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플란트 치료에 대한 로망

고른 치아에 대한 로망과 임플란트치료

-건치(健齒)에서 발현되는 심미적인 위안

 

치과에 가면서 생각했다. ‘메릴린 먼로의 가지런하고 하얀 이는 타고난 것일까 후천적으로 다듬어진 것일까.’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튼튼 건강해 보이는 건치(健齒) 또한 타고난 것일까 아닐까? 17살에 베이비 원 모어 타임(Baby One More Time)을 시작으로 세계적인 팝 댄스 가수가 된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예쁜이를 가지고 있지 않았다면 노래를 부르는 모습을 비롯해서 그처럼 풋풋하고 싱싱하고 아름다웠을까 싶다. 36세로 타계한 메릴린 먼로 역시 하얗고 고른 이를 갖고 있지 않았다면 그녀의 트레이드마크인 몽환적이면서도 달콤함이 잔뜩 묻어나는 백만 불짜리 미소를 영화 팬들에게 선사할 수 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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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골역에 있는 연세더베스트치를 향하여 걸음을 재촉했다. 오늘은 임플란트 치료를 시작할지의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이어 치료비도 준비해야 한다. 치료의 과정에서 뒤따르는 모든 일을 감내할 각오 또한 다져야 한다. 소음이나 다름없는 ‘지지지~’ 소리가 골을 때릴 것이고, 잇몸을 찌르는 마취주사를 각오해야 한다. 발치의 순간 역시 긴장의 연속일 거다. 대저 치료라는 것은 치료 대에 눕는 순간부터 치료가 끝날 때까지  만만찮은 '고난의 행군(?)이 아닐수 없다. 각오해야 하는 일이 적지 않은 거다. 예건대 내게 있어 마음을 추스르는 일은 중요한 요소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인 선호도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애써 건치 미를 자랑하는 세기의 스타 메릴린 먼로와 팝댄스 가수인 브리트니 스피어스를 떠올리는 이유는 치료 잘 받자는 내 자의식의 발로에 다름 아니다.

 

임플란트 치료에는 잇몸 뼈의 건강 유무가 중요 변수인 것 같았다. 이를 뺀 후에는 잇몸 뼈가 튼튼하게 존재해야 임플란트를 식립 할 수 있다고 한다. 그렇지 않으면 인공뼈를 이식한 후에나 식립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이도 여의치 않으면 임플란트 치료의 꿈은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 혹자는 아니, 지인 중 하나는 내게 임플란트 치료를 할 수 있는 상태만 돼도 다행으로 여기라고 귀띔을 한다. 그렇구나. 나이가 많은 사람일수록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결단하는 것이 좋다는 권고는 그래서 소중한 것이구나. ㅎㅎ 필요할 때 얻어듣는 충고라서 그런지 귀에 쏙 들어오는 맛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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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서 환자들에게 약을 처방할 때마다 자주 하는 질문이 있다. “당뇨나 고혈압 약 먹는 거 있습니까?“ 그런데 치과에 와서 처음 듣게 된 질문이 있었다. 골다공증 약을 복용하느냐의 여부다. 요즘엔 하도 흔한 증세라서 ‘골다공증’이라는 말마디 정도는 애나 어른이나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다. 골다공증은 뼈의 주성분인 칼슘이 부족하여 정상적인 뼈에 비해 골밀도가 낮아진 경우를 말한다. 어떤 이는 “골다공증(?) 그거 뼈에 구멍이 숭숭 뚫리는 거잖아” 하고 자기가 무슨 쾌도난마의 주인공이나 되는 것처럼 쉽게 말한다. 그렇다. 골밀도가 낮으면 뼈가 얇고 부실해져서 걸핏하면 잘 부러진다고 한다. 겉보기엔 멀쩡해도 조금만 삐끗해도 깁스를 자주 하는 사람치고 골다공증의 무서움을 실감하며 살고 있을 터이다.

 

나도 실은 쫄고 있었다. 그 약을 먹고 있었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보면 ‘여성의 경우 50세 전후 폐경기를 맞은 때부터 빠른 속도로 골량이 줄어들고, 폐경 후 3~5년 동안에 골밀도 소실(消失)이 가장 심하게 일어난다고 돼 있다. 신체적인 나이 대를 두고 의료적인 차원에서 하는 말이고 보니 나라고 별 수 있겠나 싶었다. 잇몸 뼈가 튼실해야 인공치근을 심고 그 위에 몸통 격인 지대주를 연결하여 인공치관인 임플란트라는 보철물을 씌울 수 있다. ‘골다공증’ 약을 먹고 있는지의 여부를 체크하는 것은 이런 맥락에서 물어보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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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몸 뼈가 괴사할 수 있으므로 체크가 필요하다” 연세더베스트치과 이준범 원장의 말에 지체없이 복용 사실을 말했다. 이준범 원장은 “골다공증 약을 처방해준 의사의 소견서를 보고나서 임플란트치료 여부를 결정하자”고 했다. 잇몸 뼈가 괴사할 것을 염려해서이다. 괴사 염려가 있는 사람의 잇몸뼈에 임플란트를 위한 고정체를 심을 의사는 없겠지(...). '돌다리도 두드려 보고 건너랬다'고, 선생님의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약에 따라서는 괴사가 심하게 일어나는 경우가 있다 하니 복용하고 있는 약이 무엇인지 처방전을 내려준 담당의의 소견을 물어봐야 할 것 같다. 그래도 귀찮은 마음이 들어 한마디 했다. “저 골다공증 주사 맞은 거 얼마 안 됐어요. 겨우 두 번이에요”

 

아무튼 다니고 있는 재활의원에 가서 ‘특발성 골다공증, 여러 부위’라는 병명으로 된 소견서를 받아 쥐었다. 소견서 내용은 ‘상기 자는 2021년 7월 30일부터 골다공증 진단 하에 이반드론산 주사를 총 2회 투여받은 환자로서 투여 기간이 짧고 임상적 위험이 나이 이외에는 없는 환자로서 치과 진료계획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기록돼 있었다. 

 

②에서 계속

 

*글쓴이/박정례 기자.르뽀작가.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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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9/12 19:17 2022/09/12 1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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