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넘는 산
희망을 노래하라 2005/10/06 06:11보라돌이가 제게 보내준 시가 하나 있어요.
이마트 언니들이 문화제 할 때 썼던 시래요.
제목은 '언니들이 넘는 산'이에요.
아래 그 시의 전문을 읽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참으로 절절한 시죠?
이 시를 곱씹어 읽어보면서 자연스럽게 노래를 만들게 되었어요.
지금이 새벽 6시가 넘어가고 있는데요, 깊은 밤이라서 방음 시설이 전혀 되어 있지 않은 돕헤드 스튜디오에서 조용조용하게 이 곡을 만들고, 기타를 치고, 노래를 불러 보았어요.
시 한 편의 힘이 정말 대단하지요.
삼성 자본이 노동자들을 어떻게 탄압하는지 너무도 생생하게 다가오네요.
언니들의 투쟁이 반드시 승리하기를 염원합니다.
사법부가 얼른 정신을 차려서 이건희와 이재용을 구속, 처벌하고 삼성노동자들이 노동자로서 반드시 누려야 하는 노동3권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도록 저도 미약한 힘이나마 함께 하려고 해요.
오는 10월 29일에 안티삼성문화제도 열리니까 많이 참여해주세요.
- 언니들이 넘는 산
비오는 거리
눈오는 거리
꽁꽁 얼어터질 듯한 한 겨울에
심장을 녹일 만큼 무더운 뙤약볕에
사람들이 왜 거리에서
그렇게 모질게 외치는 지
언니들은 몰랐다
대한민국 일등 할인점
캐셔로 일하면서
일방적 연장 근로 강요
주말도 없는 대접에
남편이 돈을 못 버니까
부인을 이런 대로 내몬다는
삼류 대우받고서도 몰랐다
노동조합 가입하고
무시무시한 노무 관리
죽은 자의 노조 만들지 마라
그 한마디 지키려는
노조 아니면 다 들어주겠다
그 말 듣고 알았다
사람들이
잔인한 세월
어떻게 모질게 통과하고 있는지
노조 아니면 다 들어주겠다
그 말 듣고 알았다
늦은 새벽시간까지
정체불명의 방안에 갇혀
떡 대 좋은 보안들에게
시달려 보고 알았다
노조를 지키겠다고
철떡 같이 약속했던
동료가 친구가
하나 둘씩 탈퇴서를 작성하고
언니들을 멀리할 때 알았다
해고 통보, 정직 처분
200일 동안
일하고 싶다고
주먹 불끈 쥐고
야무지게 노래부르며 알았다
언니들의 정당한 싸움
아랑곳하지 않고
이 말도 저 말도
못하게 하는
법원 가처분 결정보고 알았다
사실 그대로 말하는 자유가
대한민국 일등 할인점을 위해서
일류 대학 나온
일류 판사들이
말하지 말라
그래서 알았다
언니들은 산을 넘는다
시퍼런 무노조 이념의
산을 넘고
말할 자유 없다는
폭력의 산을 넘고
가난한 자는,
여자는,
힘이 없다는
무지의 산을 넘는다
결국
비오는 거리
눈오는 거리
심장을 녹여
쇠를 달구는
노동자가 되어
산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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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들이 넘는 산
글 - 이밝은진
곡 - 조약골
A E A
언니들은 산을 넘는다 시퍼런 무노조 이념의 산을
A E A
언니들은 산을 넘는다 말할 자유 없다는 폭력의 산을
가난한 자는, 여자는,
힘이 없다는 무지의 산을
언니들은 산을 넘는다
노동자가 되어 산을 넘는다
F#m E Bm E
비오는 거리 눈오는 거리 심장을 녹여 쇠를 달구는
얼어터질 듯한 한겨울에 무더운 뙤약볕에
D A Bm A G#m F#m E
사람들이 왜 거리에서 그렇게 모질게 외 치 는 지
삼류대우 받고서도 몰랐다
"노동조합 아니면 다 들어주겠다"
그말 듣고 언니들은 알았다
한국 일등 할인점의 추악한 속내
D A
잔인한 세월 시달려 보고
Bm E7
해고 통보, 정직 처분, 일하고 싶다!
D C#m
언니들의 정당한 싸움
Bm A G#m F#m E7
진실을 그대로 말 하 게 하 라!
주먹 불끈 쥐고 야무지게 노래를 부르며 산을 넘는다
언니들은 산을 넘는다 시퍼런 무노조 이념의 산을
언니들은 산을 넘는다 말할 자유 없다는 폭력의 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