀 맞으니 그래서 쉼이 좀 됐다. 이렇게 올렸다 내렸다 지겹지만 이게 또 우울을 잊는 법인가 싶기도 하고 심오한 나날들을 보내고 있구나 싶다.
─ tag 심오한 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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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치랑 2008/02/14 03: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녀름! 취직했어요? 초긍정적인거 좋네.. 내 책상에는 이런 글귀가 붙어있어요. 긍정적인 에너지로 긍정적인 가슴 뛰는 일, 그것이 진실. 삶에서 가장 가슴 뛰는 일을 찾는 것" 그런 일 찾은 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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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녀름 2008/02/14 05: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호치랑/오랫만이어요. 먼미래까지 확신못하겠고 지금은 재미있어요. 긍정적인 에너지라는 말도 너무 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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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 2008/02/14 15: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으흑. 나도 매채가 필요해, 늘 말해야 할 때 거짓말을 하거나 허풍을 떨어서 쫌 거스끼한 면이 있어요 클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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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녀름 2008/02/15 00: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넝쿨/그렇구나. 블로그도 좋은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