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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이와 월선 소나무

용이와 월선 소나무/ 하동 악양벌 한 가운데 있습니다.

 

 

잘 생긴 용이.

그는 또 예쁘고 참한 월선을 사랑했지요.

그러나 월선은 당시 천대를 받던 무당의 딸.

용이의 어머니는 둘의 결혼과 사랑을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젊은 청춘의 사랑이 그렇게 쉽게 잘라지나요.

용이는 밤에 월선을 만나 정상적인 혼인을 하지 못하면 차라리 도망가자고 하지요...

 

둘은 평생 사랑하지만 혼인은 못 하지요...

 

지난 4월 초 저곳에 갔을 땐 그런 사연을 몰랐는데,

다녀와서 문득 TV 한 컷에서 그 얘기가 나오네요...

사실 박경리의 토지에서 용이와 월선의 사랑이 저에겐 가장 가슴 짠한 사랑이었거든요...

 

그러고 보니 용이와 월선처럼 훤칠하게 잘 생긴 두 그루 소나무와

비석도 없어 멀리선 구별이 안 되는 잔디에 곱게 덮힌 크지만 낮은 높이의 편안한 무덤.

그리고 둘레에 가득 핀 매화가

새롭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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