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기지 공사장 앞 내가 노래하는 이유
평화가 무엇이냐 2014/01/21 18:12~2014년 1월 21일 제주 강정마을엔 눈보라가 휘날립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해군기지 공사는 계속됩니다. 오늘은 둘째날, 공사장 앞 생명평화음악회도 계속됩니다.
눈보라 맞으며 길거리에서 노래한 세월이 벌써 10년이 넘었네요. 특히 이곳은 레미콘, 덤프트럭 등 해군기지 공사차량들이 내뿜는 매연과 비산먼지가 치명적입니다. 그럼에도 구럼비를 바로 앞에서 바라보며 노래할 수 있어서 행복합니다.
오늘도 많은 분들이 응원을 해주십니다. 지나가던 올레꾼 두 분이 만원짜리 지폐를 주고 가기도 하고, 양갱과 초컬릿바를 주고 가신 분도 있습니다. 춥다고 핫팩을 주신 분도 계시고, 제 사인이 담긴 신짜꽃밴의 음반을 구입하신 분들도 있습니다. 그래서 신짜꽃밴 음반에 수록된 노래들을 쭈욱 불렀습니다.
눈보라 휘날리는 날 길거리에서 한 시간 노래하면 몸에서 진이 다 빠져나가 입술이 부르트고, 손가락이 얼얼하고, 온몸에 오한이 옵니다. 그래도 구럼비와 강정이 들어주고 있어서 힘들지 않습니다. 음악을 하길 정말 잘한 것 같습니다. 노래 부르는 이유를 다시 깨닫고 있습니다.
강정마을 화이팅!
구럼비야, 힘내!
해군기지 공사, 중단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