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김한길 "기초공천제폐지 주장하려면 제대로 해라!"
-어정쩡한 자세로 하는 것은 상대방의 밥이 될 뿐이다-
[피플투데이 선임기자 박정례]= 제 1야당이 큰 문제에 당면했다. 기초공천제 폐지와 실행 여부를 놓고 사람마다 계파마다 의견이 갈리고 당론이 분열하는 등 자중지란에 빠진 때문이다. 이 와중에서 오늘도 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치고 연좌농성에 돌입한 사람들이 있다. 스타트는 신경민, 우원식, 양승조 의원이 끊었다. ‘새정치민주연합’ 사무부총장인 이동섭 노원병 위원장과 노원구 제5선거구 김광수 시의원도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대선 공약 이행할 촉구하면서 농성장에 동참하고 있었다.
이 문제가 다급한 문제로 바짝 다가온 것은 6.4 지방선거뿐만이 아니라 새정치민주연합이 새롭게 출범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4월이니 3월 26일 창당한 새 당 출범은 벌써 달이 바뀐 이야기가 됐다. 이 모든 것이 지난 달 초 3월 2일인 일요일 아침에 벼락 치듯이 이룬 김한길-안철수 양인의 통합 선언과 함께 일사천리로 달린 결과다.
예상대로 김한길 안철수 양인이 새 당의 공동대표가 됐고, 이로 인하여 어제의 정치 초년생 안철수 씨가 오늘은 국회 4선의원인 기존의 김한길 민주당대표와 나란히 앉아 새 당의 공동대표로서 주요 의견을 개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통합의 한 축이 된 안철수 씨가 내건 명분이 지방선거에서 기초공천제 폐지였다는 사실이다. 안철수 씨는 ‘기초공천제폐지’가 새정치의 첫걸음이라는 이야기고, 김한길 씨는 대선 때부터 안철수와 민주당이 공조한바가 있으니 같은 배를 타면서 서로의 문제점을 타개해보고자 하는 심중이 작용했으리라 본다. 하지만 작금의 현실은 기초선거공천폐지 문제로 인하여 당 내외에서 일파만파 설왕설래 중이고 당장에 지방선거에 출마할 복수의 후보들은 서로 뒤엉켜서 이전투구를 하는 모습이다. 이를 지켜보는 지지자들 또한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염려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말이다. 당 지도부는 의견이 분분할 때 일수록 전열을 가다듬어 정해진 방침대로 당원과 유권자들의 이해를 구하기 위해 나서야 한다. 어서 적극적으로 설득하고 읍소하면서 결속을 다지기에 힘쓰고 여론 반전에 총력을 기울여야 할 일이다.
이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양할 것이다. 첫째 이것이 누구의 문제인지를 제대로 알릴 필요가 있다. 지방선거에 출마할 후보자들만의 문제로 규정해서는 안 된다. 지방권력을 잡고 싶은 야당의 행보가 아니라는 점도 반드시 알려야 한다. 그동안 5차례 실시했던 지방선거 때마다 토호들의 발호와 야합과 부정부패로 인한 폐해가 너무도 심했고 걸핏하면 당선무효소송으로 이어져 행정공백과 재선거로 인한 세금낭비는 물론 국력의 손실을 가져왔다. 이는 몽땅 국민의 부담으로 돌아오는 악순환이 되풀이 됐다. 하여 기초선거 공천폐지는 민주당뿐만 아니라 새누리당도 환영한 사항이고, 심지어 박근혜 후보를 비롯한 모든 대선주자들이 국민 앞에서 엄중하게 맹세한 공약사항이라는 사실을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
이를 바로 잡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은 보다 확실한 입장을 천명해야할 시점에 처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앞서 이야기 했지만 이런 기류를 타고 새정치민주연합의 신경민, 양승조, 우원식 최고위원들이 31일부터 서울시청 광장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공약이행을 촉구하는 연좌 농성에 돌입했다. 이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참여가 늘고 있는 가운데 농성 4일 째 되는 날 기자가 찾았을 때는 마침 민주당 사무부총장인 이동섭 노원병 위원장과 노원구 제5선거구 김광수 시의원이 나와 있었다. 시민들과 즉석토론을 주고받으면서 ‘기초공천폐지’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를 지켜보면서 느낀 점은 자명했다. 노파심에서 말한다. 김한길과 안철수의 ‘새정치민주연합’은 기초선거공천제 폐지를 주장하려면 어떠한 불이익이 찾아와도 감수하고야말겠다는 자세로 확실하게 할 일이다. 반면에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기초선거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왜 뒤집는 것인지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는 대답을 내놔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