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려줘

잡기장
징징 죽는 소리 연달아 하고 싶지 않아서 지난 주 금요일에 했던 "SF영화보기 모임"의 소개와 첫번째로 본 "블레이드 러너" 감독판(2007)을 본 소감을 쓰고 싶었는데,
오늘 회의 들어갔다 온 결과
이번 주까지 무조건 지금 만들던 걸 완성하고 매뉴얼까지 써 바쳐야하게 됐다.

그냥 배째기엔 연말 주머니 사정의 압박과 내년 재계약에 대한 두려움이 크고,
일에 몰두하기엔 하고 싶은 얘길 쌓아둔건 삭아가고 썩어가고

다행히 4시간 열심히 일한 결과 진전이 있어서
얼릉 블레이드 러너 글쓰고, 앞 포스트와 거리를 좀 띄운다음
다시 우는 소리 한번 하고,
그리고는 일만 집중하면서 사람들의 덧글 위로나 혹 있을지 기대해야겠다.

그래도 어떻게 이번 주만 넘기면
생업이 주는 압박은 일단 벗어나니
혼자 처박혀 명상을 하던, 그동안 감정 쌓인 사람과 드잡이질을 하던, 아니면 휘릭 어디론가 떠나 잠적하다 오던 해서
마음을 좀 가라앉혀야지

주위 사람들에게 미안한 마음, 그만큼 내 스스로 원망스런 마음
이건 역시 생각을 고쳐먹는다고 될 게 아니라 지금 내가 지고 있는 짐을 좀 내려놓고, 홀가분하게 시간을 좀 보내서 여유를 찾아야 될 것 같다.

이 전 글을 통해 새삼 느끼는 것은, 연달아 글을 쓸때는 가능하면 밝은 글이 맨 나중에 오는게
이후 덜 민망하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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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8 17:57 2008/12/08 1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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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생의 마음

잡기장
요 며칠 몇가지 패턴을 살짝 바꿨더니 사람들의 걱정을 좀 샀다.

* 빈집2(윗집) 이사 바로 다음날부터 빈집을 나와 증산동 집에 와 있고
  전화 통화로 한 말도 "쉬고 싶다", "혼자 있고 싶다" 이랬고
* 가만히 있다가 정보통신활동가 메일링으로 까칠 메일을 보내고
* 사람들이 놀자 술먹자 해도 별로다 바쁘다며 마다하고
* 블로그도 갑자기 쓰는데 재개통 포스트가 아리송하고

직접 대하던 전화로 말하던 차분히 천천히 얘기하고 그랬더니
과연 뭔일이 있구나 라고 생각할 만했는 갑다.
내 스스로도.. "아 이렇게 말하면 요런 걸로 생각할 수도 있겄네" 싶지만
그냥 당분간 편하게 나오는대로 말하기로 했다.

그래도 빈집 사람들이 특히 걱정을 많이 하나보다 싶어 어제는 오해도 풀겸, 뭐 좀 챙기려 빈집에 들렀다. 역시나 다를까 "지심은 무엇인가?"를 화두로 한참 얘기를 했다고 한다. ㅋ 억측과 추측을 풀고 사라지기 전 못다한 얘기도 좀 하고는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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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요즘 좀 피곤했다.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요 몇달간 계속 이런 저런 일이 늘 있었고, 차분히 내 자신과 대화하거나, 사람들과 천천히 여유있는 대화를 나눌 시간이 많지 않았다. 다양한 사람들이 거쳐가고 늘상 새로운 일이 일어나는 빈집에 있으면서 특히 에너지 소모가 많았다. 즐겁지 않아서가 아니라 즐거운게 너무 많고, 따라가고 몸을 맡기고 싶은 흐름이 많다보니 계속 나를 그 속에 던지며 쭉 흘러온 탓이다.

블로그를 한동안 안쓴 것도 여러가지 원인이 있지만 그런 "여유 없음"도 큰 몫 했다. 지각생은 원래 혼자 청승떨며 이리저리 노다니기를 즐기던 사람이었는데, 올해 들어서는 정말 혼자 있을 시간이 거의 없었다. 벌인 일은 많고, 조금이라도 더 붙들고 잘해보고 싶은 게 많아서 놓지 않고 있다보니 일은 일대로 내게 스트레스를 주고, 뭔가 하나 마치고 나면 피로와 허탈감이 몰려와 고생했다.

그 밖에는 내가 좋아했던 사람에 대한 미련이 생각보다 오래 남아 있어 힘들었고, 지금 좋아지고 있는 사람에게는 제대로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해 스스로 답답해 한다. 사실 다른 것보다 이 점이 나를 안에서 불태워 힘들어한다고 봐도 좋겠다. 이런 상태로 몇 달 지내다 보니 정말 안으로 밖으로 힘들었는데 그냥 저냥 지내왔다. 근데 더 이상 이러면 안되겠다 싶다.

뭐 그렇다고 용단을 내리고 과감히 뭔가를 정리하고, 착착 해결해 나가고 이런 성격도 아닌지라 상황이 금방 나아질리는 없다. 그래서 내게 휴가를 주기로 했다. 다만 빈집에 중요한 일들이 일어나고 있어 조금만 더 에너지를 쏟기로 하고 버티다가, 지난 주 금요일 세미나 준비가 안돼서 한 주 미루게 되고, 주말에 빈집2 이사를 마친후 에너지가 일시적으로 똑 떨어졌다. 그래서 이번주 월요일 아침, 빈집에서 눈을 뜨고 결심했다. "휴가를 시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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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원래 말하려던 것보다 또 늘어났다. -_-
휴가라기보단 "변화"를 준 거라고 말할 수 있다. 몇 주간 얼굴도 안 비친 집에 가서 안방에 컴퓨터 설치하고, 방 정리하고, 겨울 옷을 꺼냈다. 겨울 옷이래봤자 얼마 되지도 않는데 그나마 스타일이 영 아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냥 별 신경 안쓰고 따시고 편하면 입었는데 올해는 좀 보게 된다. 아... 정말 이런 걸 입고 다녔었나. 에혀, 물론 늘 얻어 입다시피 하긴 했지만 조금 더 욕심 좀 낼걸. 이 글 보시는 분덜, 겨울 옷 안 입는 거 있으면 좀 주세요. (말 끝나기 무섭게 이렇게 말하다니 -_-)

한 이틀 정도 집과 직장만 왔다 갔다 했더니 이제야 "혼자 있던" 때의 마음이 살짝 되돌아 온 것 같다. 생각같아서는 한 달 정도는 더 혼자 있고, 일 좀 해놓고는 여행이라도 휙 다녀오면 좋겠다. 그저께는 용산에서 부품을 몇개 사고 오는데, 용산역에서 문득 바람이 불었다. 아.. 그냥 저 열차 아무거나 타고 어디론가 가버릴까. 잠깐 상상을 하고 보니, 내 손에 들고 있는 전자제품 부품이 산통을 깨놓는다. 늦가을에 훌쩍 떠나는 여행... 하지만 한 손엔 전자제품들이 담긴 비닐 봉지. 이건 좀 아닌 것 같다. -_- 담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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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조용히 살았더니 조금 마음이 편안해진 것도 같다. 물론 일하러 와서는 막 속도를 올려 이것저것 하니 다시 멍해지지만, 나머지 시간에는 그동안 하려다가 못한 것들이 하나씩 조용히 수면 위로 올라와 천천히 되짚으며 해결하곤 한다.
예전 만큼 쓸 수 있을지 모르지만 어쨌든 불로그에 와서 "쓰기" 버튼도 여러번 누르게 되고.

아우... 이거 어느새 혼자 중얼중얼거리는 흐름에 내 손이 맡겨져 있네. 일단 시간이 많이 지났으니 어여 퇴근하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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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7 20:39 2008/11/27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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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온 2008/11/27 21:52 URL EDIT REPLY
둘째 단락... 미투.
지각생 2008/11/28 01:01 URL EDIT REPLY
허허 디온도 좀 쉬시게.. 말이야 쉽지만
공룡 2008/11/28 09:39 URL EDIT REPLY
내 옷은 좀 안맞겠지? 그저 토닥...토닥... 물끄러미...
붕자 2008/11/28 12:08 URL EDIT REPLY
나도 안 입는 겨울옷 있는데..아쉽네요..==;;
지각 2008/11/28 12:58 URL EDIT REPLY
공룡// 그르게, 쬐끔 안 맞겠소 ㅋ
붕자// 이렇게 아쉬울 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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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통신활동가 세번째 세미나 - 내일입니다

사회운동
내일(11/27, 금) 오후 2시, 함께하는 시민행동의 새 집 - 시민공간 <나루>에서 정보통신활동가 세번째 세미나가 열립니다.


이번 주제는 "시민단체 웹관리자가 꼭 알아야할 웹기술 동향"인데 주로 정보통신활동가들의 작업 결과를 담는 호스팅 환경에 대한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서버 관리 업무를 하는 활동가는 많지 않으니 서버 설치나 관리 실무 등의 내용보다는 이를테면 웹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홈페이지 등을 만들때 부딪히게 되는 문제들, 그런 걸 이해하고 해결책을 찾기 위한 기본적 지식 등에 대해 배우는 시간을 가져 봅시다.

  지금까지 뭔가 작업을 하면서 서버 관리자에게 뭔가 이러 저런 것을 해주세요 혹은 뭐가 안되요 하는 얘기를 해본 적이 있다면 그 사례, 이참에 알고 싶은 궁금한 점등을 미리 메일링으로(전체 혹은 개인적으로) 말씀해주시거나, 기억을 다시 한번 생생히 살려서 오시면 좋겠습니다.


* 세미나 끝나고 두번째 워크샵 준비 논의도 할 것이니, 늦게라도 오실 분들은 와 주세요.
  뒷풀이 반드시 할 거니까 저녁 늦게라도 일단 연락 주삼 010-3032-1248


* 눈팅만 하다가 불쑥 나타나는 분 환영입니다. 저도 불쑥 찾아가는 걸 좋아하거든요. 예기치 못하게 반가운 사람을 만나면 이후엔 언제나 그런 기대를 안고 살 수 있기에 ㅋ


* 정말로 안타깝게 못 오시는 분들은
h2d at hotmail.com (MSN) / h2dj at lycos.co.kr (네이통)
세 분 이상 등록, 요청하시면 현장 생중계 시도해보렵니다.


아래는 시민행동 찾아가는길

http://action.or.kr/home/bbs/board.php?bo_table=action_about&wr_id=21

(윗 지도는 넓은 면적을, 아래 지도는 건물 주변을 보여주는 지도입니다. 지도를 클릭하시면 큰 그림으로 보실 수 있습니다)

함께하는 시민행동이 시민공간 <나루> 5층에 새 둥지를 틀었습니다.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성산1동 249-10 시민공간 <나루> 5층 (우:121-847)
■ 전화 : 02-921-4709
■ 팩스 : 02-6280-7473

지하철로 오시는 방법 :
6호선 망원역 1번 출구로 나와서 오른쪽으로 쭉 걸어오시면 '망원우체국 사거리'가 나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서 계속 직진한 후 첫번째 골목으로 들어오세요. Bread One 커피숍, 그레이스 아파트, 아시안룩스 사옥 등을 지나서 해피존 아파트 옆에 시민공간 <나루>가 있습니다.

마을버스로 오시는 방법 :
2호선 홍대입구역 2번 출구로 나와서 '수협' 앞에서 마을버스 15번 버스를 타고, 성서초등학교 3거리 정류장에서 내리세요. 성서초등학교 방면으로 20미터 정도 가서 길을 건넌 후 왼쪽으로 꺽으면 동네부엌, 두레생협 등을 거쳐서 세븐일레븐 편의점과 까페 작은나무 사이 골목으로 들어오세요. 30미터쯤 들어오시다가 아파트 <이음>이 나오면 다시 왼쪽으로 꺽어 들어오세요. 20미터 쯤 오시면 해피존 아파트 옆에 시민공간 <나루>가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차로 오실 때는 :
시민공간 <나루> 앞 도로는 일방통행이므로 오실 때 주의해주시기 바랍니다. 망원우체국 사거리에서 경성고 사거리 방면(마포구청역 방면에서 오시는 경우 좌회전, 망원역 방면에서 오시는 경우 우회전)으로 들어오신 후 까페 <작은나무>와 편의점 <세븐일레븐> 사이의 골목으로 좌회전하신 후 아파트 <이음>이 나오는 곳에서 다시 한 번 좌회전하시면 됩니다. 단 주차 공간이 충분하지 않으니 가급적 대중교통을 이용해주세요..^^





(시민공간 <나루> 이렇게 생겼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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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7 15:45 2008/11/27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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