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투 알레그레에서 생각한 것
경계를 넘어 2006/03/10 00:39멋진 인권활동가 선배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이다.
전 지금 포르투 알레그레에 있어요.
평택의 상황을 매일매일 이곳 비아 캄페시나 농민들의 국제회의에 모인 전세계 농민활동가들에게 알리고 있어요.
팽성의 농민들이 얼마나 감동적으로 싸우고 있는지, 그리고 그 아름다운 투쟁에 활동가들이 얼마나 헌신적으로 결합하고 있는지 그래서 마침내 제1라운드를 승리로 이끌었다는 발표를 하는 순간, 그곳에 있던 2백여명의 사람들이 우레와 같은 박수를 보냈어요.
3월 6일의 상황을 인터넷으로 시시각각 접하면서 얼마나 긴장하고, 얼마나 떨렸는지 몰라요.
그리고 그곳에 있지 못해서 얼마나 가슴 아팠는지 몰라요.
여기에 있는 만큼 나는 여기서 할 수 있는 일을 모두 하자고 맘을 먹고 사람들을 만나 팽성의 소식을 전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여기서 열리는 여러 집회에 참석하고 그러면서 있답니다.
이곳에 몸은 비록 혼자 있지만 수 많은 사람들이 든든히 나와 함께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어요.
국제회의에서 무대 위에 올라 마이크를 잡고 발표를 하는 것은 나 혼자이지만 거기 모인 사람들은, 대추리, 도두리의 농민들과 아이들과 활동가들의 모습을 저를 통해서 보고 있다는 것을 알아요.
그렇게 생각하니 더욱 힘이 나더군요.
우리는 하나잖아요.
주민들 얼굴 얼굴 하나하나가 머리 속에 되살아나요.
좋은 글 고마워요.
그리고 우리 앞으로도 열심히 투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