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으로 치자면 쇼당 잘못 부른 케이스
간만에 페북에서 포스팅 좀 했더니만 확실히 블로그에 죽치고 있을 때와는 달리 말들이 오고 가는구나. 와중에 정개연에 대한 심정을 쓴 글에 이런저런 덧글이 달렸는데, 그 중에 고도리 용어로 이 상황을 논하는 분들이 있었다.
어떤 분은 정개연이 상대편으로부터 흔들고 피박광박 다 맞았는데 아직 쓰리고 안 갔으니 개겨보자는 심정일지 모른다고 평했다. 또 어떤 분은 광팔고 싶은데 판도 제대로 짜이지 않은 상태에서 저들이 착각한 거 아니냐고 평했다.
뭐 이런 저런 평가가 가능하겠지만, 정개연은 자신들이 쇼당을 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본다. 이런저런 당을 다 모아놓고 패 돌렸는데, 본게임 들어간 세 팀으로 자신들 정개연과 더민당 정의당, 이렇게 봤나보다.
기실 쌍피나 팔아볼까 낑궈든 쪽은 어쩌면 녹색당과 미래당과 민중당일 거고. 게임판에 들어선 자들이 죄다 광을 가지고 있어 광나가리된 게 이들 녹, 미, 민 아닐까 싶다. 뭐 어떤 지역에서는 광이 안나오고 쌍피만 나와도 광값 주는 곳도 있다더만 더민당이 깐 판은 그따위 거 다 필요 없었던 듯하고.
다시 본판으로 돌아와, 정개연은 더민당과 정의당에게 쇼당을 내밀었다. 기실 쇼당 쳐서 나중에 뽀지라도 긁을 수 있는 대상으로 더민당을 봤던 건 분명하고, 이 쇼당을 안 받고 개길 게 뻔한 정의당은 나중에 판 끝나고 나면 판 깬 책임을 물라고 할 판이었겠지.
아니 근데 이게 뭐야, 더민당도 쇼당을 안 받아버리네. 알고 봤더니 정개연에서 쇼당친답시고 내민 패가 개패였다는 거. 더민당과 정의당 양쪽에 아무런 의미도 없는 패를 정개연은 제 딴에는 엄청난 승부수라고 믿고 내밀었다는 거지.
결국 정개연은 고스톱판에서 상대에 대해서도 몰랐고, 쓸만한 패도 들고 있지 않았으며, 상대의 패를 읽지도 못했고, 그냥 더민당이 윙크 몇 번 끔뻑이니까 이게 호군줄 알고 뎀볐을 뿐인 거다. 실은 정개연이 호구였는데...
그래놓고는 판 끝나고 밑천까지 홀라당 날리게 생기니까 그제야 더민당이 눈짓을 줘놓고 패를 속였네 어쩌구 하면서 방방 뜨고 질질 짠다. 녹색당과 미래당은 쌍피값도 안준다고 펄쩍 뛰고 민중당은 빈손 내밀어 뽀찌 좀 뜯으려다가 뻘쭘해져서 고개를 돌린다.
와, 이거 뭐 타짜 패러디 찍어도 되겠네.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