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를 만들어줘서 많이 고맙죠희망을 노래하라 2007/01/16 21:24이번엔 신유아의 말이다.
호쾌하고 해맑은 유아의 웃음소리를 듣고 있으면 이렇게 애써서 음반 만드는 작업의 보람 같은 것이 느껴진다.
고맙다.
모든 지킴이들과 주민들.
한 일주일 정도를 거의 몸을 돌보지 않고 음반 최종 마무리 작업을 위해 달리다보니 결국 어제부터 감기몸살이 찾아왔다.
오한도 있고, 콧물도 나고, 열도 나고, 아프다.
그래서 오늘 FTA 반대 집회도 가지 못했다.
내가 왜 이렇게 서둘렀던가.
왜 그렇게 조급했던가.
돌아보고 있다.
어차피 마을 상황은 달라진 것은 없는데, 나는 나도 모르게 협상이 타결이 되기 전에 음반을 내놓아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시달리고 있었던 것이다.
협상이 타결되면 내 음반은 빛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있었던 것 같다.
대추리 꼬뮨에서 살아가면서 만들어진 노래들이니, 격렬한 투쟁 속에 온몸을 담그고 만들어진 노래들이니 나는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노래를 하면서 골방에 숨지도 않았고, 무슨 이해할 수도 없는 단어들을 늘어놓으며 뒤로 빼지도 않았으니까 이 노래들이 언제 나오느냐는 그리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다시 한번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끈질기게 걸어가련다. tag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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