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2'에 해당되는 글 5건
- 그녀에게 가는 길3 2005/07/22
- 그녀에게 가는 길2 2005/07/22
- 그녀에게 가는 길1 2005/07/22
- 비가 와 2005/07/22
- 책을 읽지 못하다 2005/07/22
처음에는 앉을 자리가 없었다.
내리는 문앞의 넓은 공간에 여행가방을 세워놓고 그 위에 앉았다.
그는 내 앞에 서있었다.
속내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땀이 많이 나서 와이셔츠까지 젖어있었다.
목을 타고 땀방울이 흘렀다.
40여분을 지나자 버스 안에는 그와 나뿐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닷바람이 머리를 확 뒤집고 지나갔다.
끈끈한 공기가 머리카락을 제멋대로 쥐어 감싸고
축축하면서도 미지근한 습기가 얼굴에 와 닿아
아찔했다.
그가 내 곁에 서류가방을 내려놓았다.
양복웃옷이 보이지 않았다.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일까
그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양복웃옷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프린트한 그녀의 메일을 손에 들고
여행가방을 들고
바닷가를 따라 걸었다.
바닷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대체 어디에 살고 있는 것일까
여행가방은 무거웠다.
모래밭에서는 가방에 달린 바퀴가 오히려 불편했다.
나는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너무 멀리 왔어.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어.
음악을 들을 수도 없었다.
음악을 들었다가는 정말 길을 잃을 것 같았다.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사각 사각 빠른 발자국 소리...
그가 서류가방을 들고 나를 향해 달려왔다.
나는 여행가방을 버리고
손에 그녀의 메일을 꼭 쥐고
바닷가를 달려 그로부터 도망치려 했다.
그의 불규칙적인 신음소리가 바로 귀뒷편에서 들려왔다.
곧 사정이라도 할 것처럼 숨을 몰아쉬며 짧은 '아'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바람이 우리와 함께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다.
내 머리카락들이 발작적으로 눈과 코와 입으로 덮쳐드는 통에
나는 작은 구덩이들을 보지 못하고 자꾸 넘어졌다.
겉에 입고 있던 바바리가 벗겨졌다.
내 바바리를 잡아당긴 것이 그인지 바람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어느새 바닷물 속에 허리까지 빠져있었다.
치마가 풍선처럼 떠올랐다.
그가 나를 안아올렸다.
뜨끈하게, 옆구리에 그의 매끄러운 와이셔츠와 내의와 살이 느껴졌다.
그 다음에는 내 다리를 감싸고 있는 그의 말랑한 손가락이 느껴졌다.
손가락이 차가웠다.
그리고 나서 내 허리쪽으로 그의 성기가 느껴졌다.
그의 가슴을 세게 물어 뜯었다.
나는 물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입안이 썼다.
코로 물이 들어왔다.
내리는 문앞의 넓은 공간에 여행가방을 세워놓고 그 위에 앉았다.
그는 내 앞에 서있었다.
속내의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땀이 많이 나서 와이셔츠까지 젖어있었다.
목을 타고 땀방울이 흘렀다.
40여분을 지나자 버스 안에는 그와 나뿐이었다.
버스에서 내리자 바닷바람이 머리를 확 뒤집고 지나갔다.
끈끈한 공기가 머리카락을 제멋대로 쥐어 감싸고
축축하면서도 미지근한 습기가 얼굴에 와 닿아
아찔했다.
그가 내 곁에 서류가방을 내려놓았다.
양복웃옷이 보이지 않았다.
버스에 두고 내린 것일까
그는 바다를 바라보고 있었다.
양복웃옷에 대해서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나는 프린트한 그녀의 메일을 손에 들고
여행가방을 들고
바닷가를 따라 걸었다.
바닷가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녀는 대체 어디에 살고 있는 것일까
여행가방은 무거웠다.
모래밭에서는 가방에 달린 바퀴가 오히려 불편했다.
나는 주저앉아 울고 싶었다.
너무 멀리 왔어.
이곳이 어디인지도 모르겠어.
음악을 들을 수도 없었다.
음악을 들었다가는 정말 길을 잃을 것 같았다.
발자국 소리가 들렸다.
사각 사각 빠른 발자국 소리...
그가 서류가방을 들고 나를 향해 달려왔다.
나는 여행가방을 버리고
손에 그녀의 메일을 꼭 쥐고
바닷가를 달려 그로부터 도망치려 했다.
그의 불규칙적인 신음소리가 바로 귀뒷편에서 들려왔다.
곧 사정이라도 할 것처럼 숨을 몰아쉬며 짧은 '아' 소리를 내뱉고 있었다.
앞이 보이지 않았다.
바람이 우리와 함께 미친듯이 달리고 있었다.
내 머리카락들이 발작적으로 눈과 코와 입으로 덮쳐드는 통에
나는 작은 구덩이들을 보지 못하고 자꾸 넘어졌다.
겉에 입고 있던 바바리가 벗겨졌다.
내 바바리를 잡아당긴 것이 그인지 바람인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어느새 바닷물 속에 허리까지 빠져있었다.
치마가 풍선처럼 떠올랐다.
그가 나를 안아올렸다.
뜨끈하게, 옆구리에 그의 매끄러운 와이셔츠와 내의와 살이 느껴졌다.
그 다음에는 내 다리를 감싸고 있는 그의 말랑한 손가락이 느껴졌다.
손가락이 차가웠다.
그리고 나서 내 허리쪽으로 그의 성기가 느껴졌다.
그의 가슴을 세게 물어 뜯었다.
나는 물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입안이 썼다.
코로 물이 들어왔다.
그녀가 내게 보내준 이메일에는
간단하게 타야할 버스와 내려야할 장소만 적혀있었다.
언제 오라는 말도 없었다.
공항을 나와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았다.
그도 내 곁의 의자에 앉았다.
의자는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하늘은 짙은 회색의 구름으로 덮여있어서
오후 1시라기 보다는 어느 시간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구름들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연한 하늘색이 낯설었다.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사요나라 갱들이여'를 생각했다.
헨리 4세가 죽을 때, 나는 너무 슬펐다.
자꾸 작아진다는 것...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
몸이 썩어가는 것...내게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것...
254번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탔다.
공항에서 내리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거나
자가용을 탈 수 있다.
그는 내게서 조금 떨어진 뒷좌석에 앉았다.
셀로니오스 몽크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음습한 낯선 도시의 건물을 바라보자
이대로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고 계속 살아야 할 것만 같았지만
곧 시내였다.
시내에서 또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버스는 한시간에 한대뿐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낯선 얼굴로
줄지어 오는 버스에서 내리거나 또는 버스에 올랐다.
간단하게 타야할 버스와 내려야할 장소만 적혀있었다.
언제 오라는 말도 없었다.
공항을 나와 버스정류장 의자에 앉았다.
그도 내 곁의 의자에 앉았다.
의자는 생각보다 차갑지 않았다.
하늘은 짙은 회색의 구름으로 덮여있어서
오후 1시라기 보다는 어느 시간에도 속하지 않는 것 같았다.
구름들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연한 하늘색이 낯설었다.
다카하시 겐이치로의 '사요나라 갱들이여'를 생각했다.
헨리 4세가 죽을 때, 나는 너무 슬펐다.
자꾸 작아진다는 것...죽음에 가까워진다는 것...
몸이 썩어가는 것...내게서 지독한 냄새가 난다는 것...
254번 버스가 도착해서 버스를 타고 시내로 향했다.
꽤 많은 사람들이 버스에 올라탔다.
공항에서 내리면 버스를 타거나 택시를 타거나
자가용을 탈 수 있다.
그는 내게서 조금 떨어진 뒷좌석에 앉았다.
셀로니오스 몽크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면서
음습한 낯선 도시의 건물을 바라보자
이대로 버스에서 내리지 못하고 계속 살아야 할 것만 같았지만
곧 시내였다.
시내에서 또 버스를 갈아타야 했다.
버스는 한시간에 한대뿐이었다.
모르는 사람들이 낯선 얼굴로
줄지어 오는 버스에서 내리거나 또는 버스에 올랐다.
그 남자를 내가 처음 본 곳은 시테 공항이었다.
그 남자가 나를 언제 어디서 처음 보았는지는 모른다.
우리는 단 한마디도 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의 삶에 가장 의미심장할 수도 있는 시간을 함께 했다.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꿈처럼 어떤 색깔과 느낌만이 선명할 뿐
실제로 그런 시간이 존재했었는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공항에서 그를 보았을 때
나는 목구멍과 콧구멍으로
콧물처럼 혐오가 쏠려나오는 것을 겨우 삼켰다.
찝찝한 느낌.
그는 내가 본 동양인들 가운데 가장 뚱뚱한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그가 중국인일 거라 생각했다.
막연하게, 한국에서는 그렇게 뚱뚱한 사람을 본 적이 없으니
중국인이라면 그럴 법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는 공항의 철제 의자 2개를 차지하고 앉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나는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그가 햄버거 조각을 흘리기라도 하면
대책없이, 하얀 와이셔츠가 더러워질텐데...
보통 사람들처럼 몸을 피하거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이다
그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늘고 둥근 은색안경테 안으로 두개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은 빨간 점이 대각선 방향으로 질서정연하게 수놓인 감색 넥타이와
감색 양복,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보이는 투실투실한 팔과
그 아주 뚱뚱한 사람들 특유의 손은 아주 잘 기억하고 있지만.
옷이 예뻤다.
와이셔츠는 눈이 부시게 깨끗한 연한 푸른 색이었다.
아니 하얀색이었다...아니 푸른색일지도 모르고 하얀색일지도 모른다.
검은 반곱슬의 머리카락이 단정하게 무스나 스프레이로 머리위에 고정되어있었다.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 뿐,
나는 멀리 떨어진 스시 바에서 남은 스시에 다시 집중했다.
그녀는 나를 위해 점심을 준비해 주는 타입은 아니다.
아마 자신의 위한 점심조차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배가 고파지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것 저것들로
괴로워하면서 배를 채우고는 무언가에 또 골몰하겠지.
스시를 먹고 가는 것이 좋았다.
스시를 먹은 후에 간단하게 장을 봐서
그녀에게 먹을 만한 저녁을 차려주는 것이다.
그녀가 있는 곳에는 변변한 가게하나 없다고 들었다.
스시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여행가방을 끌고 게이트를 향해 그 남자의 옆을 지나치자 마자,
그 남자가 자신의 작은 서류가방과 양복 웃옷을 들고 일어나면서
공항의 철제 의자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애고...
그 남자가 나를 언제 어디서 처음 보았는지는 모른다.
우리는 단 한마디도 서로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
그러나 우리는 서로의 삶에 가장 의미심장할 수도 있는 시간을 함께 했다.
그다지 긴 시간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다.
돌아보면 꿈처럼 어떤 색깔과 느낌만이 선명할 뿐
실제로 그런 시간이 존재했었는가 의심스러울 정도다.
공항에서 그를 보았을 때
나는 목구멍과 콧구멍으로
콧물처럼 혐오가 쏠려나오는 것을 겨우 삼켰다.
찝찝한 느낌.
그는 내가 본 동양인들 가운데 가장 뚱뚱한 사람이었다.
처음에는 그가 중국인일 거라 생각했다.
막연하게, 한국에서는 그렇게 뚱뚱한 사람을 본 적이 없으니
중국인이라면 그럴 법도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는 공항의 철제 의자 2개를 차지하고 앉아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있었다.
나는 마음이 조마조마 했다.
그가 햄버거 조각을 흘리기라도 하면
대책없이, 하얀 와이셔츠가 더러워질텐데...
보통 사람들처럼 몸을 피하거나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닌 것이다
그는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으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가늘고 둥근 은색안경테 안으로 두개의 눈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얼굴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작은 빨간 점이 대각선 방향으로 질서정연하게 수놓인 감색 넥타이와
감색 양복, 와이셔츠 소매를 걷어 올려 보이는 투실투실한 팔과
그 아주 뚱뚱한 사람들 특유의 손은 아주 잘 기억하고 있지만.
옷이 예뻤다.
와이셔츠는 눈이 부시게 깨끗한 연한 푸른 색이었다.
아니 하얀색이었다...아니 푸른색일지도 모르고 하얀색일지도 모른다.
검은 반곱슬의 머리카락이 단정하게 무스나 스프레이로 머리위에 고정되어있었다.
강한 인상을 받았다.
하지만 그 뿐,
나는 멀리 떨어진 스시 바에서 남은 스시에 다시 집중했다.
그녀는 나를 위해 점심을 준비해 주는 타입은 아니다.
아마 자신의 위한 점심조차 준비하지 않았을 것이다.
배가 고파지면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이것 저것들로
괴로워하면서 배를 채우고는 무언가에 또 골몰하겠지.
스시를 먹고 가는 것이 좋았다.
스시를 먹은 후에 간단하게 장을 봐서
그녀에게 먹을 만한 저녁을 차려주는 것이다.
그녀가 있는 곳에는 변변한 가게하나 없다고 들었다.
스시접시를 깨끗하게 비우고 자리에서 일어나
여행가방을 끌고 게이트를 향해 그 남자의 옆을 지나치자 마자,
그 남자가 자신의 작은 서류가방과 양복 웃옷을 들고 일어나면서
공항의 철제 의자가 삐그덕 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
애고...
예전에는 이런 날씨를 경험해보지 못했다.
하루종일 쏟아지듯 비가 내린다.
이곳에는 작은 산들도 없고
막막하게 펼쳐진 대지위에
끝없이 끝도 없이 비가 내린다.
산이 없으니 하늘이 정말 넓다.
하늘이 무척 크다.
이렇게 넓은 하늘이 검은 구름으로 가득하다.
이 많은 구름은 대체 어디서 온것일까
바람을 막아주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인지
아주 먼곳에서부터 달려온 듯한
강한 바람이
이렇다할 방향도 없이
사방으로
비를 내동댕이 친다.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까지
온 공중이
바람과 비로 가득하다
이런 날씨가 며칠이고 계속된다.
며칠이고 계속된다
집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집에 머무르는 건 싫다.
무언가를 자꾸 생각하게 되니까
생각을 하다보면 자꾸 나 자신에 대해 불안해진다.
남은 삶을 어떻게 버텨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춥다...
추운건 무서워.
하루종일 쏟아지듯 비가 내린다.
이곳에는 작은 산들도 없고
막막하게 펼쳐진 대지위에
끝없이 끝도 없이 비가 내린다.
산이 없으니 하늘이 정말 넓다.
하늘이 무척 크다.
이렇게 넓은 하늘이 검은 구름으로 가득하다.
이 많은 구름은 대체 어디서 온것일까
바람을 막아주는 게 아무것도 없어서인지
아주 먼곳에서부터 달려온 듯한
강한 바람이
이렇다할 방향도 없이
사방으로
비를 내동댕이 친다.
높은 곳에서부터 낮은 곳까지
온 공중이
바람과 비로 가득하다
이런 날씨가 며칠이고 계속된다.
며칠이고 계속된다
집에 머무를 수 밖에 없다.
집에 머무르는 건 싫다.
무언가를 자꾸 생각하게 되니까
생각을 하다보면 자꾸 나 자신에 대해 불안해진다.
남은 삶을 어떻게 버텨나갈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춥다...
추운건 무서워.
책을 읽지 못하는 것은 굉장히 괴로운 일이다.
나의 뇌는 생각보다 게을러서 오감이 가져다 주는 것들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려들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으면 아주 쉽게 단순해져 버린다. 단순해진 뇌는 삶을 단조롭게 만든다. 단조로움은 삶을 지루하게 만든다. 지루한 건 딱 질색이다.
안녕, 내 작은 책.
야옹 같은 건 딱 질색이야.
침대 옆의 라디에이터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서 나는 말한다.
차라리 어흥이 나아.
뉴트롤즈의 음악을 들으면서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다.
내 안의 작은 야옹이 말한다.
내가 야옹인 건 내 잘못이 아니야.
나는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는지도 몰라.
어렸을 때는 세상이 아주 대단한 건 줄 알았어.
나는 자연스럽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할 거라고 생각했지.
돈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 정말 잘 몰랐어. 가난한 것이 돈 때문인 줄도 몰랐지.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돈을 벌어주어야만 하는 줄은 몰랐어.
크면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줄도 몰랐어.
.
.
.
사실은 어흥이 정말 나은지 잘 모르겠어.
.
.
나도 그래.
.
.
정말 그래....
나의 뇌는 생각보다 게을러서 오감이 가져다 주는 것들 이외의 것에 대해서는 생각하려들지 않기 때문에 책을 읽지 않으면 아주 쉽게 단순해져 버린다. 단순해진 뇌는 삶을 단조롭게 만든다. 단조로움은 삶을 지루하게 만든다. 지루한 건 딱 질색이다.
안녕, 내 작은 책.
야옹 같은 건 딱 질색이야.
침대 옆의 라디에이터에 앉아서 담배를 피우면서 나는 말한다.
차라리 어흥이 나아.
뉴트롤즈의 음악을 들으면서 담배를 피우면 기분이 좋다.
내 안의 작은 야옹이 말한다.
내가 야옹인 건 내 잘못이 아니야.
나는 내가 이렇게 될 줄 몰랐는지도 몰라.
어렸을 때는 세상이 아주 대단한 건 줄 알았어.
나는 자연스럽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음악을 연주할 거라고 생각했지.
돈에 대해서는 잘 몰랐어. 정말 잘 몰랐어. 가난한 것이 돈 때문인 줄도 몰랐지.
누군가가 나를 위해서 돈을 벌어주어야만 하는 줄은 몰랐어.
크면 내가 돈을 벌어야 하는 줄도 몰랐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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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어흥이 정말 나은지 잘 모르겠어.
.
.
나도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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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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