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관리가 안 된 사례
김현미 국토부 장관이 결국 사과를 했구만.
뉴시스: '일산 물 나빠졌다'던 김현미 "내 수양 부족 ... 성찰하겠다"
"동네 물 많이 나빠졌네"라는 말이 현역 국회의원이자 장관의 입에서 지역 시민을 향해 발화한 것이 적절했는가에 대한 논란이야 뭐 갑론을박이 가능하겠다. 김 장관의 직위와 당시 장소 및 상황 등을 고려하면 기실 이 발언이 딱 훌륭했다고 하긴 어렵겠다. 대부분 이렇게 생각들을 하니 비판이 쏟아졌고 결국 사과까지 했겠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마당에 본인이 표얻으려고 한 건 아닐 거고 대타로 뛰는 누군가가 자신으로 인해 뚝배기 터졌다는 볼 멘 소리 하게 되면 안 되니 그랬을 수도 있고.
그런데 뭐 저정도면 아직 일산 물이 그리 나빠진 건 아니라고 봐야 할지도 모르겠다. 버틸만 하니까 항의할 힘이라도 남아 있는 거지. 그 항의가 뭔지 정확히 몰라 이리저리 뒤벼봐도 뭐 자세한 건 알 길이 없고, 단편적인 내용들을 긁어모아 꿰맞춰보니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 및 신도시계획 등으로 인해 일산 일대 집값에 별로 영양가가 없었고, 집값 오르기를 앙망하던 사람들이 오르기는커녕 보합도 왔다갔다 하니 정책을 내놓고 시행한 사람에게 항의를 한 것이었다는 뭐 그런 그림이 나온다.
쉽게 말하면, 저 항의한 사람은 지 집값이 안 오르니 항의한 거. 나, 이 ㅆㅂ... ㅋㅋㅋ 동네 물 더럽네. 아니 집값 오르면 좋은 세상이고 집값 떨어지면 더러운 세상이라는 건 누구 기준인데? 물 더러워진 거 맞고요. 이런 인간들하고 같은 물에서 사는 사람들이 죄다 더러워지니 그것도 큰 문제고.
아, 김 장관 감쌀라고 하는 말은 아니다. 어차피 대한민국 부동산 정책이라는 거 집값을 잡는다는 건 그냥 혁명하자는 이야기랑 같기 때문에 어떤 정권이든 절대 제대로 잡을 생각은 없고, 부침은 있더라도 장기적으로 집값은 우상향방향으로 꾸준히 올라가게 되어 있다. 죽는 건 그냥 집 없는 사람들이지.
그럴깝사 그냥 다 절멸하자니까. ㅎ 김현미가 항의 몇 마디 받고 사과문자 한 번 돌리면 끝날 정도밖에 안 되는 상황에서 물관리 운운하는 건 그냥 말이 그렇다는 것일 뿐이다. 그래서 이 건은 물관리 실패사례로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 아닌 말로 일산만큼 물 좋은 데가 어딨냐? 공기 좋지 쾌적하지 장기적으로 계속 커질 거지...
아, 그래서 이 포스트의 제목을 절멸각-3으로 할까 하다가 그냥 물관리로 두도록 한다. 절멸에 대한 당위성을 부여하는 사건사고가 널렸는데 고작 이따위에 절멸각을 넣기는 좀 아깝기도 하고.
그나저나 아무래도 음쩜셋은 진짜 화성으로 간 모양인데, 아유, 걍 그 때 가자고 할 때 같이 간다고 할 걸 그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