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해야 자본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
식물성의 저항 2006/01/10 21:12좀전에 월간 '사람'에 보내는 원고를 탈고했다.
채식에 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사람들이 채식을 시작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건강을 위해서 채식을 하는 사람, 동물을 사랑해서 채식을 하는 사람, 생명을 존중해서 채식을 하는 사람, 환경을 살리기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 세상을 바꾸기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 그리고 소박하고 자립적인 삶을 유지하기 위해 채식을 하는 사람 등등.
그중 제일 많은 이유는 단연 '건강을 위해서'다.
이 원고에서 나는 건강을 위해서 하는 채식에는 아무런 관심도 없다고 썼다.
실제로 그렇다.
요즘 같은 세상에서 건강을 생각한다는 사람들은 남이야 어떻든 자기 자신만, 자기 가족만 잘 살면 그만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자기만 돈 많이 벌어 잘 살 수 있다면 새만금 갯벌을 모조리 메운다 해도, 천성산 관통 터널을 아무리 길게 뚫는다 해도 아무런 관심도 갖지 않을 사람들이다.
이런 사람들은 돈도 많은 경우가 많다.
미디어에서 '고기를 많이 먹어야 건강하고 살이 빠진다'고 부추겨 곧바로 '황제 다이어트'에 돌입했던 사람들이 다음날 '현대인은 채식을 해야 성인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하면 바로 채식을 한다고 나대기도 한다.
한국에서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남자에게는 우람한 근육을 키우고, 정력을 증강하는 것을 뜻하고, 여성에게는 다이어트를 통해 몸매관리를 한다는 것을 뜻하기에 난 그런 건강 채식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고 썼던 것이다.
하지만 나 역시 건강에 관심이 있다.
왜냐하면 건강하지 못할 경우, 특히 크게 아프게 될 경우에는 병원의 신세를 져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큰 병원에 간다는 것은 삼성 같은 대기업이 장악한 상업적 의료체계에 예속된다는 것이다.
대기업이 만든 알약을 먹고, 대기업이 운영하는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 대기업 보험회사에 매달 돈을 납부하면서 그들의 배를 불려주는 것이다.
병원과 의료보험으로 대표되는 건강 산업에서 독립해 자립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서는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지켜야 한다.
건강해야 자본주의에서 벗어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