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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에는 내가 많이 꾸는 해부 꿈을 꾸었다. 브람 호허르제일이 죽었다. 그의 시신은 속이 비었다. 흉곽에서 골반까지 모든 커다란 관들과 섬유들을 베어 냈고 혈관과 내장은 마치 느슨하게 감아 놓은 정원 호스처럼 모두 끄집어냈다. 그리고 빈 공간을 휴지로 채웠다. 그는 약하지만 아직도 말을 했다. "목이 말라요. 그럴 수가 있나요?" 나는 마른 휴지 때문일거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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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르트 케이제르. <죽음과 함께 춤을> 중에서...
나도 목이 마르다.
내 속에도 마른 휴지가 가득찬 것 같다.
햇볕 내리쬐는 건조한 날, 마른휴지가 담긴 재털이에 담배꽁초를 아무리 부벼꺼도,
결코 꺼지지 않고 계속 조금씩 타들어가는 바로 그 마른휴지... 그것들이 내 속을 채우고 있는 것 같다.
찬물을 마시면 그것들이 흠뻑 젖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