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에 해당되는 글 17건
- 투덜이 2005/07/31
- 오만 2005/07/24
- 해야할 일 2005/07/24
- 불안, 초조, 긴장 2005/07/24
- 2000일 동안 2005/07/23
- 죽이기 2005/07/23
- 그녀에게 가는 길4 2005/07/23
- 그녀에게 가는 길3 2005/07/22
- 그녀에게 가는 길2 2005/07/22
- 그녀에게 가는 길1 2005/07/22
며칠째 밤새 비가 내린다.
어찌나 심하게 비가 오는지
빗소리에 몇번씩 잠이 깨곤 한다.
그저께는 엄청난 천둥 번개가 쉴새없이 계속되어서
대략 5번정도 깨어났다가 새벽에는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그리하여 피곤하게 밤을 보내고 나면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늦어도 8시정도면 눈이 떠진다.
몸은 여기저기 아프고 피곤한데 더 잘 수가 없다.
그냥 누워있을 수도 없다.
그랬다간 당장 머리가 아파진다.
독일에 온 뒤로 하루에 8시간 이상 잔 날이 없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체놀이도 할 수가 없다.
무릎도 아파지고 해서 좀 편하게 있고 싶은데
가만히 있으면 머리가 아파진다.
무언가를 계속 해야 한다.
그러면 피곤한데 안그러면 더 힘들다.
참 이상하기도 해라...
게으름의 대명사로 살아오면서
실은 약간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는데...
기후가 달라지면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싶다.
온지 얼마 안되어서 갑자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쉴 수가 없으니 참...곤란하다.
기압이 낮아서
골다공증도 조심해야 한다는데...
지난 주에는 오래된 건물안에 장시간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계속 화장실에 가고싶은 상태가 되었다.
화장실에 가면 찔끔하고 마는데 계속 불안한 상태.
집에 돌아오니 나아졌다.
오래된 건물안에 있으면 몸이 뼛속까지 춥다.
너무 추운데다가 딱딱한 곳에 앉아있어서였던 것 같다.
사람이 사는 곳을 바꾸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답답하고 정신사나운 한국따위 쳇...이지만
그래도...한국이 참 살기 편하다..ㅠ_ㅠ
이딴 고생을 하면서도
일단 왔으니 비자 받은 만큼은 있어보자는
오기가 생기는 것도 참 문제다.
게다가 또 지내다 보면 진짜 괴롭기도 하지만
괴로움에 대한 역치가 낮아지면서
그저 견딜만 한 상태가 조금씩 되어가는 것 같다.
워낙에 투덜대는 인간이긴 했지만
독일와서는 더욱 심해졌다.
빨랑 빨랑 시간이 가서
그럭저럭 견디게 되면 좋겠다.
어찌나 심하게 비가 오는지
빗소리에 몇번씩 잠이 깨곤 한다.
그저께는 엄청난 천둥 번개가 쉴새없이 계속되어서
대략 5번정도 깨어났다가 새벽에는 기절하듯이 잠이 들었다.
그리하여 피곤하게 밤을 보내고 나면 아침에 좀 늦게 일어났으면 좋겠는데
늦어도 8시정도면 눈이 떠진다.
몸은 여기저기 아프고 피곤한데 더 잘 수가 없다.
그냥 누워있을 수도 없다.
그랬다간 당장 머리가 아파진다.
독일에 온 뒤로 하루에 8시간 이상 잔 날이 없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시체놀이도 할 수가 없다.
무릎도 아파지고 해서 좀 편하게 있고 싶은데
가만히 있으면 머리가 아파진다.
무언가를 계속 해야 한다.
그러면 피곤한데 안그러면 더 힘들다.
참 이상하기도 해라...
게으름의 대명사로 살아오면서
실은 약간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는데...
기후가 달라지면 사람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싶다.
온지 얼마 안되어서 갑자기 무릎이 아프기 시작했는데
쉴 수가 없으니 참...곤란하다.
기압이 낮아서
골다공증도 조심해야 한다는데...
지난 주에는 오래된 건물안에 장시간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계속 화장실에 가고싶은 상태가 되었다.
화장실에 가면 찔끔하고 마는데 계속 불안한 상태.
집에 돌아오니 나아졌다.
오래된 건물안에 있으면 몸이 뼛속까지 춥다.
너무 추운데다가 딱딱한 곳에 앉아있어서였던 것 같다.
사람이 사는 곳을 바꾸는게 보통일이 아니다.
답답하고 정신사나운 한국따위 쳇...이지만
그래도...한국이 참 살기 편하다..ㅠ_ㅠ
이딴 고생을 하면서도
일단 왔으니 비자 받은 만큼은 있어보자는
오기가 생기는 것도 참 문제다.
게다가 또 지내다 보면 진짜 괴롭기도 하지만
괴로움에 대한 역치가 낮아지면서
그저 견딜만 한 상태가 조금씩 되어가는 것 같다.
워낙에 투덜대는 인간이긴 했지만
독일와서는 더욱 심해졌다.
빨랑 빨랑 시간이 가서
그럭저럭 견디게 되면 좋겠다.
항상 두려웠다.
내 껍데기 아래 비어있는 공간이 드러날까봐.
껍데기는 견고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꽤나 거나하고
한동안은 나조차 스스로에게 속아
내가 뭐 대단한 줄 알았다.
노력하는게 무서워서 항상 이리저리 조금 기웃거리다 말았다.
건성건성 살았다.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고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나같이 사는 게 꼭 나쁠 건 없잖아 라고 생각해서
사실은 그렇기도 하지만
그냥 한 번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노력해서 얻는 것은 어떠한가...
나는 내가 가진 재주가 저주스럽다.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아도 그것은 사기라는 느낌이다.
조금의 비판도 못 견디고
조금의 어려움도 못 견디고
그렇게 살 일은 아니다.
나는 정말 애처럼
순간 관심이 가는 것에 집착했다가는
금새 질리고 .....
그렇게 꽤나 오래 살았다.
그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왠지
인생에 한번쯤은 노력을 해보고 싶다.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내 껍데기 아래 비어있는 공간이 드러날까봐.
껍데기는 견고해서
겉으로 보기에는 꽤나 거나하고
한동안은 나조차 스스로에게 속아
내가 뭐 대단한 줄 알았다.
노력하는게 무서워서 항상 이리저리 조금 기웃거리다 말았다.
건성건성 살았다.
타인의 시선에 의존하고
이런 생각이 들때마다
나같이 사는 게 꼭 나쁠 건 없잖아 라고 생각해서
사실은 그렇기도 하지만
그냥 한 번 다르게 살아보기로 했다.
노력해서 얻는 것은 어떠한가...
나는 내가 가진 재주가 저주스럽다.
확실하게 드러나지는 않아도 그것은 사기라는 느낌이다.
조금의 비판도 못 견디고
조금의 어려움도 못 견디고
그렇게 살 일은 아니다.
나는 정말 애처럼
순간 관심이 가는 것에 집착했다가는
금새 질리고 .....
그렇게 꽤나 오래 살았다.
그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지만.......
왠지
인생에 한번쯤은 노력을 해보고 싶다.
내가 갈 수 있는 길을 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 쫓아오는 남자
- 살짝 열린 문
- 어둠 속의 그림자
- 넘어질 것 같음
- 잡히지 않는 무엇
- 여권받는 곳
- 담배피는 사람
- 손톱물어뜯기
- 베란다 난간의 고양이
- 둥글게 휘어져 올라가는 계단
- 줄타기
- 높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기
- 유리문 밖의 그림자
- 뒤에서 덮칠 것 같은 그림자
- 이불속에서 눈만 내밀고 있기
- 기도
- 좁은 방안에 갇혀있기
- 비오기 직전
- 벽장 안에서 놀라기
- 살짝 열린 문
- 어둠 속의 그림자
- 넘어질 것 같음
- 잡히지 않는 무엇
- 여권받는 곳
- 담배피는 사람
- 손톱물어뜯기
- 베란다 난간의 고양이
- 둥글게 휘어져 올라가는 계단
- 줄타기
- 높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내려다 보기
- 유리문 밖의 그림자
- 뒤에서 덮칠 것 같은 그림자
- 이불속에서 눈만 내밀고 있기
- 기도
- 좁은 방안에 갇혀있기
- 비오기 직전
- 벽장 안에서 놀라기
언제나 그렇듯이 무리해서 살고 있습니다.
오늘은 김상과 개토가 사귄지 2000일이 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김상 : 개토야, 이번 주 금요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개토 : 아니. 몰라
김상 : 특별한 날이야.
개토 : 왜? 뭔데?
김상 : 우리가 사귄지 2000일이 되는 날이야.
개토 : 그래? 그럼 그게 4년 넘어 5년 넘어?
김상 : 5년이 넘었어.
개토 : 그렇구나.....
맨날 들어도 잊어버린다. 4년인지 5년인지...
참 오래도 사귀었다.
김상 없이 살 수 있을까?
아마 살기야 살겠지.
하지만 내가 누구를 다시 만나 2000일을 사귈 수 있을까?
엉성하고 제멋대로에 비현실적이고 하나도 쿨하지 않고
세상을 무조건 개토중심으로 사고하며
게으르고 어리광투성에 말도 안되는 땡깡을 수도 없이 놓아대는
마르고 아프고 피곤한 애를 누가 2000일씩 견딜 수 있을까?
정말 ... 그렇다.
대체 나는 김상과 헤어질 수가 없다.
김상은 대체 나를 왜 사랑하는 것일까?
그의 끝도 없는 노력은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
개토는 베를린에 있고 김상은 서울에 있습니다.
김상을 못 본지 벌써 넉달이 되어가는 군요.
개토는 그간 담배만 늘었습니다.
독일어를 할 수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맨날 집에서 빈둥거리다보면
하루에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혼자 있는 날이 더 많기도 합니다.
놀이터에서 만난 4살짜리 아이도 잘만 하는 독일어를 참....
어찌되었건 우리는 2000일이나 사귀었습니다.
제 인생에 이런 날이 있을줄은 상상도 못해보았습니다.
주변에서 신기하게 바라보아 준 날총과 그 외 많은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김상에게 감사합니다.
김상, 빨리 와.....
오늘은 김상과 개토가 사귄지 2000일이 되는 날이라고 합니다.
김상 : 개토야, 이번 주 금요일이 무슨 날인지 알아?
개토 : 아니. 몰라
김상 : 특별한 날이야.
개토 : 왜? 뭔데?
김상 : 우리가 사귄지 2000일이 되는 날이야.
개토 : 그래? 그럼 그게 4년 넘어 5년 넘어?
김상 : 5년이 넘었어.
개토 : 그렇구나.....
맨날 들어도 잊어버린다. 4년인지 5년인지...
참 오래도 사귀었다.
김상 없이 살 수 있을까?
아마 살기야 살겠지.
하지만 내가 누구를 다시 만나 2000일을 사귈 수 있을까?
엉성하고 제멋대로에 비현실적이고 하나도 쿨하지 않고
세상을 무조건 개토중심으로 사고하며
게으르고 어리광투성에 말도 안되는 땡깡을 수도 없이 놓아대는
마르고 아프고 피곤한 애를 누가 2000일씩 견딜 수 있을까?
정말 ... 그렇다.
대체 나는 김상과 헤어질 수가 없다.
김상은 대체 나를 왜 사랑하는 것일까?
그의 끝도 없는 노력은 어디서 샘솟는 것일까?
개토는 베를린에 있고 김상은 서울에 있습니다.
김상을 못 본지 벌써 넉달이 되어가는 군요.
개토는 그간 담배만 늘었습니다.
독일어를 할 수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맨날 집에서 빈둥거리다보면
하루에 단 한마디도 하지 않고 혼자 있는 날이 더 많기도 합니다.
놀이터에서 만난 4살짜리 아이도 잘만 하는 독일어를 참....
어찌되었건 우리는 2000일이나 사귀었습니다.
제 인생에 이런 날이 있을줄은 상상도 못해보았습니다.
주변에서 신기하게 바라보아 준 날총과 그 외 많은 친구들에게 감사합니다.
무엇보다 김상에게 감사합니다.
김상, 빨리 와.....
멀리에 작은 건물이 보였다.
낮은 돌담과 공터, 작고 붉은 건물,
맨발에 조개껍질이 밟히는 것을 느끼면서
내달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버려진 집이었다.
곳곳에 유리창이 깨져있고
가구들도 완전히 망가진 모습이었다.
바닥에 버려진 기다란 나무막대를 들고
커다란 옷장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나니 어둠속에서 숨을 쉴 수 있었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옷장 안은 외부와 연결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가 집안으로 들어서면서 깨어진 유리 조각을 밟았는지
무언가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집안의 이곳 저곳을 뒤지면서 점점 나에게 가까이 다가 오는 것이 느껴졌다.
무거운 것이 쿵하는 소리를 내며 넘어지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갑자기 옷장 문이 열렸다.
나무막대를 힘있게 휘둘렀다.
그가 넘어졌다.
이마에 맞았는지 머리쪽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혹은 어둠속에서 어떤 것이 그의 머리 아래로 흘러 나왔다.
유리창에서 길게 잘려나온 유리조각을 뽑다가 손이 베었지만
아프지 않았다.
그가 몸을 일으켜 내가 다가와 나를 안았다.
유리조각은 그의 몸안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쑤욱 들어갔다.
그녀는 잠이 들어있었다.
그녀 옆에 나도 누웠다.
따듯했다.
그녀가 잠시 눈을 떠 나를 바라보고는
내 몸을 꼭 안고 다시 잠이 들었다.
장을 보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나도 잠이 들었다.
낮은 돌담과 공터, 작고 붉은 건물,
맨발에 조개껍질이 밟히는 것을 느끼면서
내달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버려진 집이었다.
곳곳에 유리창이 깨져있고
가구들도 완전히 망가진 모습이었다.
바닥에 버려진 기다란 나무막대를 들고
커다란 옷장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고 나니 어둠속에서 숨을 쉴 수 있었다.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것 같았다.
옷장 안은 외부와 연결되지 않을 것만 같았다.
긴 시간이 흐르고 있었다.
그가 집안으로 들어서면서 깨어진 유리 조각을 밟았는지
무언가 바스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집안의 이곳 저곳을 뒤지면서 점점 나에게 가까이 다가 오는 것이 느껴졌다.
무거운 것이 쿵하는 소리를 내며 넘어지는 소리를 들었을 때
갑자기 옷장 문이 열렸다.
나무막대를 힘있게 휘둘렀다.
그가 넘어졌다.
이마에 맞았는지 머리쪽에서 검은 피가 흘러나왔다.
혹은 어둠속에서 어떤 것이 그의 머리 아래로 흘러 나왔다.
유리창에서 길게 잘려나온 유리조각을 뽑다가 손이 베었지만
아프지 않았다.
그가 몸을 일으켜 내가 다가와 나를 안았다.
유리조각은 그의 몸안으로 아주 자연스럽게 쑤욱 들어갔다.
그녀는 잠이 들어있었다.
그녀 옆에 나도 누웠다.
따듯했다.
그녀가 잠시 눈을 떠 나를 바라보고는
내 몸을 꼭 안고 다시 잠이 들었다.
장을 보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는 나도 잠이 들었다.
처음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내리는 문앞의 넓은 공간에 여행가방을 세워놓고 그 위에 앉았다.
그는 내 앞에 서있었다.
속내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땀이 많이 나서 와이셔츠까지 젖어있었다.
목을 타고 땀방울이 흘렀다.
40여분을 지나자 버스 안에는 그와 나뿐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닷바람이 머리를 확 뒤집고 지나갔다.
끈끈한 공기가 머리카락을 제멋대로 쥐어 감싸고
축축하면서도 미지근한 습기가 얼굴에 와 닿아
아찔했다.
그가 내 곁에 서류가방을 내려놓았다.
양복웃옷이 보이지 않았다.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일까
그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양복웃옷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프린트한 그녀의 메일을 손에 들고
여행가방을 들고
바닷가를 따라 걸었다.
바닷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대체 어디에 살고 있는 것일까
여행가방은 무거웠다.
모래밭에서는 가방에 달린 바퀴가 오히려 불편했다.
나는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너무 멀리 왔어.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어.
음악을 들을 수도 없었다.
음악을 들었다가는 정말 길을 잃을 것 같았다.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사각 사각 빠른 발자국 소리...
그가 서류가방을 들고 나를 향해 달려왔다.
나는 여행가방을 버리고
손에 그녀의 메일을 꼭 쥐고
바닷가를 달려 그로부터 도망치려 했다.
그의 불규칙적인 신음소리가 바로 귀뒷편에서 들려왔다.
곧 사정이라도 할 것처럼 숨을 몰아쉬며 짧은 '아'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바람이 우리와 함께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다.
내 머리카락들이 발작적으로 눈과 코와 입으로 덮쳐드는 통에
나는 작은 구덩이들을 보지 못하고 자꾸 넘어졌다.
겉에 입고 있던 바바리가 벗겨졌다.
내 바바리를 잡아당긴 것이 그인지 바람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어느새 바닷물 속에 허리까지 빠져있었다.
치마가 풍선처럼 떠올랐다.
그가 나를 안아올렸다.
뜨끈하게, 옆구리에 그의 매끄러운 와이셔츠와 내의와 살이 느껴졌다.
그 다음에는 내 다리를 감싸고 있는 그의 말랑한 손가락이 느껴졌다.
손가락이 차가웠다.
그리고 나서 내 허리쪽으로 그의 성기가 느껴졌다.
그의 가슴을 세게 물어 뜯었다.
나는 물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입안이 썼다.
코로 물이 들어왔다.
내리는 문앞의 넓은 공간에 여행가방을 세워놓고 그 위에 앉았다.
그는 내 앞에 서있었다.
속내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땀이 많이 나서 와이셔츠까지 젖어있었다.
목을 타고 땀방울이 흘렀다.
40여분을 지나자 버스 안에는 그와 나뿐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닷바람이 머리를 확 뒤집고 지나갔다.
끈끈한 공기가 머리카락을 제멋대로 쥐어 감싸고
축축하면서도 미지근한 습기가 얼굴에 와 닿아
아찔했다.
그가 내 곁에 서류가방을 내려놓았다.
양복웃옷이 보이지 않았다.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일까
그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양복웃옷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프린트한 그녀의 메일을 손에 들고
여행가방을 들고
바닷가를 따라 걸었다.
바닷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대체 어디에 살고 있는 것일까
여행가방은 무거웠다.
모래밭에서는 가방에 달린 바퀴가 오히려 불편했다.
나는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너무 멀리 왔어.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어.
음악을 들을 수도 없었다.
음악을 들었다가는 정말 길을 잃을 것 같았다.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사각 사각 빠른 발자국 소리...
그가 서류가방을 들고 나를 향해 달려왔다.
나는 여행가방을 버리고
손에 그녀의 메일을 꼭 쥐고
바닷가를 달려 그로부터 도망치려 했다.
그의 불규칙적인 신음소리가 바로 귀뒷편에서 들려왔다.
곧 사정이라도 할 것처럼 숨을 몰아쉬며 짧은 '아'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바람이 우리와 함께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다.
내 머리카락들이 발작적으로 눈과 코와 입으로 덮쳐드는 통에
나는 작은 구덩이들을 보지 못하고 자꾸 넘어졌다.
겉에 입고 있던 바바리가 벗겨졌다.
내 바바리를 잡아당긴 것이 그인지 바람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어느새 바닷물 속에 허리까지 빠져있었다.
치마가 풍선처럼 떠올랐다.
그가 나를 안아올렸다.
뜨끈하게, 옆구리에 그의 매끄러운 와이셔츠와 내의와 살이 느껴졌다.
그 다음에는 내 다리를 감싸고 있는 그의 말랑한 손가락이 느껴졌다.
손가락이 차가웠다.
그리고 나서 내 허리쪽으로 그의 성기가 느껴졌다.
그의 가슴을 세게 물어 뜯었다.
나는 물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입안이 썼다.
코로 물이 들어왔다.
그녀가 내게 보내준 이메일에는
간단하게 타야할 버스와 내려야할 장소만 적혀있었다.
언제 오라는 말도 없었다.
공항을 나와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았다.
그도 내 곁의 의자에 앉았다.
의자는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하늘은 짙은 회색의 구름으로 덮여있어서
오후 1시라기 보다는 어느 시간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구름들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연한 하늘색이 낯설었다.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사요나라 갱들이여'를 생각했다.
헨리 4세가 죽을 때, 나는 너무 슬펐다.
자꾸 작아진다는 것...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
몸이 썩어가는 것...내게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것...
254번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탔다.
공항에서 내리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거나
자가용을 탈 수 있다.
그는 내게서 조금 떨어진 뒷좌석에 앉았다.
셀로니오스 몽크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음습한 낯선 도시의 건물을 바라보자
이대로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고 계속 살아야 할 것만 같았지만
곧 시내였다.
시내에서 또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버스는 한시간에 한대뿐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낯선 얼굴로
줄지어 오는 버스에서 내리거나 또는 버스에 올랐다.
간단하게 타야할 버스와 내려야할 장소만 적혀있었다.
언제 오라는 말도 없었다.
공항을 나와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았다.
그도 내 곁의 의자에 앉았다.
의자는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하늘은 짙은 회색의 구름으로 덮여있어서
오후 1시라기 보다는 어느 시간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구름들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연한 하늘색이 낯설었다.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사요나라 갱들이여'를 생각했다.
헨리 4세가 죽을 때, 나는 너무 슬펐다.
자꾸 작아진다는 것...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
몸이 썩어가는 것...내게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것...
254번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탔다.
공항에서 내리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거나
자가용을 탈 수 있다.
그는 내게서 조금 떨어진 뒷좌석에 앉았다.
셀로니오스 몽크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음습한 낯선 도시의 건물을 바라보자
이대로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고 계속 살아야 할 것만 같았지만
곧 시내였다.
시내에서 또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버스는 한시간에 한대뿐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낯선 얼굴로
줄지어 오는 버스에서 내리거나 또는 버스에 올랐다.
그 남자를 내가 처음 본 곳은 시테 공항이었다.
그 남자가 나를 언제 어디서 처음 보았는지는 모른다.
우리는 단 한마디도 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의 삶에 가장 의미심장할 수도 있는 시간을 함께 했다.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꿈처럼 어떤 색깔과 느낌만이 선명할 뿐
실제로 그런 시간이 존재했었는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공항에서 그를 보았을 때
나는 목구멍과 콧구멍으로
콧물처럼 혐오가 쏠려나오는 것을 겨우 삼켰다.
찝찝한 느낌.
그는 내가 본 동양인들 가운데 가장 뚱뚱한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그가 중국인일 거라 생각했다.
막연하게, 한국에서는 그렇게 뚱뚱한 사람을 본 적이 없으니
중국인이라면 그럴 법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는 공항의 철제 의자 2개를 차지하고 앉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나는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그가 햄버거 조각을 흘리기라도 하면
대책없이, 하얀 와이셔츠가 더러워질텐데...
보통 사람들처럼 몸을 피하거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이다
그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늘고 둥근 은색안경테 안으로 두개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은 빨간 점이 대각선 방향으로 질서정연하게 수놓인 감색 넥타이와
감색 양복,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보이는 투실투실한 팔과
그 아주 뚱뚱한 사람들 특유의 손은 아주 잘 기억하고 있지만.
옷이 예뻤다.
와이셔츠는 눈이 부시게 깨끗한 연한 푸른 색이었다.
아니 하얀색이었다...아니 푸른색일지도 모르고 하얀색일지도 모른다.
검은 반곱슬의 머리카락이 단정하게 무스나 스프레이로 머리위에 고정되어있었다.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 뿐,
나는 멀리 떨어진 스시 바에서 남은 스시에 다시 집중했다.
그녀는 나를 위해 점심을 준비해 주는 타입은 아니다.
아마 자신의 위한 점심조차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배가 고파지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것 저것들로
괴로워하면서 배를 채우고는 무언가에 또 골몰하겠지.
스시를 먹고 가는 것이 좋았다.
스시를 먹은 후에 간단하게 장을 봐서
그녀에게 먹을 만한 저녁을 차려주는 것이다.
그녀가 있는 곳에는 변변한 가게하나 없다고 들었다.
스시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여행가방을 끌고 게이트를 향해 그 남자의 옆을 지나치자 마자,
그 남자가 자신의 작은 서류가방과 양복 웃옷을 들고 일어나면서
공항의 철제 의자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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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그 남자가 나를 언제 어디서 처음 보았는지는 모른다.
우리는 단 한마디도 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의 삶에 가장 의미심장할 수도 있는 시간을 함께 했다.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꿈처럼 어떤 색깔과 느낌만이 선명할 뿐
실제로 그런 시간이 존재했었는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공항에서 그를 보았을 때
나는 목구멍과 콧구멍으로
콧물처럼 혐오가 쏠려나오는 것을 겨우 삼켰다.
찝찝한 느낌.
그는 내가 본 동양인들 가운데 가장 뚱뚱한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그가 중국인일 거라 생각했다.
막연하게, 한국에서는 그렇게 뚱뚱한 사람을 본 적이 없으니
중국인이라면 그럴 법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는 공항의 철제 의자 2개를 차지하고 앉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나는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그가 햄버거 조각을 흘리기라도 하면
대책없이, 하얀 와이셔츠가 더러워질텐데...
보통 사람들처럼 몸을 피하거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이다
그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늘고 둥근 은색안경테 안으로 두개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은 빨간 점이 대각선 방향으로 질서정연하게 수놓인 감색 넥타이와
감색 양복,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보이는 투실투실한 팔과
그 아주 뚱뚱한 사람들 특유의 손은 아주 잘 기억하고 있지만.
옷이 예뻤다.
와이셔츠는 눈이 부시게 깨끗한 연한 푸른 색이었다.
아니 하얀색이었다...아니 푸른색일지도 모르고 하얀색일지도 모른다.
검은 반곱슬의 머리카락이 단정하게 무스나 스프레이로 머리위에 고정되어있었다.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 뿐,
나는 멀리 떨어진 스시 바에서 남은 스시에 다시 집중했다.
그녀는 나를 위해 점심을 준비해 주는 타입은 아니다.
아마 자신의 위한 점심조차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배가 고파지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것 저것들로
괴로워하면서 배를 채우고는 무언가에 또 골몰하겠지.
스시를 먹고 가는 것이 좋았다.
스시를 먹은 후에 간단하게 장을 봐서
그녀에게 먹을 만한 저녁을 차려주는 것이다.
그녀가 있는 곳에는 변변한 가게하나 없다고 들었다.
스시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여행가방을 끌고 게이트를 향해 그 남자의 옆을 지나치자 마자,
그 남자가 자신의 작은 서류가방과 양복 웃옷을 들고 일어나면서
공항의 철제 의자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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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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