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바리여~! 촛불을 들라~!!
없는데요님의 [미치겠다! '여중고생의 촛불 민란'] 에 관련된 글.
원래 촛불집회 같은 거 아주 어색하다. 촛불을 드는 이유야 다 이해하는데, 그 촛불을 보여주고픈 대상이 누군가 하는 거다. 왕조시대에 성균관 유생들이 광화문에 모여 집단 상소하는 것 같은 분위기... 어쨌든 집회시위의 여러 방식 중 하나라는 측면에서 이해하고프나 누군가에게 그런 행동양식을 권하는데는 좀 떨떠름해 했던 행인, 급기야 이런 류의 집회방식을 특정집단에게 요청하기에 이르렀으니!
대~한민국 60만 정예 군바리들이여, 촛불을 들고 광우병에 저항하라~!
여러분들의 동생뻘 되는 중고생(여중고생들이 주축이란다. 이뤈...)들이 청계광장에 몰려들어 촛불을 들고 있다. 광우병 수입을 허접하게 결정내버린 2mB에 집단 항의하는 차원에서. 중고생, 특히 왜 여중고생들이 이 집회를 주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설왕설래가 분분한데, 행인의 판단으로는 남학생들이 걍 포기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거다. 어차피 학생 때 촛불들고 난리를 치며 저항해봐야 조만간 죄다 군대 끌려가면 짬밥으로 그 소고기 다 먹을텐데... 이런 거 아닐까??
우쨌거나 저쨌거나 간에, 지금 이 상황에서 변종 크로이츠펠트 - 야콥병 증상을 보이고 있는 2mB 이하 그 동류들에게 집단적 괴력을 보여줌으로써 미국산 소 수입에 일대 제동을 걸 수 있는 유력한 집단은 군바리들 뿐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하여 이르노니, 군바리들이여,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오라. 총은 사양한다.
당직도 사직한 마당에 잠시 짬이 있는 동안 방구석에 앉아 발바닥의 굳은 살을 벗겨내다가 문득 든 생각은, 미국산 30개월 이상 소들이 한국에 수입되고 그게 시장에서 안 팔릴 경우 그 소고기들은 다 어디로 갈까 하는 거다.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듯이 그 소고기들이 향하기 가장 쉬운 방향은 바로 학교 급식과 군대 짬밥. 특히 군대 짬밥, 이거 관리 자체가 불가능이다. 학교 급식은 학부모들이 난리 한 번 치면 주춤할 수 있다. 우리 귀여운 자제들이 미국소 먹고 헤롱거리다가 수능 망치면 2mB 네가 책임질 거냐? 교육부, 시도교육청 한 번씩 학부모들께서 들쑤셔 주면 뭐 해결방법이 나올 수도 있지 않겠나 말이다.
그러나 군바리 짬밥은 이게 불가능하다. AI 한 번 돌면 군대 짬밥에 닭고기만 수북하다는 썰을 들어본 경험이 있을텐데, 소고기라고 예외겠나? 그렇다면 이런 몰지각한 행위를 함으로써 누가 이득을 얻겠는가? 인간 광우병 잠복기가 20년에 이른다고 하나 그것도 썰일 뿐이고, 사실상 언제 발병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건데, 장기적으로 군바리들 전투능력이 저하되는 것은 아닌가?
아니, 뭐 현역병들은 죄다 제대한 이후에 발병할테니 당장 전투능력은 떨어지지 않는다는 가설이 가능하다. 그럼 하사관과 장교들은? 장기복무하는 직업군인들이 사실상 전투를 이끌게 되는데, 한참 전투중 발병이 와서 전투명령을 내려야할 지휘관이 여기가 전장인지 안방인지 내무반인지 구분을 못하는 사태가 벌어지면? 그럼 걍 전쟁 끝이다. 혹시 이번 30개월 이상 미국산 소고기 수입의 배경에는 적국의 교묘한 암수가 있는 것이 아니었을까??
만일 이러한 우려가 단지 우려의 차원에서 끝나려면 하사관과 장교 등 장기복무 직업군인들은 광우병 우려가 없는 한우를 먹일 건가? 2mB의 표현대로라면 1억 가는 한우를 장기근속 직업군인들에게 먹이면 될 일인데, 그렇게 되면 국방비, 특히 그 중에서 1종 군수품 수급만으로 국가 예산이 휘청댈텐데, 우짤라고 그러나?
이런 저런 생각을 종합해볼 때, 이번 광우병소동의 직접 피해자는 아무래도 군바리가 되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나서야 하는 당사자는 누가 뭐래도 군바리다~!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군인들이 소고기 수입문제까지 신경써야 하는 이 처참한 현실이 아프기는 하지만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니들 아니면 누가 지키랴, 이 땅, 이 "조국"을!
그러므로 더 늦기 전에 군바리여 궐기하라. 사병이고 하사관이고 장교고 가릴 것 없다. 손에 손에 촛불 들고, 총 들지 마란 말이야... 촛불 들고 일단 영내에서 집회를 갖자. 내무반 앞에서, 위병소 앞에서, 무기고 앞에서 군바리들이 촛불을 들고 이렇게 외치는 거다.
"명바가~! 너나 먹어, 미국 소"
대한민국의 군인들이 드디어 구국의 결단을 내리고 행동에 돌입할 때다. 과거 박정희와 전두환이같이 총들고 자국민의 목구멍에 바람구멍 내는 짓으로 구국하는 것이 아니라 촛불을 들고 여중고생과 함께 하는 거다. 장래 이 땅의 후손들의 건강과 안위가 너거들 손에 달려있다. 군바리여 궐기하라!!!!
행인의 [군바리여~! 촛불을 들라~!!] 에 그럭저럭 관련된 글. 1. 역사의 아이러니 세상만사를 잊고 초야에 묻혀 자빠져 쉬기로 결심한 행인의 눈과 귀에도 광우병 반대 촛불집회의 모습이 전해져 온다. 사태파악을 하지 못한 2mB는 박근혜 일파의 복당을 빌미로 정치적 성동격서전법을 사용해보려 했으나, 그건 아무나 하나? 적어도 YS정도 개뻥의 달인들이나 가능한 일을 땅박스타일의 2mB가 사용한다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 게다가 박근혜가 그리 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