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쓰지 않기
평화가 무엇이냐 2005/10/19 20:58삼성재벌을 바로잡는 문제야말로 한국에 만연하고 있는 정경유착과 권언유착 등 부패의 고리를 끊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무노조 경영을 통해 노동자들을 탄압해온 삼성이 정신을 차리도록 하는 것 역시 우리 모두의 생존권을 위해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 없기 때문이다.
네이버 쓰지 않기평화가 무엇이냐 2005/10/19 20:58진보네님의 [트랙-팩 18 : KlN삼성 - "삼성, 됐거덩"] 에 관련된 글.
나는 네이버를 쓰지 않는다.
그리고 나 혼자 네이버를 쓰지 않는 것에서 나아가 다른 사람들에게도 네이버를 쓰지 말자고 권하고 다닌다.
그런 말을 듣는 친구들의 반응은?
제각각이지만 귀찮다는 반응이 제일 많다.
혹 '왜 네이버를 쓰면 안 되는데?'라고 묻는 친구가 있다면 나는 먼저 '네이버는 삼성꺼니까'하고 답해준다.
그렇다. 네이버는 삼성족벌의 한 부분이다.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어느새 '검색엔진=네이버'의 등식이 되어 버린 현실을 볼 때 나는 소름이 돋을 정도로 끔찍해진다.
몇년 전만해도 웹 검색엔진으로 구글이나 야후에 한참 못미치던 네이버가 이렇게 누리꾼 깊숙히 파고들어온 것을 보면 마치 집 근처에 이마트가 들어서고 사람들이 쫘아아악~ 그곳으로 몰려 들어가면서 동네 구멍가게들이 죄다 쫄딱 망하게 된 상황이 떠올라 정말이지 오싹하다.
삼성재벌의 무섭도록 끈질긴 1등에의 열망이 삶의 모든 영역에서 나를 옥죄고 있기에 나는 두렵다.
하지만 동시에 바로 그러하기에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해독제가 필요하다는 굳은 신념을 다시금 되새기게 만든다.
내 몸에 축적된 삼성의 독을 뽑아내기 위해 내가 네이버 쓰지 않기에 돌입한 것은 사실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었다.
그 계기는 내가 어머니에게 드리기 위해 구입한 중고 삼성컴퓨터에서 비롯되었다.
한창 인터넷 배우기에 재미를 붙이신 엄마를 위해 나는 펜티엄3 정도 낮은 사양의 인터넷 컴퓨터를 사드렸다.
그것이 하필 삼성제품이었는데, 인터넷에서 직거래로 제일 낮은 가격에 구한 것이고, 내가 갖고 있던 램과 하드디스크를 추가하면 그럭저럭 인터넷 컴퓨터로 괜찮은 성능을 발휘하겠다 싶었다.
그 컴퓨터를 사갖고 온 날 나는 원래 깔려 있던 운영체제인 윈도98을 밀고, 윈도XP를 설치했다.
몇 시간의 노력 끝에 무사히 새로 윈도XP를 설치하고 부팅해 랜선을 꽂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연결한 순간 나는 깜짝 놀랐다.
글쎄 기본 홈페이지가 저절로 네이버로 설정이 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네이버가 삼성재벌이 운영하는 검색엔진이라는 것은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 지식검색의 유혹을 떨쳐버리기엔 쉽지 않은 상황에서 나는 엠파스에서 네이버 지식검색까지 찾아준다는 말을 듣고, 서서히 네이버의 금단 작용에서 벗어나고 있던 중이었다.
그런데 아무리 삼성컴퓨터라지만 인터넷 브라우저의 기본 홈페이지까지 알아서 네이버로 설정해버리는 그 치밀함에 나는 다시 한번 치를 떨 수밖에 없었다.
인터넷을 돌아다니다가 제일 기분이 언짢은 것이 바로 브라우저의 기본 홈페이지를 사용자 몰래 스스로 자신의 홈페이지로 바꿔버리도록 프로그래밍된 홈페이지에 접속하는 것이다.
사실 알고보면 이것은 매우 폭력적인 것이다.
지멋대로 기본 홈페이지를 바꾸어서 인터넷에 익숙하지 않는 사용자들을 일종의 노예로 만들어버리는 기분나쁜 술수다.
그런 언짢은 기분덕에 나는 네이버를 영원히 내 안에서 추방시켜버릴 수 있는 힘을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10월 29일에 열리는 삼성 바로보기 문화제를 계기로 네이버 쓰지 않기 운동을 다른 누리꾼들과 함께 벌여보고 싶다.
왜 삼성이냐고?
삼성재벌을 바로잡는 문제야말로 한국에 만연하고 있는 정경유착과 권언유착 등 부패의 고리를 끊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무노조 경영을 통해 노동자들을 탄압해온 삼성이 정신을 차리도록 하는 것 역시 우리 모두의 생존권을 위해 중요한 문제임에 틀림 없기 때문이다. 80년대에 식칼테러를 저지른 흉악한 현대자본이나 90년대에 낙동강 물에 페놀을 방류한 탐욕스런 두산재벌도 여전히 나는 못마땅하지만 2000년대가 되었는데도 노조를 만들었다고 내쫒고, 핸드폰 위치추적까지 감행하고도 법망을 피해가는 뻔뻔한 삼성재벌의 작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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