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방 저주의 실체뒤바뀐 현실 2006/08/05 23:19매닉님의 [붉은방의 저주(노약자나 임산부, 심장 약한 분들 주의)] 에 관련된 글.
밖에는 조금은 가늘어진 장마비가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순간 형광등이 꺼지고 사방이 깜깜해졌다.
대추리 옆집에 들어온 우리들은 어쩔 줄 몰랐다.
일단 허둥지둥하며 촛불을 켰다.
하지만 어둠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렸다.
옆집에서 제일 무서운, 그래서 평소에는 그 집에 사는 나조차도 얼씬도 하지 않는 붉은방(또는 파란방이라고도 한다)에 비대칭이 기어들어갔다.
괴괴한 촛불 한 줄기 빛자락 아래 자리를 펴고 누운 비대칭의 모습이 시체와도 같았다.
우리는 서로 통했다.
귀신놀이를 하기로 말이다.
어둠 속에서 우리들은 갖가지 표정들을 지었다.
원래 플래쉬를 터트리지 않고 찍으면 다음과 같이 나온다.
그런데 나는 몰래몰래 카메라의 플래쉬를 터뜨려 생얼굴을 찍고말았다.
이로써 붉은방 저주의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이다.
비대칭은 완전히 망가지기로 작정을 한 모양이다.
플래쉬 아래 팍팍 터지는 생얼을 자랑스레 내보인다.
사실 이 얼굴은 플래쉬를 터뜨리지 않고 보면 진짜 무섭다.
아래 사진과 같이 나온다.
어두운데, 갑자기 아래와 같은 얼굴이 튀어 나오면 정말 간이 콩알만해진다.
위 사진의 생얼은 바로 다음 사진과 같다.
기절하지 마시라, 너무 웃다가.
아아, 대체 사람은 어디까지 망가질 수 있다는 말인가!
장마비가 내리는 가운데 귀신이 나온다는 붉은방에서 철조망을 불판으로 팀은 이렇게 또 하루를 보낸다.
웃다 지쳐 죽는 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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