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벼운 관계나의 화분 2006/04/20 17:12 초희가 '황조가'를 노래로 만들고 있길레 가사를 엿봤다.
翩翩黃鳥(편편황조) 훨훨나는 저 꾀꼬리
雌雄相依(자웅상의) 암수 서로 정답구나
念我之獨(염아지독) 외로울사 이 내 몸은
誰其與歸(수기여귀) 뉘와 함께 돌아갈꼬
이건 너무 이성애중심적이라고, 왜 암수만 서로 정답냐고 했더니 초희가 가사를 우아하게 바꿨다.
초희가 바꾼 가사를 잠시 살펴보면,
훨훨나는 저 꾀꼬리 암수 서로 정답구나
훨훨나는 저 제비는 수컷끼리 정답구나
훨훨나는 저 참새는 암컷끼리 즐겁구나
펄펄나는 저 뻐꾸기 혼자서도 즐겁구나
지금까지는 좀 뻐꾸기처럼 살았다.
겨울이 참 길었다.
이제 좀 꾀꼬리, 제비, 참새처럼 살아야겠다.
가벼운 관계를 원한다.
훨훨 날 수 있는 가벼운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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