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리반에 배추를 심겠다
꼬뮨 현장에서 2010/08/31 09:368당은 에코토피아 친구들이 "4대강사업저지, 팔당유기농지 보존을 위한 배추농사"를 한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두리반 뒷편 넓은 공터에 배추를 심어보기로 했다.
작년 용산참사 현장에서 했던 게릴라식 도시텃밭운동인 '행동하는 텃밭'을 다시 해보려고 한다.
공유지도 늘려나가고, 팔당에 가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을 함께 농사를 지으며 나누고자 하는 것이다.
지금은 아무도 심지 않은 풀들이 스스로 놀라운 생명력을 과시하며 자라고 있다.
이게 며칠만 보지 않아도 쑥쑥 자라들 있다.
이제 이것들을 좀 정리하고 한 쪽 모퉁이에 텃밭을 만들어야한다.
작업이 쉽지 않으리라.
하지만 지금부터 사람들과 이따금씩 밭갈고 심고 물주고 솎아주고 하다보면 날씨가 추워졌을 때 두리반 뒷편에서 수확한 배추로 김장을 담글 수도 있을 것이다.
뭐, 배추흰나비 애벌레들이 모조리 갂아먹어버릴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대추리에서 열무와 배추를 심어놓았는데, 나비들에게만 좋은 일을 시켰던 기억이 난다.
솎아내는 것도 잘 못하고, 벌레들이 잎사귀 갉아먹는 것을 보면 '너희들도 배가 고파서 이러는 것이겠지' 생각하게 되는 나는 아무리해도 농사에 소질이 없지만, 그래도 이번에 다시 시도해보기로 한다.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