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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 비아 되다

 

어제, 홍아가 비아가 되었다.

 

비아(Pia)는 영명축일이 1월 19일인 카톨릭의 성녀로서, 2세기에 성 바오로(Paulus), 성 게론티우스(Gerontius), 성 야누아리우스(Januarius), 성 사투르니누스(Saturninus), 성 수케수스(Successus), 성 율리우스(Julius), 성 카투스(Catus), 성녀 게르마나(Germana)와 함께 누미디아(Numidia) 지방에서 순교하였다. 누미디아는 알제리 북부지방이다. 비아는 삐아 또는 피아라 발음하기도 한다.

 

홍아의 아빠의 엄니는 독실한 천주교 신자로서 손녀에게 세례를 받도록 하셨다. 신앙인이 될지 안될지는 홍아가 선택할 일이나 아가 때 세례 받는다고 달라지진 않을 것이다.

 

신앙 생활을 도와주는 이, 대모는 파란꼬리의 임용동기인 수학선생님이다. 몇 년 뒤에는 홍아가 대모의 손을 잡고 성당에도 가게 될 것이다. 어린 시절에 성당 주일학교에서 '사회'를 배우는 것도 좋은 일이 될 것이다.

 

지난 여름에 파란꼬리와 함께 한 나절 동안 홍아의 세례명을 찾았다. 결국 비아로 정했는데 사람들이 잘 모르는 이름인데다가 발음하기도 쉽고 은근히 이쁜 이름이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1월 19일은 홍아의 아빠의 엄니의 생신이니 덤으로 '효도'까지 한 셈이 되었다. 잔 다르크로 할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너무 처절한 인생을 살아서 겁나더라. 성녀 비아는 순교했다는 사실 말고는 알려진 바가 없다.

 

 

 

홍아는 세례식 내내 호기심에 가득찬 눈빛을 띠고 있었다. 그런데 세레식이 끝나니 졸립다고 짜증을 내서 기념사진 표정은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