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와중에 민주노총의 헛발질
이번 민주노총 집행부의 무능력은 역대급이다. 시쳇말로 단군이래 최악의 정치적 무능력을 보여준다. 내내 정치방침 한 번 제대로 힘있게 내놓지 못하다가 기껏 총선 다가오니까 무슨 5개 진보정당 지지방침 어쩌구나 내놓더니 이번에 아주 비 맞은 개꼴이 되어버렸다.
민주노총: [보도자료] 민주노총 정치위원회 회의 결과 브리핑
보도자료의 골자는 녹색당에 대한 지지를 철회한다는 것. 이제 녹색당에 대해 지지 철회 했으니 오늘이나 내일 중으로 민중당에 대한 지지 철회도 해야겠네.
사실 애초 저 5개 진보정당 지지라는 거 자체가 그냥 암 것도 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나 다름 없었다. 명확한 정치방침 만들 능력은 없고, 당장 선거철이니 뭔가 정치적으로 하고 있다는 표는 내야겠고, 그저 어느 누구에게도 욕은 먹지 말아야겠다는 심정으로 낸 게 저 5개 진보정당 지지 '방침'이었으니. 뭔 '방침'씩이나.
변혁당은 뭐 이번에 출마 하나? 지역구 한 석이라도 내나? 아니 그 전에 선거에 나갈 생각이라도 있던가? 이 5개 진보정당이라면서 변혁당을 집어 넣은 건 실은 변혁당을 욕먹이는 행위다. 어차피 뭐 해 줄 것도 없는데 우린 그래도 니네 생각하고 있어, 뭐 이런 츤데레식 표현법이여?
물론 민주노총이 특정정당에 대해 과거 민주노동당처럼 일방적 지지를 할 시국도 아니고 조건도 아니라는 걸 모르는 거 아니다. 그런데 바로 그렇기에 민주노총에서는 향후의 정치전망과 실천방안을 제출하고 이것이 민주노총의 정치방침이라고 선언할 수 있어야 했다. 집행부의 정치방침에 문제가 있으면 조합원들과 토론하고, 그래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집행부가 정치적 책임을 지면 된다. 그런데 그 책임 지기 싫어 어영부영 하다보니 이렇게 방침같지도 않은 걸 방침이라고 낼 수밖에 없었던 거고, 그 결과가 오늘날 민주노총을 쪽팔림의 바다로 집어 던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 거다.
남한 최대 통일운동조직인 민주노총의 각성과 분발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