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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신문이 창간할 때 오빠는 시험을 봤었고 언니는 주주로 참여하기도 했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집에서는 한겨레신문을 구독했었고
그 때 식구들은 한겨레구독이 민주화를 열망하는 시민으로서의 의무라고 생각했었다.
정말 어려운 살림이었는데도 말이다.
별로 재미없는 이야기를 길게 하는 건 '김봉석의 독설'을 보다 속이 상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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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영화산업은 어떨까? 영화가 중요한 문화이고, 산업이라는 것에는 동의한다. 그래서 영진위 같은 것을 만들어 매년 수백억원(확인중???)이 넘는 엄청난 지원을 했던 것일 테고. 어쨌건 한국의 영화에 대한 지원은 프랑스 같은 선진국에 못지않다. 그런데
지난해 모 영화제에서 만난 한 영화감독에게서 이런 말을 들었다. 한국은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을 세계에서 거의 최고 수준으로 하고 있다. 그런데도 한국의 독립영화는 외국에 비해 관객과 가장 거리가 멀다. 대강 그런 요지였다. 자본으로부터의 독립, 국가로부터의 독립이 원칙인 인디펜던트 영화지만 굳이 국가에서 지원을 받는 것까지는 크게 뭐라 할 생각은 없다. 하지만 그런 독립영화들이 점점 더 관객에게서 멀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신들이 만들고 싶은 영화만 만들어서? 그게 예술가의 특권이기는 하지만, 공공의 돈을 가져다 마스터베이션을 계속 하고 있다면 과연 거기에 세금을 퍼부어야 할까? 나는 반대한다. 하물며 독립영화도 그런데, 기본적으로 돈을 버는 것이 목적인 상업영화에 지원을 하는 것은 더더욱 반대한다. "
정말 우리나라 독립영화에 대한 지원이 세계 최고수준일까?
한국의 독립영화는 외국에 비해 관객과 가장 거리가 멀까?
'가장'이라는 말을 '외국'이라는 모호한 말과 비교하며 저렇게 써도 되는 걸까?
나는 한때 기자였다는 사람이 저런 식으로 무책임하게 누군가의 발언을 가져와서
그것을 기정사실화한 후에 논지를 전개하는 게 참 이상했다.
심지어 '공공의 돈을 가져다 마스터베이션을 계속 하고 있다'는 식으로까지 막말하면서.
그는 "한국영화건 외화건 상관하지 않고. 그러니 제발 재미있는 영화 좀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문장으로 글을 끝맺고 있다.
처음에 별의별 생각을 다했다.
삼성이 영화주간지 준비하고 있나? 김봉석과 부부인 사람은 한겨레에서 중앙일보로 간 후 새 직장의 좋은 점을 예전 직장과 비교해가며 신문에 써올려서 화제가 되었었다.
김봉석이야 프리니까 한겨레가 망하건 말건 자기 일이 아닐거고.
씨네21 구독을 끊겠다는 선언을 하고 그 근거로 김봉석의 글을 들까?
구독기간이 얼마 안남았는데 그게 가능한가? 그래도 한 번 해볼까?
씨네21에 대해서 별 기대를 했던 건 아니지만
독립영화에 대한 저런 천박한 이해를 가진 사람이 씨네21 기자였다는 사실은,
그리고 지금도 '김봉석의 독설'이라는 이름으로 지면을 할애받고있다는 사실은
씨네21이 막장이라는 거지. 내가 그 막장잡지를 계속 구독해야겠냐는 말이다.
뭐 어쨌든 사는 게 바빠서 까먹고 말았지만 두고두고 씹어줄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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