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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주간 정치신문 사노위 41호> 동지들이 모이면 힘이 된다

동지들이 모이면 힘이 된다

 

 

나는 이번 토론회에 특별한 결의를 갖고 참석한 것은 아니었다. 87년 대투쟁 이후 투쟁으로 쟁취하고 건설한 민주노조운동이 민주노총, 산별노조, 단위 사업장 차원에서 속속들이 무너져가는 현실에 너무도 암담했기 때문이다. 민노당이 노동자의 삶을 바꿔줄 것이라는 기대는 애시당초 접었지만, 통진당 사태를 겪으면서 정말 이대로는 노동운동 전체가 도매금으로 넘어가는 것 아닌가라는 위기감이 내 자신에게도 스멀스멀 차올랐다.
이러한 답답한 심정으로, 그동안 가장 전투적이고 헌신적으로 투쟁해왔던 동지들이 모여,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에 대해 토론한다기에, 동지들의 고민은 무엇인지 들어보기 위해 토론회장을 찾았다.
반가운 동지, 처음 보는 동지들이 토론회에 많이 모였고, 동지들이 토론하는 것을 지켜보았다. 동지들이 주체적으로 진지하게 토론에 임하는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일부 이견도 있었지만, 토론회가 차이를 확인하기보다는 공통점을 모아나가는 방향으로 진행된 점도 좋았다.
나는 아직 당일 토론된 주제들에 대해 구체적이고 분명한 답을 갖고 있지는 않다. 그러나 나처럼 고민하는 동지들이 많이 있다는 점, 활동가들이 집단적으로 고민하고 실천해 간다면 뭔가 희망이 보이지 않겠는가라는 소중한 바람을 품게 되었다. 앞으로 지역 토론회, 전국활동가대회 참가 등을 통해, 나 자신을 포함해 전국의 보다 많은 동지들이 변혁적 현장실천과 노동자계급정당 건설의 길에 함께 하는 날을 기대해 본다.

 

서울지역 참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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