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 동지를 잘 알지는 못한다.
비정규사업을 하는 아주 선량한 인상의 활동가라는 것 정도...
화창한 5월 일요일 오전, 노동안전 활동가들과 간만에 야유회를 나간 그는
경찰한테 아내의 부음을 들었다.
내가 본 그는 그저 궂은 일을 웃는 낯으로 해내더라는 것 뿐이었다.
아내의 사진을 핸드폰 첫화면에 담아다니며 자랑했던 동지라는 것.
아내 퇴근길에 데리러 다녔던 동지라는 것.
아내가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지 얼마 안되서 무척 애틋했다라는 것.
빈소에서 영정사진으로 처음 본 그의 아내는 정말 이뻤다.
빈소에서 본 그는 오열하고 있었다.
뉴스에 나온 버스 전복사고.
1명이 죽고, 6명이 크게 다쳤다는데,
하필 그 1명은 그의 아내였다.
모르는 사람의 죽음이, 너무 서글프고 안타깝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