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환경당'과 '더불어민주당'의 궁합
가자환경당이라는 말 그대로 듣보가 하나 툭 튀어나온다. 튀어나오자마자 더민당이 덜컥 문다. 덜컥 물어서 함께 '더시당'을 만든다. 속전속결인데 더민당 안에서조차 이게 뭔 개수작이라는 말이 나올 지경이다. 그런데 가만 보면 이게 그냥 개수작은 아니고 애초 죽이 잘 맞을 수밖에 없는 정황이 있다.
경향신문: '가자환경당'과 손잡은 민주당의 '환경 민낯'
예로부터 똥은 똥끼리 모인다. 절대불멸의 진리다. 쉽게 이야기하면 더시당이라는 정화조에 모일만한 것들끼리 모였다는 거다. 흠... 밥때 다 되었는데 변이야기하려니까 영 찝찝하긴 하다. 암튼.
뭐 꼭 찍어서 맛을 봐야 변인지 장인지를 알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기사를 보면 대충 이 가환당이라는 집단의 성격이 드러난다. "탈이념 친환경, 저비용 고효율, 범시민 신시장, 전 당원의 친구화, 친환경 고소득의 정당을 지향"한단다.
난 우선 저 "전 당원의 친구화"를 보자마자 뿜었다. 아니 이것들 혹시 우라사와나오키의 '20세기 소년'에 나오는 그 '친구' 그거 아녀?
그럼 이제 켄지가 어디선가 튀어나오고 막 그렇게 되는 건가? 아오, 그냥 막 웃음이 저절로 나온다. 이거 못참겠네... 아니 게다가 친환경은 그 자체가 이념인데 탈이념은 뭐며, 친환경하자면서 고소득은 뭔 개소린지.
그런데 이런 가환당이 어떻게 더민당과 쿵짝이 맞을 수가 있었던가? 그게 별로 놀라운 일이 아니라는 게 더민당의 녹색환경정책 역시 그다지 진보적인 게 없는데다가 기왕 있어봤자 그 구성원들이 말만 할 뿐이지 별로 신경을 쓰지 않기 때문이다.
이게 어느 정도냐 하면, 말은 다른 것처럼 보여도 실질은 미통당류와 그리 다를 바가 없다는 거다. 기왕 그렇다면 차라리 미통당은 솔직하기라도 하지, 이 더민당은 솔직하지도 못한 편이라는 거.
하긴 그러니 미통당이나 더민당이나 다들 '친구'고 둘이 치고박고 싸우는 듯해도 결국은 정권교체가 아니라 정권교대 수준에서 서로 주거니받거니 하는 돈독한 우애를 자랑한다. 그러면서도 "민주당만 빼고"라는 말에 발작을 하는 거 보면 쪽팔림은 아직 아는 수준을 지키고 있나보다. 그게 미한당보다 좀 괜찮은 부분인지도 모르겠다.
아쉬운 건 녹색당이다. 이런 똥통에 발을 담그려고 그 난장판을 치다니. 똥물에 튀겨 죽일 것들이 이렇게 희희낙락할 수 있는 건 지들 물을... 아니 정화조를 만났기 때문인데 어찌 거기 발을 들이려 했단 말인가.
참 나 정신이 하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