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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의 봄

길었던 연휴 끝이다.

설날 진주 처갓집에 내려가서 3박 4일 동안 머무르다 오늘 올라왔다.

 

처갓집 담장 옆에 자라는 모란/ 벌써 꽃눈이 통통하게 부풀고 있다.

 

덕유산이든지 고속도로 주변 높은 산들은 여전히 흰눈에 덮여있고,

강물에는 군데군데 얼음이 얼어 있어도

햇살은 밝고 따뜻하다.

 

실제 그런지 아님 내 바램이 그래서인지 모르겠다.

어찌돼었든 난 봄으로 느낀다.

 

옥상 텃밭 비닐 덮개 옆에서 돋아나는 강낭콩/ 밤이면 날씨가 영하로 떨어지는데 어떻게 얼어죽지 않고 자라는지 모르겠다. 아내는 강낭콩이 밤이면 아마 비닐 속으로 머리를 디밀 거라고 한다. ㅎ

 

진주에 있으면서 할머니 산소에 다녀왔다.

2006년 12월에 돌아가셨으니 약 1년 만이다.

 

물론 할머니와 정이 들었기 때문에 가보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한편으로는 할머니 산소 주변 산에서 난(蘭)을 캐고 싶기도 했다.

 

이번에 캔 꽃대가 8개나 올라오고 있는 난/ 뒤에 있는 난은 2006년 12월에 캔 것들이다.

 

산소에 들렸다가 주변 산으로 가니 기대한 대로 난이 지천이었다.

나는 그 중에 꽃대가 돋은 것 몇 포기를 캐왔다.

그 중에는 꽃대가 8개나 올라오는 커다란 포기도 있었고,

대부분은 하나 또는 2개가 올라오는 것들이었다.

 

집에 오면서 화분과 재료를 사다가 8개 꽃대가 올라오는 것을 심었다.

그리고 나머지는 주변 사람들 중에 난을 키우겠다는 사람들에게 하나씩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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