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야말로 민중의 위협이다
평화가 무엇이냐 2005/03/07 15:10한국이 병영국가가 된 것은 군인들이 만들고, 군인들이 권력을 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군대의 가치가 사회 전체로 퍼지게 됩니다.
제가 비폭력 혁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군대처럼 조직화된 '노동자 군대'가 소수의 엘리트 직업혁명가들이 하달하는 지침에 따라 혁명을 수행해 이룩한 사회는 결국 다시 병영사회가 될 수밖에 없다고 보기 때문이죠.
저는 엘리트들이 없어져야 이 사회가 평화로워진다고 믿는데요, 그들이 엘리트 법률가이건 엘리트 회계사이건 엘리트 자본가이건 엘리트 정치가이건 엘리트 연예인이건 엘리트 군인이건 엘리트 혁명가이건 마찬가지입니다.
모든 수준에서, 모든 단계에서 그리고 모든 영역에서 엘리트들을 없애나가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해방사회를 만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며칠 전 열린 병역거부자 임재성의 공판에서 어떤 검사는 다음과 같이 추궁했다고 합니다.
엘리트가 되기 위해 미친듯이 공부한 자들의 머리 속에 들어있는 것이라고는 결국 이런 국가주의, 군사주의 신념들인데 이런 것들은 심각한 중독을 유발하는 독버섯임에 틀림 없습니다.
개개인의 군인들이 나라를 지키기 위해 노력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지만 군대가 나라를 지킨다는 것은 터무니 없는 소리입니다.
조금만 깊이 생각을 해보면 알 수 있죠.
남한의 군대는 남한을 지킨다면서 총부리와 대포를 북녘으로 겨누고 있습니다.
북한에서는 이것을 위협으로 간주하고 다시 더 많은 군인들을 모아 남한을 향해 총을 들이 댑니다.
다시 남한은 북한의 위협이 거세다면서 더 많은 돈을 들여 무기를 제조하고, 전투기를 구입하고, 미사일을 도입합니다.
북한은 더 나아가 미군와 일본군과 현대화된 남한군을 들먹이며 잠수함을 만들고, 장거리 대포를 만들고, 핵무기를 만듭니다.
이렇게 보면 군대야말로 나라를 위협하는 가장 큰 세력이지 나라를 지켜주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군대의 성격이란 국적을 불문하고 똑같습니다.
이들이 만드는 병영국가의 성격이 국적을 불문하고 본질적으로 동일한 것과 마찬가지죠.
남한의 군대나 북한의 군대나 서로의 존재를 이용해 배를 불려오고, 권력을 유지시켜온 셈이죠.
미국의 군대와 중국의 군대, 러시아의 군대와 일본의 군대도 이런 상황을 즐기며 함께 배를 불리며 자국 민중들의 피를 빨아온 것에는 일치합니다.
판단은 여러분들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