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따먹기
- 4학년 강원식
딱지 따먹기를 할 때
딴 아이가
내 것을 치려고 할 때
가슴이 조마조마한다.
딱지가 홀딱 넘어갈 때
나는 내가 넘어가는 것 같다.
소곤소곤
- 5학년 김현미
아이들이
자기네끼리 모여서
소근소근거리고 있었다.
나만 빼 놓고
아이들은 소근소근거리더니
나를 노려보았다.
그 때 정말 속상했다.
옷 장수
-6학년 우명희
엄마,
옷 사 줘.
엄마는,
너 팔아서 사 줄까?
아버지의 마음
- 5학년 금교은
우리 아버지께서는
광부이시다.
매일 시커먼 얼굴이
되어 오신다.
어떨 때는
맛있는 사탕이나 과자를
사 오신다.
나는 그럴 때면
눈물이 글썽글썽거린다.
임길택 선생님이 가르친 탄광 마을 어린이 시
'아버지 월급 콩알만 하네'에 실린 시들이다.
(사북초등학교 64명 어린이 시/임길택 엮음/김환영 그림/보리 펴냄)
지난 일요일 우연찮게 KBS 스페셜 ‘길택씨의 아이들’이라는 방송을 보게됐다.
아이들의 시에서 진짜 '감동'이 묻어나 냉큼 책을 샀다.
한 편씩 한 편씩 읽어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