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표 대타로 정세균?
김진표가 총리직을 고사한다고 청와대에 알렸다고 한다. 청와대가 꽤나 난감했었나보다.
그런데 다음 타자로 정세균 의원이 물망에 오르고 있단다. 골육지책인지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어색하다.
아시아경제: [단독] 김진표 '국무총리 고사' 청와대에 전달... 정세균 총리 유력
우선 정세균은 전 국회의장이다. 3권분립체제를 취하고 있는 한국의 국가기구체계에서 3부 중 한 축의 수장을 했던 사람이다. 의회의 수장이었던 사람이 이제 와서 행정부 2인자가 된다는 게 마땅한 일인지 알 길이 없다. 전직 대법원장이 국무총리가 되는 것만큼이나 이상한 일이다.
더구나 정세균은 내년 총선에 출마할 것이 확실시되던 상황이다. 진작에 임종석이 종로로 주소지 옮겼을 때, 정세균 측에서 나온 반응은 "흥!"이었다. 보좌관들이 피식하고 웃을 정도였으니. 그랬는데 이제 와서 총리라고? 거 참 재미있는 현상이다.
그런데 정작 정세균 측에서는 인사청문회 동의의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한다. 이건 총리를 받겠다는 이야긴데, 그럼 이제 정세균은 국회에서는 퇴장하겠다는 뜻일까? 거 참 희안한 일이여... 총리 하고 나서 다시 복귀? 그렇지야 않겠지만. 원 이거 참... 전직 국회의장이 이러면 이것도 꽤나 신기한 일인데.
아무튼 이 정부도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박근혜는 입을 쳐 닫고 있었으니 그 속을 몰랐던데다가 입을 열면 오히려 더 혼란해졌으니 그렇다고 치더라도, 촛불정신으로 무장했다는 이 정부는 뭘 해도 그렇게 종잡을 수가 없으니 거 참 이걸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