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의 넋’ 달래는 열린 무대
나의 화분 2009/12/12 22:00[렌즈로 본 세상] ‘용산의 넋’ 달래는 열린 무대
2009 12/08 위클리경향 853호
용산참사가 발생한지 300일 하고도 10여 일이 지났다.
용산4구역 도시환경정비 사업지구내 철거민과 세입자들의 시위망루를 진압하는 과정에서 화재가 나 농성중이던 철거민·세입자 5명과 경찰특공대원 1명이 사망한 사건이다. 신임 총리도 찾아갔지만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희생자들의 장례도 치르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참사 현장에서 매일 밤 1인시위 음악회가 열린다.
아무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현장을 지키는 표정없는 얼굴의 전경들이 관객이다. 저 멀리 보이는 최고급 고층 아파트의 화려한 불빛과 대조를 이루는 조명이 길바닥 무대를 비춘다. 이 ‘초라한’ 길바닥 무대에서 조약골(36)은 그래도 연주를 계속한다. 어떤 날에는 젤리라는 이름의 기타리스트가 동참해 연주했다. 누구나 참여하는 열린 무대다.
<사진·글 김석구 기자 sgkim@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