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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46호> 인민이 최고의 권력이다! 트로이카, 물러가라

인민이 최고의 권력이다! 트로이카, 물러가라

 

 

지난 3월 2일 포르투갈에서는 수도 리스본에서만 80만 명이 참가한 것을 비롯하여 전구의 40여개 도시에서 150만 명이 긴축과 트로이카에 대한 반대 시위에 나섰다. 1974년 군부독재를 몰아낸 민주혁명 이후, 그리고 작년 9월 15일 반긴축 시위에 100만 명이 참여한 이래 최대의 시위대가 참여하였다. 포르투갈의 인구가 1,100만 명인 것을 감안하면 트로이카(IMF, EU, 유럽중앙은행)와 긴축을 강요하는 코엘호 정부에 대한 스페인 민중의 불만과 분노가 얼마나 큰 것인지 알 수 있다.

 

 

노동자와 민중의 삶을 압살하는
트로이카 독재

 

작년 9월의 시위가 노동자들에게 사회보장 기여금으로 거의 한 달분에 임금에 해당하는 금액을 인상하고 자본가의 부담은 줄이려는 반동적인 정부 정책에 맞선 시위였다면, 이번 시위는 교육과 의료예산을 삭감하려는 시도에 대한 거부 투쟁이었다.
그리스와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포르투갈도 2011년 구제금융을 받으면서 IMF 양허안에 서명하였다. 이번 시위는 구제금융 재협상을 위한 사전작업으로 양허안 이행을 감독하기 위해 트로이카 대표단이 리스본에 방문하는 것을 계기로 계획되었다. 그동안 포르투갈 정부는 그리스와 같은 악동이 아니라 유로존의 우등생임을 입증하기 위해 트로이카가 강요하는 교육과 복지예산 삭감, 공무원과 공공부분의 임금삭감, 부가세 인상, 대중교통 이용요금 인상, 공공의료기관 이용료 인상, 우량 국유재산의 매각 등을 앞장서서 집행하여 왔다.
재정적자 축소와 긴축만이 위기를 벗어나게 할 수 있다는 트로이카와 정부의 주장과는 반대로 포르투갈은 2011년 –1.7%, 2012년 –3%로 경제가 축소되었고, 2013년도 2%의 후퇴가 예상되고 있다. 경제위기 전 2008년 8% 이하였던 실업률은 현재 17.6%이며, 청년실업률은 40%를 넘어섰고, 전 인구의 24%가 빈곤선 이하에서 생활하고 있다. 이것은 포르투갈 민중들이 자신들이 선출한 정부가 아니라 금융자본의 앞잡이인 트로이카의 독재 하에 있다는 것을 말한다. 이번 시위의 핵심 슬로건이 “트로이카 꺼져라!”였던 것도 이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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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권력은 민중의 것이다.”
 

이번 시위가 작년 9월의 시위와 다른 점은 포르투갈 민중들이 정부의 퇴진과 트로이카의 거부를 명백히 한 점이다. 지난 수개월 동안 투쟁은 확산되고 깊어졌다. 리스본 시 당국은 시위대의 주요 행진 코스에 있는 자갈들을 모두 치웠다. 이것은 가두 투쟁이 격렬해지고 있는 것을 보여주지만, 무엇보다 이번 시위는 CGTP(포르투갈 제1노총)을 비롯한 여러 부문 운동들이 기획하였다. 특히 스페인의 ‘물결’에 영감받아 간호사와 의사들의 ‘건강 물결’, 교사와 학생들의 ‘교육 물결’, 퇴직 노동자들과 연금 수령자들의 ‘은퇴자 물결’이 노동자들과 함께 집결하였다.
특히 이번 투쟁에서는 1974년 반독재 혁명 때 사랑받았던 혁명가‘Grandola Vila Morena-으슥한 마을 그랑돌라’가 다시 전국을 휩쓸었다. 이 노래는 몇 주 전 리스본의 ISCTE 대학에서 학생들이 부수상의 학위 수여식을 야유하기 위해 불렀는데 전국적으로 퍼져 나갔다. “최고의 권력은 민중의 것이다.”, “형제애로 가득찬 나라로 이끄는 것은 민중이다”라는 구절이 포함된 이 노래와 함께 포르투갈 민중은 그들의 행복을 위해서 이제 트로이카 독재와 정권을 몰아내야만 하고 몰아낼 때가 되었다는 것을 모두가 느끼고 있는 것이다. 그들은 또한 “그리스, 스페인, 포르투갈이여! 우리들의 투쟁은 국제적인 것이다.”라는 슬로건도 함께 외쳤다. 국제 금융자본의 앞잡이 트로이카의 독재를 끝내기 위해서는 전 유럽, 전 세계의 노동자와 민중들이 함께 싸워야만 한다는 자각이다.
포르투갈 운동세력들은 4월 25일 혁명 기념일에 맞춰 대규모의 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박석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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