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민대책회의 긴급 성명]
촛불 시민 ‘촛불 총각’ 김문정 님을 즉각 석방하라!
촛불 1주년을 바로 앞에 둔 4월 30일 오전 9시경, 경기경찰청 소속 보안수사대 형사들이 촛불 시민 김문정(34, 다음 아이디 ‘촛불총각’) 님을 연행했다. ‘촛불총각’ 님은 현재 수원시 조원동에 소재한 보안수사대 사무실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촛불총각’ 님이 서울 집회에 참가해서 경찰을 폭행했다는 혐의로 소환장을 발부했었다고 한다. 그가 소환에 응하지 않아서 체포영장을 발부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정작 폭력을 휘둘렀다고 구속돼야 할 자들은 청와대와 경찰청에 있다. 용산 참사 1백 일이 넘도록 살인진압 책임자들은 처벌받지 않았다. 김석기, 원세훈을 비롯한 경찰 책임자들과 그 배후인 이명박이야말로 구속·처벌돼야 마땅한 자들이다. '촛불총각'에 대한 연행은 국민촛불 1주년을 앞두고 이명박 정부에 맞선 대규모 저항이 분출할 수 있는 상황에서, 강압적 분위기 조성으로 촛불을 위축시키기 위한 탄압이다. 그러므로 우리 운동 전체가 나서서 방어 운동을 펼쳐나가야 한다. ‘촛불총각’을 체포한 보안수사대는 곧장 그가 살고 있던 친구 집을 압수수색했다. 그 과정에서 김 씨의 물건이 아닌 컴퓨터와 노트북, 책 등을 강제로 압수했다고 한다. 이는 명백한 과잉 압수수색이다. 보안수사대가 촛불 시민 연행에 나선 것도 매우 우려스럽다. 시국 사건과 노동 사건을 가리지 않고 민주주의 파괴에 앞장섰던 보안수사대는 그 ‘악명’ 때문에 규모가 축소되어 오다 이명박 정권 들어서 다시 활개를 치고 있다. 보안수사대가 촛불 시민을 무리하게 구속시키려 한다면 거센 저항에 맞닥뜨릴 것이다. '촛불 총각' 님은 비정규직 노동자로 일하며 생활고를 겪으면서도 지난 1년 동안 헌신적으로 촛불을 지켜온 정의로운 촛불 시민이다. ‘촛불 총각’ 님은 촛불이 타오른 시점부터 수원에서 서울을 오가며 촛불을 들었고, 수원에서도 매주 타오르고 있는 수원 촛불을 함께 지켜왔다. 또한 지난해 6월 25일 미국산 쇠고기 고시 강행에 항의하는 거리 행진 과정에서 연행되어 150만원의 벌금이 떨어지자, 이에 굴하지 않고 정식 재판을 청구해놓고 저항을 계속 하고 있다. 이명박 정부의 서민 죽이기·민주주의 죽이기에 맞서서 정의롭게 촛불을 지켜온 '촛불 총각'은 죄가 없다. 무리한 구속과 압수수색을 자행한 보안수사대 규탄한다! 촛불 시민 '촛불 총각' 김문정 님을 즉각 석방하라!
2009년 4월 30일
수원시민대책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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