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찬기 치과를 알게 된 것은 오래 전 일입니다. 그러나 김찬기 치과에 실제로 발걸음을 한 것은 작년 5월이 처음이었습니다. 치과 문전을 가깝게 드나들 일이 크게 없었고, 가벼운 것은 아무래도 동네 병원에서 해결한 된 때문입니다.

 

저에게도 치아건강에 문제가 생겼습니다. 이가 시큰거려서 도무지 음식을 제대로 씹을 수가 없었습니다. 치료의 순서는 뭐겠어요? 상한 이를 치료한 다음에 금니를 씌우는 일이겠지요. 금니 해박을 게 7~8개, 부분적으로 때워야할 곳이 세 군데 쯤 된다는 군요. 목돈 깨나 들어가게 생겼습니다.

 

치료를 받지 못하면 비참하겠지요. 이가 부실하면 음식도 씹지 못하고 종국엔 건강을 해치게 됩니다. 그래서 치아건강을 오복 중에 하나라고 과장해서 말하게 됐나 봅니다. 실제 유가에서 말하는 오복은 壽(수), 富(부), 康寧(강녕), 攸好德(유호덕), 考終命(고종명)입니다. 즉 장수하는 것과 부유하게 사는 것과 우환이 없이 편안한 것입니다. 여기에 덕을 좋아하며 그 덕을 즐겨하고 드디어는 천명을 다하는 것이 오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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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서 사유의 결과로 나온 지고지선(地高至善)의 개념인 오복도 좋지만 하루 세끼 밥 먹으며 식도락을 즐기는 일상의 기쁨이야말로 평범한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는 행복입니다. 그래서 중요한 것이고요. 이게 가능하려면 물론 튼튼한 치아건강이 뒷받침 돼야 합니다. 이래서 이가 썩어 구멍 뚫린 엉성한 이를 갖고 있는 사람을 보면 딱한 맘이 듭니다. 인간으로서 느끼는 이러한 측은지심은 어쩔 수 없습니다.

 

아랫니가 약간 부정교합입니다만 이(齒)로 크게 속 썩은 일은 없었으니, 이제까지의 제 치아건강 점수를 75점 쯤 줘봅니다. 그래도 이제부턴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게 됐습니다. 이쯤 됐으니 하루 속히 좋은 치과를 찾아가는 것이 상책입니다. 지인의 강력 추천으로 드디어 말로만 듣던 김찬기 치과로 향했습니다. 7호선 학동역 사거리입니다. 8번 출구로 나오자마자 바로 5층 건물로 들어가면 됩니다.

 

이번에도 첨엔 동네 병원을 1순위로 꼽았습니다. 집 가까운 곳이 답이라 생각한 때문이지요. 그러나 치과는 여러 가지 복잡하고 예민한 문제가 걸려있더군요. 한번 해 박으면 최소 몇 년 혹은 몇 십 년 지탱해야 하니까 그렇고, 값의 천차만별, 기술과 의사의 실력, 받쳐주는 간호사 실력 등 체크사항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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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꼼하게 재고 벼르고 체크하고 망설인 끝에 ‘돌다리도 두드리는 심점으로’ 선책한 곳이 김찬기 치과였습니다. 소개한 사람의 말 중에서 제일 메리트가 있는 점은 김찬기 치과는 성인전문 치과라는 점입니다. 강남의 빌딩가 한복판에서 까다로운 성인만 상대하며 갈고 닦은 성인 전문 의사라는 점이였지요

.

개포동에 살며 얘들 키울 때 느꼈지만 아이들이 바글바글 끓는데다가 여러 연령층이 수시로 섞이는 그런 곳은 마음에 내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젊은 층은 물론 30대 40대 50대 같은 성인들이 안심하고 찾아오는 전문치과라는 점이 강점이 끌렸습니다. 여기다 수석 간호사가 야무진 사람입니다. 15년 이상 김찬기 원장과 호흡을 맞추며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섬세하게 응대하는 실력은 신참 의사 열 몫은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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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군데 상담을 받았고 최종적으로 김찬기 치과로 갔습니다. 작년 5월 때 이야기입니다. 약 2개월에 걸친 치료기간이 소요됐습니다. 금으로 6대를 씌웠고 부분으로 3군데를 손봤습니다. 올해는 정기검진 차 들렸습니다. 스케일링 후 4회에 걸친 잇몸치료가 있었습니다. 이번엔 한 달 조금 넘게 걸렸습니다. 사정 상 예약 시간을 띄엄띄엄 잡게 됐어요. 그게 어제 부로 치료가 다 끝났습니다. 전 덕분에 내년 정기점검 때까진 안심해도 되겠네요

.

저를 이곳 김찬기 치과로 오게끔 인도해준 V님도 오늘 같이 치과에 들렸습니다. 이를 닦으면 피가 난다고 하네요. 관리 소홀로 행여나 큰돈 들어가게 될세라 예방 차원에서 들렸습니다. V님은 잇몸 처치를 받고 스케일링 예약을 잡았습니다. 다음 주 목요일 오후 이 때문에 V님은 한 번 더 케어를 받게 되겠지요.

 

이 사진은 V님 치료 중에 양해를 구하고 찍은 것입니다. 살다보니 치과에서 사진을 다 찍게 되네요. 전부터 꼭 한번 찍고 싶은 곳이 치과였거든요. 사실 예민한 치료잖아요. 김찬기 원장님과 배려해주신 실장님께 감사드려야 겠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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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7 23:45 2013/10/17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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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밥 먹긴 조금 이른 오후였습니다. 그래도 우린 순대국 집으로 가게 됐습니다. 오늘은 왠 가을비가 아침부터 추적추적 많이도 내리는지요. 조금 오다 말겠지 하고 생각했던 사람들의 예측은 빗나갔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겠네요. 자연은 때로 사람들의 기대를 배반합니다. 엿장수 맘 대로 움직여준다면 누가 뭐랍니까. 그렇군요. 쉬지 않고 내린 비는 하루 종일 하늘을 회색빛으로 물들였습니다,

 

지인과 함께 군자역에서 만나서 노원역에 내렸습니다. 칠보작가전에 출품한 작품전이 끝나서 작품을 회수해오는 중이라고 합니다. 길 나선 김에 종로 뒷골목에서 작품 재료를 샀기에 양손엔 짐이 가득 합니다. 비맞지 않으려면 우산까지 들어야죠. 손에 짐을 든 사람에게 비는 이래서 반갑지 않은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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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오늘 같은 날을 학수고대하며 반기는 사람도 있겠지요. 해외 명품 레인부츠를 사놓고 폼생폼사 하고 싶은 아가씨요. 옳거니, 이런 아가씨는 일기예보를 확인하는 순간 무릎을 치며 친구와 부랴사랴 약속을 잡습니다. 거울 앞에서 있는 폼 없는 폼 잔뜩 잡고나자 드디어 코디가 완성됐나 봅니다. 레인부츠를 신고 집을 나서는 기분 나이스에요. 그곳은 왁자지껄 아메리카노를 쪽쪽 빨면서 수다 삼매경에 푹 빠져들 수 있는 명동의 어느 찻집이었습니다. 비오는 날 떠올릴 수 있는 장면 중 하나입니다.

 

지인은 오늘 점심으로 한경옥이라는 친구가 사준 9천원짜리 만두국을 먹었답니다. 만두국에 대한 만족도가 좋지 않았는지 만두국 먹은 이야기를 하고 또 하고 자꾸자꾸 여러 번 되뇝니다. 집에 와서 포스팅 하는 지금 이 시간은 9시인데 그 친구 만두국에 대한 불평 소리가 귀에서 맴돌고 있는 바람에 지금 이렇게 만두국 얘기를 쓰고 있네요.

 

만두국 먹은 곳은 경인미술관 앞에 있는 개성만두집이라나 봐요, 만두 6개 달랑 들어있고 반찬은 깍두기와 김치 딱 2가지였답니다. 맛있었으면 이런 말 나오겠습니까? 그 만두국 맛 별 맛도 없더랍니다. 사람은 와글바글 뭣땜에 그렇게 많은지 자기로서는 이해가 안 되더래요. 음식 맛도 별 볼일 없는 집에 사람은 왜 이리 붐비지? 점심을 먹은 사람은 4사람이었는데 그것이면 됐지 차까지 사주더랍니다.

 

전통 찻집였다나 봐요. 대추차는 그릇도 크고 양도 많아서 6천원짜리 대추찻값에는 크게 불평을 안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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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낮 이런 시간을 보낸 친구와 노원역 함흥 순대집에 갔습니다. 순대국밥은 토종순대국과 함흥식 2가지가 있는데 우린 함흥식을 주문했습니다. 순대국 가격은 6500원인데요. 이집은 김치가 맛있어요. 정성스럽게 담은 김치라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는 되는 집입니다. 깍두기도 괜찮은 편입이다.

 

채널 A에서 하는 먹거리 X파일 유명하잖아요. 많은 음식점들이 고백한 게 하나 있어요. 어쩔 수 없이 인공조미료를 약간은 쓸 수 밖에 없다고 말합니다. 현대인들이 조미료 맛에 워낙 길들여 있어서 전혀 안 쓸 수는 없다고 고충을 털어놓고 있어요. 왜 이말을 하냐면요. 설농탕 집이나 갈비탕 혹은 순대국밥 집에서 나오는 깍두기나 무김치에 대해서 한 마디 하려고요. 이집 깍두기도 설탕 조미를 한 것임에는 틀림 없다는 점을 짚으면서도. 먹기엔 괜찮았다는 말을 하려고요. 6500원이면 가격 대비 괜찮은 식사였습니다.

친구야, 오늘 같이 비오는 날의 오후에는 칼칼한 함흥식 순대국을 주문해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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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6 09:57 2013/10/16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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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아트에 가면 수많은 전시회를 볼 수 있다. 10개 정도의 전시장에서 연중무휴 전시가 열린다. 한 번의 발걸음이면 최소 10작가들의 전시를 만날 수 있다니!  개인전이나 그룹전을 여는 작가와 그들의 작품의 성찬이풍성하기 이를데 없다. 저마다 고심 속에서 빚어낸 분신들이 사람들의 눈길을 끌며 때로는 감동과 때로는 공감을 불러일으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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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유독 눈길을 끄는 작품이 있어 소감 한마디를 적는다. 박민섭이라는 조각가의 전시장이다. 다른 이들의 전시 공간에는 평면작업들이 많았으나 이곳은 묵직한 조형물이 자리를 잡고 있다. 고재 혹은 동을 이용하여 형상화시킨 황소가 가슴 무겁게 사람을 잡아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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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소는 하나의 상징언어다. 한평생 가정을 이끌어가기 위해 희생과 봉사를 마다하지 않는 아버지를 표현하기 위한 하나의 매개체다.한평생 일만하는 황소, 인간에게 자신의 털끝 하나까지 주기만 하는 황소다. 이는 작가가 들여다 세상살이에 대한 문제의식, 특히나 가족을 생계부양을 실질적으로 책임지고 살아야 한느 가장의 책임과 의무 더 나아가서는 인간의 숙명에 대한 문제의식을 구체화하고자 하는 몸부림이요 시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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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여 작가가 내세운 황소에는 간단치 않은 의미가 부여됐다. 집을 허물어 나온 목재로 큼직한 조형물을 선보였다. 이어 낮과 밤을 교차하며  무한 반복되는 '또 하루'에 매어 소리없이 의무를 다하는 황소가 있다. 삶의 위험에 노출돼 집꼭데기인 '옥상에서' 서성이는 황소도 있다.

 

박민섭 작가의 작품 앞에서 관객들은 적어도 난해해서 다가가지 못하는 혼란은 없을 것 같다. 우직하고 저돌적인 황소를 만나거나 길을 걷는 황소 혹은 슈퍼맨과 신밧드의 모험에 나오는 것처럼 요술양탄자를 얻어타고서라도 삶의 어려움을 돌파하려는 여러 군상의 아버지를 어렵지 않게 만날수 있을 것 같다. 관객은 그가 제시한 갖가지 다른 군상 앞에서 공감 혹은 아쉬움의 탄식을 내지르고야 말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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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0/13 14:52 2013/10/13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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