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 낫 밤, 폭탄 대신 음식을!
살아 꿈틀거리는 아나키 2007/03/08 09:33푸드 낫 밤은 제일 처음 1980년 미국 메사추세츠 주의 캠브릿지에서 일군의 반핵활동가들에 의해 만들어졌습니다. 이 단체는 창립 초기부터 참가자들의 자원봉사를 바탕으로 비폭력을 실천하는 활동을 벌여왔습니다. 푸드 낫 밤에는 어떤 지도자도 없으며, 그래서 모든 참가자들이 의사결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입니다.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활동하고 있는 지역 푸드 낫 밤은 버려지는 음식물을 모두 수거하고 모아서 신선하고 따뜻한 채식 식사를 만들고, 공원 등의 공공장소 또는 각종 시위가 열리는 곳에서 원하는 모든 사람들과 함께 아무런 제한 없이 식사를 합니다. 푸드 낫 밤의 활동은 정부와 권력자들의 미움을 사기 십상이어서 예를 들면 미국 샌 프란시스코의 푸드 낫 밤 같은 경우에는 지금까지 천 번이 넘게 경찰에 연행되었다고 합니다. 이는 샌 프란시스코 시장의 노숙자들을 몰아내려는 정책에 그 지역 푸드 낫 밤의 활동이 정면으로 배치되었기 때문입니다. 암네스티 인터내셔널에서는 감옥에 갇힌 모든 푸드 낫 밤 활동가들이 양심수이며 따라서 즉각 석방되어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푸드 낫 밤은 왜 채식 식사를 고집하는 것일까요? 푸드 낫 밤이 말하는 채식 식사란 고기를 일절 사용하지 않고, 우유나 계란 역시 사용하지 않는 식사를 말합니다. 여기에는 많은 이유들이 있을 것입니다. 간단하게 두 가지 이유만 살펴보도록 합시다. 먼저 푸드 낫 밤은 음식 재료들을 사지 않고 버려지는 재료들을 모아서 음식을 만듭니다. 버려지는 고기를 사용할 경우 음식이 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육류는 상하기 쉽기 때문에 상한 고기를 사용하면 신선한 음식을 만들 수 없겠죠. 하지만 야채만을 사용해 음식을 만든다면 음식이 상할 가능성은 크게 줄어듭니다. 채소는 약간 오래된 경우라도 조리해서 먹을 경우 문제가 없죠. 푸드 낫 밤은 음식 재료를 오래 보관하지 않고 버려지는 재료들을 모아서 당일에 음식을 만들기 때문에 야채만을 사용해 채식 식사를 만드는 것입니다.
또한 채식은 자신의 건강뿐만 아니라 음식을 먹는 사람들의 건강 나아가 이 지구의 건강까지 생각하도록 만듭니다. 채식을 한다는 것은 현재의 파괴적인 경제제도, 즉 군대와 산업문명이 하나가 되어 지구와 생명을 파괴하는데 열중하고 있는 군산복합체제에 직접적인 문제제기를 하는 의미를 갖습니다. 폭력의 체제를 반대하고 생명존중과 비폭력의 문화를 만들어 가는 조그만 실천이 바로 채식에서 시작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푸드 낫 밤은 그렇다고 성급하게 육류를 섭취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모든 사람들이 채식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습니다. 푸드 낫 밤은 채식을 한다는 것이 정치적으로 그리고 경제적으로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에게 생각해볼 여지를 제공하기를 바랍니다. 사람들이 채식으로 만든 식사를 하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채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를 갖기를 바라는 것이죠. 물론 푸드 낫 밤에게 육식 음식이 기부되었을 경우에 푸드 낫 밤은 그것을 거부하지는 않습니다. 푸드 낫 밤은 육식 재료를 조리하지는 않지만 만약 이미 조리가 끝난 육식 음식을 기부받았을 경우에는 그것을 배고픈 사람들에게 나눠주긴 합니다. 왜냐하면 정치적으로 올바른 입장을 취하는 것도 중요하긴 하지만 사람들의 배를 채우는 것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푸드 낫 밤은 잘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푸드 낫 밤은 반핵 활동가 그룹에 의해 1980년 메사추세츠의 캠브리지에서 처음으로 결성되었다. 푸드 낫 밤은 대외적으로 아나키스트 조직은 아니지만 아나키즘의 원리에 의해 조직되었고, 그 안에서 많은 아나키스트들이 활동하고 있다. 푸드 낫 밤은 비폭력을 지향할 뿐만 아니라 공식적인 지도자도 없고 모든 구성원들이 의사결정 과정에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한다. 푸드 낫 밤은 가난과 노숙의 문제, 식량 분배와 낭비의 문제에 주로 관심을 기울인다. 더 나아가서 환경운동이나 수감자 지원 단체와 같은 다양한 정치, 사회적 활동 그룹들과 폭넓게 연대하고 있다. 푸드 낫 밤은 미국에서 처음 시작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퍼져나가고 있다. 유럽, 남아메리카, 아프리카, 아시아에서도 푸드 낫 밤을 찾을 수 있다.
* Food Not Bomb 은 “우리의 돈이 폭탄을 만드는 데 쓰일 것이 아니라 음식을 공급하는 데 쓰여야 한다.”는 의미를 구현하고자 한다.
* 우리는 필요 없이 많은 음식을 낭비하는 경제 체제에 살고 있다. 이 낭비된 음식들이 배고픈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 이러한 경제체제 속에서 우리는 음식이 어떻게 생산되는지 또 어떻게 공급되는 지에 대해서 민주적인 발언권을 가지고 있지 않다.
* 푸드 낫 밤은 채식주의(배지테리어니즘 + 배거니즘)와 지역적 유기농산물의 생산과 공급을 장려한다.
* 푸드 낫 밤은 사회 변혁에 앞장서는 다양한 급진적인 운동들을 지원한다.
푸드 낫 밤이 어떻게 변화하고 발전했는가를 보여주기 위해, 역사를 간단하게 언급해 보면,
* 냉전 기간 동안 반핵운동을 지원했다.
* 점차로 노숙과 가난의 문제에 포커스를 맞추기 시작했고, Homes Not Jails(감옥대신 집을)과 같은 새로운 그룹들이 생겨나기도 했다.
* 푸드 낫 밤은 점점 더해가는 정부의 탄압과 폭력에 직면하고 있다.
조직화
푸드 낫 밤이 조직되는 원리와 그 정치학에 관한 고찰
활동: 시위와 여타 활동들
음식 준비: 채식과 유기농
* 푸드 낫 밤은 조직의 외부와 내부에서 일어나는 각종 억압과 차별, 예를 들어, 인종차별, 계급차별, 성차별, 동성애차별 등을 없애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
* 푸드 낫 밤은 모든 사람들의 의사결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의사결정 방식을 채택한다.
* 푸드 낫 밤은 활동가이든 노숙자이든 간에 모든 활동을 최대한 개인들의 역량과 자율에 맡기려고 노력한다.
그룹의 출발
2. 단체의 존재를 알리고 참여자들을 모으기 위해 전단지 등을 돌린다.
3. 이동을 위해 차량을 준비한다.
4. 식재료들을 구한다: 협동조합, 건강식품점, 빵집 등의 사람들에게 쉼터와 무료음식배급소의 취지를 설명하고 음식이나 식재료 기부를 부탁한다. 정규적으로 재료를 가져갈 날짜를 잡는다.
5. 쉼터와 배급소에 음식을 배급한다. 사전에 쉼터와 배급소에 대한 정보를 잘 알아두고 배급 스케줄을 짜서 정해진 시간에 배급할 수 있도록 한다.
6. 한번 이런 정규적인 음식 배급 시스템이 돌아가게 되면 공원이나 길거리 노숙자들에게 직접 음식을 나누어줄 수 있게 된다. 또 각종 연대 집회 참가자들에게도 나누어줄 수 있다.
7. 음식이 충분해지면 특정 지역에 정규적인 배급이 가능해진다. 이런 정규적인 배급을 통해 활동가와 노숙자들의 지속적인 만남이 가능해지고, 노숙자들로 하여금 음식 준비와 배급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할 수 있다.
8. 이런 기본적인 시스템이 갖춰지면, 주방과 공동 회합 장소 등 공간 활용 문제가 부각되고, 음식을 준비하는 것 외에 소식지 만드는 활동과 같이 보다 다양한 사람들이 폭넓게 참여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주요 관심사가 된다. 하지만 이러한 것들이 단번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활동들은 점차 조금씩 넓혀나간다.
필리핀에서의 푸드 낫 밤
* 시장을 돌아다니며 음식과 식재료 기부를 받는다.
* 주로 스쿼팅 공동체의 도움을 받아 장소를 빌어 요리를 한다.
* 개인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 히치하이킹을 하거나 공공교통을 이용한다.
* 무료급식소에 배급하지 않고 곧바로 공원이나 스쿼팅 공동체에 배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