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로 나간다

나의 화분 2006/03/20 13:33

오늘 다시 새만금 어민들이 배를 타고 나가 방조제 끝물막이 공사가 진행중인 곳으로 가서 해상시위를 벌이고 있다.

전언에 의하면 이틀 사이에 방조제 물막이 전진공사가 무려 200m가 진행되었다고 한다.

갯벌을 죽이지 말라고, 어민들이 살아온 터전을 송두리째 파괴하지 말라고 각지에서 온 천여명이 모여 새만금 1호 방조제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있던 바로 어제도 개발주의자들은 공사를 진척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언제 갯벌의 숨구멍이 완전히 막힐지 모르는 상황이다.

현재 어민들은 방조제에 오르려고 하고 있지만 해경과 특공대, 그리고 용역깡패들이 시꺼멓게 몰려 있어서 방조제 진입 자체가 매우 힘든 실정이라고 한다.

일단 어민들은 뚫려있는 2.7km 사이에 배를 정박시켜 놓고 시위를 벌이고 있다.

배가 떠있는 동안에는 물막이 공사를 막을 수 있다.

바로 눈 앞에 조그만 배들인 선외기가 정박해 있는데 돌망태를 던져넣어 물을 막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자칫하다가는 돌망태를 던져넣을 때 선외기가 뒤집혀 그 배 위에 탄 사람들이 바다에 빠질 수도 있다.

그래서 지금 어민들은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 목숨을 걸고 마지막 물막이 공사를 막고 있다.

황새울에서는 농사를 짓는 것이 훌륭한 비폭력 저항이라면 새만금에서는 배를 띄우는 것이 훌륭한 비폭력 저항의 방법인 셈이다.

 

황새울을 파괴하던 포크레인 위에 올라가 온몸을 내던져 법집행자들의 폭력을 견뎌낸 친구들에게 깊은 존경과 지지를 보내며, 나 역시 몇 시간 후 새만금 바다로 나가는 선외기 위에 몸을 싣을 것이다.

갯벌을 살리려는 사람들과 함께 언제,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해상 시위에 동참하기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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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3/20 13:33 2006/03/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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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검은사슴 2006/03/22 01:19 Modify/Delete Reply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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