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민주항쟁과 촛불광장정신’의 차이점
민주평화당,,,국회토론회 열어 광주민중항쟁 의미 새겨
“5.18이 뭐예요?” 당신이 만약 이런 질문을 받는다면 5.18에 관해서 얼마나 정확한 대답을 내놓을지 궁금하다.
18년 동안 박정희 독재가 끝났다. 이어 다시 정당성이 없는 신군부가 등장한다. 그들은 광주로 진입했다. 정권의 희생제물을 찾으려는 작전세력들이었기 때문이다. 광주시민과 전남도민들이 주장한 것은 ‘비상계엄 철폐’, ‘유신세력 척결’등 당연한 것이었다. 이들은 미군의 묵인 아래서 계엄군이라는 탈을 쓰고 총과 장검과 곤봉을 휘둘러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제압하기 시작했다. 5.18은 그러한 역사적 사건이다.
38년째 맞는 5.18이 찾아온다. 5월은 광주의 달이고 광주는 곧 5.18이다. 작년엔 박근혜의 탄핵과 파면이 이뤄졌다. 그 와중에 광장에서 벌어진 일은 이른바 촛불시위, 그 결과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섰다. 2018년 오늘은 남북관계가 급 해빙기를 맞이하며 숨 가쁘게 변화에의 길로 가는 중이다.
오늘(15일 오전 10.30분) 민주평화당에서는 ‘5.18민주항쟁과 촛불광장정신’이라는 주제로 토크쇼가 열렸다. 제일 먼저 또 비중 있게 던져진 질문은 ‘5.18민주항쟁과 촛불광장정신’의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였다.
5.18광주와 촛불시위가 닮은 점은 부당한 권력에 저항한 점에서 닮았다. 그러나 다른 점은? 광주5.18은 신군부세력이 국민을 상대로 하여 정권창출내지는 정권공고화를 위해 작전을 펼친 살육행위다. 군부에 의해 자행된 폭거라는 점이다. 살상무기를 손에 들고 나타났기에 사상자가 발생했고, 구타와 폭력이 뒤따랐다. 전두환 7년과 노태우정권 5년을 더해서 12년 동안 철저히 은폐되고 탄압되어 진상조차 제대로 밝혀내지 못했다. 민주정부가 들어서고부터 최소한의 명예가 회복되는 듯했으나 이마저도 정확한 진상조사는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비해 촛불광장에서의 시위는 거대한 문화제 성격이 강했다. 오랜 기간 노조활동으로 다져진 사람들이, 집회와 시위를 할 때마다 문화제를 기획한 시민단체들이 든든한 뒷배가 되어 일사분란하게 손에 들고 쳐들 수 있는 구호가 적힌 전단지와 피켓이 지천으로 깔려 있었다. 광장에 어둠이 내리면 그야말로 손에 든 것은 와! 환상의 촛불물결이 파도를 쳤다.
들리는 것은 구호와 시민발언과 노랫가락이었다. 사상자도 물론 없었다. “큰 판에 와서 잘 놀다 간다?“ 5.18광주민주화운동과 광화문광장의 촛불시위는 이처럼 하늘만큼 땅만큼이나 다르다. 공권력을 향해서 자유를 외친 것 외엔 수많은 차이가 있다. 혁명을 함부로 논하지 말자. 언어과잉이 두렵기조차 하다. 이 땅에는 아직도 5.18을 드러내놓지 못한 상처받은 영혼들이 부지기수다.
<후기>이글은 김보겸 작가의 사회로 김창도, 홍성문, 이채연, 박춘림 씨 등이 민주평화당 유성엽 의원과 공동 주최한 5.18 기록잡지 「그날」 제 4호 발간기념 토크쇼에서도 많은 5.18과 촛불시위에 관한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있었다.
*글쓴이/박정례 선임기자.르포작가.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