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 목록
-
-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인간다움을 지키...
- 뎡야핑
- 2024
-
- 10월 7일의 진실
- 뎡야핑
- 2023
-
- 슬램덩크 단행본 비교 : 오리지널판, ...
- 뎡야핑
- 2023
-
- AI 기계번역을 통한 비용 절감? 남의 ...
- 뎡야핑
- 2023
-
- 유튜브 4년 차, 구독자 3800명 유튜버...
- 뎡야핑
- 2023
언니랑 일산에 전시회 보러 갈 때 전철 맞은편에 앉은 한 아주머니가 껌종이를 바닥에 버렸다.
언니는 분개해서 큰 소리로 어디다 쓰레기를 버리냐고 몰상식하다고 마구 화를 냈다.
나는 너무 창피한 나머지 제발 그만 하라고 내려 버리겠다고 간신히 진정시켰다.
언니는 계속 "내릴 때 쓰레기 주으라고 할까?" 그랬다.
"제발 하지 마ㅠ_ㅜ 나 다른 칸에서 내린다!"
"그래, 말해야겠어"
제길=_=
할 수 없이 사정사정해서 간신히 뜯어말리고 내렸다-ㅅ-
몇 년 전에는 전철에서 영어권 생활자 2명이 막 한국을 욕했다.
영어도 못한다고. 그걸 또 어떻게 언니가 들어가지고 나보고 어서 작문을 하라고 했다.
내용이 뭐였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아마 너네 정말 몰상식하다 그 비슷한 말이었을 거다-_-;;;
내가 제발 조용히 하라고 하니까 언니는 "그럼 그냥 Be quiet 그럴까?" 그러길래
제발 하지 말라고 사정사정했다.
나는 그런 것들이 정말 창피한데-ㅅ-
이번에 아줌마 보고 불같이 화낼 때는 이렇게 말렸다.
"모든 불의에 눈감으면서 무슨 이런 사소한 불의를 못 참냐. 제발 참아라"
언니 싸이에 사진 올려놨길래 웃겨서 가져왔다. 진짜 싸이코얌
어제 아이브 시즌 그리팅(시그) 왔당 | 2023/01/04 |
정규 교육 끝나고 일하면 안 되냐고 왜 안 되냐고 | 2022/11/08 |
3월의 황당뉴스: CIA, 미국 정부의 민간인 살해를 폭로한 위키리크스 설립... | 2022/04/22 |
인공지능 로봇 꿈 | 2022/01/13 |
비대면 데이트의 순기능 | 2021/04/08 |
* 이 글은 미갱님의 [2004년보도사진전] 에 대한 트랙백 입니다.
이런 사진을 보면 뭘 느껴야 하는 걸까? 다른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마음이 괜찮을까? 사진을 봤다는 것을 잊어도 두고두고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전쟁에 나가면 왜 미치는 걸까? 안 미치는 사람들은 뭘까? 정말 안 미친 걸까? 모르고 있는 건 아니고.
미쳐 버릴 것 같다. 나는 혹시 고통을 외면하고 싶은 건가, 단순히.
이런 사진들 봐도 괜찮게 살 수 있나. 아니 다 괜찮은 척 하면서 사는 건가.
팔레스타인 평화연대 게시판에서 기절할 사진을 봤다.
나는 분명히 그전에도 더더욱 잔인한 사진들을 봤다.
그동안 묶어두고 없는 척 했던 무엇이 끊길까봐 놀라서 무서웠다.
내가 남의 고통을 정말 받아들여도 밥먹고 웃고 살 수 있을까.
그래서 안 받아들이기 위해 최선의 방법으로 보고 못 본척 모르는척
인간성이 파괴될 것 같다. 그래서 미치는 것 같다.
미쳐버릴 것 같다. 그 사진을 본 뒤로 정신이 나갈 것 같아서 간신히 붙잡고 있었는데
내가 그냥 오버하는 건가.
머리속에서 흐르던 리듬이 깨져서 뭐가 뭔지 모르겠고 이렇게 버티고 있는 것도 놀랍고
어찌할바를 모르겠다.
사람들이 아프고 죽는데도 밥먹고 컴퓨터하고 공부하고 집회나가고 멀쩡히 살 수 있다는 게 믿어지지가 않는다.
하나도 안 멀쩡하다. 하지만 내일도 내일 모레도 영원히 살려면 멀쩡한 척 해야겠지.
아니면 도대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팔이저리다 다 죽었으면좋겠다
이런 마음 창피하고 진심이라서 무섭다
글 써놓고 시간이 한참 지나서 다시 멀쩡해졌다.
지금도 계속 이거 누를까말까 고민하고 있긴 하지만.
오랜만에 콧물을 먹으며 울었다.
신승원은 내 눈물이 내 복잡한 감정을 억누르고 눈물로 대충 수습하고 끝난다며
내가 울 때마다 화냈다. 맞는 소리다. 울고나면 아무렇지도 않다, 항상.
내가 흘리는 눈물이 다 자기방어라니. 내 몸의 메커니즘이라니. 별 걸 다 꿰뚫어보네.
그래서 또 울어 버리고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은 상태로 기분만 회복해서.
또 몇 번이고 이런 일이 반복되겠지만.
그래도 이런 글을 쓰고 등록 버튼을 누를 수 있을 정도는 되었다고 그래도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고
앞으로 더 나아질 거라고 그래서 아무도 안 죽고 아무도 안 다치고 살 수 있을 거라고
다 울고나서 다시 긍정적이 돼 버린 것이었던 것이다.
아 등록을 누를까 지우고 자 버릴까 몇 번이나 이런 글을 썼었지만 몇 개는 비밀글
몇개는 삭제. 내면을 드러내는 것도 고통스럽고 다른 사람도 다 슬퍼하는데 혼자 이러면
좀 재수없기도 하고. 하지만 얼마 전부터 안 재수없게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는데=_=
그러니까 그냥 올리고 안 재수없어 해야지. 근데 그거랑 상관없이 재수없는 거 아닌가??
짜증나 그냥 올려야지
글을 쓴 것도 공개하는 것도 저를 위한 이기적인 이유니까 이거 읽으신 분 동요하지 말아 주시길 바랍니다
지치지 않고 오랫동안 인간다움을 지키는 싸움을 하고 싶은 | 2024/01/24 |
2020/04/15 | 2020/04/15 |
참을 수 없이 | 2019/11/16 |
불법촬영 ㅅㅣ부랄 | 2018/08/02 |
한숨 | 2018/01/15 |
댓글 목록
갈
관리 메뉴
본문
언니가 막 난리칠 때 그 아주머니 반응은 어땠나요?순순히 잘못을 시인하는 분위기? 아님 쌩가는 분위기?..그리고 주위사람들
반응도 궁금해요..^^*
부가 정보
박명진
관리 메뉴
본문
와 너거누님 참 멋지시다부가 정보
뎡야님
관리 메뉴
본문
쌩까니까 언니가 내릴 때까지 화낸 거에요>_<옆에 앉은 아줌마는 들은 것 같던데 쓰레기 아줌마는 계속 떠드느라구
못 들은 것 같았어요 그나마 다행;;
박옹 그런 거 좋아할 쭈리야..
부가 정보
갈
관리 메뉴
본문
역시 그날의 압권은 쓰레기 아줌마의 못들은척 하면서 수다떨기였군요.대단한 연기력을 가진 아주머니요..^^
부가 정보
뎡야
관리 메뉴
본문
갈님 분석력도 대단해요. 갈님 너무 웃기셈>_<부가 정보
갈
관리 메뉴
본문
혼자서 상상하면서 정말 많이 웃었는데..작은 불의에도 참지 못하고 의연히 일어선 바른생활 언니와 쪽팔려서 못들은척 연기하는 아줌마..그 틈에 끼어 챙피해서 어쩔줄 몰라하는 소녀..더 무안했던건 그 주위의 엑스트라들이 아니었을까요? ^^ 근데 언니 목소리가 많이 컸나요?부가 정보
뎡야
관리 메뉴
본문
갈님;; 목소리는 매우 컸으나 전철이 너무 시끄러워서 못들은 척 하기 넉넉했어요;; 갈님도 궁금병...?? ㅋ부가 정보