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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물도 전기도 음식도 의료도 끊긴 이곳은?

 

 

 물도 전기도 음식도 의료도 담배도 김치도 끊기고, 용역들의 볼트와 최루탄이 난무하고, 경찰특공대의 테이저 건과 고무총탄과 몽둥이가 날라 들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는 이곳은 쌍용 낙도 단수군 전기 차단면, 의료지원 끊기리. 쌍용 전쟁터이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서 본 정면에는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 촬영이 금지 되어있는 후미나 안쪽 사각지대 에선 치열한 전쟁이 전개된다. 사측용역들이 전경특공대와 합세하여 계속 볼트를 쏘고 있었다. TV에 나가는 건 간혹 노동자들이 이길 때 뿐 이었다. 노동자들이 엄청나게 맞거나 수십 명에 둘러싸여 치아가 몽땅 부러지거나 경찰이 망치로 사람을 때리는 장면은 공중파 방송에 나오지 않았다. 공중파 방송과 조중동은 쌍용의 노동자를 폭도로 매도하였다.

 

 밤에도 낮에도 옥쇄파업. 도장공장의 노동자들은 편히 쉴 수 없었다. 이 지옥 같은 전쟁을 탈출할 수 있는 비상구는 없었다. 인권과 인간의 생명이 유린당하는 이곳은 전쟁터와 다름없었다. 아니 전쟁터 보다 더하면 더했지 덜 하지는 않았다. 낮에는 용역들과 구사대가 볼트 새총을 쏘아대고 헬기에서 떨어지는 최루액을 뒤집어쓰거나 피해 다녀야만 했다. 밤에는 헬기소리와 잠을 못 자게 하는 방해방송으로 인해 잠을 못 자고, 언제 쳐들어올지 모르는 기습에 대비하기 위해 불침번을 서야 했다. 거기에다 머리도 깨지고 팔. 다리가 부러지거나 당뇨로 발이 썩어 문드러져도. 테이저 건에 맞아 생명이 위독한 사람조차도 치료할 수 없었다. 나가면 파업투쟁을 포기하고 다시는 들어오지 못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단수와 전기차단으로 낮이나 밤이나 깜깜한 암흑 속에 살아야 되고 77일간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지낸다. 노동자들의 마음을 더욱 더 아프게 하는 것은 같이 일하고 친하게 지내던 동료들의 회유 메시지이다.

 

 정리해고를 통해 살아남은 자와 쫓겨나가는 자의 희비의 엇갈림. 영화 <엑스페리먼트>에 보면 사람을 죄수와 간수로 나누어 실험을 한다. 이 죄수와 간수라는 시스템 자체가 친한 사람일수록 서로에게 더욱 더 폭력적으로 만들어 버린다.

 

 마찬가지로 살아남은 자와 쫓겨나가는 자의 구분, 이러한 시스템이 친한 사이일수록 더 큰 상처를 주고 배신감을 느끼게 만들고. 사람을 더욱 더 감정적이고 폭력적으로 변하게 한다. 회사의 농간은 이를 적극 이용했다. 구사대들조차도 사실은 회사에게 속았다. 구사대도 회사 측의 이간질에 (노조 측만 몰아내면 회사가 정상화 되어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는 등) 속았고 다만. 승리한 것은 이명박 정부와 사장과 임원들 뿐 이었다. 쉽게 화해와 타협으로 끝날 수 있는 것을 이명박 정부는 파국으로 몰고 갔다. (회사 측이 비싼 용역들 용역비를 지급할 수 있는 돈이 있다면, 노동조합의 요구를 들어 주거나 정리해고자 몇십명 혹은 몇백 명 이라도 구하는 것이 순서가 아니던가? 회사 측의 목적은 처음부터 정리해고를 핑계 삼아 노조를 몰아내는 것이었다.) 마치. 할아버지가 버르장머리 없는 손자 녀석의 버릇을 고치려는 것처럼, 이명박 정부는 노동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고 그들을 길들이고자 하였다. 그래야 다른 노동자들도 꼼짝 못한다고. 그래서 노동자들을 테러범 취급하여 경찰특공대들이 갖은 장비를 다 동원하여 노동자들을 체포 하였다.

 

 

 투쟁이 끝나자. 사측 용역들은 신이 났다. 공중파 기자들 인터넷 기자들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패고 발길질 주먹질에 빗자루로 때리고, 연대하러 온 정당인들. 노동자들. 촛불시민들. 대학생들 모두를 닥치는 대로 패고 또 팼다. 폭력 사이코 패스들의 발작인지 발악인지 히스테리를 보는 것 같았다. 쌍용에 내려갔던 촛불시민들이 이들에게 맞아서 근 몇 달간씩 고생하는 것도 보았다. 그런데. 이들은 무슨 특권으로 형사처벌도 받지 않는 것인가? 공무집행(?) 이라서 그런 것인가? 사람들을 패는 것도 용역들이 훨씬 더 많이 악랄하게 팼는데도 법적인 처벌을 받거나 혹은 부상자들에게 보상 한 푼 해주는 걸 보지 못했다. 그들은 기륭용역들과 마찬가지로 재벌부 소속의 무소불위의 권력이다.

 

 아쉽지만. 쌍용의 노동자들이 결코 패배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쌍용의 노동자들은 진압당하는 마지막 순간까지 목숨을 걸고 싸웠다. 경찰 특공대가 고무총탄을 쏘고 테이져건을 쏘고 폭력으로 노동자들을 짓밟아도 그들의 신념을 꺾을 순 없었다. 쌍용 노동자들의 영웅적인 투쟁은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희망으로 생각한다. 쌍용 노동자들 모두 일시적으로는 패배 하였는지 몰라도 궁극적으로는 노동자들이 승리할 것이다. 경찰특공대와 용역으로 노동자들을 탄압하던 정부는 노동자 전체. 민중들 전체의 극심한 반대와 저항을 겪을 것이다. 그래서 궁극적으로 우리는 끝내 승리할 것이다.

 

 쌍용자동차 옥쇄투쟁이 끝나고 17명이 자살했다. 투쟁때 사망한 사람 포함. 32명의 사람이 사망한 것이다. 이는 용산의 5배. 광주에 버금가는 최악의 살인을 현 이명박정권이 저지른 것이다. 회사와 정부가 약속했던 모든 것들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았고. 사람들은 해고되거나 어렵게 복직해서도 이지메 당하거나 따돌림 당하기 일쑤였고. 극심한 후유증과 트라우마에 시달렸다. 퇴직한 노동자들은 세상과 담을 쌓고 단절하며 지냈고 자살로 우리 곁으로 돌아왔다. 결국. 해고는 살인이었다. 노동자들에게 본때를 보여주고자 했던 이 명박 정권이 결국 사람을 죽인 것이다. 그것뿐만이 아니다. 정리해고를 통해 비단 노동자를 해고하는 것만이 아니라 노조를 같이 파괴해 버린다. 목적은 그것이다. 수십년 동안 쌓아올린 노조와 노동운동의 말살이 저들 반동들이 원하는 것이다. 그들이 노동자들 해고 하고 강제로 짓밟으며 벼랑 끝으로 내몰고 우리가 가진 모든것을 이젠 빼앗으려고 한다. 해고의 이름으로. 살인의 이름으로.

 

 

  쌍차동지들의 투쟁 앞에서 우리들은 얼마나 나약했던지.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주최하여 만명이나 내려와서는 헬기가 뜨자마자 민노총이나 금속관료로 보이는 통솔자가 위험하다고 뛰자고 해서 사람들은 1킬로미터를 뛰고 또 뛰었다. 기회주의적인 행동을 보인 민주노총 관료들과 시위대간의 다툼과 충돌이 있었다.  그제서야 그들 지도부로 보이는 자들은 가져온 죽봉과 쇠파이프등을 내놓았다. 뒤늦게 사수대를 만들었지만. 멀리 떨어진 곳에서 사수대를 만들어서 뭐한다고 이미 시기를 놓쳐 버렸다. 어느덧 시계는 저녁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민주노총의 퇴근시간이다. 무슨 시위대 방위도 아니고. 지방이라 다들  차타고 내려가야 한다는 것이다. 쌍 차 동지들을  대할 면목이 정말 없었다. 그 와중에서도 끝까지 남아서 저항하던 사람들은 용역들한테 온몸에 피멍이 들 정도로 맞아서 앓아누웠다.

 

 

 

 

 

 

 

 

 경찰특공대 조합원 구타

 

 

 

 

 

 

 사측용역

 

 경찰의 강제진압으로 7층에서 추락한 노동자

 경찰 진압용 신종 총기휴대

 

 경찰 특공대 진압시 테이저 건 사용

 

치명적인 테이저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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