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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인가? 2000년 어느 날.
JMS로부터 탈퇴한 MS들 중심의 엑소더스와 일반인 그룹이었던 정의연대(정의로운 사람들을 후원하는 시민연대)가 정명석의 성범죄 사실에 경악한 사람들을 위한 오프 모임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당시 JMS 신도가 위장으로 들어올 수도 있다는 긴장감 등 오프 모임을 준비하던 사람들은 여러 고민이 많았던 것 같다. 오프 모임을 하고, 연세대 어느 강의실(?) 에서도 모임을 가졌던 것 같다.
처음 모임에 참여한 사람들은 마구 흥분을 했다. 어떻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 주로 성 범죄.
모임에 참석한 이들 대부분은 정명석의 성범죄 사실에 대해 흥분을 했고, 당연하게도 성범죄 관련 이야기들이 주를 이뤘다. 당시 JMS에 있던 사람들이 가장 크게 당혹스러워 했던 건 정명석의 성 행위였다. JMS에서는 이성간의 교제조차 엄격했던 곳이라서 더더욱 놀라는 반응이었다.
처음 모임에는 남성과 여성의 숫자가 그리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다. 그리고 정명석의 성범죄 행위에 대한 이야기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고, 각자의 이야기를 할 때 참여한 여성들은 이렇게 말을 시작하곤 했었다. 나는 그런 일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남성들과 여성들의 대화가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남성들은 주로 정명석의 성범죄 행위의 구체적인 상황에 대한 이야기. 여성들은 어떻게 그런 범죄가 있을 수 있는지 놀랍다는 반응.
여러 번의 모임이 진행될수록 처음 참석한 사람들과 지속적으로 모임에 참여를 하는 사람들이 대화는 도돌이였다. 처음 참석한 사람들은 정명석의 성범죄에 대한 궁금증이 있었고, 지속적으로 참여한 사람들은 정명석의 성범죄 행위의 구체성에 집중을 했다. 그리고 조금씩 여성들의 참여가 줄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넷플릭스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을 지켜보면서, 비슷한 현상을 보는 것 같아 이 글을 쓴다. 물론 내가 이 글을 쓴다고 달라질 것은 없겠지만, 그럼에도 몇 자 적는다.
우선, 정명석의 성범죄 행위가 사실이라는 전제로 이 글을 쓴다. 정명석의 성범죄는 사실이다. 대한민국 대법원에서 민사와 형사 모두 정명석의 성범죄를 인정했다. 그리고 현재 정명석은 또 다른 성범죄 행위로 재판 중에 있다.
또한 나는 넷플릭스에서 방영한 ‘나는 신이다’를 보지 않았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내용이 얼마나 구체적으로 나왔는지 알지 못한다. 단지, ‘나는 신이다’를 본 일부 사람들의 글을 보고서 적고 있어서 이 글이 지극히 개인적인 글임을 밝힌다.
마지막으로, 이 글은 JMS 신도들을 대상으로 적는 것이 아니다. 나는 그들에게 정명석의 성범죄를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사실 지쳤다. ㅎㅎㅎ 재판이 잘못되었느니, 구체적인 증거가 없다느니, 이런 말을 하도 많이 들었기 때문에 그렇다. 오죽하면 어느 탈MS가 내게 “저거 보고 또 탈퇴하고 싶다고 누가 연락와도 가지마세요. 이제 쟤네들 그냥 생까세요 제발.” 이라고 했을까?
부탁.
정명석의 성범죄 행위를 방송을 통해 접한 사람들의 반응은 아마도 1999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를 본 사람들의 반응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 새끼 고자를 만들어야 하지 않아? 뭐 이런 다양한 생각들이 머리를 쥐고 흔들 것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성범죄자 정명석보다는 피해자들에 대한 생각이 머리에 잔상으로 남을 것이고 일부는 피해자들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한다며 자신도 모르게 2차 가해를 하게 될 것이다.
공정성이라는 이름 앞에 피해자가 정말 다른 불순한 의도가 없었는가? 범죄 행위가 너무 과장된 것이 아닌가? 이따위 2차 가해를 하는 사람들도 나올 것이다. 그런 사람들이 보이면 또 다른 사람들은 구체적으로 피해자들의 피해사실에 대한 구체적인 이야기들을 꺼집어내기 시작할 것이다. 벌써 그런 조짐이 보인다. 정명석의 발언(녹취) 내용이 증거라는 이름으로 돌고 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정명석을 그냥 개새끼에 머물지만, 피해자들은 시간이 흐를 수록 심각한 내상을 입게 된다.
나는 가해자 정명석은 처벌을 받고, 피해자들은 조용히 잊히기를 바란다. 정명석의 범죄 행위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되 피해자들에 대한 이야기는 가려지면 좋겠다. 범죄자는 정명석이고, 정명석이 저지른 범죄를 가리려는 기독교복음선교회의 행태에 대한 분노는 마땅하나 정명석에게 피해를 입은 생존자들을 위한 도움을 주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면 피해자들에 대한 관심은 조용히 거두면 좋겠다.
지난 2017년 12월 28일. 블로그에 ‘잊힐 권리’ 라는 제목으로 적은 글 일부를 옮긴다. 당시 정명석의 성범죄 증거가 없다고 주장하던 한 사람과 대화를 하던 때 적었던 글이다.
정명석을 따르는 이들은 민사, 형사 모든 재판에서(대법원까지) 정명석을 성범죄자로 판결하였음에도, 증거가 없는 재판이었다며 객관적 증거를 보여주면 믿겠다고 주장합니다.
1999년 이전부터 정명석의 성 범죄를 당했던 여성들이 ‘공소시효 도과’로 형사 고소를 못했던 여성들이 진행한 민사 소송은 정명석이 해외로 도망 다니는 상태에서 진행되었고, 해외로 도망 다니던 상태에서도 정명석은 성 범죄를 저질렀고, 그 희생자들이 형사 고소를 해서 정명석의 형사 재판이 진행되었습니다.
민 형사 소송 진행자만 11명의 여성이었고, 소송을 진행하지는 않았지만 진정서나 각종 탄원서를 제출한 피해 여성들도 많았습니다. 그런데 정명석은 성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녀들 모두의 증언은 증거가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믿을 수 없는 증거, 피해자 입장에서 주장하는 주장일 뿐 객관적 증거가 아니라고 말을 합니다.
그녀들이 무엇을 내 밀어야 믿을까요?
정명석을 변호하기 위해서 기독교복음선교회(이른 바 JMS)에서는 재판에 도움을 받을 수 있는 변호사나 법무법인을 통해 재판을 진행했습니다. 그러나 정명석은 재판에서 졌습니다.
정명석의 성 범죄 희생자들은 정명석과의 성행위가 그룹섹스의 형태로 진행되었다는 진술과 증언들을 했습니다.
대한민국 사법부는 그녀들의 증거를 통해 정명석을 성 범죄자라 판결하였습니다. 이제 남은 것은 정명석의 변호를 담당했던 변호사들과 법무법인은 정명석의 성 범죄 혐의를 방어하지 못했는가와 대한민국 사법부는 정명석의 방어 논리를 부정하였는가를 묻는 것입니다.
더 이상 정명석이 성범죄자라고 믿는 사람들에게 증거를 달라고 하지 말고, 정명석 측에게 정명석이 성 범죄를 행하지 않았다는 증거를 달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내 놓는 자료들과 증거들을 왜 대한민국의 사법부는 받아들이지 않았는지를 고민해야 합니다.
나는 정명석과 소송을 진행한 12명의 피해 여성과 물론 중간에 고소를 취소하기도 하고, 정명석 측과 합의를 본 여성들도 있습니다만 그녀들이 주장했던 정명석의 성범죄를 대한민국 사법부와 마찬가지로 믿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택에 대한 책임도 본인 스스로에게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정명석에게 당신은 성범죄를 저질렀습니까? 묻는다면 정명석은 성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고 말할 것입니다. 정명석의 말을 믿든 믿지 않던 그것은 이 글을 읽는 당신의 판단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책임은 당신 자신의 것’입니다. 내가 이 글을 쓰는 이유입니다.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했습니다. 1999년부터라고 해도 벌써 17년이 지났습니다. 그러니 이제 그녀들에게도 잊힐 권리를 주면 좋겠습니다.
위 글을 쓴 것이 2017년이니 6년이 흘렀다. 그리고 1999년부터는 24년이 흘렀다. 2023년 넷플릭스를 통해 다시 그녀들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고 있다. 범죄자 정명석과 기독교복음선교회에 대한 분노도 좋지만, 조만간 3.8 세계여성의 날인데, 생존자들에게도 관심을 가져주면 좋겠다.
이 글은 네이버 블로그 ‘철없는 남자와 그 삶의 기록’에 올리려고 적었지만, 글을 다 적고 나니 내가 글을 적는 곳에 모두 올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다 올린린다. 이유는 한 사람이라도 이 글을 읽어주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ㅎㅎㅎ
성범죄자 정명석에게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엑소더스( http://antijms.net )를 찾아가면 많은 자료를 볼 수 있다. 기독교복음선교회에서 사이트를 폐쇄 하려 했었으나 결국 실패.
2023.03.05.
아침안개
2023년 2월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한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 공식 예고편 캡쳐.| ( https://youtu.be/2LmH642bG94 ) 조회수가 66만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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