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쫓던 개, 낙동강 오리알
일단, 이 기사의 내용대로 일이 진행될지는 의문이다.
한겨레: [단독] 민주당, '정치개혁연합' 아닌 '시민의위하여'와 비례정당 만들듯
한겨레가 단독으로 뽑았지만, 글쎄다, 과연 그렇게 하면 뒷감당을 할 수 있으려나? 일단 당원총투표까지 한 녹색당의 경우엔 아마도 정치개혁연합과 하지 않는 연합정당(이라고 쓰고 더민당 위성정당이라고 부르는)에 참여하지 않을 거고. 그동안 친민주계로 분류되었던 저 정치개혁연합의 노인네들부터 가만 안 있을텐데. 이해찬이 아무리 20대를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해도, 그런 식으로 일을 끝내는 건 개운칠 않을 건데 말이지.
물론 정황상 기왕에 정의당 부르려고 짜논 판인데 정의당이 안 오면 뭐 그림 그리는 건 끝났고, 기왕 이렇게 된 거 아예 그냥 노골적으로 위성정당 만들어버리는 게 낫지 뭘 앞뒤 재고 할 필요가 있냐는 오기가 발동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더민당에 날고 긴다는 정치꾼들이 몰려 있는데 이렇게 막나갈 거 같지는 않단 말이지.
그렇다면 이렇게 간을 보는 건, 결국 막판까지 정치개혁연합을 궁지로 몰아 넣고, 정치개혁연합만 쳐다보고 달려온 저 떨거지들을 휘어잡겠다는 속셈이 아닐까 싶고. 막판까지 가면 어차피 어디 다른데 갈 데없는 정치개혁연합이 꿇고 들어올 수밖에 더 있나는 계산도 있을 것이다. 거기에 더해 떡 줄 놈은 생각도 않고 있는데 마치 자기들이 뭔가 판을 만들었다는 듯이 목에 깁스하고 있는 정치개혁연합이 아니꼬왔을 수도 있고. 게다가 정치개혁연합 형태로 현역의원보유하고 있는 민중당이 들어오면 이것도 골치 깨나 썩게 생겼으니 들어오려면 군말없이 오고 그거 싫으면 오지 말라고 내쳐버리기 위해 이렇게 구도를 잡았겠지.
어느 방향으로 일이 흘러가든 간에, 위성정당 꼽사리 껴서 의원 한 석이라도 만들어보겠다고 하던 녹색당, 기소당, 민중당은 영 뻘쭘하게 되었다. 미래당이야 뭐 어차피 기어들어가기로 작정을 했으니 별 탈이 없겠으나, 아오 이거 원 가오빠지게 이게 뭔 개쪽이야 그래... 이걸 뭐 낙동강 오리알이라고 해야 하나, 닭 쫓던 개 꼴이라고 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